하현은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게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아주머니, 당신이 계모인 것을 봐서 내가 다시 한 마디 할게.”“주아는 내 여자야. 닭에게 시집가면 닭을 따르고, 개에게 시집가면 개를 따르는 법인데 내가 물러 가면 당연히 주아도 같이 가야지!”김애선은 얼굴을 찡그리며 차갑게 말했다. “젊은이, 네가 내 앞에서 소란을 피운다고 정말 네가 무슨 능력이 있는 줄 알아?”“두꺼비가 백조 고기를 먹으려고 하는데 나는 네가 그럴 자격이 없을까 걱정이다!”곧이어 김애선은 고개를 돌려 왕주아를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주아야, 내가 너한테 마지막 기회를 줄게!”“정 세자와 네 결혼은 네가 반드시 승낙해야 해!”“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는 네가 잘 알고 있을 거야!”왕주아는 이를 악물고 입을 열었다.“엄마, 제가 분명히 말하는데 저는 하현 말고는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네가 나를 엄마라고 부른 이상 그럼 너는 나를 안 주인이라고 인정했다는 거야!”김애선은 위엄 있는 얼굴로 왕주아에게 어떤 여지도 주지 않았다. “이렇게 된 이상 너의 일생일대의 중요한 일은 내가 결정할 거야!”“그러니 내가 마지막으로 충고하는데 네 옆에 있는 놈한테 꺼지라고 해!”“그렇지 않았다가 내가 손을 쓰기를 기다리면 다들 체면이 서지 않게 될 거야!”하현은 가타부타 뭐라 말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부인,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부모님 말을 듣습니까?”“너무 웃기는 소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너!”김애선은 냉랭한 기색으로 호통을 쳤다. “이 자식아, 내가 너를 상대하지 않는 건 너에게 살길을 내주려고 그런 거야!”“너 자꾸 나를 도발하는데, 너 내가 너를 정말 죽이지 못할 것 같아?”“내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너는 우리 왕가의 일에 관여할 자격이 없어. 죽고 싶지 않으면 지금 당장 꺼져!”“그렇지 않으면 네가 세상에 나온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 줄 거야!”지금 김애선은 눈에 살의를 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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