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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6장

하현은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게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아주머니, 당신이 계모인 것을 봐서 내가 다시 한 마디 할게.”

“주아는 내 여자야. 닭에게 시집가면 닭을 따르고, 개에게 시집가면 개를 따르는 법인데 내가 물러 가면 당연히 주아도 같이 가야지!”

김애선은 얼굴을 찡그리며 차갑게 말했다.

“젊은이, 네가 내 앞에서 소란을 피운다고 정말 네가 무슨 능력이 있는 줄 알아?”

“두꺼비가 백조 고기를 먹으려고 하는데 나는 네가 그럴 자격이 없을까 걱정이다!”

곧이어 김애선은 고개를 돌려 왕주아를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주아야, 내가 너한테 마지막 기회를 줄게!”

“정 세자와 네 결혼은 네가 반드시 승낙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는 네가 잘 알고 있을 거야!”

왕주아는 이를 악물고 입을 열었다.

“엄마, 제가 분명히 말하는데 저는 하현 말고는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

“네가 나를 엄마라고 부른 이상 그럼 너는 나를 안 주인이라고 인정했다는 거야!”

김애선은 위엄 있는 얼굴로 왕주아에게 어떤 여지도 주지 않았다.

“이렇게 된 이상 너의 일생일대의 중요한 일은 내가 결정할 거야!”

“그러니 내가 마지막으로 충고하는데 네 옆에 있는 놈한테 꺼지라고 해!”

“그렇지 않았다가 내가 손을 쓰기를 기다리면 다들 체면이 서지 않게 될 거야!”

하현은 가타부타 뭐라 말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부인,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부모님 말을 듣습니까?”

“너무 웃기는 소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너!”

김애선은 냉랭한 기색으로 호통을 쳤다.

“이 자식아, 내가 너를 상대하지 않는 건 너에게 살길을 내주려고 그런 거야!”

“너 자꾸 나를 도발하는데, 너 내가 너를 정말 죽이지 못할 것 같아?”

“내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너는 우리 왕가의 일에 관여할 자격이 없어. 죽고 싶지 않으면 지금 당장 꺼져!”

“그렇지 않으면 네가 세상에 나온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 줄 거야!”

지금 김애선은 눈에 살의를 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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