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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3장

하현의 얼굴에는 미소가 살짝 수그러들었다. 이 계모는 역시 계모가 가진 기질과 성격을 모두 갖추고 있어서 정말 뺨을 한 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였다.

하현이 계속 입을 열기도 전에 왕주아는 차갑게 말했다.

“정식적으로 소개할게요.”

“이 하현은 제 남자친구예요!”

“저에게 이미 남자가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려고 데리고 왔어요.”

“저와 정용은 불가능해요!”

“단념하세요!”

하현은 왕주아를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그녀를 따라와 뜻밖에도 이런 기쁨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정용이 그녀와 결혼을 하고 싶다고?

조금 재미있네.

“됐어. 내 앞에 나타나지 마.”

“남자친구를 고용하려면 좀 있어 보이는 사람을 고용해야 할 거 같아.”

“가난뱅이를 데리고 오다니, 너 내가 장님인 줄 알아?”

김애선은 이때 짜증스러운 얼굴로 왕주아를 바로 끊어버렸다.

“나는 이 사람이 네 진짜 남자친구든 가짜 남자친구든 상관없어!”

“어쨌든 너는 반드시 정 세자와 결혼해야 해!”

“그 사람은 요 며칠 연경에 가서 네 아버지 일을 도왔어!”

“곧 돌아올 거야!”

“네 자신을 위해서든, 네 아버지를 위해서든, 또 왕가 전체를 위해서든!”

“어쨌든 너는 지금 가서 정 세자가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어. 너희들 사이의 결혼은 정해진 거야!”

“이 일은 네가 거절할 여지가 없어!”

“그렇지 않으면 너 스스로 어떻게 될 지는 잘 알 거야!”

김애선의 말을 듣고 왕주아의 예쁜 얼굴에 달갑지 않은 냉기가 감돌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정용에게 시집가고 싶으면 당신 혼자 가세요!”

“저는 죽어도 그 사람한테 시집가지 않을 거예요!”

“저에게 그 사람한테 시집가라고 강요하시면 저는 땅에 머리를 박고 죽을 거예요!”

“당신, 내 어머니라고 나를 위협할 생각은 하지 마세요. 나를 감히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나는 당신을 안고 같이 죽을 테니까요!”

하현은 왕주아의 시선을 한번 더 쳐다보았다.

비록 이 집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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