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1721 - Chapter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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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1장

“둘째, 내가 운 좋게 이겼다고 치면 당신은 용맹한 장수를 한 명 더 가질 수 있을 겁니다.”“하지만 이 용맹한 장수는 결코 당신의 심복이 아니라 앞으로 필요할 때는 공격수로 쓸 수 있지만 이용 가치가 떨어지면 당신은 그냥 버릴 겁니다.”“셋째, 당신은 여태껏 성진호의 죽음을 마음에 둔 적이 없습니다. 경찰서 사람을 포함해 당신이 벨라루스에 사람을 보내 정호준을 압박하려고 한 목적은 오직 나를 당신의 집으로 들여 보내려는 것 뿐입니다.”“그렇다면 결국 내가 당신을 위해 사용되거나 당신에 의해 완전히 죽임을 당하거나 할 겁니다. 두 번째 결말은 일어나지 않을 거구요.”“왕 부회장님, 제가 말한 이 세 가지가 맞죠?”왕화천은 약간 떫은 미소를 지었다. 눈동자에는 희미하게 매우 놀라는 빛을 띠었다. 그는 하현이 이렇게 깊고, 이렇게 멀리 생각하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는 곧 다시 가볍게 웃으며 하현의 맞은편으로 돌아가 앉았다. “하 도령, 삼촌에 대해 악의적인 추측을 하다니. 이런 무책임한 비방은 대가를 치러야 해.”“회장 자리에 앉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나는 다른 게 아니라 내 실력으로 앉고 싶어.”“용문은 길바닥에서는 관청을 대표하고 민간 사이에서는 신용을 대표해. 용문 지회장은 반드시 덕망 높은 인물이어야만 앉을 수 있다는 점은 너도 잘 알고 있을 거야.”“그러니까 하 도령, 앞으로 말을 할 때는 머리를 써야 해. 너와 나 둘만 있을 때는 무슨 말을 해도 괜찮아.”“하지만 남들이 들으면 이해하지 못 할 거야!”여기까지 말하고 그는 손을 뻗어 탁자 위의 자주색 찻주전자를 두드리며 말했다. “만약 삼촌이 정말 음흉했다면 너한테 주아를 주겠다고 약속했겠어?”“내가 천하를 버린다고 해도 내 딸을 불구덩이에 밀어 넣을 수는 없지 않겠어?”왕화천은 이때 원망하는 태도를 보였다. 동시에 하현이 그를 모욕한 것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당신이 나를 용문에 들여 보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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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2장

옆에서 세련된 여인과 몇 명의 용문 제자들은 모두 차가운 시선으로 하현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은 당연히 용문에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하현의 행동은 그들이 보기에 생사를 모르는 것이었다. “비방하고 모욕하는 것은 상관없어.”하현의 표정은 담담했다. “그런데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이 일들은 내가 주아의 체면을 봐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지.”“첫째, 나는 종민우에게 세 가지 동작을 지시해서 성진호를 물리치라고 했어. 하지만 결국 그가 성진호를 칼로 벤 것은 내가 지시한 것이 아니야. 이 점에 대해서는 그 자리에 있었던 용문의 제자들에게 제대로 물어보면 진실을 알 수 있을 거야. 이 문제로 나를 위협할 필요는 없어. 그렇게 되면 내가 당신을 무시하게 만들 뿐이야.”“둘째, 나는 당신과 진주희, 조남헌 사이에서 어떤 약속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 마디 충고하지. 당신이 속임수를 써서 진주희를 이기더라도 당신은 회장 자리에 앉을 수 없어. 당신의 마음속에는 승패와 이익만 있을 뿐 용문 지회장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이 없기 때문이야.”“셋째, 만약 당신이 한창 전성기인 지금 결단하고 물러나면 부잣집 영감이 되는 것에는 문제가 없을 거야. 하지만 계속 회장 자리를 놓고 다투면 나는 먼저 당신 자신의 묘 자리를 찾으라고 권할 거야.”여기까지 말하고 하현은 발길을 돌리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여기까지 말씀 드렸으니 왕 부회장님께서 알아서 잘 하시길 바랍니다.”만약 왕주아의 체면을 봐주지 않았다면 하현은 이렇게 많은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현의 모습을 보고 왕화천은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고 참지 못하고 하현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하씨, 네가 나를 가르치는 거야?”“저는 기회를 드린 겁니다.”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네가 나한테 기회를 주는 거라고? 네가 무슨 근거로 나한테 기회를 줘?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기회를 주냐고?”왕화천은 냉소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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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3장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왕화천의 모습을 보며 담담한 기색이었다. 이 왕 부회장은 다소 효웅 기질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쩐지 진주희, 조남헌 두 사람이 끊임없이 싸우면서도 연연해하며 떨어지기 어려워하더라니. 다만 이것은 의미가 없었다. 하현은 여지원과 사람들은 무시하고 그냥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결국 그가 움직이자 여지원과 다른 용문의 세 제자들이 앞을 가로 막았다. “하 도련님, 그냥 머물러 계세요.”여지원은 대문을 가로 막았다. “떠나려면 왕 회장님의 조건을 승낙하고 잘못을 인정해야 합니다.”하현은 웃었다. “너희들 같은 세 발 고양이 솜씨로 나를 막을 수 있겠어?”여지원은 이 말을 듣고 미소를 지으며 손을 뻗어 자신의 치마 한쪽을 찢어 자신의 다리를 더욱 예리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성진호는 용문 지회 젊은 세대들에게 두 번째 자부심으로 알려져 있어요.”“하지만 젊은 세대일 뿐이라는 것을 아셔야 해요. 게다가 왕 회장님이 그를 추켜 세웠을 뿐이에요!”“성진호를 제압했다고 해서 우리 앞에서 날뛸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어쨌든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성진호보다는 실력이 뛰어납니다.”“믿지 못하겠다면 한 번 건드려 보세요. 당신의 자신감이 우리 용문 앞에서 얼마나 우스운지 확실히 알게 될 겁니다.”하현은 웃었다. “당신들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하니 그럼 내가 당신들과 겨뤄줘야 하나?”하현이 벌써 앞쪽으로 걸어나가자 여지원의 얼굴은 굳어졌다. 세 명의 용문 제자들은 싸늘한 얼굴로 막아 섰고 동시에 손을 뻗었다. “퍽퍽퍽______”하현은 제자리에서 걷고 있는 것 같았지만 몸을 움직일 때마다 용문 제자들의 무서운 공격을 피했다. 맨 마지막 고비에서 하현은 뺨 세 대를 후려 쳤다. 세 명의 용문 제자들은 날아가 벽에 부딪히더니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들은 모두 코와 입에서 피를 내뿜었고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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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4장

차에 오르려던 왕화천은 살짝 멍해지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쳐다보았다. “왕 부회장님, 죄송합니다!”하현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부’자는 발음이 또렷했다.그는 가까이 접근하려던 용문 제자들 몇 명을 발로 걷어찼다. 그리고 난 후 왕화천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런 인연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이렇게 빨리 다시 만나다니요.”왕화천은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여지원이 하현을 붙잡아 놓지 못한 것이 조금 뜻밖이었다. 하지만 이때 그는 큰 두려움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너 뭐 하려고 그러는 거야?”“뭘 하려는 게 아니야……”하현은 미소를 지었다. “다만 장인 어르신께 한 말씀 드리려고요. 회장 자리는 꿈도 꾸지 마시라고. 왜냐면 당신은 정말 자격이 없으니까……”“퍽!”말을 마치고 하현은 왕화천의 뺨을 때렸다. 쟁쟁하고 우렁찼다!뺨을 때리고 하현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지금 내가 때린 뺨이 회장이 되려는 어르신의 꿈을 깨뜨렸겠지?”말을 마치고 하현은 발길을 돌려 떠났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멍해졌다! 왕화천은 빨갛게 부어 오른 얼굴을 감싸고 처음에는 멍하니 있다가 잠시 후 눈동자에 한기가 스치고 지나갔다. 곧이어 하늘을 우러러보며 하하 큰 소리로 웃어댔다. 지금 왕화천의 눈빛에는 원한이 극에 달했다!……용문 무도관을 떠나 하현은 심지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제안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만약 슬기가 그에게 연락을 하지 않으면 그는 바로 심가네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하현은 심가네로 가기 전에 용문 대구 지회 문제를 먼저 해결할 생각이었다.지회장의 위세를 가지고 심가를 방문하면 많은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소식에 따르면 왕화천이 지회장이 되려고 하는 일은 대구 여섯 세자 중 한 명인 정용이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간단히 말해 단기간 내에 이 일을 해결하려고 하면 여전히 어느 정도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대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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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5장

“향산 별장은 대구에서 가장 좋은 별장이야. 가격이랑 환경을 한 번 살펴보려고 시현이를 데리고 왔어. 이렇게 하면 앞으로 일하는 데 힘이 날 거 같아서!”주건국은 흐뭇한 표정이었다. 자신의 딸은 이렇게 지기 싫어하는 기질이라 이틀만에 몇 억을 벌었고 게다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대성그룹에서 일자리를 잃지 않게 되었다. 이것은 진중한 주건국을 매우 만족시켰다. 주시현은 이때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아빠. 걱정 마세요. 저한테는 돈을 긁어 모아다 줄 오빠가 있잖아요. 기껏해야 몇 달이면 이곳 별장을 살 수 있을 거예요.”오늘 주시현은 블랙 샤넬 투피스를 입고 시크하기 그지없는 메이크업으로 매력적이고 더없이 자신감 있어 보였다. “아이고, 둘이서 뭐 하는 거야?”“돈 많다고 자랑하는 거야?”이소연은 부녀의 말을 끊었다. “몇 십억짜리 물건을 하현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어?”“평생 이렇게 큰 돈은 벌 수 없을 텐데!”“게다가 이렇게 계속 자랑을 하고 있으면 하현의 마음이 힘들지 않겠어?”“가장 중요한 건 내일 하현은 출근을 해야 한다는 거야. 그의 일자리는 시현이가 마련해 준 거잖아. 그가 어떻게 생각하겠어?”이소연은 자랑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하현 앞에서는 하고 싶지 않았다. 만에 하나 이 놈이 그들 일가를 잡아 먹으려고 이것 저것을 요구하면 어떻게 되겠는가?그리고 한 가지 안 좋은 점은 하현이 죽마고우라는 핑계로 주씨 집안의 데릴사위가 되려고 끈질기게 매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때가 되면 자기 남편이 죽어서도 체면치레로 고생하게 될 것이다. 정말 두 사람 사이를 맺어주게 될 것이다. 이런 생각에 이소연은 이 무서운 미래를 생각하며 벌벌 떨었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 재빨리 화제를 바꾸었다. “하현, 미안해. 아저씨하고 시현이가 네 기분을 신경 쓰지 않고 여기서 자랑 질을 하다니. 절대 마음에 담아 두지 마!”“그리고 너 우리한테 말도 안하고 여기는 어떻게 나타난 거야!”“방금 네가 향산 별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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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6장

하현은 살짝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아저씨, 이 집은 정말 제 거예요. 제가 거짓말 할 필요가 없죠. 아니면 저랑 같이 들어가 보실래요?”“됐어. 하현아, 우리 앞에서 뭘 그렇게 뻐겨?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너의 사정을 우리가 모르겠어?”“너 이렇게 하면 재미있어?”이소연은 하현을 보며 빈정거리는 표정을 지었다. “별장은 분명 임씨 1인자 건데 자기 체면 차리느라고 정말 뻔뻔하게 구네.” “너 이 별장이 소남 임씨 집안에서 너한테 준거라고는 절대 말하지 마!”이때 이소연은 하현을 쳐다보는 표정에 비아냥거림이 가득했다. 풀 뿌리는 풀 뿌리네. 이 상류층 사람들 앞에서 체면 차리느라고 이런 말까지 내뱉다니 정말 슬프고 한탄스럽고 또 가소롭다! 하현은 쓴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 “이 곳은 정말 임복원 선생이 나한테 준 곳이에요.”“자, 하현, 더 이상 말하지 마!”주건국은 하현에 대한 실망감으로 가득 찼다. 암담한 눈빛이었다. “아저씨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가 않아. 나는 단지 네가 착실하게 살기를 바랄 뿐이야.”이때 그의 마음은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만약 하현의 부모가 하현이 지금 이렇게 성장했다는 걸 알면 얼마나 속상하고 실망스러워 했을까! “만약 네가 아직도 나를 윗사람으로 생각한다면!”“그러면 내일 얌전히 출근해. 이런 일은 생각도 하지 마!”“소위 네 별장이라고 하는 곳에는 난 안 들어갈 거야!”말을 마치고 주건국은 별장 단지를 구경도 하지 않고 뒷짐을 진 채 정색을 하고 떠났다. “주씨, 이 놈은 너무 허영심이 심해. 앞으로 우리한테 달라 붙을 거 같아.”이소연은 재빨리 주건국을 따라갔다. “당신 그때는 이 어린애를 직접 잡아 찢어 버려야 돼. 절대 이 놈이 우리한테 빌붙게 해서는 안돼!”주건군은 냉소하며 말했다. “농담한 거뿐인데 누가 그걸 진담으로 받아들여?”이소연은 담담하게 말했다. “말하는 사람은 무심코 말했어도 듣는 사람은 그렇지 않게 들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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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7장

하현은 주시현을 무시했고 그녀가 떠난 뒤에야 설유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설유아는 잠시 전화를 받았다. 유아가 한 장면을 더 찍으러 촬영장에 가야 해서 한동안 별장에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하현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잠시 후 그는 또 변백범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쪽에 사람들을 보내 설유아를 지키도록 했다. 이 모든 것을 마친 후에야 하현은 배달 상자를 들고 향산 별장 단지로 들어갔다. 1호 별장 문 앞에 이르렀을 때 하현은 출입카드로 문을 열었다. 그리고 난 후 그는 대문을 발로 걷어 차며 뒤로 반 발자국 물러섰다. “휙휙휙______”묵직한 소리가 나더니 방금 하현이 서 있던 곳에 화살 세 발이 꽂혔다. 살의가 순식간에 퍼져나가더니 별장 단지 전체를 뒤덮었다. 하현은 이미 이 장면을 예상한 듯 화살이 발사됨과 동시에 손에 든 배달 상자를 방안으로 던지고는 동시에 발을 움직여 발코니 가장 자리를 잡고 오른손의 힘으로 원숭이처럼 2층으로 올라갔다. 날아간 배달 상자가 전등 스위치를 눌러 순간 전등이 켜졌다. 2층 구석에 잠복해 있던 킬러들은 검은 야행복을 입고 머리까지 싸맨 채 입과 코, 눈만 드러냈다. 불빛이 켜지는 순간, 그들은 무의식적으로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때 하현은 방금 그 배달상자 안에서 젓가락을 꺼내 이미 손에 들고 있었다. “휙휙휙______”그와 가장 가까이에 있던 세 명의 킬러는 목을 감싸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바닥에 주저 앉았다. 하현은 순간 자신과 가장 가까이에 있던 시체를 끌어 당겨 그의 앞에 놓았다. “휙휙휙______”또 세 발이 발사 되었다.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하현은 오른발로 바닥에 떨어진 화살을 주워들어 각각 다른 방향으로 쏘았다. 묵직한 소리가 나더니 또 세 명의 킬러가 2층 베란다에서부터 떨어져 1층 거실로 떨어졌다. 거실에 있는 이 시체들을 마구잡이로 발로 차버리고 나서야 하현은 테이블 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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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8장

1호 별장 전체를 수색했으나 벨라루스의 고수들 외에 적수는 오직 하현 한 사람뿐이었다. 대진은 이때 싸늘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분명 그날 저녁 하현 때문에 큰 피해를 입고 난 후 대진은 잠시 숨을 고르며 줄곧 오늘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하현은 그들의 포위망에 빠져있었다. 대진이 보기에 하현은 이미 죽은 목숨이었다. “잠복한 사람들도 아무도 없고, 보안 시스템도 다 우리한테 해제됐어. 간단히 말해 너는 아무런 대책이 없어.”“네가 감히 내 앞에 서 있다니 네 용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네.”“나를 기다렸다고? 뭐 하려고 기다린 거야? 내가 너를 죽이기를 기다린 거야?”정호준은 하현을 흥미롭게 쳐다보았다. 하현은 너무 급하지도 너무 느긋하지도 않게 물을 한잔 마시며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담담하게 말했다. “종민우랑 부딪혀 그가 정성껏 준비한 계획을 내가 다 망쳐놨어. 나는 그 김에 그에게 용문 대구 지회 사람을 죽이라고 했지……”“그리고 너희들은 다이아몬드 흔적을 찾았고.”“오늘 너희들은 또 왕화천이 나를 의도적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도 알게 됐고.”“너희들은 내가 왕화천의 눈에 들까 봐 무서웠던지 아니면 나 때문에 정용이 왕화천에게 접근해 용문 대구 지회를 조종하려는 계획이 실패할까 봐 두려운 거잖아.”“그래서 지금 정용이 아직 연경에서 돌아오기도 전에 기다리지 못하고 나를 찾아 온 거지.”“정용이 연경에서 한 노력이 헛되지 않으려면 나를 먼저 죽여야 된다고 생각한 거야?”“내가 일부러 왕화천이 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소식을 퍼뜨렸거든. 보아하니 너는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던 거 같네.”“정호준이 이렇게까지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할 줄은 몰랐네. 내가 소식을 퍼트린 지 한 시간도 안됐는데 여기까지 오다니.”“인내심이 부족한 사람은 성공할 수 없어!”하현은 차가운 기색이었다. 정호준의 얼굴에는 미소가 점차 사라졌고 눈동자에는 살의가 더해졌다. “종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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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9장

정호준이 너스레를 떨고 있는 것을 듣고 옆에 있던 대진은 조금 짜증이 났다. 그는 회칼 한 자루 뽑아 들고 입을 열었다. “어르신, 죽은 귀신과 왜 그렇게 쓸데없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까?”“이놈이 심하게 날뛰니 제가 오늘 단칼에 그를 쳐서 죽을 ‘사’자를 어떻게 쓰는지 알게 해주겠습니다!”말을 하면서 그는 시큰둥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이놈의 정체는 제가 이미 다 확실히 조사했습니다. 그는 확실히 남원에서 돈도 조금 있고 약간의힘도 있는 것 같아요.” “문제는 여기는 대구지 남원이 아니라는 거죠!”“외지 놈이 우리 3분의 1의 땅에 넘어오려고 하다니요? 그럴 수 있겠어요?”“자격이 있어요?”하현이 벨라루스에 있을 때 그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그의 주변에 있던 고수들이 처리되긴 했지만 대진은 하현이 자신을 상대하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때 정세를 따르지 않았더라면 대진은 이미 하현을 죽였을 것이다. 하현은 펄쩍펄쩍 뛰고 있는 대진은 무시하고 정호준을 쳐다보고 웃으며 말했다. “정 사장, 너랑 나 사이에는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내가 왜 이런 계략을 써서 너를 죽이려는지 설마 물어 보지도 않으려고?”정호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물어보면 네가 말해 줄 거야?”하현은 진지하게 잠시 생각을 한 후 말했다. “해줄 수 있지. 반드시 말해 줄 거야. 다만 지금은 아니고 네가 죽기 직전에.”“내가 좋은 사람이 돼서 네가 죽는 이유를 잘 알도록 해줄게!” “내가 죽는 이유를 알려 준다고?” 정호준은 냉소했다. “인마, 네가 남원에서 무슨 힘이 있든지 우리 대구에서는 강한 용이라도 토박이 뱀을 제압하기는 어렵다는 걸 알아야 해!”하현은 컵에 담긴 물을 다 마시고 담담하게 말했다. “근데 너 한 가지를 잊은 거 같네.”“강한 용이 강을 건너가려는 게 아니야.”“대구는 연못 물이 너무 얕아서 나 같은 용을 가둘 수가 없어!”“허……”정호준은 조롱하는 듯한 웃음을 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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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0장

“챙______”회칼과 젓가락이 부딪히자 순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공포의 힘이 퍼졌다. 대진의 팔뚝 살갗이 터졌다. 입은 찢어지고 팔뚝은 순간 몇 동강이 났는지 모른다. 그의 손에 들려있던 회칼도 순간 두 동강이 났다. “아______”처참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대진은 자기도 모르게 몸이 날아갔고 날다가 6, 7명의 동료들과 부딪혀 바닥에 쓰러졌을 때에는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켰다. 불구가 됐다!한 수였을 뿐이었는데!대진의 안색은 극도로 창백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젓가락이었을 뿐인데 어떻게 이렇게 무서울 수가?”“대진 형님이 상대를 너무 얕잡아 본 거 아니야!?”하현이 젓가락 하나로 대진을 불구로 만든 것을 보고 동료들은 전부 어안이 벙벙해졌고 온몸이 굳어졌다. 그들은 자신들이 본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대진 같은 인물이 하현에게 일격을 당하다니!?담배에 불을 붙인 정호준 조차도 지금 안색이 변했다.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이때 대진은 자신의 팔을 감싸고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억지로 비명을 억눌렀다. “네가 감히 날 불구로 만들다니!?”“너 살기 싫구나!?”비록 화를 내고 있었지만 대진의 마음속에는 끝없는 두려움만 남아 있었다. 이런 강적은 그를 제압하기가 너무 쉬웠다!그는 자신이 절대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았다. “내가 말했잖아……”하현은 아무렇게나 반쯤 남은 회칼을 주워들었다. “너희들이 여기에 온 건 내가 너희들을 오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야.”“너 죽으려고 작정을 했구나!”대진은 이를 악물고 서서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그를 죽여!”“죽여!”나머지 여섯 명의 동료들이 동시에 달려들었다. 그들은 길바닥의 고수들이었다. 부하들이 많았기에 설령 속으로는 두렵더라도 지금은 뒤돌아 볼 수 없었다. 그들의 회칼은 순식간에 휘날렸고 불빛에 반짝이며 빛이 났다. “싹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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