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은 살짝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아저씨, 이 집은 정말 제 거예요. 제가 거짓말 할 필요가 없죠. 아니면 저랑 같이 들어가 보실래요?”“됐어. 하현아, 우리 앞에서 뭘 그렇게 뻐겨?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너의 사정을 우리가 모르겠어?”“너 이렇게 하면 재미있어?”이소연은 하현을 보며 빈정거리는 표정을 지었다. “별장은 분명 임씨 1인자 건데 자기 체면 차리느라고 정말 뻔뻔하게 구네.” “너 이 별장이 소남 임씨 집안에서 너한테 준거라고는 절대 말하지 마!”이때 이소연은 하현을 쳐다보는 표정에 비아냥거림이 가득했다. 풀 뿌리는 풀 뿌리네. 이 상류층 사람들 앞에서 체면 차리느라고 이런 말까지 내뱉다니 정말 슬프고 한탄스럽고 또 가소롭다! 하현은 쓴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 “이 곳은 정말 임복원 선생이 나한테 준 곳이에요.”“자, 하현, 더 이상 말하지 마!”주건국은 하현에 대한 실망감으로 가득 찼다. 암담한 눈빛이었다. “아저씨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가 않아. 나는 단지 네가 착실하게 살기를 바랄 뿐이야.”이때 그의 마음은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만약 하현의 부모가 하현이 지금 이렇게 성장했다는 걸 알면 얼마나 속상하고 실망스러워 했을까! “만약 네가 아직도 나를 윗사람으로 생각한다면!”“그러면 내일 얌전히 출근해. 이런 일은 생각도 하지 마!”“소위 네 별장이라고 하는 곳에는 난 안 들어갈 거야!”말을 마치고 주건국은 별장 단지를 구경도 하지 않고 뒷짐을 진 채 정색을 하고 떠났다. “주씨, 이 놈은 너무 허영심이 심해. 앞으로 우리한테 달라 붙을 거 같아.”이소연은 재빨리 주건국을 따라갔다. “당신 그때는 이 어린애를 직접 잡아 찢어 버려야 돼. 절대 이 놈이 우리한테 빌붙게 해서는 안돼!”주건군은 냉소하며 말했다. “농담한 거뿐인데 누가 그걸 진담으로 받아들여?”이소연은 담담하게 말했다. “말하는 사람은 무심코 말했어도 듣는 사람은 그렇지 않게 들을 수 있어……
하현은 주시현을 무시했고 그녀가 떠난 뒤에야 설유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설유아는 잠시 전화를 받았다. 유아가 한 장면을 더 찍으러 촬영장에 가야 해서 한동안 별장에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하현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잠시 후 그는 또 변백범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쪽에 사람들을 보내 설유아를 지키도록 했다. 이 모든 것을 마친 후에야 하현은 배달 상자를 들고 향산 별장 단지로 들어갔다. 1호 별장 문 앞에 이르렀을 때 하현은 출입카드로 문을 열었다. 그리고 난 후 그는 대문을 발로 걷어 차며 뒤로 반 발자국 물러섰다. “휙휙휙______”묵직한 소리가 나더니 방금 하현이 서 있던 곳에 화살 세 발이 꽂혔다. 살의가 순식간에 퍼져나가더니 별장 단지 전체를 뒤덮었다. 하현은 이미 이 장면을 예상한 듯 화살이 발사됨과 동시에 손에 든 배달 상자를 방안으로 던지고는 동시에 발을 움직여 발코니 가장 자리를 잡고 오른손의 힘으로 원숭이처럼 2층으로 올라갔다. 날아간 배달 상자가 전등 스위치를 눌러 순간 전등이 켜졌다. 2층 구석에 잠복해 있던 킬러들은 검은 야행복을 입고 머리까지 싸맨 채 입과 코, 눈만 드러냈다. 불빛이 켜지는 순간, 그들은 무의식적으로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때 하현은 방금 그 배달상자 안에서 젓가락을 꺼내 이미 손에 들고 있었다. “휙휙휙______”그와 가장 가까이에 있던 세 명의 킬러는 목을 감싸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바닥에 주저 앉았다. 하현은 순간 자신과 가장 가까이에 있던 시체를 끌어 당겨 그의 앞에 놓았다. “휙휙휙______”또 세 발이 발사 되었다.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하현은 오른발로 바닥에 떨어진 화살을 주워들어 각각 다른 방향으로 쏘았다. 묵직한 소리가 나더니 또 세 명의 킬러가 2층 베란다에서부터 떨어져 1층 거실로 떨어졌다. 거실에 있는 이 시체들을 마구잡이로 발로 차버리고 나서야 하현은 테이블 위의
1호 별장 전체를 수색했으나 벨라루스의 고수들 외에 적수는 오직 하현 한 사람뿐이었다. 대진은 이때 싸늘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분명 그날 저녁 하현 때문에 큰 피해를 입고 난 후 대진은 잠시 숨을 고르며 줄곧 오늘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하현은 그들의 포위망에 빠져있었다. 대진이 보기에 하현은 이미 죽은 목숨이었다. “잠복한 사람들도 아무도 없고, 보안 시스템도 다 우리한테 해제됐어. 간단히 말해 너는 아무런 대책이 없어.”“네가 감히 내 앞에 서 있다니 네 용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네.”“나를 기다렸다고? 뭐 하려고 기다린 거야? 내가 너를 죽이기를 기다린 거야?”정호준은 하현을 흥미롭게 쳐다보았다. 하현은 너무 급하지도 너무 느긋하지도 않게 물을 한잔 마시며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담담하게 말했다. “종민우랑 부딪혀 그가 정성껏 준비한 계획을 내가 다 망쳐놨어. 나는 그 김에 그에게 용문 대구 지회 사람을 죽이라고 했지……”“그리고 너희들은 다이아몬드 흔적을 찾았고.”“오늘 너희들은 또 왕화천이 나를 의도적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도 알게 됐고.”“너희들은 내가 왕화천의 눈에 들까 봐 무서웠던지 아니면 나 때문에 정용이 왕화천에게 접근해 용문 대구 지회를 조종하려는 계획이 실패할까 봐 두려운 거잖아.”“그래서 지금 정용이 아직 연경에서 돌아오기도 전에 기다리지 못하고 나를 찾아 온 거지.”“정용이 연경에서 한 노력이 헛되지 않으려면 나를 먼저 죽여야 된다고 생각한 거야?”“내가 일부러 왕화천이 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소식을 퍼뜨렸거든. 보아하니 너는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던 거 같네.”“정호준이 이렇게까지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할 줄은 몰랐네. 내가 소식을 퍼트린 지 한 시간도 안됐는데 여기까지 오다니.”“인내심이 부족한 사람은 성공할 수 없어!”하현은 차가운 기색이었다. 정호준의 얼굴에는 미소가 점차 사라졌고 눈동자에는 살의가 더해졌다. “종민우
정호준이 너스레를 떨고 있는 것을 듣고 옆에 있던 대진은 조금 짜증이 났다. 그는 회칼 한 자루 뽑아 들고 입을 열었다. “어르신, 죽은 귀신과 왜 그렇게 쓸데없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까?”“이놈이 심하게 날뛰니 제가 오늘 단칼에 그를 쳐서 죽을 ‘사’자를 어떻게 쓰는지 알게 해주겠습니다!”말을 하면서 그는 시큰둥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이놈의 정체는 제가 이미 다 확실히 조사했습니다. 그는 확실히 남원에서 돈도 조금 있고 약간의힘도 있는 것 같아요.” “문제는 여기는 대구지 남원이 아니라는 거죠!”“외지 놈이 우리 3분의 1의 땅에 넘어오려고 하다니요? 그럴 수 있겠어요?”“자격이 있어요?”하현이 벨라루스에 있을 때 그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그의 주변에 있던 고수들이 처리되긴 했지만 대진은 하현이 자신을 상대하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때 정세를 따르지 않았더라면 대진은 이미 하현을 죽였을 것이다. 하현은 펄쩍펄쩍 뛰고 있는 대진은 무시하고 정호준을 쳐다보고 웃으며 말했다. “정 사장, 너랑 나 사이에는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내가 왜 이런 계략을 써서 너를 죽이려는지 설마 물어 보지도 않으려고?”정호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물어보면 네가 말해 줄 거야?”하현은 진지하게 잠시 생각을 한 후 말했다. “해줄 수 있지. 반드시 말해 줄 거야. 다만 지금은 아니고 네가 죽기 직전에.”“내가 좋은 사람이 돼서 네가 죽는 이유를 잘 알도록 해줄게!” “내가 죽는 이유를 알려 준다고?” 정호준은 냉소했다. “인마, 네가 남원에서 무슨 힘이 있든지 우리 대구에서는 강한 용이라도 토박이 뱀을 제압하기는 어렵다는 걸 알아야 해!”하현은 컵에 담긴 물을 다 마시고 담담하게 말했다. “근데 너 한 가지를 잊은 거 같네.”“강한 용이 강을 건너가려는 게 아니야.”“대구는 연못 물이 너무 얕아서 나 같은 용을 가둘 수가 없어!”“허……”정호준은 조롱하는 듯한 웃음을 지어
“챙______”회칼과 젓가락이 부딪히자 순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공포의 힘이 퍼졌다. 대진의 팔뚝 살갗이 터졌다. 입은 찢어지고 팔뚝은 순간 몇 동강이 났는지 모른다. 그의 손에 들려있던 회칼도 순간 두 동강이 났다. “아______”처참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대진은 자기도 모르게 몸이 날아갔고 날다가 6, 7명의 동료들과 부딪혀 바닥에 쓰러졌을 때에는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켰다. 불구가 됐다!한 수였을 뿐이었는데!대진의 안색은 극도로 창백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젓가락이었을 뿐인데 어떻게 이렇게 무서울 수가?”“대진 형님이 상대를 너무 얕잡아 본 거 아니야!?”하현이 젓가락 하나로 대진을 불구로 만든 것을 보고 동료들은 전부 어안이 벙벙해졌고 온몸이 굳어졌다. 그들은 자신들이 본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대진 같은 인물이 하현에게 일격을 당하다니!?담배에 불을 붙인 정호준 조차도 지금 안색이 변했다.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이때 대진은 자신의 팔을 감싸고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억지로 비명을 억눌렀다. “네가 감히 날 불구로 만들다니!?”“너 살기 싫구나!?”비록 화를 내고 있었지만 대진의 마음속에는 끝없는 두려움만 남아 있었다. 이런 강적은 그를 제압하기가 너무 쉬웠다!그는 자신이 절대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았다. “내가 말했잖아……”하현은 아무렇게나 반쯤 남은 회칼을 주워들었다. “너희들이 여기에 온 건 내가 너희들을 오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야.”“너 죽으려고 작정을 했구나!”대진은 이를 악물고 서서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그를 죽여!”“죽여!”나머지 여섯 명의 동료들이 동시에 달려들었다. 그들은 길바닥의 고수들이었다. 부하들이 많았기에 설령 속으로는 두렵더라도 지금은 뒤돌아 볼 수 없었다. 그들의 회칼은 순식간에 휘날렸고 불빛에 반짝이며 빛이 났다. “싹싹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오른손을 내밀고는 검지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그럼 네가 얼마나 대단한 지 좀 보자.”“허______”정호준은 가볍게 웃더니 온몸을 떨었고 상의가 폭발하더니 힘찬 근육이 드러났다. 다음 순간 그가 한 발을 디디자 나무 바닥이 그대로 갈라졌다. 하현이 반응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오른발을 휘두르자 바닥의 나무 판자가 하현의 얼굴 쪽을 향해 정면으로 날아갔다. 동시에 정호준은 하현의 얼굴을 향해 죽일 듯이 공격해왔다. 그는 대구의 큰 보스라 직접 손을 대는 일은 드물었지만 매번 싸울 때마다 결코 사양하는 법이 없이 일격에 죽였다. 하현은 냉담한 얼굴로 바닥에 있던 회칼을 오른발로 튕기더니 퉁탕거리며 사방의 나무 판자들을 모두 부숴버렸다. 바로 이때 정호준은 이미 그의 앞까지 와 있었다. “이놈아, 내 형제를 죽이고 내 손발을 다치게 했으니 넌 오늘 반드시 죽을 거야!”말을 마치고 주먹이 하현의 얼굴 위로 떨어졌다. 하현은 냉담한 기색이었고 눈동자에는 전혀 요동함이 없었다. 다만 정호준의 주먹이 떨어졌을 때 그의 오른쪽 주먹도 갑자기 폭격을 했다. “퍽______”주먹 대 주먹. 둔탁한 소리와 함께 기세 등등했던 정호준은 땅을 쿵쿵쿵 디디며 세 걸음 뒤로 물러섰다. 한 걸음씩 뒤로 물러 설 때마다 땅에 깊은 발자국을 남겼다. 거대한 힘이 전해졌고 정호준의 얼굴 빛은 놀람과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만약 그가 억지로 참지 않았다면 이때 그는 분명 피를 한 모금 내 뿜었을 것이다. 반대편에서 산처럼 꿈쩍도 하지 않는 하현을 보고 정호준의 마음속에는 보통 사람은 생각해 낼 수 없는 황당무계한 생각이 떠올랐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그는 대구의 큰 보스이다. 군중 전신급 실력에 가까운 백전백승의 정호준이다. 그런데 어떻게 자기가 하현에게 질 수가 있지?설마 자기가 눈이 멀었던 것인가?이 순간 정호준의 눈동자에는 꺼림직한 빛이 떠올랐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쓱______”화산을 쪼갤 듯한 정호준의 이 한 수는 전력을 다한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도 상처를 입더라도 하현을 물리치려고 했다. 하지만 하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고, 손에 든 칼을 여전히 내려치고 있었다. “챙______”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정호준의 손에 들려 있던 회칼이 두 동강 나자 그의 얼굴엔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떠올랐다. “재미있네.”하현은 살짝 고개를 숙이고는 손에 회칼을 들고 다시 휘둘렀다. 정호준은 이때 이미 간담이 서늘해져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아니……”“그만해!”대진도 안색이 크게 변했고 하현에게 멈추라고 소리를 질렀다. 다만 그의 목소리가 떨어지기도 전에 하현의 칼은 정호준의 목구멍을 찌르려고 했다.“넌 보스를 죽일 수 없어! 너는 그를 해칠 자격이 없어!”“너 보스가 누군지 알아?”이 말을 듣고 하현은 손에 들고 있던 회칼을 정호준의 목구멍에 닿기 직전에 멈췄고 찌르지 않았다. 그는 흥미롭게 대진을 쳐다보며 말했다. “자, 그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 봐. 내가 그를 무서워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한 번 보자.”“만약 나를 놀라게 할 수 있다면 오늘 그는 죽을 필요가 없지!”대진은 흉악한 얼굴로 잠시 머뭇거리다가 잠시 후에야 이를 악물고 말했다. “보스는 벨라루스의 사장일 뿐 아니라 정 세자의 제1전장이기도 해!”“이것 말고도 우리 뒤에는 섬나라 신당류가 있어!”“보스는 더욱이 신당류 제1검의 의형제야!”“네가 감히 보스를 건드리다니 넌 죽게 될 거야. 천하에 네가 살 길은 없을 거야!”“하씨, 너는 정 세자와 신당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해!”지금 정호준은 배경과 빽을 다 들이댔지만 그의 마음속은 오히려 괴로웠다. 요 몇 년 동안 그는 줄곧 더 없이 강했었다. 하지만 오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뒤에 있는 빽을 공개해야 한단 말인가? 이것은 수치였다!하현은 이 말들을 듣고도 표정에 큰 변화가 없었고 웃으며 말했다.
하현은 전화를 끊고 소파에 앉아 차를 마셨다. 곧 조남헌이 수십 명의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대구는 어쨌든 조남헌의 구역이었다. 그는 하현에게 깍듯이 인사를 한 후 민첩하게 현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끌려 나가고 시체를 깨끗하게 처리하는 것 외에도 손상된 바닥을 수리했고 전문가를 데리고 와 옅은 피 냄새를 제거하기도 했다. 엉망진창이 되었던 곳을 깨끗이 처리한 후 조남헌이 사람들을 데리고 자리를 떠난 후에야 진주희가 하현 앞에 나타났다. 그녀는 깍듯이 인사를 했다. “하 도련님, 용문 대구 지회 일은 거의 처리가 되었습니다.”“완강하게 버티던 왕화천이 3일 후 링에서 한 판 벌이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이긴 사람이 용문 대구 지회장이 될 겁니다.”“하 도련님, 분부를 내려 주십시오.”“승낙을 할까요? 아니면 그냥 해치울까요?”하현은 잠시 생각을 하고는 말했다. “힘을 아낄 수 있으면 힘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쓰자.”“또 요 며칠 크게 움직여서 왕화천의 땅을 모두 손에 넣을 방법을 찾아봐.”“가장 좋은 건 그를 궁지에 몰아 넣는 거야.”진주희는 감히 하현의 목적을 묻지 못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네.”“또 한 가지 일이 있습니다. 내일 대구 여섯 세자 중 한 사람인 정용이 돌아옵니다.”“하지만 그의 목적은 우리가 아직 확실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왕화천과 사이가 좋고 왕주아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그래서……”진주희가 말을 계속 잇지 못한 것은 하현과 왕주아 사이에 ‘남녀간의 애정’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조남헌에게 전화해서 대진이 입을 열었는지 물어 봐.”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진주희는 전화를 한 후 깜짝 놀랐다. “하 도련님, 대진이 입을 열었습니다.”“그의 말에 따르면 정용은 계속 대구 용문 지회에 들어가고자 했고 이를 위해서 섬나라 신당류와의 협력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합니다.”“양측은 궁합이 잘 맞습니다.”“그래서 이번에 도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