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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5장

“향산 별장은 대구에서 가장 좋은 별장이야. 가격이랑 환경을 한 번 살펴보려고 시현이를 데리고 왔어. 이렇게 하면 앞으로 일하는 데 힘이 날 거 같아서!”

주건국은 흐뭇한 표정이었다. 자신의 딸은 이렇게 지기 싫어하는 기질이라 이틀만에 몇 억을 벌었고 게다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대성그룹에서 일자리를 잃지 않게 되었다. 이것은 진중한 주건국을 매우 만족시켰다.

주시현은 이때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아빠. 걱정 마세요. 저한테는 돈을 긁어 모아다 줄 오빠가 있잖아요. 기껏해야 몇 달이면 이곳 별장을 살 수 있을 거예요.”

오늘 주시현은 블랙 샤넬 투피스를 입고 시크하기 그지없는 메이크업으로 매력적이고 더없이 자신감 있어 보였다.

“아이고, 둘이서 뭐 하는 거야?”

“돈 많다고 자랑하는 거야?”

이소연은 부녀의 말을 끊었다.

“몇 십억짜리 물건을 하현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어?”

“평생 이렇게 큰 돈은 벌 수 없을 텐데!”

“게다가 이렇게 계속 자랑을 하고 있으면 하현의 마음이 힘들지 않겠어?”

“가장 중요한 건 내일 하현은 출근을 해야 한다는 거야. 그의 일자리는 시현이가 마련해 준 거잖아. 그가 어떻게 생각하겠어?”

이소연은 자랑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하현 앞에서는 하고 싶지 않았다. 만에 하나 이 놈이 그들 일가를 잡아 먹으려고 이것 저것을 요구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리고 한 가지 안 좋은 점은 하현이 죽마고우라는 핑계로 주씨 집안의 데릴사위가 되려고 끈질기게 매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때가 되면 자기 남편이 죽어서도 체면치레로 고생하게 될 것이다. 정말 두 사람 사이를 맺어주게 될 것이다.

이런 생각에 이소연은 이 무서운 미래를 생각하며 벌벌 떨었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 재빨리 화제를 바꾸었다.

“하현, 미안해. 아저씨하고 시현이가 네 기분을 신경 쓰지 않고 여기서 자랑 질을 하다니. 절대 마음에 담아 두지 마!”

“그리고 너 우리한테 말도 안하고 여기는 어떻게 나타난 거야!”

“방금 네가 향산 별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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