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준이 너스레를 떨고 있는 것을 듣고 옆에 있던 대진은 조금 짜증이 났다. 그는 회칼 한 자루 뽑아 들고 입을 열었다. “어르신, 죽은 귀신과 왜 그렇게 쓸데없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까?”“이놈이 심하게 날뛰니 제가 오늘 단칼에 그를 쳐서 죽을 ‘사’자를 어떻게 쓰는지 알게 해주겠습니다!”말을 하면서 그는 시큰둥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이놈의 정체는 제가 이미 다 확실히 조사했습니다. 그는 확실히 남원에서 돈도 조금 있고 약간의힘도 있는 것 같아요.” “문제는 여기는 대구지 남원이 아니라는 거죠!”“외지 놈이 우리 3분의 1의 땅에 넘어오려고 하다니요? 그럴 수 있겠어요?”“자격이 있어요?”하현이 벨라루스에 있을 때 그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그의 주변에 있던 고수들이 처리되긴 했지만 대진은 하현이 자신을 상대하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때 정세를 따르지 않았더라면 대진은 이미 하현을 죽였을 것이다. 하현은 펄쩍펄쩍 뛰고 있는 대진은 무시하고 정호준을 쳐다보고 웃으며 말했다. “정 사장, 너랑 나 사이에는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내가 왜 이런 계략을 써서 너를 죽이려는지 설마 물어 보지도 않으려고?”정호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물어보면 네가 말해 줄 거야?”하현은 진지하게 잠시 생각을 한 후 말했다. “해줄 수 있지. 반드시 말해 줄 거야. 다만 지금은 아니고 네가 죽기 직전에.”“내가 좋은 사람이 돼서 네가 죽는 이유를 잘 알도록 해줄게!” “내가 죽는 이유를 알려 준다고?” 정호준은 냉소했다. “인마, 네가 남원에서 무슨 힘이 있든지 우리 대구에서는 강한 용이라도 토박이 뱀을 제압하기는 어렵다는 걸 알아야 해!”하현은 컵에 담긴 물을 다 마시고 담담하게 말했다. “근데 너 한 가지를 잊은 거 같네.”“강한 용이 강을 건너가려는 게 아니야.”“대구는 연못 물이 너무 얕아서 나 같은 용을 가둘 수가 없어!”“허……”정호준은 조롱하는 듯한 웃음을 지어
“챙______”회칼과 젓가락이 부딪히자 순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공포의 힘이 퍼졌다. 대진의 팔뚝 살갗이 터졌다. 입은 찢어지고 팔뚝은 순간 몇 동강이 났는지 모른다. 그의 손에 들려있던 회칼도 순간 두 동강이 났다. “아______”처참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대진은 자기도 모르게 몸이 날아갔고 날다가 6, 7명의 동료들과 부딪혀 바닥에 쓰러졌을 때에는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켰다. 불구가 됐다!한 수였을 뿐이었는데!대진의 안색은 극도로 창백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젓가락이었을 뿐인데 어떻게 이렇게 무서울 수가?”“대진 형님이 상대를 너무 얕잡아 본 거 아니야!?”하현이 젓가락 하나로 대진을 불구로 만든 것을 보고 동료들은 전부 어안이 벙벙해졌고 온몸이 굳어졌다. 그들은 자신들이 본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대진 같은 인물이 하현에게 일격을 당하다니!?담배에 불을 붙인 정호준 조차도 지금 안색이 변했다.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이때 대진은 자신의 팔을 감싸고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억지로 비명을 억눌렀다. “네가 감히 날 불구로 만들다니!?”“너 살기 싫구나!?”비록 화를 내고 있었지만 대진의 마음속에는 끝없는 두려움만 남아 있었다. 이런 강적은 그를 제압하기가 너무 쉬웠다!그는 자신이 절대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았다. “내가 말했잖아……”하현은 아무렇게나 반쯤 남은 회칼을 주워들었다. “너희들이 여기에 온 건 내가 너희들을 오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야.”“너 죽으려고 작정을 했구나!”대진은 이를 악물고 서서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그를 죽여!”“죽여!”나머지 여섯 명의 동료들이 동시에 달려들었다. 그들은 길바닥의 고수들이었다. 부하들이 많았기에 설령 속으로는 두렵더라도 지금은 뒤돌아 볼 수 없었다. 그들의 회칼은 순식간에 휘날렸고 불빛에 반짝이며 빛이 났다. “싹싹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오른손을 내밀고는 검지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그럼 네가 얼마나 대단한 지 좀 보자.”“허______”정호준은 가볍게 웃더니 온몸을 떨었고 상의가 폭발하더니 힘찬 근육이 드러났다. 다음 순간 그가 한 발을 디디자 나무 바닥이 그대로 갈라졌다. 하현이 반응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오른발을 휘두르자 바닥의 나무 판자가 하현의 얼굴 쪽을 향해 정면으로 날아갔다. 동시에 정호준은 하현의 얼굴을 향해 죽일 듯이 공격해왔다. 그는 대구의 큰 보스라 직접 손을 대는 일은 드물었지만 매번 싸울 때마다 결코 사양하는 법이 없이 일격에 죽였다. 하현은 냉담한 얼굴로 바닥에 있던 회칼을 오른발로 튕기더니 퉁탕거리며 사방의 나무 판자들을 모두 부숴버렸다. 바로 이때 정호준은 이미 그의 앞까지 와 있었다. “이놈아, 내 형제를 죽이고 내 손발을 다치게 했으니 넌 오늘 반드시 죽을 거야!”말을 마치고 주먹이 하현의 얼굴 위로 떨어졌다. 하현은 냉담한 기색이었고 눈동자에는 전혀 요동함이 없었다. 다만 정호준의 주먹이 떨어졌을 때 그의 오른쪽 주먹도 갑자기 폭격을 했다. “퍽______”주먹 대 주먹. 둔탁한 소리와 함께 기세 등등했던 정호준은 땅을 쿵쿵쿵 디디며 세 걸음 뒤로 물러섰다. 한 걸음씩 뒤로 물러 설 때마다 땅에 깊은 발자국을 남겼다. 거대한 힘이 전해졌고 정호준의 얼굴 빛은 놀람과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만약 그가 억지로 참지 않았다면 이때 그는 분명 피를 한 모금 내 뿜었을 것이다. 반대편에서 산처럼 꿈쩍도 하지 않는 하현을 보고 정호준의 마음속에는 보통 사람은 생각해 낼 수 없는 황당무계한 생각이 떠올랐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그는 대구의 큰 보스이다. 군중 전신급 실력에 가까운 백전백승의 정호준이다. 그런데 어떻게 자기가 하현에게 질 수가 있지?설마 자기가 눈이 멀었던 것인가?이 순간 정호준의 눈동자에는 꺼림직한 빛이 떠올랐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쓱______”화산을 쪼갤 듯한 정호준의 이 한 수는 전력을 다한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도 상처를 입더라도 하현을 물리치려고 했다. 하지만 하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고, 손에 든 칼을 여전히 내려치고 있었다. “챙______”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정호준의 손에 들려 있던 회칼이 두 동강 나자 그의 얼굴엔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떠올랐다. “재미있네.”하현은 살짝 고개를 숙이고는 손에 회칼을 들고 다시 휘둘렀다. 정호준은 이때 이미 간담이 서늘해져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아니……”“그만해!”대진도 안색이 크게 변했고 하현에게 멈추라고 소리를 질렀다. 다만 그의 목소리가 떨어지기도 전에 하현의 칼은 정호준의 목구멍을 찌르려고 했다.“넌 보스를 죽일 수 없어! 너는 그를 해칠 자격이 없어!”“너 보스가 누군지 알아?”이 말을 듣고 하현은 손에 들고 있던 회칼을 정호준의 목구멍에 닿기 직전에 멈췄고 찌르지 않았다. 그는 흥미롭게 대진을 쳐다보며 말했다. “자, 그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 봐. 내가 그를 무서워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한 번 보자.”“만약 나를 놀라게 할 수 있다면 오늘 그는 죽을 필요가 없지!”대진은 흉악한 얼굴로 잠시 머뭇거리다가 잠시 후에야 이를 악물고 말했다. “보스는 벨라루스의 사장일 뿐 아니라 정 세자의 제1전장이기도 해!”“이것 말고도 우리 뒤에는 섬나라 신당류가 있어!”“보스는 더욱이 신당류 제1검의 의형제야!”“네가 감히 보스를 건드리다니 넌 죽게 될 거야. 천하에 네가 살 길은 없을 거야!”“하씨, 너는 정 세자와 신당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해!”지금 정호준은 배경과 빽을 다 들이댔지만 그의 마음속은 오히려 괴로웠다. 요 몇 년 동안 그는 줄곧 더 없이 강했었다. 하지만 오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뒤에 있는 빽을 공개해야 한단 말인가? 이것은 수치였다!하현은 이 말들을 듣고도 표정에 큰 변화가 없었고 웃으며 말했다.
하현은 전화를 끊고 소파에 앉아 차를 마셨다. 곧 조남헌이 수십 명의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대구는 어쨌든 조남헌의 구역이었다. 그는 하현에게 깍듯이 인사를 한 후 민첩하게 현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끌려 나가고 시체를 깨끗하게 처리하는 것 외에도 손상된 바닥을 수리했고 전문가를 데리고 와 옅은 피 냄새를 제거하기도 했다. 엉망진창이 되었던 곳을 깨끗이 처리한 후 조남헌이 사람들을 데리고 자리를 떠난 후에야 진주희가 하현 앞에 나타났다. 그녀는 깍듯이 인사를 했다. “하 도련님, 용문 대구 지회 일은 거의 처리가 되었습니다.”“완강하게 버티던 왕화천이 3일 후 링에서 한 판 벌이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이긴 사람이 용문 대구 지회장이 될 겁니다.”“하 도련님, 분부를 내려 주십시오.”“승낙을 할까요? 아니면 그냥 해치울까요?”하현은 잠시 생각을 하고는 말했다. “힘을 아낄 수 있으면 힘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쓰자.”“또 요 며칠 크게 움직여서 왕화천의 땅을 모두 손에 넣을 방법을 찾아봐.”“가장 좋은 건 그를 궁지에 몰아 넣는 거야.”진주희는 감히 하현의 목적을 묻지 못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네.”“또 한 가지 일이 있습니다. 내일 대구 여섯 세자 중 한 사람인 정용이 돌아옵니다.”“하지만 그의 목적은 우리가 아직 확실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왕화천과 사이가 좋고 왕주아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그래서……”진주희가 말을 계속 잇지 못한 것은 하현과 왕주아 사이에 ‘남녀간의 애정’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조남헌에게 전화해서 대진이 입을 열었는지 물어 봐.”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진주희는 전화를 한 후 깜짝 놀랐다. “하 도련님, 대진이 입을 열었습니다.”“그의 말에 따르면 정용은 계속 대구 용문 지회에 들어가고자 했고 이를 위해서 섬나라 신당류와의 협력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합니다.”“양측은 궁합이 잘 맞습니다.”“그래서 이번에 도련
일이 해결된 후 하현은 또 설유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며칠 동안 계속 촬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별장으로 오지 않을 것이다. 하현은 전화를 끊은 후 변백범에게 계속 사람을 보내라고 당부했다. 만약 필요하다면 남원에서 고수를 뽑아 와도 되었다. 안타깝게도 원경천이 보낸 사람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하현도 일손이 부족하다고는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이 일을 처리한 후 하현은 핸드폰을 꺼내 잠시 뒤적거렸지만 여전히 슬기의 소식은 없었고 전화를 걸었을 때 여전히 신호만 울릴 뿐이었다. 망설이다 잠시 후 하현은 슬기에게 내일까지도 여전히 소식이 없으면 방문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비록 그는 아직 용문 대구 지회의 자원을 통합하지는 못했지만 슬기가 여전히 소식이 없으니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이튿날 아침, 하현은 일어나 아침을 먹고 슬기의 일을 처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받자 맞은 편에서 주건국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현, 너 오늘 절대 지각하면 안돼. 알겠지?”“지각이요?”하현은 살짝 어리둥절해 하더니 반응을 하지 못했다. “무슨 소리야!”전화 맞은 편에서 주건국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고 약간 불쾌한 말투였다. “너는 세 살짜리 어린애가 아니야. 자신의 인생을 책임져야지!”“시현이가 벌써 널 위해 준비했잖아. 오늘 대성그룹으로 출근해야지!”“기억해. 너 깔끔하게 정리해야 해!”“네가 계속 이렇게 게으름을 피우면 난 널 상대하지 않을 거야!”“죄송해요. 아저씨. 저는 마음이 없어요.”하현은 설명했다. “저는 오늘 정말 일이 있어요. 아니면 다른 날에……”하현은 오늘 슬기의 일을 처리해야 했다. 정말 대성그룹에 출근한 마음이 없었다. “아저씨, 말씀 드릴게 있는데요. 사실 저는 대성그룹의……”하현은 자신이 대주주이고 5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아직 말이 끝나지 않았는데 전화 맞은편
분명 주건국은 하현에게 비할 데 없는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그는 하현을 ‘올바른 길’로 가게 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주건국이 이렇게 하는 것이 조금 과격하고 일방적이긴 했지만 하현은 마음속으로 매우 감동했다. 어쨌든 주건국은 자신을 위해 집을 사주고 차를 사주는 것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오늘 출근을 하지 않으면 주건국과 자신의 사이가 틀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저씨, 걱정 마세요. 지금 출근할게요.”“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일 할게요.”“그래야 착한 아이지!”주건국의 말투에서 기쁜 기색이 묻어났다. “기억해. 네 부모님처럼 착실하게 살아야 해!”어제 떠날 때 주건국은 하현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에 너무 속이 상했다. 무슨 어릴 적 혼사 얘기는 중요하지 않았다. 모두 다 허튼 소리였다. 지금 그는 하현이 착실하게 살면 시현이와 미래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무슨 왕동석과 같은 사람과 비교해 볼 때 주건국은 근본을 잘 아는 하현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적어도 자신의 딸이 손해 볼 일은 없을 것이다. 전화를 끊은 후 하현은 잠시 슬기를 찾는 것을 포기했다. 어쨌든 약속한 시간은 오늘 오후였다. 그는 차를 타고 8시 30분 전에 나가주의 병따개 빌딩에 도착했다. 이곳이 바로 대성그룹이 있는 곳이었다. 정문 입구에는 모두 회사원이 드나들고 있었다. 하현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주시현을 한 눈에 알아보았다. 오늘 주시현은 스타일리쉬하게 차려 입었다. 지방시 셔츠와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새하얀 목과 빛나는 허벅지를 드러냈다. 주시현은 특별히 머리를 한 것이 분명했다. 전체적으로 섹시해 보였다. 하현은 눈을 번쩍 뜨더니 앞으로 나갔다. “시현아, 안녕!”주시현은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눈동자에 미움을 감추지 못하고 차갑게 말했다. “너 내 시간을 5분이나 낭비했어. 다음 번엔 너 여기로 출근하지 마!”말을 마친 후 그녀는 발길을 돌
왕동석의 눈동자에는 비아냥거림이 가득했다. 하현 이 작은 경비원이 약간의 능력이 있다고 해도 뭐 어떤가?결국에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돈을 벌러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대성그룹에 있으면 자신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를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왕동석이 보기에 전에 종민우는 용문 대구 지회를 이용해 하현을 정리하려다 실패했다. 왕동석은 왕씨 집안에서 하룻밤 무릎을 꿇은 후 깨달았다. 손 안에 있는 능력과 돈으로 사람을 때려 눕히는 것이야 말로 진정 대단한 수법이었다. 그리고 몇몇 예쁜 여직원들은 무의식적으로 계약서를 보았고 그 다음에는 모두가 작은 입을 가리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뒤 그들은 고소해 하며 하현을 쳐다보았다. 이 두 고객은 정말 간단하지 않았다. 왕동석이 직접 나서도 손을 댈 수 없었다. 하현에게 3일 만에 해결하라고 한 것은 하현에게 스스로 나가라는 말이었다!주시현은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왕 매니저님, 하현은 신입사원이라 업무에 익숙하지 않아요. 제 체면을 봐서 그에게……”왕동석은 담담하게 하현을 쳐다보며 비꼬는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시현씨, 이 거렁뱅이 친척을 얕보지 마세요. 그는 능력이 대단해요!”“게다가 지금은 일을 하러 온 거지 싸우러 온 게 아니에요!”“일을 하러 왔으면 일을 해야죠!”“누구의 돈도 바람에 날려온 게 아니에요!”“출근해서 열심히 일하지 않을 거면 차라리 집에 가서 고구마를 파는 게 나아요!”주시현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 왕동석이 이런 이유를 대자 그녀도 하현을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부모님이 다투지 않았다면 주시현도 하현이 대성그룹에 들어오는 것을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때 그녀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애매모호하게 하현을 쳐다보았다. 하현은 웃으며 두 개의 자료를 집어 들고는 몇 번 살펴 보았다. 그리고 난 후 담담하게 말했다. “왕 도령, 내가 이 두 사람이 계약서에 사인하게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