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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2장

옆에서 세련된 여인과 몇 명의 용문 제자들은 모두 차가운 시선으로 하현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은 당연히 용문에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하현의 행동은 그들이 보기에 생사를 모르는 것이었다.

“비방하고 모욕하는 것은 상관없어.”

하현의 표정은 담담했다.

“그런데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이 일들은 내가 주아의 체면을 봐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지.”

“첫째, 나는 종민우에게 세 가지 동작을 지시해서 성진호를 물리치라고 했어. 하지만 결국 그가 성진호를 칼로 벤 것은 내가 지시한 것이 아니야. 이 점에 대해서는 그 자리에 있었던 용문의 제자들에게 제대로 물어보면 진실을 알 수 있을 거야. 이 문제로 나를 위협할 필요는 없어. 그렇게 되면 내가 당신을 무시하게 만들 뿐이야.”

“둘째, 나는 당신과 진주희, 조남헌 사이에서 어떤 약속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 마디 충고하지. 당신이 속임수를 써서 진주희를 이기더라도 당신은 회장 자리에 앉을 수 없어. 당신의 마음속에는 승패와 이익만 있을 뿐 용문 지회장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이 없기 때문이야.”

“셋째, 만약 당신이 한창 전성기인 지금 결단하고 물러나면 부잣집 영감이 되는 것에는 문제가 없을 거야. 하지만 계속 회장 자리를 놓고 다투면 나는 먼저 당신 자신의 묘 자리를 찾으라고 권할 거야.”

여기까지 말하고 하현은 발길을 돌리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여기까지 말씀 드렸으니 왕 부회장님께서 알아서 잘 하시길 바랍니다.”

만약 왕주아의 체면을 봐주지 않았다면 하현은 이렇게 많은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현의 모습을 보고 왕화천은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고 참지 못하고 하현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하씨, 네가 나를 가르치는 거야?”

“저는 기회를 드린 겁니다.”

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네가 나한테 기회를 주는 거라고? 네가 무슨 근거로 나한테 기회를 줘?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기회를 주냐고?”

왕화천은 냉소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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