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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9장

슬기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똑똑했기에 진작부터 이런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이때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여태껏 심가의 어떤 것도 쟁취할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저희 엄마조차도 그럴 마음이 없고요.”

“너는 별 생각이 없을지 모르지만 때때로 세상에선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어.”

하현은 웃었다.

“보기에 이남 갑부 심가성, 네 외할아버지가 두 모녀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거 같아.”

“그렇지 않으면 우리 심 세자가 구태여 이렇게 힘든 일을 했겠어?”

슬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외할아버지는 저에게 잘해주셨고 권력을 잡으라는 농담도 진작에 하셨었어요.”

“저는 관심이 없어서 강남으로 간 거였고요.”

“저는 거액의 재산보다는 하 회장님 곁에 있고 싶어요.”

하현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고 이 말은 받을 수 없었다.

슬기도 알고 그랬는지 모르고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이때 화제를 바꾸며 이어서 말했다.

“어제 회장님의 소식을 받고 오늘 제가 나타나지 않으면 회장님께서 반드시 오실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지금 심가의 상황이 복잡해서 섣불리 방문했다간 양측에 갈등만 커질뿐더러 수습하기 어려운 일이 생길 수도 있어요.”

“그래서 오늘 점심에 제가 학범에게 호위병들을 기절시키게 하고 회장님을 찾으러 나온 거예요.”

“근데 생각지도 못하게 장준성에게 발각이 됐고 그가 사람들을 데리고 왔어요.”

“또 제가 심가를 떠날 수 있었던 건 원래 장준성의 계획의 일환이었어요. 그가 고의로 길을 내준 거고 목적은 우리 모녀의 죄를 굳히기 위한 거예요!”

“그리고 그는 일부러 저를 지키고 있던 경비병들 몇 명을 죽여서 그 죄명을 저에게 뒤집어 씌웠어요!”

“보아하니 심재욱 쪽에서 어떤 유용한 증거를 찾지 못해서 이런 수단까지 동원한 거 같아요.”

이런 생각을 하며 납득이 되자 이슬기는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하 회장님, 그러면 저희 어머니가 위험해지지 않을까요?”

하현은 하늘을 쳐다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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