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의 군중들은 모두 충격에 휩싸였고 몇몇 양복 입은 사나이들은 일어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지금은 아무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슬기는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하현이 배신자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다. 학범은 감개무량한 얼굴이었다. 아가씨가 이 분과 알고 지내는 것이야 말로 그녀의 가장 큰 비장의 카드, 빽인 것 같다. “너, 내 앞에서 내 사람을 죽이다니……”처참하게 죽은 이소리를 보고 이때 장준성은 급해졌고 순간 그의 손에 들고 있던 화기의 방아쇠를 당겼다. “펑______”큰 소리와 함께 하현은 살짝 고개를 기울이더니 다시 총알을 피했다. 이 장면을 본 장준성의 눈가에는 경련이 일었고 다시 총을 쏘려 했지만 벌써 동작이 느려졌다. “펑______”하현은 그의 손에 있던 화기를 빼앗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장준성의 손바닥을 관통한 이 한 방에 처참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장준성이 입을 열기도 전에 하현은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펑______”장준성의 다른 손도 불구가 되었다. 비할 데 없이 피가 줄줄 흘렀다. 이 장면을 보았을 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온몸이 오싹해졌다.장준성 앞에 화기를 마음대로 내던지고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네 목숨은 내가 원하지 않으니 네 목숨은 남겨둘게. 네 주인한테 돌아가서 전해.”“3일의 시간을 줄게.”“3일 안에 슬기의 처우에 대해 나에게 반드시 해명해야 해.”“만약 해명할 방법이 없다면 내가 직접 심가로 갈 거야.”“퍽______”말을 마치고 하현은 장준성을 발로 걷어차 날려 버렸다. 장준성은 바닥에 쓰러져 피를 크게 내뿜었지만 하현을 쳐다보는 눈빛은 원한으로 가득 찼다. 심가네 가서 해명을 요구하겠다고?네가 뭔데?아무리 분해도 그는 지금 머리를 숙이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왜냐하면 솜씨 면에서나 악랄한 면에서나 그는 하현의 상대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꺼져!”
“아주머니가 갇혔는데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하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슬기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저는 엄마가 갇혀있다는 소식을 듣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제일 먼저 대구 심가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어요.”“그런데 제가 집에 들어가자마자 생각지도 못하게 상대방은 저에게 반응할 시간도 주지 않고 저를 붙잡았어요.”“손을 댄 사람은 심재욱 사촌오빠 곁에 있는 친위였어요.”사촌 오빠의 말대로라면 지금 수사 중이라는데 저는 비록 용의자는 아니지만 제가 손을 써서 조사하는 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저를 반드시 잡아가야 한다고 했어요!”“그리고 만에 하나라도 저희 엄마가 정말 심가의 자제들을 살해한 거라면 저희 엄마의 죄를 용서 받기 위해서 반드시 연경 네 도련님 중 하나인 방현진과 결혼해야 한대요.”“물론 제가 죽지 않도록 사촌 오빠는 저에게 조금의 자유를 주었어요.”여기까지 말하자 슬기의 냉랭한 성격으로도 자조 섞인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하현은 차갑게 말했다. “보아하니 대구 여섯 세자 중 한 명인 네 사촌 오빠도 전설처럼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은가 보네!”“연경 방씨 집안의 손을 빌려서 구신애를 없애려고 하다니?”“보아하니 그는 대구 여섯 세자 중에서 꼴찌인 거 같네.”하현이 무시하는 소리를 들으며 슬기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저희 심씨는 비록 10대 최고 가문 중 순위가 높지만 저희가 10대 가문에 들어갈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저희 집 돈 때문이에요!”“힘에서부터 세력, 무력에 이르기까지 저희는 다른 정상급 가문에 비해 부족해요.”“그래서 심재욱 사촌 오빠가 방가의 손을 빌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도 이해가 돼요.”슬기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납득할 수 없는 건 왜 저를 희생시키느냐는 거예요.”“설마 내가 심가의 눈에 그렇게 하찮게 보이고 거래되는 상품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는 건가요?”하현은 손을 뻗어 슬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일이 이렇
슬기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똑똑했기에 진작부터 이런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이때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여태껏 심가의 어떤 것도 쟁취할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저희 엄마조차도 그럴 마음이 없고요.”“너는 별 생각이 없을지 모르지만 때때로 세상에선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어.”하현은 웃었다. “보기에 이남 갑부 심가성, 네 외할아버지가 두 모녀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거 같아.”“그렇지 않으면 우리 심 세자가 구태여 이렇게 힘든 일을 했겠어?”슬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외할아버지는 저에게 잘해주셨고 권력을 잡으라는 농담도 진작에 하셨었어요.”“저는 관심이 없어서 강남으로 간 거였고요.”“저는 거액의 재산보다는 하 회장님 곁에 있고 싶어요.”하현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고 이 말은 받을 수 없었다. 슬기도 알고 그랬는지 모르고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이때 화제를 바꾸며 이어서 말했다. “어제 회장님의 소식을 받고 오늘 제가 나타나지 않으면 회장님께서 반드시 오실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지금 심가의 상황이 복잡해서 섣불리 방문했다간 양측에 갈등만 커질뿐더러 수습하기 어려운 일이 생길 수도 있어요.”“그래서 오늘 점심에 제가 학범에게 호위병들을 기절시키게 하고 회장님을 찾으러 나온 거예요.”“근데 생각지도 못하게 장준성에게 발각이 됐고 그가 사람들을 데리고 왔어요.”“또 제가 심가를 떠날 수 있었던 건 원래 장준성의 계획의 일환이었어요. 그가 고의로 길을 내준 거고 목적은 우리 모녀의 죄를 굳히기 위한 거예요!”“그리고 그는 일부러 저를 지키고 있던 경비병들 몇 명을 죽여서 그 죄명을 저에게 뒤집어 씌웠어요!”“보아하니 심재욱 쪽에서 어떤 유용한 증거를 찾지 못해서 이런 수단까지 동원한 거 같아요.”이런 생각을 하며 납득이 되자 이슬기는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하 회장님, 그러면 저희 어머니가 위험해지지 않을까요?”하현은 하늘을 쳐다보며 말했다.
슬기의 일을 처리하고 바로크 팰리스 호텔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다. 원경천이 보낸 경호원들이 있으니 하현은 슬기의 안전에 대해서는 안심했다. 이제 조용히 심가가 공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기회를 봐서 상대를 죽이면 그만이었다. 하현은 3일 동안 용문 대구 지회의 일을 완전히 해결하려고 했다. 원경천이 보낸 사람들을 만날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앞쪽 멀지 않은 곳에서 그림자가 다가왔다. 샤넬 블랙 스커트에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로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외모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하현은 눈앞이 살짝 밝아졌고 잠시 후에야 그 사람이 왕주아인 것을 알아차렸다. 왕주아는 약간 허둥거리며 걸어오다 하현을 발견하는 순간 눈 앞이 번쩍 뜨였다. “하현, 정말 너구나!”“정말 나라고? 너 왜 이렇게 나를 급하게 찾은 거야?”하현은 웃을 듯 말 듯 입을 열었다. “오랫동안 못 봤는데 여자 친구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준비가 된 거야?”“그럼 우리 밥 먹고 영화 보러 갈래?”“아니면 너희 집에 데려 갈래?”왕주아는 큰 눈을 반짝이더니 입가에 곡선을 그렸다. “오늘은 네가 남자친구 역할을 할 때야!”“한 마디로 날 따라 와!”하현은 어리둥절했다. “기다려. 나 일이 있어!”“기다리긴 뭘 기다려. 여자친구한테 일이 있다는 데 뭘 그렇게 꾸물거려?”말을 하면서 왕주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하현을 호텔 문 밖으로 끌어낸 다음 페라리 488 조수석으로 밀어 넣었다. 이 광경에 하현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원래 슬기의 안전을 책임질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기회가 없었다. 조수석에 앉은 하현은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슬기에게 보내준 다음 차분하고 느긋하게 의자에 기대 앉았다. 이 모습을 본 왕주아는 눈동자에 한 줄기 웃음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난 후 그녀는 순간 가속페달을 밟았고 페라리는 곧바로 날아가듯 빠르게 질주하기 시작했다. ……같은 시
변승욱은 차갑게 말했다. “저는 원 총지휘관님이 누군지 모르겠는데요?”“저는 누군가가 2백억을 내고 한 사람을 보호하라고 대구로 보냈습니다.” “당신이 바로 그 사람인가요?”이슬기는 머뭇거리다 잠시 후 말했다. “제가 바로 그 사람이에요.”“자, 그럼 저를 만나러 내려 오세요.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저는 눈에 거슬리는 사람은 보호하지 않습니다.”“나 변승욱은 내가 보기에 좋은 사람만 보호합니다.”말을 마치고 변승욱은 ‘탁’하고 전화를 끊었다. 주위의 많은 소녀들이 이 대화를 듣고 다시 변승욱의 모습에 맞장구를 치며 순간 하나같이 눈에 불꽃을 튀기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횡포자다! 실력뿐 아니라 더없이 사나워 보통 사람과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 이때 25살쯤 되어 보이는 세련된 여인이 곁으로 다가왔는데 간단한 옷차림이었지만 더할 나위 없이 세련돼 보였다. 변승욱은 감탄하는 눈빛을 숨길 수 없었다. “선배, 우리가 지켜야 하는 사람이 대체 누구예요? 어떻게 이렇게 거드름을 피우면서 여기서 우리를 기다리게 하는 거예요?”변승욱의 후배, 지예린이 물었다. 변승욱은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이미 그녀에게 우리 행동 원칙에 대해 말했어. 내가 10분을 줬는데 만약 그 안에 안 나타나면 경호하는 일은 허사가 될 거야.”변승욱은 사나웠고 자부심이 강했다. 그에게는 그가 경호해주고 싶은 사람만 있을 뿐 어떤 사람도 그에게 경호하라고 할 수 없었다. 이번에 누군가 돈을 내서 그를 불렀다. 솔직히 말하면 원경천은 하현의 신분을 공개하고 싶지 않아서 여러 가지 관계를 통해 변승욱을 부른 것이다. 변승욱의 횡포를 듣고 지예린은 흠모하는 얼굴이었다. 선배는 역시 선배다. 아무도 그를 마음대로 휘두를 수 없었다. 잠시 후 로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떫은 한숨을 쉬었고 로비 끝, 로얄 스위트룸 전용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짧은 스커트를 입은 청아한 여인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녀의 외모는 요괴급인데
슬기와 변승욱의 만남이 이어지는 동안 빨간색 페라리488은 이미 대구 외곽의 바다가 보이는 별장 단지에 들어섰다. 이 별장 단지는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으며 건물은 모두 서구식이었다. 다소 낡았지만 잘 유지되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최고급 브랜드의 차를 몰지 않았다면 이 동네에 들어오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몇 분 후, 이 차는 단독 별장 앞에 섰고 하현과 왕주아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렸다. 곧이어 왕주아는 하현을 데리고 별장 홀로 들어갔다. 홀은 럭셔리하게 꾸며져 있었고 전통적인 벽난로가 있었는데 그 안에는 고급 무연탄이 타고 있어 은은한 송진 향이 났다. 별장 홀은 봄 같은 분위기가 풍겼고 일곱 명의 아리따운 여인들은 각기 다른 곳에 앉아 있었다. 가장 중앙에 앉아 있던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인은 희고 매끄러운 피부에 그림 같은 눈매, 불끈 달아오르는 몸매를 지녔고 아주 매력적이었다. 그녀는 이남 특유의 치마를 입고 손에는 페르시아 고양이 한 마리를 안고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그리고 다른 여섯 명의 미인들은 비록 가운데에 앉아 있는 이 여인 보다는 조금 덜했지만 역시 관리가 잘 된 날씬한 여인들이었다. 왕주아와 하현 두 사람이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자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아름다운 여인들은 모두 조용해졌고 두 사람을 흥미롭게 쳐다보았다. “엄마, 그리고 이모님들 안녕하세요?”왕주아는 하현을 끌고 들어가더니 무표정한 얼굴로 인사를 했다. 맨 가운데에 앉아 있는 사람이 바로 왕주아의 계모, 김애선. “엄마?”김애선은 이상한 기색으로 왕주아를 힐끗 쳐다보았다. 얼굴엔 비꼬는 기색이 가득했다. “네가 나를 엄마라고 부를 줄이야. 나는 너와 나 둘의 관계로 네가 평생 이곳에 올 수 없을 줄 알았어. 나한테 깍듯이 인사해.”이때 김애선은 거만한 얼굴이었고, 뼛속 깊이 도도한 높은 사람의 위엄을 가지고 있었다. 하현은 담담하게 이 여인들을 한번 훑어 보았다. 왕주아가 소개를 하진
하현의 얼굴에는 미소가 살짝 수그러들었다. 이 계모는 역시 계모가 가진 기질과 성격을 모두 갖추고 있어서 정말 뺨을 한 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였다. 하현이 계속 입을 열기도 전에 왕주아는 차갑게 말했다. “정식적으로 소개할게요.”“이 하현은 제 남자친구예요!”“저에게 이미 남자가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려고 데리고 왔어요.”“저와 정용은 불가능해요!”“단념하세요!”하현은 왕주아를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그녀를 따라와 뜻밖에도 이런 기쁨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정용이 그녀와 결혼을 하고 싶다고?조금 재미있네. “됐어. 내 앞에 나타나지 마.”“남자친구를 고용하려면 좀 있어 보이는 사람을 고용해야 할 거 같아.”“가난뱅이를 데리고 오다니, 너 내가 장님인 줄 알아?”김애선은 이때 짜증스러운 얼굴로 왕주아를 바로 끊어버렸다. “나는 이 사람이 네 진짜 남자친구든 가짜 남자친구든 상관없어!”“어쨌든 너는 반드시 정 세자와 결혼해야 해!”“그 사람은 요 며칠 연경에 가서 네 아버지 일을 도왔어!”“곧 돌아올 거야!”“네 자신을 위해서든, 네 아버지를 위해서든, 또 왕가 전체를 위해서든!”“어쨌든 너는 지금 가서 정 세자가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어. 너희들 사이의 결혼은 정해진 거야!”“이 일은 네가 거절할 여지가 없어!”“그렇지 않으면 너 스스로 어떻게 될 지는 잘 알 거야!”김애선의 말을 듣고 왕주아의 예쁜 얼굴에 달갑지 않은 냉기가 감돌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정용에게 시집가고 싶으면 당신 혼자 가세요!”“저는 죽어도 그 사람한테 시집가지 않을 거예요!”“저에게 그 사람한테 시집가라고 강요하시면 저는 땅에 머리를 박고 죽을 거예요!”“당신, 내 어머니라고 나를 위협할 생각은 하지 마세요. 나를 감히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나는 당신을 안고 같이 죽을 테니까요!”하현은 왕주아의 시선을 한번 더 쳐다보았다. 비록 이 집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보아
사방팔방에서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머지 여섯 명의 아름다운 소녀들은 모두 와인 잔을 흔들며 즐겁게 미소를 지으며 하현을 압박했다. “그래? 왕씨 집안이 그렇게 대단해?”“그러면 내가 한번 물어 보지. 내가 어제 용문 무도관에서 왕화천의 뺨을 한 대 때렸는데……”“왕씨 집안이 나를 어떻게 처리할 지 모르겠네?”하현은 담담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김애선과 사람들의 미소는 순식간에 굳어졌다. 왕화천의 뺨을 때렸다고?이 더없이 간단한 말에 김애선과 사람들은 모두 경악을 했다. 심지어 왕주아 조차도 충격을 받은 얼굴로 하현을 쳐다 보았다. 왕화천이 어떤 사람인가?왕씨 집안의 주인이자 용문 대구 지회 부회장이다. 높은 권위와 둘도 없는 힘을 갖춘 실력파 거물이다!그런데 하현이 감히 그의 뺨을 때렸다니 지금 여기서 무사할 수 있겠는가? 무슨 웃기는 소리인가! 왕화천의 솜씨는 말할 것도 없고 오랜 세월 그를 따라 다니던 수십 명의 용문 제자들만 하더라도 보통 사람은 상대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녀석이 허풍을 떨기 위해 이런 말까지 하다니?장난하나!?김애선은 평정을 되찾고 하현을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인마, 네가 왕화천의 뺨을 때렸다고?”“너 차라리 대구 1인자 임복원과 목숨을 나눈 사이라고 말하지 그래!”“네가 뭔데? 네가 무슨 능력으로 왕 어르신을 건드려?”“네가 무슨 자격이 있어서 건드려?”“내가 너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왕 어르신이 네 앞에서 너를 때린다고 해도 네가 감히 그를 건드렸다간 네 온 집안 식구들이 죽게 될 거야!”김애선은 품에 안긴 페르시아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맨 마지막으로 너에게 기회를 줄게. 최대한 멀리 꺼져!”한 무리의 여인들이 웃을 듯 말 듯 하현을 쳐다보았다. 이 허풍쟁이가 지금 꺼지지 않고서 뭘 할 수 있겠는가?오직 왕주아만 조금 놀랄 뿐이었다. 그녀는 하현의 능력을 잘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