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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1장

학범은 싸늘한 기색으로 시큰둥하게 말했다.

“이소리, 내가 알아채지 못했을 것 같아?”

“너 다른 마음 품고 새 주인한테 빌붙으려고 한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너랑 나 둘 다 심씨 집안에서 오랫동안 있었는데 내가 심씨 집안의 천성을 모를 수 있겠어?”

“우리가 떠나든 떠나지 않든 심씨 집안 사람을 꾀한 죄명은 결국 부인과 아가씨에게로 돌아간다는 건 너도 잘 알고 있을 거야!”

“부인께서도 능력이 많으시고 아가씨도 훌륭하시니 심 세자와 사람들도 부인과 아가씨를 여러 가지로 조심하고 있잖아!”

“지금 심씨 주인이 죽어 가는데 심 세자는 어떻게 평화롭게 재산을 물려 받을 수 있을지만 생각할 뿐 진실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있잖아”

“그렇기 때문에 아가씨가 오늘 떠나기로 한 건 잘 한 거야. 만약 떠나지 않았으면 그녀는 상품으로 팔렸을 거고, 이걸로 심씨 집안은 더 많은 이익을 얻게 됐을 거야!”

“그래서, 나는 아가씨를 응원해!”

비록 학범은 슬기가 왜 이 결정적인 순간에 심가를 떠났는지는 몰랐지만 지금 심가의 정세가 이러하니 지금 떠나지 않으면 정말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부인은 남원에서 돌아온 후 심가의 세력을 주도적으로 장악하려고 했으나 결국은 3일도 안돼서 심가의 직계 가족 몇 명이 죽었다.

심가에서 부인을 밀고자로 인정했다는 각종 풍문이 돌고 있었다. 지금 심씨 집안에는 한때 권세를 잡았던 부인이 종신형에 처해질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심씨 가문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이 부인이 쓰러지면서 슬기는 정말 상품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도망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이소리는 지금 안색이 좋지 않았다.

“한 번에 자신의 처지를 바꿀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왜 이렇게 많은 일을 하는 거예요?”

“순순히 운명을 받아들이고 세자가 분부한 대로 얌전히 따르는 게 좋지 않겠어요?”

“이러다가 설마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 자기자신까지 해치게 되는 거 아니예요?”

학범은 싸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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