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1740장

오후 3시, 대구 명주와 3킬로 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강변대로.

지금 이 순간 붉은색 포르쉐 파나메라 한 대가 도로변을 질주하고 있었다.

운전석에는 치마를 입은 청아한 여인이 있었다.

검은 선글라스를 낀 그녀의 얼굴은 눈부시게 빛났다. 조수석 쪽에는 상대적으로 평범하게 생긴 여자가 한 명 더 있었다.

이 여자는 손에 화기를 들고 있었고 뒤쪽에서 마치 누가 쫓아올까 두려운 듯 뒤를 쳐다보고 있었다.

잠시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조수석의 여자는 차를 운전하고 있는 슬기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가씨, 왜 이렇게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뛰쳐나오신 거예요?”

“우리는 이미 잡혀있다는 걸 아시잖아요!”

“우리는 여전히 마당에서 활동하며 먹고 마실 수 있어요.”

“그런데 만에 하나라도 들키면 우리는 완전 끝장이에요!”

“거기다 가문에서 사모님의 일을 조사하고 있으니 아가씨도 중대한 용의자에요!”

“이렇게 도망쳤다는 건 아마 그 일이 사모님이 한 것이라고 모두에게 알리는 일이 될지도 몰라요!”

“아가씨,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장 집사가 우리를 발견하지 못한 틈을 타서 다시 돌아가요.”

“그렇지 않았다가 장 집사가 우리가 도망쳤다는 것을 알고 폭발하면 누구도 우리를 지켜주지 못할 거예요!”

이 젊은 여자의 이름은 이소리였다. 슬기의 어머니가 그녀 옆에 배치한 경호원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가 지금 슬기에게 대하는 태도를 볼 때 슬기에게 조금도 공손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인이 주인에게 말할 때는 절대 이런 태도로 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뒤에 앉아 있던 다른 경호원, 당시 슬기 엄마와 함께 나타났던 학범은 어두운 얼굴로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소리, 너 이게 무슨 태도야?”

“너 사모님이 떠나기 전에 너한테 당부했던 말 잊은 거야?”

“우리의 임무는 아가씨를 보조하는 거야.”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든, 무슨 계획을 하든, 우리는 부하 노릇만 하면 되는 거야. 뭘 그렇게 투덜거려?”

“네 자리 좀 지킬 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