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1681 - 챕터 1690

3690 챕터

1681장

“하 형제, 이게 도대체……”임복원은 안색이 안 좋아졌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이 칼이 뭐가 잘못됐다고 느꼈지만 그렇다고 뭐가 잘못되었는지는 말할 수 없었다. 하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눈을 가늘게 뜨고 한참을 보더니 천천히 말했다. “제 짐작이 틀린 게 아니라면 이건 츠치마카도 가문이 유실한 전설의 신기, 무라마사일 거예요.”“하지만 이 칼은 오래 전에 유실된 거라 이제서야 나타났을 리가 없어요.”“그렇다면 당시 츠치마카도 가문이 여기서 실험한 목적은 혈기와 사악한 기운을 이용해 무라마사를 다시 새로 주조하는 거였을 거예요.”“하지만 다시 주조하는 것에 실패했던 게 분명해요. 성공했다면 이 칼은 진작에 뺏겼을 거고고 여기에 남아 있을 수는 없었을 거예요.”“그리고 최근 임씨 가문을 공격한 것은 이 칼을 겨냥해서 그랬을 가능성이 커요.”임복원과 사람들은 정신이 얼떨떨했다. 신화나 전설 같은 이런 일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어떻게 믿을 수 있었겠는가? 임복원은 눈에 경련이 일더니 잠시 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 형제, 이 물건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이 물건이 섬나라 사람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 어떤 재앙을 불러일으키게 될지 아무도 몰라요. 가장 좋은 방법은 없애버리는 거예요.”말을 하면서 하현은 임정민이 선물한 고풍스러운 당도를 천천히 꺼냈다. ‘챙’하는 소리와 함께 칼날이 번뜩이더니 하현은 요괴 칼로 추정되는 섬나라 장도를 단칼에 두 동강 냈다. 목조로 된 칼날에는 비린내가 나는 붉은 즙이 방울 져 있었다. 하현은 횃불을 꺼내 곧장 던졌다. 다음 순간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같은 시각, 섬나라 후지산 정상에 있는 신성한 정자에서 목조 영패 하나가 갑자기 산산조각이 났다. 정자에 반듯하게 앉아있던 음양사는 갑자기 눈을 떴고 흑백이 뒤섞인 눈동자 속에는 핏빛이 한 줄기 나타났다. 그의 눈, 코, 입 등 몸의 여러 구멍에서 갑자기 시커먼 핏물이 흘러나왔다. 그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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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2장

“왕화천은 진주희가 일을 잘못 처리해 용문 대구 지회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대외적으로 선언을 했고,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습니다……”“왕화천 휘하의 제일가는 용맹한 장수가 연경에서 대구로 돌아오고 있다고 합니다……”각종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었다. 분명 조남헌과 진주희는 손을 잡고 용문 대구 지회를 이미 깨끗이 청소를 했다. 지금 보잘것없는 왕화천 하나가 남았으니 대처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왕화천을 처리할 기회를 잡기만 하면 용문 대구 지회 누구도 다시는 하현에게 대항할 수 없을 것이다. 하현은 한숨을 쉬어야 할지 기뻐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당당한 용문, 대구 같은 곳의 세력이 이 정도까지 부족하다니 사실 실망스러웠다. 하현도 보잘것없는 왕화천이 무슨 풍파를 일으킬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 금방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잠시 쉬었다가 하현은 배가 고파서 먹을 것을 찾으러 밖에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문을 나서자마자 그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 맞은편에서 설유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부, 듣기로 대구에 있다면서요? 아직 식사 안 하셨죠? 오늘 저녁에 나랑 같이 고급 연회에 가요!”하현은 실소했다. “너 연기한다고 하지 않았어? 어떻게 연회에 갈 시간이 있어?”설유아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형부, 형부는 몰라요. 촬영을 하려면 투자자들과 같이 먹고 마시고 해야 돼요. 나도 정말 가고 싶지 않은데 선배가 꼭 가야 한다고 그랬어요. 안 가면 선배의 체면이 서지 않는다고요.”“무슨 일이 날까 봐 무서워서 형부를 내 남자 파트너로 부른 건 아니에요.”하현은 웃었다. 처제의 부탁이니 분명 거절하지는 않을 것이다. “형부 어디에요? 제가 모시러 갈게요.”유아는 하현이 거절할까 봐 황급히 말을 꺼냈다. 하현은 전화를 끊고 주소를 보냈다. 곧 포르쉐 911이 향산 별장 정문에 도착했다. 차 창문이 내려가더니 차 안에는 젊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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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3장

유아의 말을 듣고 당지수는 잠시 멍해있더니 코 위의 선글라스를 밀어 올리며 말했다. “그래 좋아. 공주님이 남자 파트너를 데려가고 싶다면 차에 태워.”“근데 내가 미리 쓴소리 한 마디 하겠는데, 우리가 가는 곳은 대구에서 가장 유명한 유흥업소거든. 만약 그가 거기서 함부로 했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난 상관하지 않을 거야.”당지수는 하현과 함께 가고 싶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또 설유아가 가지 않을까봐 이렇게 밖에 입을 열 수 없었다. 유아는 당지수의 말을 듣고 차에서 내려 하현과 함께 뒷자리에 앉았다. 이 장면은 당지수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무슨 개똥 운으로 이 사람이 설유아를 알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해 보면 이 사람은 향산 별장의 경비원일 뿐이고 연회에 따라와 먹고 마시겠다고 한 것뿐이라 당지수도 마음이 편안했다. 경비원일 뿐이니 한 명 더 많거나 적다고 오늘 밤 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이 생각에 당지수는 가속 페달을 밟았고 차는 굉음을 내며 달렸다. 차에서 유아는 궁금해 하며 물었다. “하현, 왜 향산 별장에 간 거예요? 어느 동에 있는 거예요? 내일 내가 이사 갈 테니 같이 지낼까요?”하현은 잠시 생각하고 나서 말했다. “문제 없어. 나는 1호 별장에 있어. 오면 마중 나갈게.”앞에 있던 당지수는 ‘1호 별장’이라는 네 글자를 듣고는 냉소를 금치 못했다. 대구 전체에서 향산 1호 별장이 임복원의 소유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경비원이 감히 자기가 1호 별장에 산다고 말하다니? 그는 자신이 얼마짜리인지도 모르는 것 같다. 하지만 당지수도 하현을 까발리거나 가타부타 뭐라 말하지 않고 그저 웃으며 계속 엑셀을 밟았다. 30분 후 포르쉐는 벨라루스에 도착했다. 대구의 벨라루스는 아주 오래 전부터 계속 있어왔던 대형 유흥업소로 듣기로는 대구 최고 가문인 정씨 집안이 암암리에 운영해 오고 있다고 한다. 벨라루스는 물 한 잔에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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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4장

“유아가 너를 데리고 와서 세상을 보여주려고 하는데는 나도 이견이 없어. 하지만 말썽은 부리지 마!”“홀에 가서 혼자 알아서 자리 잡고 먹고 마시면 돼. 나랑 유아는 접대할 사람이 많으니 너를 상대할 시간 없어!”“그리고 게걸스럽게 먹지 말고 좀 자제해서 먹어. 사람들한테 비웃음 당하지 말고!”“그럼 내 체면 구겨지니까!”당지수가 당부하는 말을 듣고 하현은 웃으며 평온한 기색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만약 유아를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그는 여기 오는 것이 귀찮았을 것이다. “참, 그리고 한 가지 더. 조금 있으면 종 도련님도 오실 거야.”“만약 종 도련님을 보면 유아와 거리를 두는 것 명심해!”“종 도련님이 유아한테 첫눈에 반했거든. 그래서 네가 만약 유아와 너무 가까이 있으면 화가 나서 너를 다치게 할지도 몰라.”“종 도련님?”하현은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며 유아를 한 번 쳐다보았다. 유아는 귀엽게 혀를 내두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형부, 화내지 마요. 종민우라는 종 도련님인데요. 대구 일류 가문의 도련님이에요.”“며칠 전에 저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집요하게 저한테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저는 관심 없어요!”“그래서 오늘 밤 제 남자친구인 척을 해달라고 했던 거예요!”하현은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자기 처제는 다 좋은데 너무 예쁘게 생겨서 어딜 가나 여기저기서 집적거린다. “참, 종민우씨 집안은 최정상 가문은 아니지만 심재욱과 관계가 아주 좋아요.”“심재욱은 심씨 집안 사람이고, 심가성의 막내 아들로 대구 여섯 세자 중의 한 명으로 알려져 있어요.”“형부, 겁 먹은 거 아니죠?”하현은 담담하게 설유아를 한번 힐끗 쳐다보더니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를 툭 쳤다.유아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안 무서우면 안 무서운 거지 손찌검을 할 필요는 없잖아요?”하현의 동작을 보고 당지수는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녀는 하현을 보고 다른 지나친 행동은 하지 않았다. 또 설유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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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5장

홀 전체의 분위기는 고급스러운데다 또 약간 트렌디했다. 대구의 도련님, 세자, 이름난 규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교제 장소였다. 하현은 이 사람들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심지어 눈에 익은 스타들을 몇 번 더 구경하러 올라가는 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접시를 들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는 오늘 하루 종일 굶었는데 푸짐한 식사가 차려져 있어 혼자 나가서 먹지 않아도 되었다. “너 왜 여기에 있어?”하현이 스테이크 세 점을 먹고 있을 때 약간 의아한 목소리가 하현 곁에서 울렸다. 하현이 고개를 돌리자 체크무늬 양복에 금테 안경을 쓰고 겉으로는 유순해 보이나 속은 검어 보이는 남자가 자신을 위아래로 응시하는 것이 보였다. 하현은 T자 뼈를 접시에 떨어뜨리고는 입을 닦으며 말했다. “누구세요? 우리가 아는 사이인가요?”“임마, 너 귀머거리인 척 하는 거지?”“주씨네 가서 지낸 건 그렇다 쳐도 네가 여기까지 올 줄은 생각도 못했어!”상대방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오오오, 왕 도련님이구나!”하현은 상대가 누군지 떠올랐다. 왕동석. 하지만 그는 이 사람에 대한 인상이 별로 없었다. 상대방이 자신을 기억할 줄은 몰랐다. 이때 위아래로 왕동석을 훑어본 후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무슨 일이야?”“무슨 일이냐고!?”왕동석은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지난번 하현 앞에서 체면을 구겼고 줄곧 복수할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그는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너 여기는 어떻게 왔어?”“여기가 너 같은 촌놈이 올 수 있는 곳이야?”“내가 여기에 온 건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하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큰 새우 한 마리를 가져 갔다. “이 벨라루스를 네가 열었어? 아니면 이 연회를 네가 주최한 거야? 네가 빌렸냐고?”“내가 보기에 너는 이런 고급스런 자리를 감당할 수 없을 거 같아. 이런 연회를 조직할 인맥이나 능력도 없어 보이고!”“다들 손님으로 여기에 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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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6장

벨라루스 같은 고급 장소에서 많이 먹고 마시는 것은 이름난 규수와 귀부인들에게는 창피한 행동이었다. 이 놈은 어디서 튀어 나온 거야?배고파 죽은 귀신이 환생한 건가?얼마 지나지 않아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걸어 나왔다. 그는 보기에 점잖아 보였지만 눈동자에는 사나운 빛을 띠고 있었다. 이런 사람은 분명 길에서 빈둥거리다가 막 깨끗이 씻고 나왔을 것이다. 그의 가슴에는 명찰이 달려 있었는데 홀 매니저 방승훈이라는 몇 글자가 적혀 있었다. 방승훈은 곧장 성큼성큼 하현 앞으로 다가가 그가 손에 들고 있는 접시를 식탁 위에 ‘탁’하고 치며 차갑게 말했다. “선생님, 초대장은요? 아니면 누가 데리고 왔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왜요? 연회에 참석하는 데 초대장이 필요해요?”“누군가가 꼭 데리고 와야 해요?”“이렇게 허름한 곳이 황궁인 줄 아나 보죠?”하현은 눈꺼풀을 치켜들고 아랑곳하지 않고 에그타르트 하나를 더 가지고 갔다. “나는 왜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초대장을 요구하는 걸 못 봤을까요?”“나를 겨누는 거예요?”방승훈은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고 그의 평범한 옷차림을 보았을 때 눈동자에는 무시하는 기색이 스치고 지나갔다. “우리 벨라루스가 어떻게 하든 너는 이래라 저래라 할 게 못 돼.”“나는 지금 네가 우리 왕 아가씨의 초대를 받지 못했다는 의심할 만한 이유가 생겼어.”방승훈이 보기에 하현 같은 사람은 그저 먹고 마시러 온 것이 분명했다. 하현이 웃었다. “왜 나를 이렇게 의심하는 거야?”방승훈은 담담한 기색으로 정의롭게 말했다. “여기는 고급스러운 곳이라 물 한 잔도 네가 입고 있는 옷보다는 비싸!”“게다가 너는 시골 촌놈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데 우리는 이런 촌놈은 환영하지 않아!”“우리 벨라루스의 귀빈들의 안전을 위해, 우리 연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나는 반드시 너의 신분을 확인해야겠어.”“그렇지 않으면 내가 무례하게 굴어도 양해 해주길 바라!”하현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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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7장

만약 상대방이 관례에 따라 일상적이 일로 그런 거라면 하현도 일부러 상대방을 난처하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것도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은 분명히 왕동석에게 끌려가 손을 쓰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 하현이 어떻게 예의 있게 행동할 수 있겠는가?“배짱이 있냐고?”“임마, 너 손 좀 봐줘야겠구나. 난 이런 거 필요 없어.”“근데 다시 말하지만 너 구태여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어?”방승훈은 어린 아이를 가르치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는 아랫사람일 뿐이야. 상류사회의 테두리에는 들어올 수 없으니 억지로 들어오려고 하지마. 알겠어?”“분수를 모르고 이 테두리에 들어오려고 하다니. 네 자신이 망신당하는 거 말고는 다른 좋은 점이 없어!”“내가 너한테 이렇게 말하는데 너 무슨 말인지 알겠어?”“네가 순순히 떠나겠다고 하면 내가 차비는 내줄게.”“나는 우리 벨라루스가 쥐 똥 하나 때문에 더럽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해가 가?”말을 마치고 방승훈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2만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 하현 앞에 ‘툭’ 내던졌다.“푸흡______”사방에서는 참지 못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운이 좋네. 여기 와서 잘 먹고 잘 마시고 갈 때는 2만원이나 가져갈 수 있으니!”“방 매니저가 지금 손을 깨끗이 씻었으니 망정이지 예전 같았으면 이 놈의 손발을 다 부러뜨렸을 거야!”“아이고, 다들 화내지 마세요. 연회 시작 전에 어떤 사람이 우리 지루함을 달래줬으니 좋지 않아요?”“자, 다들 돈 좀 던져 줍시다!”말이 끝나자 주위에 있던 적지 않은 사람들은 잔돈을 꺼내더니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이봐, 공짜로 얻어 먹고도 아직도 뻐기는 거야? 돈이나 들고 썩 꺼져. 두 번 말하고 싶지 않아!”방승훈은 냉담한 얼굴로 이 광경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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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8장

몇 명의 거만한 경비원들이 험악한 얼굴로 다가와 하현을 밖으로 끌고 나가려고 했다. “죄송해요. 그 사람은 제가 데리고 들어왔어요!”바로 이때 당지수와 설유아가 때마침 화장을 고치고 밖으로 나왔다. 하현과 방승훈이 충돌한 것을 보고 급히 와서 해결했다. 설유아는 방승훈에게 사과하며 말했다. “방 매니저님, 제 친구 하현이라고 해요. 제가 왕 아가씨 생일 파티에 데리고 왔어요.”“성격이 워낙 충동적이라 다들 이해해 주세요!”설유아는 하현이 연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쫓겨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당지수는 불쾌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설유아가 하현을 위해 좋게 말하는 것을 보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방 매니저님, 제 체면 좀 세워 주세요!”“제가 매니저님께 꼭 사과 드리라고 할게요.”“하씨, 빨리 사과해!”“할 말 없는데.”하현은 손에 들고 있던 나이프와 포크를 돌렸다. “나는 방금 벌써 진심으로 사과했어. 방 매니저는 마음이 넓으니 분명 나를 용서해 줄 거야!”당지수는 하현 때문에 화가 나 죽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가 데려왔기에 하현을 쫓아내면 유아도 같이 가버릴까 봐 걱정이 되어 분한 마음을 가라앉히며 방승훈에게 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다. 방승훈은 하현을 죽이고 싶었지만 당지수가 체면을 세워달라고 하니 세워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되자 그는 냉담한 기색으로 하현을 몇 번 쳐다보더니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분명 복수하려는 것이었다. 왕동석은 당지수와 설유아가 하현을 데리고 왔다는 것을 알고 조금 놀랐다. 하지만 유아를 몇 번 쳐다보더니 그녀의 행동이 하현과 꽤 친밀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갑자기 냉소를 터트리며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걸었다. “종 도련님, 오고 계세요? 전에 마음에 들어 하셨던 계집애를 누가 데리고 있는데……”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잠시 동안은 별일이 없을 것이다. 하현은 계속해서 맛있는 음식을 골라 먹었다. 설유아는 그의 곁에서 음식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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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9장

종민우가 보기에 하현 같은 외지 사람은 손가락 하나만 까닥해도 불을 꺼뜨리고, 어떻게 밟고 싶든 그대로 밟을 수 있었다. 지금 직접 손을 대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설유아의 체면을 세워준 것이다. “종 도련님,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당지수는 종민우의 눈이 번뜩이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그의 몸에 기대어 품에 비집고 들어가고 싶어졌다. 이때 당지수는 싸움을 말리는 척을 했다. “하현 선생님은 설유아의 친구예요.”“오늘 밤 제가 설 아가씨를 초대하러 갔을 때 만약 하 선생님이 오지 않으면 그녀도 오지 않겠다고 했어요.”“그래서 제가 특별히 그를 초대한 거예요.”“종 도련님, 절대 화내지 마세요. 그리고 그를 쫓아내지도 마세요. 만에 하나라도 설 아가씨가 따라 가면 저는 붙잡을 수 없어요!”말을 마치고 당지수는 한번 힐끗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하현, 신경 쓰지 마. 종 도련님은 항상 성격이 솔직하고 시원스러우셔. 게다가 의리가 강하고 형제를 대신해서 나서는 걸 좋아하셔!”“네가 설유아의 친구인 이상 그럼 우리의 친구이기도 하지!”“이번 일은 제가 맡을게요. 그냥 넘어가는 게 어때요?”설유아는 종민우를 한번 쳐다보고는 하현 곁으로 다가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형부, 이 사람은 제 영화 투자자 중 한 사람이에요. 그냥 그만 두세요.”“그리고 종씨 집안은 대구에서 힘이 대단해요. 내가 앞으로 연예계에서 지내려면 아마 많은 경우 종씨 집안의 체면을 세워줘야 할 때가 많을지도 몰라요.”“그래서……”“괜찮아!”하현은 유아의 말을 끊고 팔짱을 끼고 종민우를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앞으로 대구 연예계에서 내가 너를 커버해 줄 테니 누구든 너를 귀찮게 하면 내가 밟아 죽여 줄게.”“이런 사람한테는 깍듯하게 대하지 않아도 돼.”하현의 말에 종민우의 눈동자에는 싸늘한 기색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는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촌놈, 너 뭐라 그랬어? 능력이 있으면 다시 한 번 말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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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0장

“예전에는 그랬을지 모르지만 지금부터는 그렇지 않을 거야.”하현은 이미 대성그룹을 대구 연예계에 전면적으로 진출시키기로 결정했다. 다름이 아닌 설유아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그렇지 않으면 처제가 연예계에 데뷔하려고 하는데 매일 이름도 모르는 길 고양이와 들개들이 와서 괴롭히면 얼마나 걱정되겠는가?이 생각에 하현은 앞에 있는 종민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조남헌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두 가지 일이 있어. 첫째, 이제 본격적으로 대구 연예계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할 거야. 나는 단기간 내에 그룹이 대구 연예계의 제일가는 회사가 되는 걸 보고 싶어.”“둘째, 설유아라는 사람이 있는데 앞으로 연예계에서 지낼 때 내가 커버해 줄 거야. 누구든 그녀를 건드리면 죽여 버려!”말을 마치고 하현은 가볍게 전화를 끊었다. “뻐기기는! 너 계속 뻐겨봐!”종민우는 냉소를 연발했다. “촌뜨기, 너 대구 전체에서 연예계에 입문할 수 있는 자격은 우리 종씨 집안 외에 최정상 가문과 대성그룹밖에 없다는 거 모르지!”“네가 방금 전화한 사람이 최고 가문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겠지?”“너 같은 꼴로 어느 최고 가문이 네 말을 들어 주겠어?”종민우는 무시하는 얼굴이었다. 대구 연예계 산업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연예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연경이나 항성에서 지내는 것을 좋아했다. 대구 연예계 산업은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최고 가문들은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이것이 종씨 집안이 대구 연예계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던 근본적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런데 하현이 이렇게 거드름을 피우며 누구를 대구 연예계에 데뷔 시키겠다고? 귀신을 속이지 그래?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런 사소한 일에 최고 가문을 동원해야 해? 나는 조남헌한테 운영하라고 시킬 거야. 얼마나 큰 일이라고?”“아이고, 너 대성그룹의 조남헌 이름을 알아?”“근데 조남헌이 최근 왕 회장님과 사이가 틀어져서 이미 개처럼 맞게 될 거라는 걸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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