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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3장

유아의 말을 듣고 당지수는 잠시 멍해있더니 코 위의 선글라스를 밀어 올리며 말했다.

“그래 좋아. 공주님이 남자 파트너를 데려가고 싶다면 차에 태워.”

“근데 내가 미리 쓴소리 한 마디 하겠는데, 우리가 가는 곳은 대구에서 가장 유명한 유흥업소거든. 만약 그가 거기서 함부로 했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난 상관하지 않을 거야.”

당지수는 하현과 함께 가고 싶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또 설유아가 가지 않을까봐 이렇게 밖에 입을 열 수 없었다.

유아는 당지수의 말을 듣고 차에서 내려 하현과 함께 뒷자리에 앉았다.

이 장면은 당지수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무슨 개똥 운으로 이 사람이 설유아를 알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해 보면 이 사람은 향산 별장의 경비원일 뿐이고 연회에 따라와 먹고 마시겠다고 한 것뿐이라 당지수도 마음이 편안했다.

경비원일 뿐이니 한 명 더 많거나 적다고 오늘 밤 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이 생각에 당지수는 가속 페달을 밟았고 차는 굉음을 내며 달렸다.

차에서 유아는 궁금해 하며 물었다.

“하현, 왜 향산 별장에 간 거예요? 어느 동에 있는 거예요? 내일 내가 이사 갈 테니 같이 지낼까요?”

하현은 잠시 생각하고 나서 말했다.

“문제 없어. 나는 1호 별장에 있어. 오면 마중 나갈게.”

앞에 있던 당지수는 ‘1호 별장’이라는 네 글자를 듣고는 냉소를 금치 못했다.

대구 전체에서 향산 1호 별장이 임복원의 소유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경비원이 감히 자기가 1호 별장에 산다고 말하다니?

그는 자신이 얼마짜리인지도 모르는 것 같다.

하지만 당지수도 하현을 까발리거나 가타부타 뭐라 말하지 않고 그저 웃으며 계속 엑셀을 밟았다.

30분 후 포르쉐는 벨라루스에 도착했다.

대구의 벨라루스는 아주 오래 전부터 계속 있어왔던 대형 유흥업소로 듣기로는 대구 최고 가문인 정씨 집안이 암암리에 운영해 오고 있다고 한다.

벨라루스는 물 한 잔에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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