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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7장

만약 상대방이 관례에 따라 일상적이 일로 그런 거라면 하현도 일부러 상대방을 난처하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것도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은 분명히 왕동석에게 끌려가 손을 쓰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 하현이 어떻게 예의 있게 행동할 수 있겠는가?

“배짱이 있냐고?”

“임마, 너 손 좀 봐줘야겠구나. 난 이런 거 필요 없어.”

“근데 다시 말하지만 너 구태여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어?”

방승훈은 어린 아이를 가르치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는 아랫사람일 뿐이야. 상류사회의 테두리에는 들어올 수 없으니 억지로 들어오려고 하지마. 알겠어?”

“분수를 모르고 이 테두리에 들어오려고 하다니. 네 자신이 망신당하는 거 말고는 다른 좋은 점이 없어!”

“내가 너한테 이렇게 말하는데 너 무슨 말인지 알겠어?”

“네가 순순히 떠나겠다고 하면 내가 차비는 내줄게.”

“나는 우리 벨라루스가 쥐 똥 하나 때문에 더럽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해가 가?”

말을 마치고 방승훈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2만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 하현 앞에 ‘툭’ 내던졌다.

“푸흡______”

사방에서는 참지 못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운이 좋네. 여기 와서 잘 먹고 잘 마시고 갈 때는 2만원이나 가져갈 수 있으니!”

“방 매니저가 지금 손을 깨끗이 씻었으니 망정이지 예전 같았으면 이 놈의 손발을 다 부러뜨렸을 거야!”

“아이고, 다들 화내지 마세요. 연회 시작 전에 어떤 사람이 우리 지루함을 달래줬으니 좋지 않아요?”

“자, 다들 돈 좀 던져 줍시다!”

말이 끝나자 주위에 있던 적지 않은 사람들은 잔돈을 꺼내더니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이봐, 공짜로 얻어 먹고도 아직도 뻐기는 거야? 돈이나 들고 썩 꺼져. 두 번 말하고 싶지 않아!”

방승훈은 냉담한 얼굴로 이 광경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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