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1690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예전에는 그랬을지 모르지만 지금부터는 그렇지 않을 거야.”

하현은 이미 대성그룹을 대구 연예계에 전면적으로 진출시키기로 결정했다. 다름이 아닌 설유아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그렇지 않으면 처제가 연예계에 데뷔하려고 하는데 매일 이름도 모르는 길 고양이와 들개들이 와서 괴롭히면 얼마나 걱정되겠는가?

이 생각에 하현은 앞에 있는 종민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조남헌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두 가지 일이 있어. 첫째, 이제 본격적으로 대구 연예계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할 거야. 나는 단기간 내에 그룹이 대구 연예계의 제일가는 회사가 되는 걸 보고 싶어.”

“둘째, 설유아라는 사람이 있는데 앞으로 연예계에서 지낼 때 내가 커버해 줄 거야. 누구든 그녀를 건드리면 죽여 버려!”

말을 마치고 하현은 가볍게 전화를 끊었다.

“뻐기기는! 너 계속 뻐겨봐!”

종민우는 냉소를 연발했다.

“촌뜨기, 너 대구 전체에서 연예계에 입문할 수 있는 자격은 우리 종씨 집안 외에 최정상 가문과 대성그룹밖에 없다는 거 모르지!”

“네가 방금 전화한 사람이 최고 가문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겠지?”

“너 같은 꼴로 어느 최고 가문이 네 말을 들어 주겠어?”

종민우는 무시하는 얼굴이었다. 대구 연예계 산업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연예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연경이나 항성에서 지내는 것을 좋아했다.

대구 연예계 산업은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최고 가문들은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이것이 종씨 집안이 대구 연예계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던 근본적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런데 하현이 이렇게 거드름을 피우며 누구를 대구 연예계에 데뷔 시키겠다고? 귀신을 속이지 그래?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런 사소한 일에 최고 가문을 동원해야 해? 나는 조남헌한테 운영하라고 시킬 거야. 얼마나 큰 일이라고?”

“아이고, 너 대성그룹의 조남헌 이름을 알아?”

“근데 조남헌이 최근 왕 회장님과 사이가 틀어져서 이미 개처럼 맞게 될 거라는 걸 모르는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재벌 사위면 될까?   1691장

    종민우는 냉소하며 앞으로 다가갔다. 왕동석도 차갑게 말했다. “종 도련님, 저는 진작에 이 촌놈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우리 같이 손을 봐줍시다!”당지수는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종 도련님, 오늘 이 자리는 적절하지가 않아요. 벨라루스의 규정을 알고 계시잖아요. 만에 하나라도 여기서 손을 썼다간 우리는 모두 곤란해질 거예요.”당지수는 하현이 피해를 입을까 두려웠던 것이 아니라 일이 커져 자신이 연루될까 두려웠던 것이 틀림없다.“미스 당, 이 촌놈이 이렇게 날뛰는데 내가 그를 죽이지 않으면 내 체면이 어떻게 되겠어!?”“이 일은 상관하지 마. 만약 벨라루스 사람이 책임을 물으면 그 책임은 내가 질게!”말을 하면서 종민우는 살기등등하게 앞으로 나갔다. “왕주아 아가씨가 왔어요!”바로 이때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고 살기가 등등했던 종민우도 이때 기세가 조금 꺾였다. 하현도 흥미롭게 쳐다보았다. 입구에 키가 큰 요괴급 미녀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올해 샤넬 런웨이 룩을 입고 손목에는 파덱필립 시계를 차고 있었다. 거기다 캐주얼 한 구찌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그녀의 섬세한 얼굴 라인이 돋보였고 동시에 남다른 집안 내력이 엿보였다. 당지수도 미인인 셈이었지만 이 왕주아를 만나니 비교가 되지 않았다. 설유아의 아름다움만이 그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설유아는 어쨌든 여대생이었다. 아름답긴 했지만 아직 어린 티가 났다. 하지만 왕주아는 달랐다. 그녀의 기질과 외모는 조금만 더 지나쳐도 질려 보이고 조금만 떨어져도 부족해 보이는 스타일이었다. 그녀는 적당히 아름다웠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당지수는 이때 재빨리 종민우를 가로막으며 말했다. “왕 아가씨가 오셨어요. 일단 함부로 하지 마세요!”종민우는 살짝 눈썹을 찡그리며 왕주아를 꽤 꺼려했다. 왕주아의 아버지는 용문 대구 지회 부회장으로 최근 상석에 앉을 가능성이 아주

  • 재벌 사위면 될까?   1692장

    “하현.”당지수가 소개하기도 전에 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향산 별장 단지의 경비원이에요. 설유아를 따라와서 먹고 있었어요.”왕주아는 살짝 어리둥절해하더니 눈동자에는 흥미로운 빛을 띠었다. 다들 뻐기는 걸 좋아하는 시대에 누군가 자신의 직업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사실 정말 재미있는 일이다. 설유아는 어이가 없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형부는 가끔 이런 걸 좋아하긴 하지만 그녀는 하현이 분명 자신의 생각이 있다는 걸 알기에 들추어내지 않았다. 오히려 당지수는 얼굴이 빨개졌고 더없이 창피해졌다. 어쨌든 그녀가 데리고 온 사람인데 왕주아 앞에서 자기가 경비원이라고 하니 당지수의 체면이 구겨지는 일이었다. 이때 종민우는 차갑게 말했다. “왕 아가씨, 제가 생각할 때 이렇게 들어와서 먹고 마시기나 하는 사람은 쫓아내는 게 나을 거 같아요.”“우리 모임에서 이런 사람은 환영하지 않아요.”“종 도련님, 오늘 밤은 제 생일 파티예요. 손님은 다 제 친구고 앞으로 내 사람이 될 거예요.”왕주아는 이것 때문에 하현을 내치지 않았고 오히려 종민우를 제지하며 넓은 마음으로 하현을 향해 오른손을 내밀었다. “저는 왕주아라고 해요. 만나 뵙게 돼서 반가워요.”왕주아는 그 곳에서 설유아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하현을 정면으로 쳐다본 사람인 셈이었다.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저도 만나서 반갑습니다.”말을 마치고 그의 오른손과 왕주아의 오른손이 딱 만났다. 이득을 취하려는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왕주아의 눈동자에는 이색적인 빛이 스쳐 지나갔다. 소위 악수라고 하는 것도 하현에 대한 일종의 탐색이었다. 하지만 하현의 반응이 왕주아의 상상을 초월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의 예쁜 눈동자는 살짝 반짝였다. 분명 하현의 신분에 대해 매우 의심스러웠지만 그녀는 곧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자, 오늘은 제 생일 파티니 다들 뭘 드시고 뭘 마시든 사양하지 마세요.”“이 외에도 벨라루스에는 오락거리들

  • 재벌 사위면 될까?   1693장

    “무슨 일이야?”하현은 냉담한 얼굴로 그들을 정면으로 쳐다보지 않았다.종민우는 기대어 손에 든 술잔을 들고 하현을 향해 건배했다. “왕 아가씨의 말이 맞아. 기왕 알게 됐느니 그럼 친구지!”“친구들 사이에는 그런 궁색한 건 신경 쓸 필요 없지. 내가 전에 충동적으로 굴고 무례하게 굴었던 것 사과할게!”왕동석도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하 도련님, 도량이 크시니 저희 철부지들 좀 이해해 주세요. 괜찮으시죠?”당지수도 다가왔다.“하현, 화해하고 친하게 지내자.”설유아는 지금도 계속 사람들 속에서 감독과 얘기를 나누느라 이쪽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하현은 웃을 듯 말 듯 이 세 사람을 쳐다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들은 내 친구가 될 자격이 없어.”“너희들은 자격이 없어!”“아이고______”갑자기 당지수는 하이힐이 삐걱거리더니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는데 마침 하현에게 기대어 넘어지지 않았다. 종민우와 왕동석은 모두 우르르 달려들어 정신 없이 당지수를 일으켜 세웠다. “지수야, 괜찮아?”“왜 이렇게 조심성이 없어!?”이어 종민우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됐어. 향산 별장 단지 경비원이라 권세가 대단하네. 우리랑 어울리지 않으려고 하니 우리도 체면 구기지 말자!”말을 마치고 종민우와 두 사람은 바로 떠났다. 하현은 평온한 얼굴로 세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며 옅은 미소를 드러냈다. 상대방이 그 앞에서 모함하고 이런 잔꾀를 부렸지만 그는 들추는 것도 귀찮았다.다만 그가 오른손을 호주머니에 넣었을 때 손가락 사이로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나타났다. 하현은 오른손을 살짝 흔들더니 가장 견고하다고 불리는 다이아몬드가 가루로 변해 땅에 흩날렸다. 하현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방금 서 있었던 곳을 떠나 홀의 오락 장소로 가서 다른 사람과 포커를 하고 있는 왕주아를 쳐다보았다. 비록 간단한 21점이었지만 이것은 사실 일종의 심리적이고 기술적인 게임이었다. 21점안에 운은 아

  • 재벌 사위면 될까?   1694장

    왕주아가 하현과 겨루려는 걸 보고 모든 사람의 시선이 다 쏠렸다. 왕동석도 차갑게 말했다. “하씨, 너 관심이 없는 거야? 아니면 할 줄을 모르는 거야? 솔직히 말해 봐. 못한다고 해도 창피당하는 건 아니야!”종민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왕 도련님 왜 이렇게 사람을 곤란하게 해요? 촌놈일 뿐인데 어떻게 21점 하는 법을 알겠어요?”“그가 지주였으면 할 수 있었을 거야!”이 말을 듣고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비웃었다. 21점은 통속적인 말이었고 갈리아에서는 이것을 블랙잭이라고 불렸다. 규칙을 모르는 사람은 게임을 하는 건 고사하고 뭐가 이기고 지는 지도 모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할 줄을 모르면 그냥 모른다고 말하면 된다. 체면을 때문에 무슨 관심이 없다고 하다니?이것은 체면 때문에 고생하는 것이다!왕주아는 하현을 흥미롭게 쳐다보며 말했다. “어떻게 하면 흥미를 가질 수 있을까?”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술 내기는 재미없고 돈 내기는 법에 어긋나니 우리 재미있는 거 좀 하자. 네가 지면 오늘 밤 너는 내 사람이 되는 거야……”“네 사람?”옆에 있던 당지수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하씨, 너 머리에 물 찼어?”“너 너를 누구라고 생각해?”“네 사람?”“너 같은 경비원이 백조 고기를 먹으려고 하다니, 네가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누가 너한테 이런 말 할 배짱을 준 거야?”“빨리 아가씨한테 사과해!”당지수는 이때 정말 두렵고 화가 났다. 만에 하나라도 이 경비원 때문에 자신이 왕주아에게 미움을 산다면 그녀는 앞으로 연예계에서 어떻게 지내겠는가?설유아도 괴상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형부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왜 갑자기 이런 요구를 한 거지?종민우와 왕동석은 잠시 멍해졌다가 곧이어 하나같이 냉소를 터뜨렸다. 이 작은 경비원은 정말 죽고 사는 것을 모른다! 왕주아가 누군가?왕씨네 아가씨, 진정한 부잣집 따님, 그리고 대구 여섯 세자

  • 재벌 사위면 될까?   1695장

    이 말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살짝 어리둥절해졌다. 잠시 후 수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기 시작했다. “하씨, 너 이놈 백조고기를 먹고 싶어하는 두꺼비구나!”“내가 보기에 너 머리에 물 찬 거 같은데?”“왕 아가씨를 네 여자 친구 삼고 싶은 거야? 네 주제를 알아야지.”“주아씨, 이런 사람은 예의 차릴 필요 없어요. 바로 강물에 던져 물고기 밥이 되게 해버리면 돼요!”종민우와 왕동석과 사람들은 모두 화가 났다. 그가 더 이상 주제 넘은 짓을 하지 않도록 그를 때려 죽이고 싶었다. 설유아도 어안이 벙벙해졌다. 형부가 뭘 하려는 거지? 바람을 피우려는 건가?만약 그런 거라면 언니한테 어떻게 해명을 해야 하는 거지?왕주아는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얼굴엔 한기가 가득 찼다. “하현, 너 아주 자신 있구나.”하현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자신감이 아니라 놀려면 좀 크게 놀아야지. 그래야 재미있지 않아?”“안 놀려면 나 갈게.”왕주아는 ‘탁’ 소리를 내며 탁자 위에 새로운 카드를 내려 놓았다. “좋아. 나랑 놀아 보자!”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딜러는 숙녀분이 먼저 하세요.”왕주아는 차갑게 말했다. “좋아. 내가 딜러 할게. 카드는 10장이야. 하지만 내가 너를 불리하게 했다고 하지 말고 네 마음대로 골라.”왕주아는 딜러 자리에 앉았다. 자신은 카드 한 장만 가질 수 있었지만 하현은 카드 10장 중에서 선택할 수 있어서 상당히 유리했다. 하지만 하현도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 사람당 한 장씩이면 돼. 아니면 누가 진 것을 인정하기 않을까 봐 무섭네!”“좋아!”왕주아도 쓸데없는 말을 하기가 귀찮아 싹싹싹 카드를 섞은 뒤 하현에게 카드를 멈추게 하라고 신호를 보냈고 그녀는 손가락으로 한 장은 앞면, 한 장은 뒷면을 보여 주며 한 사람에 두 장의 카드를 주었다. 왕주아의 패는 A였고 하현의 패는 K였다.“원해?”왕주아는 말했다. “세 장 줘. 시간을 아끼자. 참, 가

  • 재벌 사위면 될까?   1696장

    당지수는 멍해졌다!설유아는 멍해졌다!종민우는 멍해졌다!왕동석은 멍해졌다! 직접 카드를 꺼내든 왕주아조차 멍해져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들은 모두 멍하니 테이블을 쳐다보며 마치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듯했다. 모두의 눈길이 하현에게로 쏠렸고 그들은 하현이 아무렇지 않게 왕주아를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이것은 절대 단순한 운이라고 표현할 수가 없었다!굳이 운이라고 하면 이것은 천하제일의 운이다. 왕주아는 심호흡을 하더니 마침내 눈동자에 이채로운 빛을 띠며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처음 접했을 때부터 하현이 보통 사람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현이 돼지 행색을 하며 호랑이를 잡아 먹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왕주아는 졌다. 진 것이 달갑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었다. “네가 졌어. 두 판 더 해야 졌다고 인정할거야?”“아니면 지금 내 여자가 될래?”하현은 침묵을 깨고 흥겹게 왕주아를 쳐다보았다. 악의가 없는 하현의 얼굴을 보고 왕주아는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종민우와 사람들은 하현이 너무 오만하고 날뛰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런 일로 대구 상류 테두리 전체에 미움을 사는 것이 두렵지 않은가? 보잘것없는 경비원이 정말 자신이 무슨 거물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하씨, 너 뭘 그렇게 날뛰는 거야? 네 능력으로 왕 아가씨와 한판 더 하겠다니!”종민우가 제일 먼저 입을 열었다. “나는 네가 이렇게 운이 좋아도 매번 성공할 거라고는 아직 믿지 못하겠어!”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만 두자.”“너 내기하려고 한 거 아니었어?”종민우는 하현을 응시하며 퉁명스럽게 입을 열었다. “너랑 왕 아가씨랑 계속해!”“네가 이기면 너와 나 사이의 원한은 깨끗이 청산할게. 하늘에 대고 맹세하는데 앞으로 다시는 너를 귀찮게 하지 않을 게. 하지만 네가 지면 방금 너와 왕 아가씨의 내기는 무효야!”종

  • 재벌 사위면 될까?   1697장

    날뛴다!파렴치하다!건방지다!설친다!생사를 모른다! 너 신분이 뭐야? 어느 지방 사람이야? 감히 왕주아라는 이 큰 보석을 안으려고?너 정말 자기의 분수를 모르는 구나?하현이 하는 행동을 보고 종민우와 왕동석 도련님은 하나같이 눈가에 경련이 일었고, 하현 앞으로 다가가 목을 졸라 죽이고 싶었다. 설유아는 작은 입을 가리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했다. 형부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하지만 하현에게 무슨 계획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설유아는 꾹 참고 입을 열지 않았다. 그녀는 속으로 만약 형부가 진심으로 그러는 거라면 형부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바로 이때 왕동석과 종민우는 동시에 당지수에게 눈짓을 했다. 당지수는 살짝 고개를 숙인 후 갑자기 큰 소리로 말했다. “아니, 아니, 내가 왕 아가씨께 드리려고 준비해 두었던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사라졌어요!”“2억짜리인데!”“어떻게 갑자기 사라졌지?”당지수의 초조한 표정에 모두가 충격에 휩싸였다. 그들은 상류층 사람들이라 돈이야 아무렇게나 내던질 수 있지만 여태껏 도둑을 맞은 적은 없었다. 만약 정말 그들 중에 도둑이 있다면 이것은 추문이 될 것이다. 앞으로 다들 어떻게 이 울타리 안에서 지낼 수 있을까?“물건을 잃어 버린 거야?”종민우는 앞으로 나가 기침을 했다. “빨리 몸과 가방을 살펴 봐. 안에 빠진 거 아니야?”설유아도 다급해졌다. “당 선배, 방금 화장실에서 꺼내보시지 않았어요? 거기에 두고 온 거 아니에요?”“그럴 리가!”당지수는 확고한 얼굴로 확인하러 가볼 생각이 전혀 없었다. “내가 정성껏 준비한 선물인데 어떻게 아무렇게나 놔둘 수 있겠어? 난 그렇게 조심성 없지 않아!”“도둑 맞은 게 분명해!”왕동석은 이때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설마 우리들 중에 도둑이 있다는 거야!?”“어? 정말 도둑이 있을 리가 있겠어?”“그럴 리가?”“2억 남짓한 물건을 우리 중에 누가 마

  • 재벌 사위면 될까?   1698장

    “내가 방금 벌써 그들에게 알렸어!”“그들은 곧 보안 요원들을 데리고 와서 처리할 거야!”“하현, 내가 경고하는데 훔쳐간 물건 빨리 내놔!”“그렇지 않았다가 이따가 들키면 먹지도 못하고 쫓겨 날 거야!”“여기 규정에 따르면 물건을 훔친 사람은 손이 잘리게 돼!”종민우는 냉소를 연발했다. 설유아는 일어서서 하현 곁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하현이 물건을 훔쳤을 리 없어요. 돈은 부족하지 않아요!”“돈이 부족하지 않다고? 유아야, 너 그 사람 감싸주지 마. 그는 온몸으로 나는 돈이 부족합니다 하고 돈이 없다는 걸 보여주고 있어!”“빨리 일루 와. 나중에 일 생겨서 연루 되지 말고!”당지수는 설유아를 한쪽으로 끌고 갔고 하현에 대해 계속 변론하지 못하게 막았다. 설유아가 계속 입을 열기도 전에 홀 문이 발길에 걷어 차였다. 그리고는 그 뒤에 십여 명의 사나이가 들어왔는데 맨 가운데 있던 사람이 홀 매니저 방승훈이었다. 방승훈은 이때 차갑게 말했다. “여기서 누군가 물건을 훔쳤다고 들었는데?”“배짱이 대단하네! 벨라루스가 어떤 곳인지 설마 모르는 건가?”“여기서 물건을 훔친 건 우리 규정을 깨뜨리는 거야. 대가를 치러야 해!”방승훈은 이때 정의로운 표정을 지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가 정의를 수호하는 협객인 줄 알았을 것이다. 종민우는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방 매니저님, 드디어 오셨군요. 반드시 공정하게 처리해 주세요!”“미스 당이 왕 아가씨를 위해 준비한 생일 선물이 사라졌어요!”“2억짜리 다이아몬드예요!”“이건 단지 돈 뿐만이 아니라 당 아가씨의 마음을 대변하는 거예요.”방승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종 도련님, 안심하세요. 벨라루스는 벨라루스의 규정이 있어요. 좋은 사람에게는 절대로 누명을 씌우지 않고, 나쁜 사람도 놓치지 않는 거예요!”“어쨌든 훔쳐간 사람은 지금 자진해서 나와!”“이렇게 하면 내가 네 손가락 하나만 자를 지 생각해

Latest chapter

  • 재벌 사위면 될까?   4470장

    허탈해하는 하현의 표정을 살피며 설은아가 입을 열었다.“하현, 뭘 선물하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당신이 우리 결혼기념일을 기억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하현은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하현, 오늘 내가 당신한테 전화를 한 것은 더 이상 우리의 과거 일을 언급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어서였어.”“김탁우와의 사이는 이미 멀어졌어.”“엄마 기분이 좀 나아지면 내가 직접 말씀드릴 거야.”“당신이랑 재혼할 거라고.”“그러니 더 이상 우리 엄마랑 싸우지 마, 알았지?”설은아는 하현을 무척이나 아끼고 있는 게 분명했다.게다가 그녀는 간민효를 마주했을 때 하현을 빼앗길까 봐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다.하현은 쓴웃음을 지었다.다른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다만 최희정은 아마 두 사람의 재혼을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하현이 그리 강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최희정이라는 여자는 혼자서 모래폭풍도 무찌를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두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나박하는 어느새 설 씨 집안에 도착했다.하현이 머뭇거리며 말했다.“먼저 들어가. 난 요즘...”“내려! 여긴 당신 집이야!”설은아는 억지로 하현을 차에서 끌어내렸다.“오늘 밤 여기서 자.”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설은아의 손에 이끌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집안에 들어가니 식탁에는 이미 음식이 그득하게 차려져 있었다.최희정과 설재석 외에 그들의 양아들 이영산과 며느리 장리나도 함께 모여 있었다.네 사람이 82년산 라피트를 마시며 얼굴이 볼그레한 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십여 개의 선물 상자가 쌓여 있었는데 그중 몇 개의 상자에는 김 씨 가문 로고가 박혀 있었다.김탁우가 방문한 것이 틀림없었다.그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하현이 나타나자 최희정의 낯빛이 일그러지며 순식간에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자네, 여긴 어쩐 일이야?”“와서 밥 먹어.”로열 회관의 일로 설재석은 여전히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고

  • 재벌 사위면 될까?   4469장

    ”하 대사가 아니었다면 당신은 아마 지금쯤 감옥에서 죽었을 거야!”“당신한테 하루의 시간을 주겠어! 우리 왕 씨 가문의 돈 일억을 갚지 않으면 바로 경찰서에 신고할 거야!”“감옥에 들어갈 준비나 하라고!”“그럼 그만 꺼져!”왕부인이 다시 손을 휘둘러 우소희의 얼굴을 날려 버렸다.망했다!완전히 망했다!우소희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얼굴을 가리며 끊임없이 통곡했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설은아는 하현의 차에 앉아 의문에 가득 찬 얼굴로 물었다.“도대체 우소희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어떻게 하다가 왕 씨 가문에 일억을 빚진 거냐고?”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왕 씨 가문 딸 왕자혜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는데 마침 내가 그녀를 구해 주게 되었어...”설은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뭐? 당신이 어떻게 사람을 구해? 당신이 의술을 알아?”하현이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모르지. 난 단지 차에서 그녀를 빼내서 폭발하기 직전의 차에서 구해 준 것뿐이야...”“그때 마침 우소희가 구급차 간호사로 왔는데 내가 한 일을 자신이 한 것으로 둔갑시켜 공을 가로챘지.”“그래서 왕 씨 가문에선 고마움의 뜻으로 그녀에게 일억을 준 거야.”“나중에 왕문빈의 부인이 진실을 알게 되었고 우소희의 잘못이 드러났지.”“하지만 부인은 우선은 딸의 부상이 더 염려되어서 잠시 우소희 일은 따지지 않았던 거야. 그런데 뜻밖에도 우소희가 그 돈을 먹고 튈 줄은 몰랐지.”“게다가 그 돈으로 사기를 쳐 돈 많은 거물을 낚은 거야...”하현은 기가 차다는 듯한 얼굴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그렇게 된 거구나.”설은아는 그제야 모든 걸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어쩐지 우다금 모녀가 휘룡만 집을 산다며 뛰어다니더라니.”“우소희가 아주 눈먼 거물을 잘 속인 거였군!”하현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다만 안타깝게도 운이 조금 모자랐던 거야. 여기서 부인을 만났으니.”“집도 날아가고

  • 재벌 사위면 될까?   4468장

    ”저는 왕 사장님이 주신 휘룡만 1호를 보러 왔습니다.”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런데 휘룡만의 문턱이 이렇게 높은 줄은 몰랐습니다. 매니저가 다짜고짜 절 도둑놈으로 몰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왕 사장님이 저한테 뭐라고 해명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하현의 말을 듣고 왕문빈의 부인은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그녀는 순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손을 휘둘러 남자 매니저의 얼굴을 때렸다.“퍽!”“개자식! 눈이 멀었군!”“하 대사님은 우리 왕 씨 가문 귀빈이야!”“그런데 도둑이라니?!”“네가 뭔데 함부로 그딴 소리를 해?!”“경찰에 신고를 한다고?”“감옥에 가둔다고?”“죽고 싶은 거야?”“꺼져! 당장 내 눈앞에서 꺼지라고!”“옳고 그름도 가리지 않고 다짜고짜 사람을 얕보는 당신 같은 직원은 필요없어!”왕문빈의 부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하현이 누구인가?왕자혜의 생명을 구해 준 은인이다.주 씨 가문 귀빈이자 풍수의 대가, 무도의 고수였고 심지어 자신도 그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했던 사람이었다.그런데 감히 매니저 따위가 하현을 건드려?살기가 싫은 건가?왕문빈의 부인은 가까스로 하현의 용서를 얻은 상태였다.하현이 자칫 기분이 언짢기라도 한다면 왕문빈이 자신을 내칠 수도 있었다.남자 매니저는 일그러진 얼굴을 가리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모님, 어떻게 저한테...”“촥!”왕문빈의 부인은 또 한 번 세차게 그의 얼굴을 때렸다.“꺼지라고!”“못 들었어?”“내가 다시 한 번 말해야 알겠어?”“내가 직접 널 끌어내야 속이 시원하겠어?!”남자 매니저는 얼굴을 가린 채 아무 반박도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혹시라도 반박했다간 어떤 지경이 될지 그도 모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는 왕문빈의 부인이 어떤 스타일인지 익히 잘 알고 있었다.순간 장내는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해졌다.일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하물며 하현이 정

  • 재벌 사위면 될까?   4467장

    ”그가 훔쳤든 아니든, 내가 여기 있는 한 그는 훔친 겁니다!”“왕 사장님 머리가 어떻게 되셨더라도 절대 휘룡만 1호를 파실 분이 아닙니다!”“두 분이 솔직히 인정하는 게 좋을 겁니다. 제가 용서할 기회를 드리죠!”“그렇지 않으면 정말 경호원을 불러 경찰서로 데리고 가라고 할 거예요!”남자 매니저는 색기가 가득 흐르는 눈빛으로 설은아를 바라보았고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음흉한 속내를 슬쩍 비쳤다.설은아는 기겁하며 그의 손길을 피했다.그러자 남자 매니저는 더욱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여사님, 제가 여사님 얼굴을 봐서 특별히 두 분께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안 그러면 두 분도 같이 경찰서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할지 모릅니다. 쓸데없는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요.”“공범으로 몰려 죄를 피할 수 없을지도 몰라요!”남자 매니저가 이렇게 말하자 우소희는 순간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설은아, 우리 모두 피차 내막을 잘 아는 사람들이잖아?”“체면 때문에 일부러 하현한테 이런 뻔뻔한 일을 시킬 필요는 없는 거 아니야?”설은아는 그녀의 말에 기절할 뻔했다.“뭐라고?”이때 하현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휘룡만 1호는 내가 산 게 아닌 건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주운 것도 아니에요.”“훔친 건 더더욱 아니고요.”“왜냐하면 왕 사장님이 저한테 주신 거니까요.”이 말을 들은 설은아는 약간 어리둥절해하며 믿기 어려워하는 표정을 지었다.“무슨 소리예요?”“무슨 농담을 그렇게 하냐고요?!”“왕 사장님이 당신을 어떻게 안다고 그래요?”“어떻게 천억짜리 집을 당신한테 주냐고요?!”남자 매니저는 하현의 말을 듣고 ‘피식’하고 냉소를 흘리며 얼굴 가득 혐오의 빛을 띠었다.“당신은 정말 날 바보로 아는군요!”예쁘장한 여자 영업사원들도 모두 경멸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나이도 많지 않은데 허풍이나 떨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못마땅했던 것이다.우소희도 입을 삐죽거리며 시큰둥한

  • 재벌 사위면 될까?   4466장

    하현은 이 말을 듣고 망설임 없이 말했다.“이 집은 내가 산 것이 아닙니다...”“뭐라고요?”하현이 말을 끝맺기도 전에 남자 매니저가 눈에 한기를 가득 머금은 채 하현을 노려보았다.“이 카드키, 훔친 거죠?”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눈이 동그래졌다가 의아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훔친 거라고?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훔친 카드키를 들이밀며 자신이 이 집을 산 거라고? 돌았나?!방금까지 하현을 우러러보던 사람들의 눈빛은 갑자기 돌변했다.그들은 방금 하현을 그런 눈으로 본 자신들을 탓하며 3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설은아는 이 말을 듣고 얼굴빛이 살짝 변하며 약간 걱정스러운 듯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남자 매니저를 바라보았다.“방금 당신이 한 말, 꼭 책임져야 합니다.”“책임이라고요? 그 책임을 어떻게 지는지 제대로 알려드리죠!”남자 매니저는 손가락을 튕겨서 경호원 몇 명을 불렀다.“휘룡만 1호는 우리 휘룡만에서 가장 귀한 물건입니다!”“이 집은 외부에 판매된 적이 없었고 저당 잡힌 것도 없습니다!”“이곳은 왕문빈 사장님의 개인 별장입니다!”“카드키도 분명 왕 사장님 손에 있을 겁니다!”“그런데 그게 어떻게 외부인인 당신 손에 있단 말이죠?!”“설마 오다가 주웠다고는 말하지 마세요!”“오다 주운 게 휘룡만 1호 카드키라니요?!”“어서 말해 봐요! 이 카드키, 왕 사장님한테서 훔친 겁니까?”“솔직히 말하면 관대하게 처리해 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장 관청에 신고해서 당신을 감옥에 처넣어 버리고 말 겁니다!”남자 매니저는 위엄 있는 얼굴로 속사포처럼 하현을 향해 퍼부었다.이로써 그는 자신이 꽤 성공한 사람처럼 느껴져 우쭐해졌다.데릴사위를 호통쳤을 뿐만 아니라 설은아 같은 미녀 앞에 꽤나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였다.가장 중요한 것은 왕문빈이 잃어버린 카드키를 되찾았다는 것이다.엄청난 공로임에 틀림없다!어쩌

  • 재벌 사위면 될까?   4465장

    휘룡만 1호?!그 가치가 천억이라고?하현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벼락을 맞은 듯 멍해졌다.방금까지도 싸움에서 이긴 수탉처럼 의기양양했던 우다금은 설은아가 손에 든 카드키를 보며 온몸이 굳어 버렸다.우소희는 자신의 뺨을 때리며 이것이 꿈이 아님을 확인한 뒤 설은아를 쳐다보았다.우소희의 눈빛에는 부러움과 질투로 이글이글 타올랐다.스스로 상류층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오건우조차도 이 순간에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천억짜리 선물이라고?그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농담을!자신의 몸값을 다 쳐도 살 수 없는 액수였다!설은아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이게 휘룡만 1호라고?”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맞아. 휘룡만 1호.”“당신 주려고 준비했어. 결혼 3주년 기념 선물이야.”하현의 말을 듣고 주변에 있던 많은 분양사 직원과 손님들이 몰려들었다.모두들 귓속말로 서로 속삭이며 하현을 한껏 우러러보았다.다들 돈이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저렇게 쉽게 천억을 들여 집을 산 사람은 처음 보았다.이것이 진정한 토호의 모습이 아닌가!하현을 얕잡아 보던 우소희는 순간 억지로 웃음을 쥐어짰다.“설은아, 하현이 어떤 사람인지 우린 모르지만 혹시 당신도 잘 모르는 거야?”“저 사람 혼자 힘으로 천억을 덥석 내놓는다고? 허! 그렇담 암퇘지도 나무에 올라갈 수 있겠군!”우다금도 옆에서 이를 갈며 거들었다.“맞아. 하현은 데릴사위야. 한 달 동안 네가 준 용돈으로 빌붙어 사는 사람이잖아?!”“그런데 어떻게 휘룡만 1호를 살 수 있단 말이야? 농담 좀 그만해! 정말 지겨워!”“분명히 인터넷에서 카드키 하나 사 가지고 너한테 준 걸 거야!”“우리 앞에 보여 주려고 말이야!”“설은아, 내가 사람 된 도리로 하나 가르쳐 줄게.”“사람이 아무리 허풍을 떨고 싶어도 체면까지 내팽개치면 안 되지.”우다금은 세상 물정에 해박한 어른인 양 하현을 꾸짖었다.“하현, 내가 꼭 당신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사람이 이렇게

  • 재벌 사위면 될까?   4464장

    하현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오건우를 쳐다보았다.오건우는 왠지 얼굴이 화끈화끈거리며 통증마저 느껴지는 것 같았다.잠시 후 그는 이를 악물고 은행 카드를 테이블 위에 내놓았다.“살게요! 내가 사요!”“전액 현금으로!”“이걸로 하겠습니다!”오건우는 49호를 가리켰다.더 비싼 집은 도저히 그의 능력 밖이었다.특가 주택 정도는 그의 능력으로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다.그러자 분양 직원은 함박미소를 띠며 말했다.“네, 그럼 수속 도와드리겠습니다.”일사천리로 구매 계약서가 준비되었고 서명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마무리되었다.“오건우, 당신 정말 대단해! 날 이렇게 사랑하다니!”우소희는 터져 나오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계약서를 들고 오건우의 얼굴을 감싸안으며 미친 듯이 웃었다.정말 사람 하나는 잘 골랐어!이렇게 비싼 집을 사 주다니!이게 웬 떡이야!오건우의 마음속에 그녀를 향한 사랑이 이렇게 크게 자리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하지만 오건우는 이 계약으로 거의 이백억을 탕진하게 되어 유동자금은 모두 없어져 버렸다.그는 화류계에서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려고 했는데 그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하지만 우소희가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가졌으니 앞으로 인맥은 비길 데 없어 넓어질 것이다.우소희가 왕문빈의 딸을 구해 주었다니 인정상 왕문빈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그것만으로도 우소희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자신이 우소희와 결혼하기만 한다면 우소희의 인맥이 곧 자신의 인맥이 된다.그렇게 되면 자신도 당당하게 왕문빈 앞에 얼굴을 내밀 수 있게 되고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 일만 남게 된다.그 순간을 상상하니 지금 아무리 불쾌하고 떨떠름해도 오건우는 충분히 참을 수 있었다.잠시 생각에 빠져 있던 그의 얼굴 위에 이내 환한 미소가 번졌다.우다금 모녀는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원래 그녀는 이십억짜리 집이라도 사면 설 씨 집안에 충분히 체면이 서게 된다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지금

  • 재벌 사위면 될까?   4463장

    ”어머! 오건우, 200억이잖아?”우소희는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은 채 오건우에게 온몸을 기대어 애교를 부렸다.“당신 같은 부자한테 200억은 껌이잖아. 나 이 집 갖고 싶어!”우소희는 영리한 여자였다.오건우라는 황금거위를 이용해 거액의 집 한 채를 꿀꺽 삼키고 싶었던 것이다.어쨌든 그녀는 지금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겸비한 돈 많은 여자이지 않은가!그녀가 왕문빈 부부에게 체면이 깎인 일은 현재 병원 내부에서만 알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여전히 여신격의 의사로 알고 있다.겉모습이 꽤나 예쁘장한 우소희는 왕문빈의 일억을 가지고 고급 장소에 출입하며 재벌 2세들의 관심을 끌었다.수많은 추파 속에 오건우를 선택한 우소희는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그를 단단히 붙잡아야 했다.그래야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게 된다.오건우는 지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가 새파랗게 변했다.그러나 그도 체면을 의식하며 깊은 숨을 들이마신 뒤 가식적인 모습으로 사진을 몇 번 찍어 누군가에게 보냈다.오건우의 입에서 ‘어우,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우소희, 방금 우리 집 풍수지리사에게 특별히 물어봤어.”“그런데 이 집은 보기에는 위치도 좋아 보이고 멀끔해 보이지만 결함이 굉장히 많다고 해.”“바람길의 입구에 위치해 있어서 교살과 노살을 막고 있대.”“그러니까 말이야. 이 집은 다른 사람들의 재난을 막아주고 있는 형상이어서 들어가서 살게 되면 병들고 아플지도 모른대.”“우리 대사님 말씀에 따르는 게 좋을 것 같아. 이 집 말고 다른 집이 있는지 둘러보자.”“가격대가 다 이렇게 비슷비슷한가요?”오건우는 분양 직원에게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그 의미는 분명했다.더 저렴한 물건이 없냐는 뜻이었다.직원은 오건우의 눈짓에 웃으며 말했다.“손님, 이미 이 가격도 싼 거예요.”“이 집은 도로 입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특가를 진행하는 거예요.”“48호 가격은 250억이에요. 그리고 다른 건...”

  • 재벌 사위면 될까?   4462장

    ”됐어! 소희야, 다른 사람 상처에 소금 뿌리는 거 아니라고 했잖아!”“좋지 않은 행동이야!”이때 공작새처럼 차려입은 우다금이 나서서 원만하게 수습하려는 척 단아한 표정을 지었다.“하현이 단지 체면이 깎일까 봐 한번 해 본 소리일 뿐이야.”“우리야 이런 일이 많으니 스스로 감정을 통제할 수 있지만 저런 사람들이야 남하고 비교될까 봐 더 잘난 척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겠어?”“게다가 우린 지금 상류층 사람이야. 저런 데릴사위랑 실랑이를 할 필요가 뭐 있어?”“격 떨어져!”“그러니까 얼른 집이나 보자고. 빨리 수속 밟아야 하잖아?”“저런 사람과 실랑이를 하다가 좋은 집을 놓치면 우리만 손해지!”우다금은 빈정거리면서 분양 단지를 설명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 흡족한 눈빛으로 대형 분양 단지들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절대 이런 집을 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예비 사위 오건우도 이런 큰집에 헛돈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그저 칠팔십 평짜리 방 세 개 정도 되는 집이라도 살 수 있다면 감지덕지일 것이다.“자, 설은아. 하현. 당신들은 먼저 돌아가.”“우리는 집을 산 후에 개인 모임이 있어서 식사도 해야 해.”“그곳은 너무 고급스러운 자리라 여러 명을 데리고 가긴 좀 안 맞거든. 함부로 데려갔다가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 엄한 말이라도 하면 곤란하잖아, 안 그래?”하현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설은아가 끌고 나오는 바람에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설은아는 돼먹지도 않은 우다금 모녀와 더는 화를 내며 상대할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아무런 의미없는 실랑이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만약 최희정이 가라고 그녀를 등 떠밀지 않았더라면 아마 설은아는 죽어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오건우는 설은아가 이렇게 떠나게 될까 봐 노심초사했다.자신의 부를 과시할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이다.오건우는 헛기침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우소희, 당신이 골라 봐. 마음에 드는 거 있는지 보자고.”오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