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1692장

“하현.”

당지수가 소개하기도 전에 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향산 별장 단지의 경비원이에요. 설유아를 따라와서 먹고 있었어요.”

왕주아는 살짝 어리둥절해하더니 눈동자에는 흥미로운 빛을 띠었다.

다들 뻐기는 걸 좋아하는 시대에 누군가 자신의 직업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사실 정말 재미있는 일이다.

설유아는 어이가 없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형부는 가끔 이런 걸 좋아하긴 하지만 그녀는 하현이 분명 자신의 생각이 있다는 걸 알기에 들추어내지 않았다.

오히려 당지수는 얼굴이 빨개졌고 더없이 창피해졌다. 어쨌든 그녀가 데리고 온 사람인데 왕주아 앞에서 자기가 경비원이라고 하니 당지수의 체면이 구겨지는 일이었다.

이때 종민우는 차갑게 말했다.

“왕 아가씨, 제가 생각할 때 이렇게 들어와서 먹고 마시기나 하는 사람은 쫓아내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우리 모임에서 이런 사람은 환영하지 않아요.”

“종 도련님, 오늘 밤은 제 생일 파티예요. 손님은 다 제 친구고 앞으로 내 사람이 될 거예요.”

왕주아는 이것 때문에 하현을 내치지 않았고 오히려 종민우를 제지하며 넓은 마음으로 하현을 향해 오른손을 내밀었다.

“저는 왕주아라고 해요. 만나 뵙게 돼서 반가워요.”

왕주아는 그 곳에서 설유아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하현을 정면으로 쳐다본 사람인 셈이었다.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저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말을 마치고 그의 오른손과 왕주아의 오른손이 딱 만났다. 이득을 취하려는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왕주아의 눈동자에는 이색적인 빛이 스쳐 지나갔다. 소위 악수라고 하는 것도 하현에 대한 일종의 탐색이었다.

하지만 하현의 반응이 왕주아의 상상을 초월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의 예쁜 눈동자는 살짝 반짝였다. 분명 하현의 신분에 대해 매우 의심스러웠지만 그녀는 곧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자, 오늘은 제 생일 파티니 다들 뭘 드시고 뭘 마시든 사양하지 마세요.”

“이 외에도 벨라루스에는 오락거리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