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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6장

벨라루스 같은 고급 장소에서 많이 먹고 마시는 것은 이름난 규수와 귀부인들에게는 창피한 행동이었다.

이 놈은 어디서 튀어 나온 거야?

배고파 죽은 귀신이 환생한 건가?

얼마 지나지 않아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걸어 나왔다. 그는 보기에 점잖아 보였지만 눈동자에는 사나운 빛을 띠고 있었다.

이런 사람은 분명 길에서 빈둥거리다가 막 깨끗이 씻고 나왔을 것이다.

그의 가슴에는 명찰이 달려 있었는데 홀 매니저 방승훈이라는 몇 글자가 적혀 있었다.

방승훈은 곧장 성큼성큼 하현 앞으로 다가가 그가 손에 들고 있는 접시를 식탁 위에 ‘탁’하고 치며 차갑게 말했다.

“선생님, 초대장은요? 아니면 누가 데리고 왔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왜요? 연회에 참석하는 데 초대장이 필요해요?”

“누군가가 꼭 데리고 와야 해요?”

“이렇게 허름한 곳이 황궁인 줄 아나 보죠?”

하현은 눈꺼풀을 치켜들고 아랑곳하지 않고 에그타르트 하나를 더 가지고 갔다.

“나는 왜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초대장을 요구하는 걸 못 봤을까요?”

“나를 겨누는 거예요?”

방승훈은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고 그의 평범한 옷차림을 보았을 때 눈동자에는 무시하는 기색이 스치고 지나갔다.

“우리 벨라루스가 어떻게 하든 너는 이래라 저래라 할 게 못 돼.”

“나는 지금 네가 우리 왕 아가씨의 초대를 받지 못했다는 의심할 만한 이유가 생겼어.”

방승훈이 보기에 하현 같은 사람은 그저 먹고 마시러 온 것이 분명했다.

하현이 웃었다.

“왜 나를 이렇게 의심하는 거야?”

방승훈은 담담한 기색으로 정의롭게 말했다.

“여기는 고급스러운 곳이라 물 한 잔도 네가 입고 있는 옷보다는 비싸!”

“게다가 너는 시골 촌놈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데 우리는 이런 촌놈은 환영하지 않아!”

“우리 벨라루스의 귀빈들의 안전을 위해, 우리 연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나는 반드시 너의 신분을 확인해야겠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무례하게 굴어도 양해 해주길 바라!”

하현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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