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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5장

홀 전체의 분위기는 고급스러운데다 또 약간 트렌디했다. 대구의 도련님, 세자, 이름난 규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교제 장소였다.

하현은 이 사람들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심지어 눈에 익은 스타들을 몇 번 더 구경하러 올라가는 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접시를 들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는 오늘 하루 종일 굶었는데 푸짐한 식사가 차려져 있어 혼자 나가서 먹지 않아도 되었다.

“너 왜 여기에 있어?”

하현이 스테이크 세 점을 먹고 있을 때 약간 의아한 목소리가 하현 곁에서 울렸다.

하현이 고개를 돌리자 체크무늬 양복에 금테 안경을 쓰고 겉으로는 유순해 보이나 속은 검어 보이는 남자가 자신을 위아래로 응시하는 것이 보였다.

하현은 T자 뼈를 접시에 떨어뜨리고는 입을 닦으며 말했다.

“누구세요? 우리가 아는 사이인가요?”

“임마, 너 귀머거리인 척 하는 거지?”

“주씨네 가서 지낸 건 그렇다 쳐도 네가 여기까지 올 줄은 생각도 못했어!”

상대방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오오오, 왕 도련님이구나!”

하현은 상대가 누군지 떠올랐다. 왕동석.

하지만 그는 이 사람에 대한 인상이 별로 없었다. 상대방이 자신을 기억할 줄은 몰랐다.

이때 위아래로 왕동석을 훑어본 후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냐고!?”

왕동석은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지난번 하현 앞에서 체면을 구겼고 줄곧 복수할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그는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너 여기는 어떻게 왔어?”

“여기가 너 같은 촌놈이 올 수 있는 곳이야?”

“내가 여기에 온 건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하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큰 새우 한 마리를 가져 갔다.

“이 벨라루스를 네가 열었어? 아니면 이 연회를 네가 주최한 거야? 네가 빌렸냐고?”

“내가 보기에 너는 이런 고급스런 자리를 감당할 수 없을 거 같아. 이런 연회를 조직할 인맥이나 능력도 없어 보이고!”

“다들 손님으로 여기에 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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