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1681장

“하 형제, 이게 도대체……”

임복원은 안색이 안 좋아졌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이 칼이 뭐가 잘못됐다고 느꼈지만 그렇다고 뭐가 잘못되었는지는 말할 수 없었다.

하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눈을 가늘게 뜨고 한참을 보더니 천천히 말했다.

“제 짐작이 틀린 게 아니라면 이건 츠치마카도 가문이 유실한 전설의 신기, 무라마사일 거예요.”

“하지만 이 칼은 오래 전에 유실된 거라 이제서야 나타났을 리가 없어요.”

“그렇다면 당시 츠치마카도 가문이 여기서 실험한 목적은 혈기와 사악한 기운을 이용해 무라마사를 다시 새로 주조하는 거였을 거예요.”

“하지만 다시 주조하는 것에 실패했던 게 분명해요. 성공했다면 이 칼은 진작에 뺏겼을 거고고 여기에 남아 있을 수는 없었을 거예요.”

“그리고 최근 임씨 가문을 공격한 것은 이 칼을 겨냥해서 그랬을 가능성이 커요.”

임복원과 사람들은 정신이 얼떨떨했다. 신화나 전설 같은 이런 일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어떻게 믿을 수 있었겠는가?

임복원은 눈에 경련이 일더니 잠시 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 형제, 이 물건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 물건이 섬나라 사람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 어떤 재앙을 불러일으키게 될지 아무도 몰라요. 가장 좋은 방법은 없애버리는 거예요.”

말을 하면서 하현은 임정민이 선물한 고풍스러운 당도를 천천히 꺼냈다.

‘챙’하는 소리와 함께 칼날이 번뜩이더니 하현은 요괴 칼로 추정되는 섬나라 장도를 단칼에 두 동강 냈다.

목조로 된 칼날에는 비린내가 나는 붉은 즙이 방울 져 있었다.

하현은 횃불을 꺼내 곧장 던졌다.

다음 순간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같은 시각, 섬나라 후지산 정상에 있는 신성한 정자에서 목조 영패 하나가 갑자기 산산조각이 났다.

정자에 반듯하게 앉아있던 음양사는 갑자기 눈을 떴고 흑백이 뒤섞인 눈동자 속에는 핏빛이 한 줄기 나타났다.

그의 눈, 코, 입 등 몸의 여러 구멍에서 갑자기 시커먼 핏물이 흘러나왔다. 그는 메시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