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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61화

"응?그래?”정몽연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고등학교 때 내가 우리 반 여신이었다고 말 했나, 얼마나 많은 남학생들이 나한테 러브레터를 써줬는지 몰라. 이번 동창회때 내가 온다는 말을 듣고는 다들 온다고 난리던데. 너 정말 나 혼자 보내고 걱정 안할 자신 있어?”이것은 강책에게 들으라고 한 말이었고, 바로 효과가 드러났다!수라전신은 비록 무력과 지혜가 보통 사람이 따라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감정 면에서는 초등학생 같이 어수룩했다. 하지만 그건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 없었고, 강책 또한 약점이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바로 감정이, 강책의 약점이었다.온화하고 예쁜 아내를 다른 남자가 눈독을 들였다는 말에 강책은 이내 질투심에 불타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지금 당장 차 키 가지고 올게.”침실로 향하는 강책의 뒷모습을 보고 정몽연은 깔깔대며 웃었고, 그것은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웃음이었다.그러자 정계산은 그릇을 두드리며 말했다. "어디 위아래 없이, 앞으로 책이를 괴롭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알겠니?”정몽연은 입을 삐죽거렸다.아침 식사 후 두 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강책은 정몽연을 예약한 식당인 장 레스토랑까지 차로 데려다주었다.이 레스토랑은 특별히 호화로운 곳곳이라고 할 수 없지만, 레스토랑의 전통요리는 맛이 일품이며, 찌개 종류의 요리는 특히 강남구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식이었다. 많은 회사 모임, 친구 모임, 동창 모임 모두 장 레스토장에서 하는 것을 선호했다.차가 멈추고, 강책이 정몽연과 손을 잡고 문으로 걸어가며 고개를 들자자 고풍스러운 간판 위에 '장 레스토랑’이라는 글자가 크게 적혀 있었다."들어가자, 자리가 이미 다 마련되어 있을 거야.”"응."정몽연이 안으로 들어섰고, 단체 채팅방에 따르면 그들이 예약한 룸은 2층 6번 룸으로 장레스토랑에서 가장 큰 룸이었다.그들은 발걸음을 내딛어 위층으로 올라가 룸 입구에 이르렀다.정몽연은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손을 뻗어 문을 밀고 천천히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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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62화

그의 얼음장 같은 말 한마디는 순식간에 남자들의 열기를 식혔다.물론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정몽연이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동창회에서 이런 말을 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는 것 아닌가.하지만 정몽연이 한 남자만 가질 수 있다는 건 아니지 않은가, 모두의 목표는 비교적 일치했다.그렇지만 정몽연이 남편을 데려올 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그들의 심기는 불편해졌다.그중 종민오라는 한 남자가 대놓고 화를 내며 말했다. "하, 그럼 우리 동창이 아니라는 말이네? 그럼 잠시 자리를 비켜주셔야겠는데요, 난 모르는 사람이 우리 동창회에 있으면 대화가 잘 안될 것 같아서 말이지."종민오는 고등학교 때 반장이었고, 학교 다닐 때부터 잘난 척하는 걸 좋아했으며 사회에 진출한 후에는 상장회사에서 작은 관리직을 맡자 그 후로 잘난 척이 더 늘었다.그러니 그는 말을 돌리지도 않고,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상대할 때는 말투가 차갑고 태도가 건방졌다.다른 남학생들도 모두  강책을 바라보았다.이렇게 화를 냈으니 이치대로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밖으로 나가지 않을까?역시나 강책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그 자리에 있던 남학생들은 모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거머리 같은 놈을 보내야 그들이 정몽연을 잘......응?그들이 다 기뻐하기도 전에 강책이 순간 정몽연의 손을 잡고 떠나려 했고, 현장에 있던 남자들은 그의 행동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넌 가도 되지만, 정몽연은 두고 가야지!특히나 종민오는 학교 다닐 때부터 정몽연을 짝사랑해서 오늘 정몽연을 위해 왔는데, 정몽연이 떠난다면 굳이 이 밥을 계속 먹을 필요가 있을까?"잠깐만!" 종민오가 재빨리 그들을 불러 세웠다."또 무슨 볼 일이라도?"강책은 고개를 돌려 종민오를 바라보았다.종민오의 안색은 매우 안 좋았다,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지?강제로 강책을 보내고 정몽연한테 남으라고 해야하나?하하, 퍽이나 되겠다.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으니 어찌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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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63화

하지만 강책은 개의치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인 채 음식을 먹자 종민오는 더욱 그를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는 명함 한 장을 꺼내 정몽연에게 건네며 말했다.“여기 내 명함, 가져가.”정몽연은 손을 뻗어 명함을 받은 뒤 탁자 위에 올려놓았고, 종민오가 계속해서 말을 꺼냈다."몽연아, 난 널 정말 아끼고 있어. 이렇게 예쁘고 사리에 밝은 여자가 이런 사람과 결혼하다니......에휴! 지금 생활이 분명 많이 불편하겠네?”"하지만 걱정하지 마, 내가 있으니까.”"지금은 그리 높은 직책은 아니지만 한 달에 2천만 원 정도는 벌어. 만약에 생활고를 겪고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나한테 말해, 내가 있는 힘껏 도와줄 테니까.”이 말은 더더욱 사람이 할 말이 아니었다.듣기에는 좋은 말이었지만, 남편이 버젓이 옆에 있는데도 면전에다가 이런 말을 하다니, 무슨 의미이지? 다른 여학생들은 더욱 입을 삐죽 내밀며 시무룩해졌다. 그녀들은 방금 전까지 종민오에게 명함을 요구했지만 그녀들의 손에는 아무것도 쥐어지지 않았고, 정몽연은 입을 열지도 않았는데 그녀에게는 명함을 주었으니, 그것이 그녀들과 정몽연의 차이였다.정몽연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몽연을 쳐다보던 종민오는 정몽연의 반응이 그리 좋지 않자 기분이 언짢아졌다. 월 2천만 원을 버는 그는 평소에 밖에 나가면 남들이 그에게 굽신거리기 마련인데, 어째서 정몽연은 아직도 그를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지? 그는 정몽연 앞에서 솜씨를 보여주기로 마음먹고는,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동창회고, 한자리에 다 같이 모였으니까 이런 날에는 만둣국 한 그릇씩 먹어 줘야지!” 그는 말을 마치고 손뼉을 쳤고, 곧 종업원 몇 명이 만둣국을 들고 들어와 강책을 제외한 모든 사람 앞에 한 그릇 씩 놓았다. 만두의 양은 한 그릇마다 많지 않고 대여섯 개 정도밖에 안 되는데 모두 작은 크기로 한 입에 두세 개씩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심지어 입이 큰 사람은 한 입에 한 그릇을 다 먹을 수 있었다.종민오는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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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64화

모두 만둣국을 다 먹어 해치웠지만, 정몽연만이 앞에 놓인 그릇을 보고 다시 강책을 바라보며 마음이 매우 심란했다. 그녀까지 먹는다면 강책에 대한 가장 큰 모욕이 될 것이었고, 종민오는 이걸 노리고하는 짓이었다.그는 정몽연이 자신이 준비한 만둣국을 먹길 원했다, 다른 사람의 여자가 자신의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몽연아, 왜 안 먹어?"종민오가 고의적으로 물었다. 정몽연은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몰라 고개를 떨구었다.먹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을 하기 어려웠고, 자리에 많은 사람이 있는 와중에 그의 호의를 거절하기가 힘들었다. 설마, 정말 자신의 남편을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게 해야 한단 말인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몽연은 입술을 깨물며 오늘 여기 있는 사람들과 사이가 틀어지더라도 강책의 편에 서서 종민오가 준비한 만둣국은 절대 먹지 않을 거라 다짐했다. 분위기가 어색한 도중에 강책이 웃으며 만둣국을 가리키며 말했다. "안에 만두가 불어 터진 걸 보니 놔둔지 꽤 된 것 같은데, 용성원의 제일 신선하고 질 좋은 만둣국이 아닌가 보군요. 이런 만둣국을 우리 몽연이가 먹을 수 없지.”이게......종민오의 안색이 순식간에 파랗게 질렸다.그가 힘들게 인맥을 동원해서 구해 온 고급 만둣국은 한 그릇에 40만 원이나 되는데,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멸시를 당해도 된다는 말인가? "하하, 강책 씨,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죠.”"내가 준비한 만둣국이 불어 터져서 몽연이에게 맞지 않는다는 말인가요? 좋아요, 그럼 당신이 어디 한 번 만둣국을 하나 만들어 보시든가.” "입만 살아서 그러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 달라고요. 비꼬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거잖아요?”다른 사람들도 웃으며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반장, 난처하게 하지 마. 이 만둣국은 한 그릇에 40만 원 남짓이나 되고 지금 차려진 것만 해도 200만 원은 족히 되겠는데, 저 사람 한 달 월급이나 된다고.”"에휴 몽연아, 너도 참, 한 송이의 꽃이 거름에 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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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65화

강책은 휴대전화를 꺼내 손재언에게 전화를 걸었다."응 재언아, 일 좀 도와줘. 내가 지금 용성원의 만둣국이 먹고 싶으니까 그 집 셰프를 불러서 직접 장 레스토랑장 6번 룸으로 와서 만둣국을 조리해 달라고 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15분 안에 처리하겠습니다."전화를 끊고 사람들을 둘러본 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15분이면 셰프가 와서 저희에게 직접 만둣국을 끓여 줄 테니 다들 조금만 기다려주시죠.” 현장에는 다시 한번 격렬한 야유가 터져 나왔다.15분? 하하하하하, 웃겨 죽겠다!용성원의 셰프는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해도 열흘이나 보름 전에 해도 못 잡았는데, 강책 같은 평범한 직원은 예약을 할 자격도 되지 못했다. “어이, 이제 그 연기도 그만 좀 하지?”강책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15분,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 동안 모두들 의자에 앉아 뉴스를 대충 훑어보더니, 룸 밖에서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중 어떤 사람이 큰 소리로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저분은 용성원의 셰프가 아닌가? 어째서 장 레스토랑에 온 거지?!” 이 외침은 룸 안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하나둘씩 얼른 일어나 나가봤고, 종민오도 자리에 앉지 못하고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강책은 의자에 앉아 반찬을 한 입 집어먹으며 정몽연에게 말했다."배고프지? 잠시 앉아 있으면 만둣국이 곧 나올 거야.” 정몽연은 흥분한 듯 물었다.“너 정말 용성원의 셰프를 부른 거야?” "응.""어떻게 한 건데?” 장책은 웃으며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용성원 셰프랑 원앙 식당의 섭쟁 셰프랑 친구 사이이고, 나랑 섭쟁 셰프는 서로 목숨도 바칠 수 있는 사이이니 다 같이 알게 돼서 이 정도 도움쯤이야 뭐, 할 수 있지.”정몽연은 깜짝 놀랐다, 강책은 겉보기에는 별로였지만 그의 친구들은 모두 하나같이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그녀는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너 말이야, 앞으로 네 친구 좀 배워 봐, 평생 평사원으로 살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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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66화

"반장, 왜 안 먹는 거야?”"그러게, 만둣국 너무 맛있는데. 난 한 그릇 더 먹을래."“강책 대단하군, 용성원의 셰프까지 부르다니.”그 박쥐 같은 동창생들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종민오의 편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강책을 추켜세우고 있다. 그들은 모두 줏대 없이 누가 더 세 보이면 그의 말을 듣는 것이다.월급 180만 원을 받는 강책이 어떻게 셰프를 모셔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셰프를 모셔올 수 있는 정도라면 분명 대단한 사람이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앞에 놓인 만둣국을 보며 종민오는 그릇을 드는 것조차 꺼려 했다."흥!"그는 탁자 위를 거세게 내리치며 분을 삭일 수 없었다.강책은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만둣국을 들고 먹었는데, 역시나 전국 제일의 만둣국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다 함께 먹고 있는 도중에, 룸의 문이 열리고 여자 한 명이 들어왔다.이 여성을 본 남학생들의 눈빛이 다시 한번 밝아졌다.그녀는 반에서 두 번째로 아름다운 여학생인 양군여였고, 당시 정몽연과 함께 반 여신이라고 불렸고, 그녀를 쫓아다니던 남학생들이 줄을 섰었다.정몽연에게 다가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남학생들은 양군여의 주의를 끌기 시작했다."군여, 왜 이제야 왔어?"“길이 막혔어, 늦어서 미안해.”양군여의 목소리는 매우 가늘었고, 습관적으로 고개를 숙이는 그녀의 모습에 남자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군여아, 여기로 와서 앉아.”정몽연은 손을 뻗어 양군여의 손을 잡고 자신의 옆에 앉게 했고, 두 사람은 학교 다닐 때 서로 둘도 없는 절친이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서로의 일이 바빠 연락이 끊겼었다.몇 년 후에 이렇게 재회하니 두 사람 모두 매우 기뻤다.두 명의 미녀가 한자리에 앉다니, 남학생들은 잇달아 상심하여 눈물을 흘렸다.이거야말로 낭비이지 않은가! 그들은 미녀 옆에 앉을 수 없어 매우 한탄스러웠다.종민오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물었다. "군여, 듣자 하니 축구 코치한테 시집을 갔다고 하던데?” 양군여는 고개를 끄덕였다."뭐라고 했지?이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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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67화

동창회의 화기애애하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긴장감으로 변했다양군여는 마치 범죄자처럼 그의 심문을 받고 있었고, 머리를 떨군 채 두 손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다. 정몽연은 그때 양군여의 양손에 굳은살이 박인 것을 발견했다.응석받이로 자란 양군여는 원래 꾸미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굳은 일을 할 줄도 모르는 아이였는데 어떻게 굳은살이 박일일 수 있단 말이지? 나성민의 다리가 부러지고 양군여 혼자 가정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는 걸로 밖에 설명이 안 됐다.종민오는 계속해서 빈정거리며 말을 이어갔다.“군여, 결혼한 지 3년이 지났는데 아이도 없다면서?”양군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성민 오빠가 계속 바빴거든.”"바쁘다고? 하하, 내가 보기엔 그런 쪽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야?"종민오가 교활하게 웃으며 말했다."이제 다리가 부러져 아이를 갖고 싶어도 역부족인데,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나라도 도와줄까?”"개 같은 자식!!!”정몽연은 더 이상 그의 말을 듣고 있을 수 없어 테이블을 치며 일어섰다.하지만 종민오는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말했다."농담한 건데 뭘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여?”"게다가, 다들 오해하고 있나 본데 내 말 뜻은, 군여에게 좋은 의사를 찾아줘서 나성민의 병을 고치게 할 생각이었다고. 그러면 아이를 가질 수 있잖아?”그의 설명은 매우 구차했지만, 어색한 분위기를 조금은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정몽연은 자리에 앉아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어떤 좋은 의사를 찾을 수 있는데 네가?"종민오는 웃으며 대답했다."몽연아, 너도 반장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 같네.”"나는 네 쓸모없는 남편과는 달라, 그는 고작 셰프 몇 명밖에 몰라서 만둣국 몇 그릇 내놓을 수 있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지?”“하지만 난 달라, 강남구 최고의 의사를 알고 있으니까 말이야!”강남구 최고의 의사?“지금 의학사의 석 씨 집안을 말하는 거니?”정몽연이 물었고, 종민오는 피식 웃고는 대답했다."의학사는 의학계의 선두주자지만 그동안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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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68화

사람들은 일제히 강책에게 시선이 쏠리며 짜증 섞인 표정을 지었다.종민오는 독살스럽게 말을 했다.“강책, 내가 지금 명의한테 전화를 걸고 있는데 무슨 소란을 피우는 거지?”강책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을 뻗어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끊었다.강책이 전화를 끊은 직후 종민오가 걸던 전화도 끊기며 안내음이 나왔다.‘지금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다음에 다시 걸어주세요.’종민오는 좀처럼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자신은 명의와 친한 친구라고 말했는데 상대방이 바로 그의 전화를 거절하다니. “종민오, 허풍 떠는 버릇은 여전하네? 명의가 네 전화를 받고 싶지 않은 것 같은데.”정몽연이 말했다."누가 허풍 떠는 걸 좋아한다는 거야? 명의가 갑자기 일이 생긴 걸 수도 있지. 기다려, 다시 전화를 걸어볼 테니까.”종민오는 말을 마치며 다시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마자 테이블 너머에서 전화벨 소리가 들렸고, 강책의 휴대전화가 다시 울렸다."강책! 당신 왜 그러는 거야?”"전화 끊으라고, 못 들었어? 지금 명의한테 전화 걸고 있는데 일부러 그러는 건가?”그러자 강책은 발신자 표시를 보며 재밌다는 듯 웃어 보였다.“정말로 전화를 끊으라는 건가요?”"허튼소리! 명의랑 얘기하는 걸 방해하지 말라고.”"그래요, 당신 말을 따르죠.”강책은 또다시 손을 뻗어 전화를 끊어버렸고, 동시에 종민호 쪽의 전화도 끊어졌다.“응?”종민오의 얼굴은 더욱 일그러졌다, 몰래 빼온 번호가 설마 가짜인 건가? 아니면 명의는 낯선 사람의 전화를 받지 않는 걸까?이유야 어떻든 지금 이 상황은 매우 곤란했다."다시 해볼게."종민오는 다시 전화를 걸었고, 전화가 막 연결되자마자 저쪽에 있던 강책은 전화를 끊는 상황이 또다시 반복됐다.이때, 현장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이상함을 감지했다. 왜 매번 종민오가 전화를 걸 때마다 강책의 휴대전화가 울리는 거지? 마치 종민오가 강책에게 전화를 건 것처럼 말이다. 종민오도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정신을 차린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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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69화

그는 강책을 바라보았고,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세 번 연속으로 전화를 걸었을 때 강책의 휴대폰이 모두 울렸고, 마지막으로 강책이 휴대폰을 끄자 명의의 휴대폰도 꺼졌다니, 우연이라기에는 너무 많은 우연이 겹쳤다.이것은 아주 높은 확률로 종민오가 건 전화는 강책이었다.하지만 종민오는 명의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했는데, 그럼 강책이 명의라는 뜻인 건가?월급 180만 원을 받는 평범한 직원이 설마 명의라고? 종민오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그는 심지어 이 일이 확인되면 그의 체면이 구겨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욱 믿기 두려워졌다.한 동창생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종민오, 네가 건 전화번호 좀 불러봐 봐.”"어, 핸드폰 번호가 010에......”그가 전화번호를 다 읊자 제일 먼저 반응을 보인 사람은 과연 정몽연이었고, 놀라서입을 열었다.“그건 강책 번호인데?”역시나!다시 한번 장내가 술렁였다.모두들 동시에 강책을 향해 존경의 눈빛을 보이며 말했다.“강책, 당신이 명의란 말인가요?”강책은 손사래를 쳤다. "며칠 동안 신 어르신을 따라 의술을 배웠을 뿐이지 어디 명의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아휴, 명의 님께서 이렇게 겸손하시다니!”"강책이 명의였다니, 용성원의 셰프를 알 만도 하군.”"강 명의 님, 이렇게 능력이 있는데 왜 자신을 월수입 180의 평사원이라고 말한 겁니까?”강책은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제 본업은 실제로 월급 180만 원짜리 평사원이긴 합니다. 다만 여가 시간에 의관에서 의술을 배우고, 그곳에서 월급도 받지 않으니 굳이 말을 안한 거죠.”많은 사람들이 잇달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정말 대단하군요, 여가 시간에 의술을 배우면서 명의의 경지까지 오르다니, 천재가 따로 없네요.”"이분이야말로 진정한 명의라고 할 수 있군요!”"그러니까요, 정말 잘 어울리는 부부 한 쌍이군. 몽연이 같은 학교 여신이 평범한 직장인과 결혼을 한다는 게 말이 안 됐지. 강 명의처럼 자신의 능력을 감추고 헛된 명성을 추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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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70화

"종민오? 너 괜찮은 거야?!”몇몇 동창생들이 달라붙어서 종민오를 일으켜 세웠고, 또 누군가는 즉시 119에 전화를 걸어 종민오를 구급차에 태워 보냈다.강책의 말을 듣지 않으니 바로 화를 당했고, 그의 호의를 오해해서 큰 손해를 본 셈이었다.이 해프닝으로 인해 화기애애했던 동창회도 삭막해졌고, 다들 계속 식사할 의향이 없어지자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는 그대로 헤어졌다.정몽연은 양군여와 함께 식당을 나왔다.그러던 중 양군여가 먼저 말을 꺼냈다."몽연아, 네 남편이 명의라니, 혹시 부탁을......”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몽연은 고개를 끄덕였다."말할 필요도 없어. 네가 원하는 게 뭔지 알고, 네가 말하지 않아도 강책에게 네 남편의 병을 고치러 가라고 할 거야. 지금도 한가하니까 바로 출발할까?”"몽연아, 고마워.”"너랑 나는 둘도 없는 사이인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정몽연은 주위를 둘러보며 다시 말을 꺼냈다."군여야, 너 차 어디에 주차했어? 내가 네 차 따라갈게.”양군여는 어색한 듯 머리를 쓸어넘겼다.“난 버스 타고 온 거야.”"어? 네 차는?""팔았어.”"어떻게?""성민 오빠 병을 고치는데 돈이 많이 들어서 어쩔 수 없었어.”양군여의 대화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는 요즘 매우 뜻대로 되지 않는 삶을 살고 있었다.정몽연은 양군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이렇게 힘들게 지냈는데 왜 나를 찾지 않은 거야? 네가 말만 하면 난 널 무조건 도와줄 거야.”양군여의 코가 시큰거리며 이내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성민 오빠는 적이 너무 많아, 너한테 누를 끼칠까 봐 감히 말을 못 했어.”"바보야, 앞으로는 그런 생각 하지 마!”정몽연은 양군여를 끌어안으며 가장 순수하고 사심 없는 사랑을 줬다.그리고 그녀들은 차례로 차에 올라 강책이 차를 몰고 양군여의 집으로 달려갔다.예전에 양군여가 살던 곳은 그런대로 호화로웠지만, 나성민이 사고를 당한 이후 진료를 위해 집도 팔고 지금은 교외에 방을 얻어 살고 있었다.그들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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