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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81화

사랑.사랑이라는 말에 마음이 녹아내렸다. 따뜻한 햇살이 차 창문을 통해 그들의 얼굴에 비춰졌다. 완벽한 커플 이였다. 해가 다 떨어지기 전에서야 집으로 돌아갔다. 장인어른 정계산이 “잘 왔네. 와서 밥 먹어. 오늘은 내가 요리했어. 다 너네들이 좋아하는 거라고! 얼른 앉아.” 라며 탁자에 세팅을 끝냈다. 한 가족 모두 탁자 주위를 둘러싸 앉았다. 화목한 분위기가 오갔고 정몽연이 “여보, 먹어봐.” 라며 고기를 집고는 강책에게 주었다. 여보? 정계산과 소청은 깜짝 놀란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결혼 하고 나서도 사이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낯간지러운 호칭은 정몽연의 입에서 나온 적이 없었다. 하지만 ‘여보’ 라는 애칭이 자신들의 앞에서 들리니 다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정계산이 기침을 하고는 “좋은 일 있나봐?” 라며 물었다. 정몽연은 벌겋게 올라온 얼굴로 답했다.“부부가 애칭부르는 게 뭐가 어때서? 그리고 좋은 일은 당연히 있는 거잖아.” “그건 그래. 그럼 언제 애 가질거야? 손주 얼굴은 한번 봐야 할거 아니냐.” “아빠!!! 한번만 더 이상한 소리하면 다시는 아빠랑 말 안할거야.” “아니, 내가 무슨 이상한 소리를 했다고 해? 나...”소청이 빠르게 고기를 집어 정계산의 입을 막았다. “그쪽 먹는 거나 신경 쓰세요. 젊은이들 사이에 껴서 뭐하려고 하는거야?” 정계산은 고기를 겨우 씹고는 강책과 정몽연을 바라보며 말했다.“그, 몽연아, 책아, 혹시 몸에 문제라도..?”소청은 재빨리 정계산을 밖으로 밀치고는 “당신 꼰대야? 밥 먹는 데 왜그래? 가서 설거지나 해! 그만 먹어!” 라고 말했다. 강책도 웃음을 참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장인어른의 지나친 관심에 어쩔 수 없다는 표시를 보였다. 정몽연은 부끄러워서 아무 말도 꺼내지 않고 계속 밥만 먹었다. 다 먹고는 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이때, 소청이 본 모습을 꺼냈다. “책아, 방금 너네 아버지가 한 말은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야. 이런 일은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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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82화

어두운 밤.강책은 안방으로 들어갔다. 정몽연과 눈이 마주치고는 “먼저 가서 씻을 게.” 라며 말했다. 씻어? 정몽연은 씻으러 들어가는 강책을 바라보며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오늘 저녁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강책과 서먹서먹한 시간은 다 지났지만 왠지 모르게 기대감과 두려움이 동시에 공존했다. 강책과 그런 일을 하려고 하자니 자신도 모르게 긴장하기 시작했다.“진짜? 근데 나 왜 기대하는 것 같지?” 정몽연이 머뭇거리고 있을 때 강책이 씻고 나왔다. 강책의 건장한 뒷모습을 보고는 본능적으로 이불 안으로 들어갔다. “몽연아, 나, 나 오늘..”1대 100으로도 끄덕없는 사람이 긴장이 돼서 정확하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리고는 침을 삼키고는 침대 위로 올라갔다. 오늘은 반드시.. 이때 정몽연이 “아!!” 라며 소리를 질렀다. 강책은 그런 그녀의 행동에 어리둥절 했다. 정몽연은 이불을 치웠다. 이불 시트는 빨간 색으로 물들었고, 치마 밑으로 빨간 액체가 흘러 나왔다. 정몽연은 “그...나 왔어..” 라며 말했다. 쿵!어렵게 준비까지 한 강책의 용기를 무시하는 듯한 하늘의 뜻 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에 강책은 처음으로 실망 가득한 표정을 내보였다. 정몽연은 “여보, 미안해.” 라며 사과를 했다. 그녀의 잘못이 아니였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강책은 속상한 마음을 가지고 잠에 들었다. 평생 처음으로 겪는 실망감과 속상함속에 방향을 잃는 것 같았다. 그 다음날, 강책은 시끄러운 전화 벨소리에 잠에서 깼다. 페라리 팀의 경리 임몽운이 전화를 걸어왔다. “여보세요. 몽운, 무슨일이야?” “강책 형님아, 우리 아빠랑 했던 약속 기억해?”“응, 연합 레이스때문에 팀 써포트 해줄 수 있냐고 하셨던 거 말이야?” “응, 오늘 저녁이 레이스라서 오늘 와서 도와줄 수 있어?” 한달이라는 빠른 시간이 지나 레이스의 날이 다가온 것이다. 강책은 “알겠어. 곧 갈게.” 라며 답했다. 통화가 끝나자 정몽연이 비몽사몽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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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83화

임몽운은 시작점에서 탈락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런 남자를 두고 주변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였다. 세 사람의 대화가 오가는 도중, 양준천이 팀원들을 데리고 다가왔다. 다가오는 모양을 보아하니 절대로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전계는 “형님, 양준천 저 자식 분명히 이상한 꿍꿍이를 숨기고 있을 거에요. 형님을 그렇게 싫어한다니까요.” 라고 강책에게 알려두었다. 양준천은 전계의 말을 듣고는 코웃음을 쳤다.“이봐, 전계. 내가 너 리더 인거 잊었어?!”전계가 침을 뱉는 듯한 흉내를 내고는 “리더는 무슨, 우리 집 옆집 개가 너보다는 더 리더역할 잘하겠다. 강책이야말로 진정한 리더라고!” 라며 말했다. 양준천의 얼굴색이 갑자기 변하고는 “안 닥쳐? 요새 슬슬 기어오르는 것 같네. 가서 변기통이나 닦아!” 라고 답했다. 그의 말에 전계는 이빨을 꽉 깨물고는 양준천을 째려보았다.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리더의 말을 거역할 순 없었다. “리더 말에 복종안하는 결과를 맞보고 싶은 거야?” 전계가 자리를 뜨려고 하자 강책이 그의 어깨를 잡고는 “청소 하시는 분은 따로 있을 텐데, 전계는 청소보다는 차에 더 익숙할거야.” 라며 말했다. 리더의 말에 반항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양준천은 강책을 바라보며 말했다.“신입, 한 번 이긴 거 가지고 너무 잘난 척은 하지 않는 게 좋을거야. 요새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너 분명히 내가 이길 수 있을 거야.” “그래? 서커스 원숭이도 열심히 훈련해 봤자 사람들 웃기는 원숭이로밖에 보이지 않을 텐데.” “원숭이? 리더한테 무슨 말 버릇이야? 강책, 리더의 신분으로 명령한다. 지금 당장 가서 팀원들 속옷 손수 씻도록 해! 알겠어?!” 강책은 그저 담담하게 “그럼, 시범을 한 번 보여주는 게 어떨지?” 라며 물었다. 양준천은 실눈을 뜬 채로 말했다.“강책, 지금 나한테 명령 하는 거야? 네 까짓게 뭐라고 나한테 명령질이야? 리더한테 반항한 결과를 한번 맞보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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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84화

길거리 포장마차 안.강책은 들어가서 20개 닭고기 꼬치와 콜라 한병을 시켰다. 전계도 옆에 앉아 꼬치를 주문했다. 먹으면서도 화를 냈다.“양준천 그 자식이 뭘 믿고 나대는 건지 이해가 안되네. 람보르기니 팀한테 큰 코 다칠 게 뻔해.” 강책은 곰곰히 생각만 하면서 꼬치를 계속 해서 먹었다. 전계는 궁금해하며 물었다.“형님, 어떻게 하실 생각 입니까?” 강책은 대답하지 않고 그에게 물었다.“오늘 시합 장소가 어딘지 알고 있어?” “네, 알아요.” “데려가줘.” “아? 설마 페라리팀을 도우려고 하시는 거에요?”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임선생님께서 도와주신 게 있어서 말이야.” 라고 답했다. “그치만 양준천이..” “걱정마. 다 방법이 있어.”강책의 눈빛에서는 한치의 고민이 없어 보였고, 계속해서 꼬치를 먹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이 빠르게 어두워 졌다. 오늘 밤 총 열팀이 회오리산에서 시합을 한다. 회오리산은 강남구에서 제일 위험한 곳이며, 굽은 길이 많아서 정신을 차리지 않고 운전을 하게 되면 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 운전하는 사람들이 제일 피하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 굽은 길, 높은 경사, 하지만 멀리서 보면 곧은 길이 많아보이기에 오해를 불러오기에 운전할때는 조심히 살펴봐야 한다. 회오리산의 시합은 선수들의 차와 선수들 자신의 기술에 큰 역량이 필요할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팀 모두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리더가 출전하여 시합을 진행한다. 일찍이 시합장으로 와서 깃발을 흔들고 소리를 지르며 좋아하는 팀에게 응원하는 관중들도 있었다. 페라리팀이 등장하고, 제일 이목을 끄는 건 팀의 리더 양준천 이였다. 그는 가죽자켓을 입고 등장했으며 그의 멋진 옷차림에 여자 관중들이 소리를 질렀다. 그것도 잠시 람보르기니 팀으로 다시 이목이 쏠렸다. 팀의 제일 잘생긴 에이스 축명이 차에서 내리고는 귀찮은 듯 양준천에게 물었다.“오늘 지려고 온 거야? 강책은?” 양준천은 불쾌해하며 말했다.“저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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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85화

이어서 다른 팀들도 시합장에 도착했다. 시합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드디어 종이 울리고 시합이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열대의 차가 두 줄로 준비하고 있었다. 벌새는 첫번째 자리를 탐하지도 않았으며 그의 자리는 맨 뒤자리 였다. 자신의 실력으로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양준천도 동시에 차에 올라탔다.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고, 시합이 시작됐다! 열대의 차가 마치 야생마처럼 빠른 속도로 출발했다. 양준천은 바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 굽은 길이 많고 저녁이라서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차들은 계속해서 빠르게 달렸으며, 실력이 비슷비슷했다. 세계급의 선수들의 시합이기에 차이가 벌어지지 않았다. 이때, 양준천이 자신의 기밀수법을 쓰기 시작했다.펑!!!양준천은 옆에 있던 차와 일부러 부딪혔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상대방은 자신의 차에 큰 스크레치가 생기고 차가 평균을 잃어 어쩔 수 없이 멈춰야 했다. 그렇게 한 명의 선수가 탈락되었다. 빠른 속도와 어두운 환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지 알 수 없었던 관중들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양준천이 말한 기밀수법은 자신의 차에 날카로운 날을 설치하여 상대방 차를 긁거나 타이어를 터뜨려 전투력을 잃게 만드는 수법이였다. 만약 부딪히는 힘이 강하면 상대방 차를 반으로 나눌 수 있었다. 그는 기술로 위장한 반칙을 하면서 우승을 얻겠다는 다짐을 한 것이다. 펑!두번째 탈락자 발생.커브를 두번 돌고 나서는 10대중 4대밖에 남지 않았다. 선수들 모두 이상한 점을 발견했지만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다. 그저 양준천과 부딪히면 안된다는 사실만 꿰뚫고는 그와 거리를 두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우승과도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양준천이 1위를 차지 했다. 이 상태가 유지된다면 오늘의 우승은 양준천의 차지가 된다! 관중들은 큰 스크린에 나오는 장면을 보고 이빨을 꽉 깨물며 집중하고 있었다. 축명은 발길질을 하면서 “양준천 뭐하는 거야? 저거 규칙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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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86화

축명의 외침소리는 관중들의 이목을 끌었고 양준천의 탈퇴를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그 외침은 페라리팀의 귀까지 들어갔다. 오늘 밤 페라리팀이 우승을 한다고 해도 관중들을 설득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임몽운도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이런 방식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간다고 해도 페라리팀은 업계에서 비웃음거리가 될 것이 뻔했다. 그녀의 부친이 알게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무리 중, 두 남자가 묵묵히 스크린만 바라보고 있다. 다름 아닌 강책과 전계였다. 전계는 한숨을 내쉬었다.“양준천이 제대로 할리가 없지. 기술 순위는 저 중에서 바닥이라서 정정당당하게 승부는 못하고 반칙으로 이기려고 하는 거 보세요. 진짜 꼴 사나워.” 강책은 고개를 들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아니, 오늘 양준천은 질거야.” “네? 어떻게 아십니까?” “진정한 카레이서는 저런 수법에 넘어가지 않거든.”강책의 시선은 계속해서 람보르기니를 향하고 있었다. 강책은 업계의 절대강자, 탑 1순위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는 벌새의 능력을 절대 얕잡아 보지 않았다. 차 두대가 머뭇거리고 있을 때, 벌새가 가속 페달을 밟으며 앞으로 나가갔다. 벽을 타면서 양준천을 빠르게 비껴 가려는 전략이였다. 하지만 양준천은 “왜? 몸이 근질근질 하지?” 라며 방향을 바꾸고는 강하게 람보르기니를 벽으로 밀쳤다. 차를 반으로 나눌 수는 없더라도 벽으로 밀쳐 강하게 나가려는 행동을 보였다.“벌새? 탑 1순위 카레이서?허허, 나 양준천이랑 대결을 해보겠다고?” 양준천은 계속해서 차를 세게 밀었다. 이 장면은 관중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고 밀치는 강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람보르기니가 반으로 잘릴 것 같았다. 벌새의 목숨도 위험했다. 축명은 걱정되는 마음에 “리더!” 라고 외쳤다. 일촉즉발의 순간에 람보르기니가 마치 사고가 난 듯 속도를 낮추었다. 관중들, 양준천 마저도 이게 어떻게 된건지 알지 못했다. 양준천은 그대로 자신의 차를 벽에 박으려는 순간에 차 핸들을 빠르게 돌렸다. 벌새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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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87화

시합은 계속 되었고, 벌새는 1순위로 달리고 있었다. 나머지 두 대는 뒤에서 전속력으로 페달을 밟았지만 격차는 바뀌지 않았다. 사실 벌새는 일부로 자신의 속도를 낮추고 다른 팀들을 농락하고 있는 것이다. 실력이 뒷받쳐주고 있기에 가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 세대 모두 결승전에 들어왔고 벌새는 당연히 1위를 차지 했다. 절대강자의 명칭을 지켜냈으며 람보르기니팀을 연합레이스를 1위로 이끌었다.동시에 F1레이스의 발언권도 가지게 되었다. 다른 팀들도 처음부터 벌새에게 패할 것을 알고 있었기에 크게 낙담하지는 않았지만 페라리팀은 크게 망신을 당했다. 레이스 시합에도 지고, 떨어지는 인품으로 관중들이 다같이 입을 맞추고는 강한 지탄을 날렸다. 부상을 입은 양준천이 돌아오자 관중들은 그에게 빈 깡통을 던지면서 “쓰레기!” 라며 외쳤다. 축명은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양준천에게 손가락질 했다. “너 같은 놈은 카레이서가 될 자격이 없어! 오늘부터 이 업계에서는 네 이름이 언급 되지 않을 거야. 다시 핸들바를 잡을 생각은 꿈에도 하지마!” 양준천은 이빨을 꽉 깨물었다. 더러운 반칙까지 써가면서 이길려고 했지만 결국 벌새에게 패배를 했으니 더 이상 할말이 없었다. 축명은 큰소리로 외쳤다.“양준천이 반칙 한 거 모두가 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만 화나는 게 아닐거에요. 오늘부터 다같이 페라리팀을 내보냅시다!” 페라리팀 팀원들도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 만약 모든 팀들이 페라리팀의 탈퇴를 지지하게 된다면 결국 죄인이 될 것이 분명했다.“페라리팀은 하차해라!”“카레이싱에서 탈퇴해라!” 관중들의 목소리도 점점 커졌다. 임몽운은 하늘을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양준천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양준천! 이제 어떡할거야 !” 뺨 맞는 소리가 곳곳으로 퍼졌다. 관중들은 더 때리라는 듯 박수를 보냈다. 양준천도 참지 못하고 자리에 일어나 그녀의 뺨을 내려칠려고 했지만 온몸에 부상을 입어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했다. 결국 그의 편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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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88화

관중들은 어떤 신분의 남자이길래 저런 말을 꺼낼 수 있는지 의아했다. “저 사람은 누구야? 자기가 뭐라고 기회를 달라는거야?”“아, 페라리팀이네.”“허허, 끼리끼리 노는 구만.” 하지만 축명의 눈빛이 흥분, 기쁨으로 바뀌었다. 바로 몸을 돌려 강책의 앞으로 다가갔다.“올 줄 알았어!” 강책은 담배를 빨고는 담담하게 말했다.“나한테 한번만 더 기회를 줘. 내가 만약 벌새를 정정당당하게 이기면 페라리팀한테 더이상 공격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줘.” 축명이 입을 열기도 전에 벌새가 다가왔다. 그리고는 “축명을 이긴 사람이 그쪽입니까?” 라며 물었다. “네, 맞습니다.” “좋아요. 강책씨, 제가 기다리던 바 입니다!”벌새는 목소리를 크게 내어서 다시 말을 이었다.“우리 시합 한번 하도록 하죠. 만약 저를 이긴다면 페라리팀에 대한 공격을 멈출 것이며 발언권도 넘기고 페라리팀은 업계의 1순위라는 것을 인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저한테 지게 되신다면 팀은 해체하셔야 할겁니다. 하시겠습니까?”수라전쟁의 신 강책은 웃으면서 “질 때 울지나 마시라고요.” 라고 답했다. 레이싱카 업계의 꼭대기에 서있는 두 남자는 서로를 바라본 뒤 바로 차에 올라탔다. 강책이 탄 차는 구버전의 페라리458이였으며 벌새의 새로 개조한 차의 성능에서 한 참 뒤떨어진 차였다. 겉모습만 보고 관중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페라리 458? 상대나 되겠어?“저런 차를 끌고 시합을 하다니, 벌새를 너무 만만하게 보는 거 아니야?”“비겁한 팀원에다가 마음대로 나가는 미치광이 팀원까지 있는 거 보면 페라리팀이 어떤 팀인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간다.” 관중들은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강책이 이길 수 없다고 확신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시합이 시작 되었다! 두 차는 앞으로 달려갔다. 강책의 차는 기능이 좋지 않았기에 한 박자 더 늦게 출발했다. 시합 와중에서도 성능때문에 계속해서 격차가 벌어졌다. 벌새는 처음부터 모든 실력을 보여주며 격차를 최대한 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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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89화

축명도 강책을 하면서 강책 앞에 있었던 적이 있었지만 결국 패하지 않았는가? 레이싱카는 성능을 따지는 것이 아닌 선수들이 차를 어떻게 다루는 지의 기술에 따라 결승이 나누어진다. 바로 굽은 길에서 그 능력이 나타난다. 회오리산은 초반에는 직진길이 많고, 그 다음으로 나오는 길이 굽은 길이다. 벌새는 속도를 낮추고는 배운 방식으로 굽은 길을 돌았다. 굽은 길을 돌거나 도로를 선택하는 것 모두 이미 계산을 다 한 것처럼 정확하고 한치의 오차도 없었다. 관중들은 업계 1순위의 실력을 감탄하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페라리는 질거야.” 하지만 축명은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강책의 그 ‘동작’ 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페라리도 굽은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상대편과 다르게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속도를 안 낮춘다고? 미친거야?”“벌새를 따라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거야? 하하”“저러다가는 벽에 부딪힌다고.” 강책의 기술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말들을 들으며 축명은 코웃음을 쳤다. 차는 사람들의 생각들을 빗나갔으며 벽에 부딪히기는 커녕 커브에서는 길게 스크레치를 내며 제일 좋은 위치에서 차를 돌렸다. 드리프트 현상이다! 강책은 제일 자신만만한 실력을 내보였다. 관중들은 모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축명은 흥분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바로 저거야! 내가 저거 때문에 졌다고! 보여? 바로 저거라고!”그는 속상한 것보다는 영광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축명이 아량이 넓은 사람이라는 것도 동시에 알 수 있었다.“대단하다. 제일 빠른 속도에서 드리프트를 하다니.”“사람이 할 수 있는 기술이야? 조금만 잘못해도 목숨이 날아갈텐데 말이야!”“저게 바로 재능 믿고 나댄다는 거지.”“난 절대로 못할 것 같아.” 제일 빠르게, 속도를 줄이지 않고 드리프트를 한다는 건 거의 자살행위와 다름 없었다. 첫번째 커브가 지나고 두 차의 격차가 좁혀졌다. 그 다음에 이어진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커브가 지났다. 커브를 돌 때마다 격차는 서서히 좁혀져갔고, 어느 순간 두 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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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90화

이 장면은 관중들에게서 큰 감탄을 잡아냈으며, 법새의 능력이 한층 더 돋보였다. 축명은 편안한 얼굴로 당연한듯한 표정을 내비쳤다. 벌새와 지내면서 그의 기술은 잘 알고 있었다. 벌새가 유명해진 것은 다름 아닌 그의 ‘복사 기술’ 덕분이였다. 그는 자신이 본 기술은 100프로 똑같이 따라하며, 그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어떤 강자가 나타나도 그의 특별 기술을 통해 매번 우승을 해왔다. 강책의 드리프트 기술도 능숙하게 재연하는 것을 보면 벌새는 천재가 다름 없었다! 벌새의 레이싱 실력은 강책보다 더 뛰어나며 절대강자라는 명칭이 딱 맞았다. 어렵게 흘러가는 상황에 임몽운은 강책을 대신해 손에 땀을 쥐었다. 강책이 진다면 벌새를 이길 사람은 없다. 임몽운은 스크린을 바라보며 “강책, 힘을 내.” 라고 기도했다. 축명이 다가와 말을 꺼냈다. “다른 생각하지마. 강책의 전략은 여기서 끝이라니까, 우리 리더는 아무도 못 이겨.” 굴복하고 싶지 않았지만 사실이였다. 회오리 산에서 차 두대가 격차를 유지하며 달리고 있었다. 강책은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커브를 돌때마다 두 차는 똑같은 방향을 유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편을 이길 수는 없었다. 벌새의 능력은 상상을 초월했으며, 직진 길로 들어설때마다 격차를 벌리고 강책의 458을 뒤로 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강책은 처음으로 다른 사람과 시합하면서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벌새의 강함에 커다란 압박감을 느꼈다. 어떡하지? 강책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고, 시합과 훈련의 차이를 생각했다. 우수한 레이싱카 선수는 차 기술 뿐만이 아닌 돌발상황을 대처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슉-두번 째 커브가 지나고 나서 강책의 눈이 반짝 빛났다. 드디어 방법을 찾은 것이다. “우승은 세번째 커브에서 결정 될거야.” 강책은 길게 숨을 내쉬고는 제일 빠른 속도로 람보르기니를 따라갔다. 상대방에게 커다란 압박을 주며 격차를 최대한 줄이려 했다. 벌새는 강했지만 동시에 압박감을 느꼈다. 그는 강책처럼 강한 선수와는 처음으로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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