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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671 - 챕터 680

2419 챕터

제 671화

이미 늦었다. 소리를 지르자마자 네 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입구를 막자 양군여, 정몽연 그리고 강책은 방에 갇혀 나갈 수 없었다.양군여가 당황해 물었다. “저 사람들 누구예요?”슈트 차림의 남자가 비웃으며 말했다. “저는 양광 부동산의 자문 변호사 염강호입니다.” 나성민은 원래 남강 축구단의 감독이었다. 즉, 양광 부동산은 남강 구단의 본사이다. 양군여가 물었다. “당신들 성이 형 해고한 거 아니에요? 또 무슨 일로 찾아왔어요?”염강호가 웃으며 말했다. "해고는 했는데 아직 해결할 게 남았어.”염강호는 계약서를 꺼내며 말했다. “나성민이 팀원들에게 승부조작을 시켜 남강 축구단과 양광 부동산 명예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으므로 현재 법원으로부터 나성민은 남강 축구단과 양광 부동산에 각각 삼백만 원씩, 총 육백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으니 늦지 말고 빨리 입금해!”염강호는 당당하게 말했다. 양광 부동산처럼 큰 회사가 나성민 하나 처리하는 건 식은 죽 먹기 아닌가?게다가 승부조작은 양광 부동산 명예에 큰 영향을 끼쳐 배상을 받아도 마땅했다.하지만...나성민은 염강호의 말을 듣자마자 화를 내며 큰소리를 쳤다. “저는 승부조작을 하지 않았어요! 그건 팀원의 부탁으로 한 비공식적인 계약서예요. 저랑 아무 상관 없어요. 당신들이 나한테 누명을 씌우는 거잖아요!” 염강호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누명을 씌우든 말든 그건 나랑 상관없고, 그렇게 억울하면 경찰서 가서 말하고 법원 가서 항소해. 나랑 상관없어.”“나는 명예훼손금 육백만 원만 돌려받으면 돼.”“나성민, 양군자. 멀뚱멀뚱 쳐다만 보지 말고, 얼른 돈 내놔.”‘돈?’무슨 돈?있는 돈을 다 털어서 나성민에게 줘서 빈털터리가 되었는데 어디서 육백만 원이 어디 있을까?지금뿐만이 아니라 나성민이 감독이 되어도 육백만 원은 없다. 나성민이 법에 엄격해 나쁜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래서 업계 최하위 연봉을 받는 감독이다. 하지만 이런 강철같은 나성민 감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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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72화

나성민은 아내가 대성통곡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찢었다. 아내를 달래주고 싶었지만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이때, 염강호는 독기를 품었다. 그는 기침을 하며 고의로 말했다. “사실 당신들이 돈 갚을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해.”영군자가 고개를 들어 눈물을 닦으며 물었다.”“무슨 방법이요?”염강호가 실실 웃으며 말했다. “빙빙 돌려서 말 안 할게. 우리 양광 부동산 주윤강 회장님이 당신을 좋아하고 있어. 양군자, 당신이 주 회장님 옆에만 있어주면 육백만 원은 금방 해결되지.”말도 안 돼!파렴치하다!나성민이 팔짝팔짝 뛰며 큰소리를 쳤다. “염강호 이 개자식아! 꺼져!”염강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나성민, 너는 그 성질머리 좀 고처야 돼. 물에 빠진 사람 건져 주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하네?”염강호는 고개를 돌려 양군자에게 말했다. “어때? 한 번 생각해 봐. 주 회장님 옆어서 손해 볼 일도 없고 육백만 원도 갚을 수 있고, 이렇게 쉬운 방법이 어디 있어?”양군여는 빨개진 얼굴로 입술을 꽉 깨물었다. 마음이 조급하고 부끄럽고 화가 났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거절해야 할까?’‘하지만 거절하면 육백만 원을 갚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날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염강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나 자신을 팔아서...’여군자는 이런 생각을 하니 더욱 슬퍼졌다. 여자는 이럴 때일수록 더욱 외롭고 무력해진다. 주윤강에게는 이 틈을 타 여군자를 가질 수 있는 기회였다. “나쁜 새끼!”정몽연은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원래 그녀와 상관없어서 끼어들지 않으려고 했지만 볼수록 화가 나 참을 수 없었다. 정몽연이 양군자에게 다가가 자신의 뒤로 보호했다. “당신들! 이렇게 사람 무시하지 마!”“고작 육백만 원 아니야? 어떻게든 갚을 거야.”염강호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변했다. 사실 염강호의 목적은 육백만 원이 아니라, 바로 주윤강의 명령에 따라 양군여를 유인하는 것이었다. 그래서....염강호는 두 눈을 치켜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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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73화

“이 손 안 놓으면 고소할 거야, 그럼 너는 망하는 거야!”강책이 싸늘하게 염강호를 쳐다봤다. “네 입이 너무 더러워서 깨끗이 좀 해줘야겠다.”“내가 깨끗하게 해줄게.”강책은 염강호의 머리를 변기통에 넣고 물을 내리자 염강호의 얼굴이 물에 잠겼다. 염강호는 발버둥을 쳤지만 강책이 그를 꽉 누르고 있어 벗어날 수 없었다. 강책은 두세 번 물을 더 내렸다. 그렇게 여러 차례 반복한 후, 강책은 변기물을 잔뜩 마시고 저항할 힘조차 없는 염강호를 방 안으로 내던졌다. “이제 좀 정신이 들어?”염강호는 연신 기침을 하며 옷으로 얼굴에 묻은 변기물을 닦으며 강책에게 삿대질을 했다. “이 일은 내가 꼭 기억할 거야. 너 고소해서 망하게 해줄게, 딱 기다려.”“아직도 여전히 입이 더럽네?”강책은 변기 솔을 들고 염강호의 입에 갖다 대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이래도 정신 못 차려?”염강호는 더 이상 쓸데없는 소리를 하지 못했다. 말이 안 통하는 사람에게는 어쩔 도리가 없듯이 힘 앞에서는 말을 많이 할수록 얻어맞을 것이다. 염강호는 잠시 머뭇거리다 용기를 내어 말했다. “나를 때리는 건 상관없지만 명예훼손비 육백만 원은 반드시 줘야 돼! 이건 내가 아니라 법원이 내린 판결이야, 만약 돈을 안 주면 법원에서 절대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염강호는 말을 끝내자마자 당당한 미소를 지었다. 강책에게 처참하게 얻어맞았지만 여전히 자신이 강책 위에 있다고 느꼈다. ‘네가 싸움을 잘 하면 어쩔 거야?’‘돈 있어?”‘돈도 없으면 결국 법적 제재를 받아야지.’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강책은 바지 주머니에서 골드 카드를 꺼내며 말했다. “육백만 원? 이 카드로 결제하고 꺼져.”“뭐?”염강호는 넋이 나갔다. ‘설마 아니겠지? 설마 싸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육백만 원도 갚을 능력이 있다고?’“이봐, 육십만 원이 아니라, 육백만 원이야. 이 카드에 육백만 원 있는 게 확실해?”“아직도 말이 많네?”강책의 말에 염강호는 깜짝 놀라 더 이상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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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74화

나성민과 양군여는 강책의 은혜를 평생 갚아도 갚지 못할 정도였다. 결국 고맙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강책은 손사래를 치며 별거 아니라는 듯 나성민에게 말했다. “제가 의사인데 다리 좀 봐줄게요. 어쩌면 다시 걸을 수 있을 거예요.”나성민은 강책의 말에 감격했다. 젊은 나이에 다리가 부려져 평생 침대에 누워서 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양군여는 나성민이 덮고 있는 이불을 걷어줬다.강책은 자세히 진찰을 한 후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상태가 심각하네요. 상대가 만만치 않았나 봐요.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게 해드릴 수 있지만, 축구 같은 격렬한 운동은 절대 못 해요.”나성민은 두 눈이 반짝였다.“다시 걸을 수만 있으면 됩니다. 저는 감독이지 축구선수가 아니니 축구를 못 해도 돼요.”“걸을 수만 있다면 우리 가정을 지킬 수 있어요.”강책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에는 다리를 치료할 때 필요한 귀한 약재들이 없어요.”양군여는 실망스러웠다. “그럼 어떡해요?”“귀한 약재면 비싸죠?”강책이 양군여에게 말했다. “걱정 마세요. 치료비를 포함해 모든 약재비는 제가 책임질게요. 그리고 여기서 지내는 건 치료하는데도 불편할 거예요. 제다 다른 곳으로 모실게요.”양군여와 나성민은 서로를 쳐다보며 강책에게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양군여가 쭈뼛거리며 말했다. “강 선생님, 저희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특히 명예훼손비 육백만 원은...”양군여는 아마 평생 못 갚을 수도 있다는 말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이내 삼켰다. 정몽연이 웃으며 말했다. “바보, 우리가 원해서 도와준 거니 부담 갖지 마세요. 강책이 지낼 곳을 마련했으니 빨리 이사하세요. 이렇게 열악한 곳에서는 살기 힘들어요.”“네, 알겠습니다.”강책과 양군여는 나성민을 흔들리지 않게 차에 태웠다. 정몽연에 강책에게 몰래 물었다. “갑자기 육백만 원이 어디서 났어?”강책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레이서 팀이랑 계약하고 월급을 미리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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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75화

잠시 후, 인지 병원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병원 입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무슨 일인지 시끌벅적했다. 정몽연이 말했다. “역시 유명한 병원이라 환자들이 많네?”환자?얼핏 보니 진찰을 받으러 온 환자들은 아닌 것 같았다. “잠깐 차에서 기다려, 내가 보고 올게.”강책이 차에서 내려 병원으로 향했다. 입구로 걸어가자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병원 안으로 들어서자 두 명의 남자가 의자를 옮기고 있었다. 그중 한 남자는 마치 샤워를 하고 나온 것처럼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 다른 한 남자가 신온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명성이 자자한 병원 무슨? 이 병원에서 진찰받고 약 먹으면 우리 형 병이 일주일 만에 다 낫는다고 했어요.”“그런데?”“형이 낫기는커녕 병이 더 심해졌어요! 신온, 그러도 당신이 명의야? 오늘 우리 형 병 못 고치면 절대가만 안 둬!” 강책은 금세 상황 파악을 했다. 의료사고로 발생한 환자와 의사의 다툼이었다. 사실 의료사고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치료를 잘 하는 의사도 있고, 못 하는 의사도 있기 때문에 의료분쟁은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강책은 신온의 실력으로 의료분쟁이 일어났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 가지 않았다. 치료가 잘 안됐다면 신온은 분명 적절한 방법으로 처지를 했을 것이다. 절대 환자의 병세가 더욱 더 심각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강책은 본능적으로 문제를 직감했다. 강책이 끼어들려고 하자 직원이 그를 막아섰다. 하지만 강책인 것을 바고 바로 길을 비켜줬다!“강 선생님 오셨어요? 어서 들어오세요!”“지금 병원에 문제가 생겼어요. 강 선생님 방법을 좀 생각해 주세요.”강책은 아무 말 없이 신온에게 다가갔다. 신온은 곤경에 빠져있었다. 의료분쟁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강책을 보았다. 신온의 얼굴에는 안도의 웃음이 번졌다. 신온은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내려놓고 강책에게 다가갔다. “강책아, 왔어?”아주 편안하고 친근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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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76화

강책은 처방전에 있는 약들을 보고 서둘러 말하지 않았다. “형 몸 상태는 아주 좋아요. 만약 보통 사람이었으면 견디지 못했을 거예요.”동생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 우리 형제가 누군지 알기나 해요?”“누구신데요?”“내 이름은 김두식이고, 형은 김두혁이에요. 아마추어 축구팀 에이스 ‘천하무적 형제’ 못 들어봤어요?강책은 들어본 적이 없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김두식이 말했다. “우리 형제는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해서 신체조건이 보통 시람과는 비교가 안 될걸요?”강책이 말했다. “어쩐지 그럴 것 같았어요. 보통 사람은 약을 잘못 장애가 올 수도 있어요.” 강책의 말에 두 형제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김두식이 의기소침해하며 말했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강책이 김두식에게 말했다. “김두혁 씨 몸속에 처방전과 완전히 반대되는 약물이 남아 있어요. 다시 말해서 진료를 본 후 의사의 지시대로 약을 먹지 않았다는 거죠! 이러니 병이 악화되지 않을 수 있겠어요?”정말 이런 일이 있을까?신온의 얼굴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어쩐지 신온은 작은 병이 어떻게 이렇게 심각해졌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 문제는 바로 환자한테 있었다!김두식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강책에게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이봐요. 당신 함부로 모함하지 마세요! 분명히 이 병원에서 준 처방전인데 우리가 약을 잘 못 먹었다고? 하하, 자기 목숨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김두식은 맞아 죽어도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이런 짓을 하고 인정할 사람은 당연히 없다. 강책이 김두식에게 물었다. “알겠어요. 그럼 도대체 당신들이 원하는 게 뭐예요?”“뭘 원해? 우리 형을 저렇게 만들었으니 당연히 배상해 줘야지!”역시 돈 때문이었다.“얼마를 원하는데요?”“오천만 원!”김두식은 감히 배상을 해달라고 하며 오천만 원을 요구했다. 강책이 고개를 끄덕이며 신온에게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칠천만 원 줘.”“어?” 신온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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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77화

강책이 말했다. “걱정 마. 3시간 안에 형 몸 상태가 분명히 돌아올 거야.”강책은 화제를 돌려 말했다. “아, 맞다. 신온아, 오늘은 내가 부탁할 게 있어서 왔어.”“네 부탁이라면 당연히 들어줘야지.”강책은 신온에게 나성민과 양군여에 대해 간략하게 말했다. 신온은 강책의 말을 듣자마자 앞으로 강책과 더 많이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나성민과 양군여가 병원에서 지내면 강책은 나성민을 치료해 주러 자주 왔다 갔다 할 것이다. 그렇다면 강책과 자주 볼 수 있다.더 이상 강책이 보고 싶은 고통을 참을 필요가 없다.이런 생각을 하자 신온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좋아, 데려와.”“병원 앞에 와 있어.”“그럼 어서 병실로 옮겨, 나는 약을 준비할게.”병원 직원들의 도움으로 나성민을 병상에 눕혔다. 신온은 직원들에게 가장 좋은 약재를 준비하라고 했다. 이때, 정몽연과 신온이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기분이 좋았던 신온은 정몽연을 보자마자 질투심이 솟구쳤다. 정몽연만 없었더라면 떳떳하게 강책을 좋아했을 수 있다!정몽연이 방해가 된다!여자의 직감은 정확하다. 정몽연은 신온의 질투심을 느꼈다. 그리고 지난밤에 신온이 강책에게 전화해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부탁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유는 충분했지만 한밤중에 유부남에게 전화하는 것이 언짢았다. 정몽연은 신온을 보자 더욱 불편해졌다. 신온이 너무 예뻤기 때문이다!신온은 얼음처럼 차가운 여자로 다가가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렇게 차가운 여자가 강책과 있을 때면 한없이 따뜻한 사람으로 변했다. 지금까지 정몽연의 자신의 미모에 대해 자신이 있었다. 정몽연은 어릴 때부터 친구, 동창, 동료들 사이에서 최고 미녀였다. 매우 겸손했지만, 사람들의 칭찬에 자신도 모르게 미모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정몽연은 신온을 보고 자신감이 떨어졌다. 신온의 아름다운 미모는 따라갈 수 없었다. 정몽연이 따뜻하고 향기로운 꽃이라면, 신온은 차가운 얼음공주였다. 두 사람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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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78화

강책은 신온이 자신을 ‘책’이라고 부르자 손발이 오글거렸다. 신온이 찻잔에 물을 따르자 정몽연은 화가 났다. 다른 여자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남편을 다정하게 부르는 모습이 기가 막혔다. “물 안 마셔요!”“네. 그럼 안 따를게요."서로를 바라보는 두 여자의 눈빛에는 질투심이 가득했다. 두 여자는 자신이 더 잘랐다는 것을 보여주며 일부러 당당하게 행동했다. 병실 안은 두 여자의 기싸움으로 뜨거워졌다. 수라 군신 강책, 다른 방면에서는 강한 사람이지만 여자에게만 한없이 바보였다. 강책은 알고 있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때, 뜻밖의 일이 두 여자의 팽팽한 기싸움을 중단시켰다. 두 남자가 매우 다급하게 들어왔다. 바로 방금 병원을 떠났던 김두식과 김두혁이었다. 두 형제는 떠난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돌아왔다. 김두혁의 얼굴은 거의 다 죽어가는 사람과 같았다. 강책은 다른 사람들을 모두 뒤로 물러나게 하고 김두식에게 물었다. “왜 또 왔어요? 돈이 부족해요?”김두식이 다급하게 말했다. “선생님, 저희 형 좀 살려주세요. 형이 다 죽어가요!”강책은 김두식을 외면하며 고개를 돌렸다. “죄송해요.”“당신들이 저지른 죄는 직접 책임지세요.”강책은 바로 돌아서서 두 형제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두 형제에게 칠천만 원은 이미 줬다. 돈을 선택했으니 목숨을 포기해야지.강책이 매몰차게 돌아서자 김두식은 다급하게 강책에게 달려가 무릎을 꿇었다. “선생님, 저희가 잘못했어요. 제발 저희 형 좀 살려주세요.”“칠천만 원은 다시 돌려드릴게요.”“저희 형만 살릴 수 있다면 뭐든지 다 할게요.”강책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우리한테 돌팔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저희 말고 다른 좋은 의사한테 가세요.”김두식이 창피한 듯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다른 의사들을 찾아가 봤지만 다들 손쓸 방법이 없다며 다들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어요. 강 선생님, 정말 제가 잘못했어요. 넓은 아량으로 저를 용서하시고 저희 형 좀 살려주시면 안 될까요?”강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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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79화

하지만 두 여자는 조급했지만 아무 말 하지 않고 약속이나 한 듯이 강책에게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한참 후, 김두식의 얼굴은 눈물 범벅이 되었다. 이마에 흐르는 피와 눈물이 함께 뒤섞였다.김두식이 오열하며 말했다. “저희 형제는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했어요. 커서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어요.”“축구 전문학교에 입학하려면 비싼 학비가 필요한데, 저희 집안은 감당할 수 없는 형편이라 저희 형제는 입학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를 마련했어요.”“계속 이 학교를 다니는 것도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예비선수나 1군 선수로 들어가려면 그보다 더 큰돈이 필요해요.”“아르바이트로만 이 돈을 절대 감당할 수 없었어요.”“그래서 저희는 형이 병에 걸린 척 해서 의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약을 먹어 병원 돈을 뜯어내려는 방법을 생각하게 됐어요.” “인지 병원한테 몇천만 원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저희 형제에게는 계속해서 축구를 할 수 있는 돈이에요.”“저희도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어떤 선수가 자신의 건강을 돈으로 바꾸겠어요? 다른 방법이 있었다면 저희도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거예요.”“하지만 저희는 축구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돈은 못 벌지만 축구는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그래서 이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어요.”“인지 병원에서 칠천만 원을 받아서 다른 의사한테 치료받으면 나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절대 이지경까지 될 거라고 상상도 못 했어요. 강 선생님,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지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꿈을 포기하고 평범한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축구를 계속할 수 있는 돈은 없어요.”“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도무지 모르겠어요!!!”김두식은 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집안마다 어려운 사정이 있는 것처럼, 두 형제의 사정도 만만치 않았다. 이때, 강책이 약장에서 꺼낸 포장된 약을 김두식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누군가 행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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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80화

김두혁은 치료도 받고 칠철만 원의 지원금도 받았다. 이렇게 큰 은혜를 평생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몰랐다. 김두식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강 선생님, 신 선생님 이렇게 큰 도움을 주셨는데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병원에서 잔심부름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게요.”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여기는 식당이 아니라 병원이에요. 의학 지식이 없는 사람은 여기서 도울 수 있는 게 없어요.김두식은 실망스러웠다.강책의 말을 들으니 정말 자신이 도움이 안 될 것 같았다. 이때, 신온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말했다. “아, 맞다. 나성민씨가 이곳에서 잠깐 지내기로 했는데 간병인이 필요해요. 두 분이 나성민씨를 병간호해 주면 되겠네요.”“네, 알겠습니다!” 김두식이 흔쾌히 대답했다. 김두식이 자신이 도움이 될 수 있어 기뻤다. 강책은 신온의 제안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양군여 혼자서 나성민을 병간호하기 힘들기 때문에 간병인이 필요했다 김두식과 김두혁이 도와주면 양군여도 훨씬 편할 것이다. 그리고...강책이 나지막이 말했다. “나성민 씨는 프로 축구 감독님이에요. 두 분도 축구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마침 잘 됐네요. 그분 병간호하면서 대화도 많이 나누고 그쪽 분야에 대해서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정말요?”김두식은 이 사실을 알고 더욱 기분이 좋았다.프로 축구 감독과 오랜 시간 같이 지낼 수 있다는 것은 두 형제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강책은 모든 얘기를 끝내고 정몽연과 인지 병원에서 나왔다. 집으로 가는 길.정몽연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조수석에 앉아있었다.강책이 정몽연의 표정을 눈치채고 웃으며 물었다. “왜 기분이 안 좋아?”“흥!”정몽연은 입술일 삐죽 내밀고 고개를 돌렸다. 정몽연은 여전히 신온과 자신을 비교하고 있었다. 방금 신온과 강책이 가깝게 이야기하며 웃는 모습을 보니 마치 커플 같아 보였다. 정몽연은 기분이 언짢았다. 심지어 억울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차가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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