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662화

그의 얼음장 같은 말 한마디는 순식간에 남자들의 열기를 식혔다.

물론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정몽연이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동창회에서 이런 말을 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는 것 아닌가.

하지만 정몽연이 한 남자만 가질 수 있다는 건 아니지 않은가, 모두의 목표는 비교적 일치했다.

그렇지만 정몽연이 남편을 데려올 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그들의 심기는 불편해졌다.

그중 종민오라는 한 남자가 대놓고 화를 내며 말했다. "하, 그럼 우리 동창이 아니라는 말이네? 그럼 잠시 자리를 비켜주셔야겠는데요, 난 모르는 사람이 우리 동창회에 있으면 대화가 잘 안될 것 같아서 말이지."

종민오는 고등학교 때 반장이었고, 학교 다닐 때부터 잘난 척하는 걸 좋아했으며 사회에 진출한 후에는 상장회사에서 작은 관리직을 맡자 그 후로 잘난 척이 더 늘었다.

그러니 그는 말을 돌리지도 않고,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상대할 때는 말투가 차갑고 태도가 건방졌다.

다른 남학생들도 모두  강책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화를 냈으니 이치대로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밖으로 나가지 않을까?

역시나 강책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남학생들은 모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거머리 같은 놈을 보내야 그들이 정몽연을 잘......응?

그들이 다 기뻐하기도 전에 강책이 순간 정몽연의 손을 잡고 떠나려 했고, 현장에 있던 남자들은 그의 행동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넌 가도 되지만, 정몽연은 두고 가야지!

특히나 종민오는 학교 다닐 때부터 정몽연을 짝사랑해서 오늘 정몽연을 위해 왔는데, 정몽연이 떠난다면 굳이 이 밥을 계속 먹을 필요가 있을까?

"잠깐만!"

종민오가 재빨리 그들을 불러 세웠다.

"또 무슨 볼 일이라도?"

강책은 고개를 돌려 종민오를 바라보았다.

종민오의 안색은 매우 안 좋았다,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지?

강제로 강책을 보내고 정몽연한테 남으라고 해야하나?

하하, 퍽이나 되겠다.

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으니 어찌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