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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63화

하지만 강책은 개의치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인 채 음식을 먹자 종민오는 더욱 그를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는 명함 한 장을 꺼내 정몽연에게 건네며 말했다.

“여기 내 명함, 가져가.”

정몽연은 손을 뻗어 명함을 받은 뒤 탁자 위에 올려놓았고, 종민오가 계속해서 말을 꺼냈다.

"몽연아, 난 널 정말 아끼고 있어. 이렇게 예쁘고 사리에 밝은 여자가 이런 사람과 결혼하다니......에휴! 지금 생활이 분명 많이 불편하겠네?”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내가 있으니까.”

"지금은 그리 높은 직책은 아니지만 한 달에 2천만 원 정도는 벌어. 만약에 생활고를 겪고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나한테 말해, 내가 있는 힘껏 도와줄 테니까.”

이 말은 더더욱 사람이 할 말이 아니었다.

듣기에는 좋은 말이었지만, 남편이 버젓이 옆에 있는데도 면전에다가 이런 말을 하다니, 무슨 의미이지?

다른 여학생들은 더욱 입을 삐죽 내밀며 시무룩해졌다.

그녀들은 방금 전까지 종민오에게 명함을 요구했지만 그녀들의 손에는 아무것도 쥐어지지 않았고, 정몽연은 입을 열지도 않았는데 그녀에게는 명함을 주었으니, 그것이 그녀들과 정몽연의 차이였다.

정몽연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몽연을 쳐다보던 종민오는 정몽연의 반응이 그리 좋지 않자 기분이 언짢아졌다.

월 2천만 원을 버는 그는 평소에 밖에 나가면 남들이 그에게 굽신거리기 마련인데, 어째서 정몽연은 아직도 그를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지?

그는 정몽연 앞에서 솜씨를 보여주기로 마음먹고는,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동창회고, 한자리에 다 같이 모였으니까 이런 날에는 만둣국 한 그릇씩 먹어 줘야지!”

그는 말을 마치고 손뼉을 쳤고, 곧 종업원 몇 명이 만둣국을 들고 들어와 강책을 제외한 모든 사람 앞에 한 그릇 씩 놓았다.

만두의 양은 한 그릇마다 많지 않고 대여섯 개 정도밖에 안 되는데 모두 작은 크기로 한 입에 두세 개씩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심지어 입이 큰 사람은 한 입에 한 그릇을 다 먹을 수 있었다.

종민오는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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