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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69화

그는 강책을 바라보았고,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세 번 연속으로 전화를 걸었을 때 강책의 휴대폰이 모두 울렸고, 마지막으로 강책이 휴대폰을 끄자 명의의 휴대폰도 꺼졌다니, 우연이라기에는 너무 많은 우연이 겹쳤다.

이것은 아주 높은 확률로 종민오가 건 전화는 강책이었다.

하지만 종민오는 명의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했는데, 그럼 강책이 명의라는 뜻인 건가?

월급 180만 원을 받는 평범한 직원이 설마 명의라고?

종민오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그는 심지어 이 일이 확인되면 그의 체면이 구겨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욱 믿기 두려워졌다.

한 동창생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종민오, 네가 건 전화번호 좀 불러봐 봐.”

"어, 핸드폰 번호가 010에......”

그가 전화번호를 다 읊자 제일 먼저 반응을 보인 사람은 과연 정몽연이었고, 놀라서입을 열었다.

“그건 강책 번호인데?”

역시나!

다시 한번 장내가 술렁였다.

모두들 동시에 강책을 향해 존경의 눈빛을 보이며 말했다.

“강책, 당신이 명의란 말인가요?”

강책은 손사래를 쳤다.

"며칠 동안 신 어르신을 따라 의술을 배웠을 뿐이지 어디 명의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아휴, 명의 님께서 이렇게 겸손하시다니!”

"강책이 명의였다니, 용성원의 셰프를 알 만도 하군.”

"강 명의 님, 이렇게 능력이 있는데 왜 자신을 월수입 180의 평사원이라고 말한 겁니까?”

강책은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제 본업은 실제로 월급 180만 원짜리 평사원이긴 합니다. 다만 여가 시간에 의관에서 의술을 배우고, 그곳에서 월급도 받지 않으니 굳이 말을 안한 거죠.”

많은 사람들이 잇달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정말 대단하군요, 여가 시간에 의술을 배우면서 명의의 경지까지 오르다니, 천재가 따로 없네요.”

"이분이야말로 진정한 명의라고 할 수 있군요!”

"그러니까요, 정말 잘 어울리는 부부 한 쌍이군. 몽연이 같은 학교 여신이 평범한 직장인과 결혼을 한다는 게 말이 안 됐지. 강 명의처럼 자신의 능력을 감추고 헛된 명성을 추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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