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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441 - 챕터 450

2419 챕터

제 441화

“아니, 할아버지께서 찬성 하셨어.” “찬성 하셨다고?” “응, 근데 그게 말이야..” 정몽연은 어떻게 말을 꺼낼지 몰라 일단 명단을 책상 위에 올려 두며 말을 이었다.“찬성은 찬성대로고. 할아버지의 뜻은 제호단지를 묘지로 설계하자는 기획안을 말씀하셨어. 그 단지에는 총 30가구가 살고 있어. 기획안에 차질에 없게 주민을 설득 시켜야 할아버지께서 권한을 받고 철거작업이 진행된데.” 듣기에 처리하기 어려운 일인 것 같았다. 강책은 겉으로는 티내지 않으며 명단을 들고는 위쪽부터 아래로 살펴 보았다. 3,4명의 이름을 보고 나서야 일이 어떻게 된 일인지 깨달았다. 3-4명은 모두 명성이 혁혁한 사람들이였고, 그 이외에 명단에 적힌 사람들은 강책이 주시하고 있는 사람들이였다. 강책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건, 그만큼 신분이 높다못해 귀한 사람들인 것이 분명했다. 강책은 살짝 화가 난 채로 명단을 내려놓았다. 정중의 ‘호의’는 강책을 진심으로 도와주기서가 아닌 이 기회를 틈 타 정몽연을 불구덩이로 바로 넣어 강책에게 복수를 하려는 속셈이였다. 정몽연의 피곤한 얼굴에서 일의 시초를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이 일의 배후에 숨겨진 위험을 알고 있었으며, 모두 신분이 높은 사람이라는 것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정중의 속셈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몽연은 그의 요구를 받아들였던 이유는 다름아닌 강책을 돕기 위해서 또는 강책을 너무 사랑해서 라고 말할 수도 있었다. 정몽연은 좋은 아내가 틀림 없다. 강책의 얼굴에는 조금의 미동도 없이 평온했다. 이런 상황이면 일수록 평온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옆에 있는 정몽연까지 흔들릴 수 있었기에 그는 미소를 지어 보이며 담담하게 말했다.“몽연아, 그래서 언제부터 움직일 거야?” “음...모레에 가 볼려고. 내일은 대본이나, 뭐 줄 수 있는 선물을 준비하려고. 그러고 나서 연락 드려볼까해.” “그래.” 침묵이 흐르고, 강책이 “몽연아. 안심하고 갔다와. 잘 풀릴거야.” 라며 말을 이었다. 잘 풀릴거라고?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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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42화

늦은 밤, 정가의 회사 건물,이사장의 사무실 안.늙은이 한 명, 젊은이 두 명. 총 3명은 자리에 앉아 손에는 와인을 든 채 맛을 음미하고 있었다. 정봉성은 다리를 꼬고는 헤벌레 웃으며 말했다.“큰 누나, 역시 누나야. 이 방법은 내가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어. 셋째 아마 어쩔 줄 몰라서 뒤로 물러나겠지? 둘 다 먹고 싶지만, 그럴 방법이 없으니까 말이야. 생각만 해도 유혹이 엄청 날텐데.” 정몽연과 강책의 속임수에 당한 적이 많았던 그는 오늘에서야 복수를 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정중은 고개를 끄덕끄덕거렸다. 정몽연이 자신의 친손녀이긴 하지만, 매번 그를 망신시켰기 때문에 그녀를 이번 일을 빌미로 호되게 되갚아 줄 수 있으리라고 그는 생각했다. 게다가 이번 일은 자신이 시켜서가 아닌, 정몽연 스스로가 해결한다고 나섰기에 직접적으로 그녀를 건드리지 않아도 되었다. 다른 사람을 이용해 모욕을 주는 수단은 교활적이며, 중독성이 강했다. 한 가족으로서, 정중은 정몽연의 어느 곳도 만족하지 못했다. 10%의 주식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쯤 정몽연은 정중에 의해 어디로 떨어졌는 지 알 수 없었다. 정자옥은 웃음을 내보이며 “할아버지, 만약 셋째를 그저 자리에서 내려오게 해서 망신을 주시려는 생각이시다면 너무 약해요. 저희 쪽에서도 뭘 얻은 게 없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 생각이 짧다고 할 게 뻔해요.” 라고 말했다. 정중은 “그럼, 다른 방법이 있느냐?” 라며 그녀에게 물었다.“그럼요. 할아버지는 셋째 어디가 제일 마음에 걸리세요? 제 생각엔 회사 10% 주식인 것 같은데, 맞으시죠?” 순간, 정적이 흘렀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회사의 주식을 꽉 잡고 있던 정몽연이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였다. 정자옥은 다시 말을 이었다. “할아버지, 이번이 제일 좋은 기회 아니겠어요?” “무슨 뜻이지?” “간단해요. 셋째는 이번 일을 제대로 완성하지 못할 거에요. 그리고 직위 높은 사람들의 미움을 살 게 뻔해요. 그때를 틈 타 그 주식을 빼앗으면 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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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43화

연락을 받은 그는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정장을 똑바로 차려입고 달려온 것이다.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직원들이 내려와 그를 반기며 건물 안으로 안내했다. 그리고는 12층의 로비에 앉게 했다. 12층은 다름아닌 구내 식당이였다. 일반직원과 관리급 직원의 식사구역은 분명히 나뉘어져 있었다. 관지전이 앉은 곳은 관리급 직원의 식사 구역 이였으며 주변 환경은 매우 좋았다. 벽에는 100인치 정도의 큰 TV가 걸려 있었으며, 안에는 홍보 관련 된 영상이 내보내졌다. 관지전은 30분 이상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 와중에 직원들이 그에게 차를 따라주거나 간식을 대접하는 등, 서비스 쪽에서는 완벽했지만 총괄자의 머리카락 한 올도 보지 못했기에 그는 어쩔 줄 몰라 했다. 아침부터 전화 한통으로 자신을 불러오다니,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관지전은 혹시 몰라 요즘에 일어났던 일을 돌이켜 보았다. 성실 하지는 못했지만 나쁜 짓을 한 적도 없었기에 총괄자의 귀에 들어갈 게 없었다. 한참을 기다리며 먹지도 못하고 마시지도 못했다. 40분 정도가 흐르고 나서야, 타닥타닥-이라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총괄자가 도착한 줄 알고 자리에서 일어나 뒤를 돌아보았지만 그의 눈에 보인 건 초대 받은 두 명의 거물 이였다. 이 두 사람 모두 시국의 관리자로 관지전과 마찬가지로 총괄자의 연락을 받고 도착한 것 이였다. 세 사람 모두 자신들을 부르는 이유를 짐작 할 수 없었다. 서로 아는 사이였지만 경제, 상무 간의 왕래가 없었기에 그들을 다같이 모이니 이상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 몇 명이 또 들어왔다. 남자, 여자, 노인, 청년까지 성별,나이 모두 다양한 사람들 이였지만 딱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강남구에서 높은 신분과 직위를 자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다들 당황한 내색을 내비치고, 사람은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모인 사람들은 그제서야 다들 서로 관계없는 사이지만 같은 단지에 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제호단지 였다! 단 2시간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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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44화

이게 뭐지? 사람들은 서로를 멀뚱멀뚱 바라보았다. 그런 반응에 목양일이 “다들 잘 드셨다면, 저는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먼저 말을 꺼냈다.오자마자 간다니? 무슨 일 인거지? 도저히 참지 못 한 관지전이 자리에서 일어나 웃는 얼굴로 물었다.“목관장님, 나가지마세요.” 목양일은 그를 보고는 물었다.“관사장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 “다름이 아니라, 아침부터 총괄자님의 연락을 받고 왔는데, 이유를 설명해 주시지 않으셨어요. 계속 이렇게 가만히 기다리기에는 좀 곤란합니다. 어느정도는 알려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하, 큰 일은 아닙니다. 그저 총괄자님은 강남구의 기둥들께 편한 휴식을 제공하려고 부르신 겁니다. 어느 정도 배가 차시고, 휴식을 취하셨다 싶으시면 가셔도 좋습니다. 저한테 굳이 말씀 안해도 됩니다.” 말을 끝낸 목양일은 바로 자리를 떴다. 관지전은 “저기요! 목관장님!” 이라며 그를 불렀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그저 멀어져 가는 목양일의 뒷모습만 멍하게 바라 볼 뿐 이였다. 장난치는건가? 아침부터 30명 정도 되는 고직위 사람들을 불러와서 그저 밥을 먹자고 하는 것 뿐이라고? 왜 이렇게 놀림 당하는 기분이 드는거지? 마치 봉화희제후처럼. 혹시, 총괄자는 그저 호감을 얻기 위해서 그들을 부른 건가? 아니, 그건 불가능해. 관지전은 자리에 앉아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총괄자는 이렇게 막무가내인 사람 일리 없었다. 그를 본 적은 없었지만 들은 바로는 매우 강하고, 악인들을 모두 자신의 손으로 잡는 다는 사람이라는 것이였다. 이런 사람이 이런 황당하고 무모한 일을 벌일 리 없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밥을 대접한 목적은 무엇이란 말인가? 관지전의 시선은 TV로 향했다. 목양일이 직접 가서 DVD를 바꾸고, 홍보영상이 바꾼 것을 떠올렸다. 관지전은 철거작업에 관련 된 영상을 바라보면 볼 수록 의문이 들었다. 도시건설국의 계획안을 왜 총괄자 쪽에서 방영하고 있는거지?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였기에, 입으로 올리지는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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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45화

“다 설명할 필요는 없어요. 가끔은 말을 안해야 더 진가를 발휘하는 법이죠. 그리고, 저희는 지금 저희 권위를 막무가내로 사용하는 셈이잖아요.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맞추면 맞출수록, 행동하는 게 많을 거에요.” 다름 아닌 심리전. 사실 강책은 자신의 신분 지위에 이번 ‘전쟁’은 결과를 이미 알고 있었다. 그저 강책이 어떤 수단을 고를 지의 문제였다. 마지막으로 그의 눈에 보인 건 관지전이였다. 그는 차에 올라타고는 회사에 돌아가지 않고, 바로 제호단지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집에 돌아온거야? 가족들 모두 의아해했다. 관지전은 그런 그들에게 “지금 당장 이사가야해.” 라며 말을 건넸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는 모르지만 가장의 말에 어느 누가 그에게 반항할 수 있겠는가? 집에 있던 사람들 모두 급하게 이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관지전 같은 신분으로는 강남구에 별장도 여러 집이였다. 사실, 제호단지의 별장은 중상등으로, 엄청 좋은 건 아니였다. 그저, 이 곳에서 자라왔고, 이 곳에 감정이 남아있기에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의 아내와 그의 자녀들은 일찍이 이 곳을 떠나고 싶어했다. 한 바탕 이사준비를 마치고, 관지전은 자신들의 부하를 시켜 차로 짐을 옮겼다. 이 속도면 3일도 되지않아 완벽히 떠날 수 있었다. 점점 비어가는 별장을 바라보며 관지전은 기도했다.‘제발 총괄자의 뜻과 맞기를..’ ...밤의 막이 내려졌다. 정몽연은 늦게 집에 도착한 게 아니라, 일찍이 집에 도착했다. 정중은 그녀에게 야근은 시키지 않았고, 그저 가서 휴식을 취하라는 말만 전했다. 내일 좋은 활약을 기대하겠다는 뜻이였다. 좋은 활약? 허허, 정몽연은 씁쓸해졌다. 시간이 다가오면 다가올 수록 더욱 긴장하기 시작했다. 마치 수능보기 하루 전날의 기분을 다시 맡보는 기분이였다. 마치 다시 학생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강책도 일찍이 집으로 돌아와서 반찬, 고기, 술을 준비하고는 정몽연이 제일 좋아하는 돼지갈비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몽연아,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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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46화

이튿 날 아침, 정몽연은 씻고, 검은 색 정장을 입었다. 깨끗하고 시원한 분위기가 풍겼다. 그녀는 차로 제호단지를 향했다. 보안이 조사한 끝에야 그녀를 들여보냈다. 28동, 관지전의 집. 정몽연이 문 앞에 도착해 초인종을 누르기도 전에 집사처럼 보이는 사람이 다가와 문을 열었다.“정여사 맞으십니까?” “네.” “저희 집 어르신께서 오랜 시간 기다렸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시죠.” 집사의 안내하에 정몽연은 거실 로비에 도착했다. 집사는 그녀에게 차를 내주었다. 정몽연은 차를 마실 기분이 나지 않았다. 심장만 두근두근 뛰고, 그 다음 말을 어떤 식으로 꺼내야 할지 걱정이 되기 시작헀다. 관지전이 듣게 되면 정말 화를 낼까? 아마 그럴 가능성이 클 것이다. 만약 상대방이 화가 난다면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거지? 정몽연은 모든 상황을 마음속으로 훑었지만 여전히 상대방을 설득 시킬 말이 떠올리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관지전이 나왔다. 그는 정몽연의 예상과는 전혀 딴판이였다. 듣기로는 관지전은 매우 냉정하고, 다혈질이며, 예전 정가와 같이 일 한 적이 있었기에 상대하기 매우 어려운 사람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그는 웃음을 보이며 굉장히 미안해하는 태도를 보였다.“아이고, 죄송합니다. 일찍 일어나는 바람에, 다시 또 잠이 들었지 뭡니까.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렇게 예의를 차린다고? 정몽연은 자신을 꼬집었다. 꼭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관선생님, 이번에 찾아 뵌 건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 관지전은 손을 들고 더 이상의 대화는 필요없다는 표시를 했다. 정몽연은 놀랐다. 상대방의 태도가 아무리 좋아도, 역시나 철거관련에서는 동의를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아, 어쩌지? 정몽연이 슬픔에 잠길 때, 관지전은 실눈을 만들어 미소를 짓고는 “이 일은 예전에 제가 들었습니다. 다른 말 하실 필요 없으세요. 정여사님, 계획서 가져오셨죠? 바로 싸인해드리겠습니다.” 라며 말했다. 정몽연은 “네?” 라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게, 무슨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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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47화

그녀는 민망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관선생님께서는 농담도 잘하십니다. 저희 정가가 무슨 수로 총괄자님과 아는 사이이겠습니까. 근데, 무엇 때문에 여쭤보시는 건지요?”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냥 물어본 것입니다. 아무런 뜻도 없어요.” 관지전은 침착한 얼굴을 유지하며, 정몽연에게 건의서를 건넸다. 정몽연이 정원에서 나오자마자 이웃인 27동의 집사가 문 앞에서 그녀를 보고 미소를 지은 채 다가갔다.“정여사님, 혹시 저희 집 어르신과 대화를 좀 해보시지 않겠습니까?” “네?” “아, 저희 집 어르신도 건의서에 싸인을 하시고 싶다고 하시네요.” 정몽연에게 뜻밖의 좋은 일이 생겼다. 빌어도 모자랄 판에, 여기서 어떻게 거절을 하겠는가? 그녀는 그 집사를 따라 27동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앞서 있었던 차례처럼 매우 순리롭게 건의서에 싸인을 받았다. 숨을 돌리기도 전에 다른 집사들이 그녀를 찾아왔다. 정몽연은 아주 바쁘게 한 가구,한 가구 찾아가서 싸인을 받았다. 총 30가구의 싸인을 모두 받았다.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싸인을 하자고 회의를 한 것 처럼, 집에서 나오지도 않고, 다들 가만히 기다렸다. 제일 무서웠던 건, 험악하며 결사반대를 하던 그들의 태도가 상냥해지며, 싸인을 못해서 안달이 난 것 처럼 변한 것이다. 태도가 완전히 달랐다! 이유는 전혀 몰랐지만, 그래도 결과는 좋았다. 30가구 모두에게 싸인을 받았다는 것은 , 제호단지의 철거작업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기쁜 마음을 가지고 정몽연은 차를 운전해 회사본부로 돌아가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때, 정중, 정봉성 그리고 정자옥을 포함해 회사에 높은 직위에 있는 직원들은 이미 사무실에 모인 상태였다. 당연히, 그들은 정몽연의 실력으로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왔을 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들이 기다린 것은 정몽연이 어두운 얼굴을 하고 돌아오는 것이였다. 정중은 이미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 지 다 생각을 마친 상태 였고, 그녀에게서 어떻게 주식을 뺏어올 지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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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48화

정몽연은 똑바로 말을 전달했고, 모든 사람들이 똑똑히 귀로 들었지만 아무도 이 사실을 믿지 않았다. 장난치는거야? 몇 개월에 걸쳐 수 많은 직원들이 찾아가고, 선물도 주고 했지만 아무런 반응조차 없었고, 심지어 정봉성이 찾아갔지만 쫓겨났던 이 건의서가 정몽연이 해냈다니? 이상했다. 정중도 마찬가지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엄숙하게 말했다.“몽연아, 이상한 말 하지말아라. 이번 일은 중요한 일이야. 강책을 도우려 지금 묘지건설구역을 만드려고 하는 거 아니니?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해. 내가 아무리 늙었어도, 이렇게 쉽게 당하지는 않는다고!” 정몽연은 미소를 지은 채 건의서를 건넸다. 정중은 한 장, 한 장 펼쳐보았다. 그녀의 말대로 각 장마다 싸인이 써져있었다. 그는 깜짝 놀랐다. 정몽연을 좋아하진 않지만 믿을 만한 인품을 가지고 있는 건 알고 있었기에 그녀가 가짜로 만들어 왔을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짜로 만들어왔자 조사를 하면 바로 들킬 수 있었기에 의미가 없었다.“몽연아, 정말..네가.. 정말 해낸 거냐?” 정몽연은 손가락으로 건의서를 가리키고는 “네, 여기 다 써있잖아요.” 라며 답했다. “몽연아, 대체 어떻게 한거냐? 다른 사람은 안되고, 너는 가자마자 되는 이유가 뭐야?” “사실, 오늘은 상대방의 태도가 다들 예의바르셨어요. 게다가 직접 나서서 싸인까지 하겠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꿈 꾸는 것 같았어요.” “뭐?” 이런 말을 정중이 믿으리가 없었다. 그는 정몽연이 무엇을 숨기고 있다고 단정지었다. 다른 좋은 방법으로 오직 자신만이 알고 있어 그것을 이용하는 나쁜 성품을 가지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몽연은 아무것도 몰랐기에 그저 억울하기만 했다. 사실 이 모든 건 강책이 뒤에서 이미 판을 벌어놓은 것이였다. 정중은 원망의 눈빛으로 정자옥을 바라보고는 마치 ‘다 네가 낸 좋은 방법아니냐! 꿩 먹고 알 먹기?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여온 거나 다름없잖아!’ 라며 말하는 것 같았다. 10%의 주식을 가져가지도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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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49화

정중은 손에 들고 있는 건의서를 바라보며,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였다. 하지만 자신 앞에 있는 이 사실은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었다! 태양이 서쪽으로 지고, 정몽연은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강책은 출근하지 않고, 집에 남아 집안일을 하며 자신의 아내를 기다렸다.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정몽연의 웃음과 입가에 흥얼거림으로 기분이 전날에 비해 매우 좋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주동적으로 “강책, 오늘 나 어땠게?” 라며 말했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좋은 일을 겪고 나면, 다른 사람과 나누기를 좋아했다. 강책은 그녀를 보며 일부로 눈살을 찌푸리며 “쫓겨난거야?” 라며 물었다. “무슨 소리야, 네가 쫓겨나겠지!” 정몽연은 소파에 앉아 자신만만하게 다시 말을 이어갔다.“내가 모든 건의서에 싸인을 받았다고! 성공적이야! 지금 제호단지는 언제든지 철거작업이 진행 될 수 있을거래. 강책, 네 동생 묘지도 계획 중에 있어. 어때, 감사하지?” 정몽연의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며 강책은 풉-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그녀 옆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고는 말했다.“몽연아, 약속해줘. 앞으로도 쭉 이렇게 행복 하겠다고 말이야.” 정몽연의 입꼬리는 올라가더니 몸을 눕혀 강책의 품에 쏙 기대었다. ... 한편 정가 건물, 이사장 사무실 안.정중은 건의사를 들고 반복적으로 확인했다.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아이, 하늘의 뜻인가. 너네들 조차 해결하지 못 한 것을 몽연이가 해내다니 말이야.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드디어 이 고집스러운 사람 들 속에서 싸인을 받았으니, 그걸로 됐다. 이 건설안은 어차피 우리에게 이득이 되는 장사야. 장단점이 있긴 하지만 장점이 더 많으니, 그냥 이렇게 끝내자.” 정중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싸인을 받은 것은 못 받은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몇 개월 동안 그들을 괴롭히던 일이 오늘에서야 드디어 해결 되었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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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50화

그 다음날, 강책은 정몽연과 함께 정가회사건물로 향했다. 건설안이 확정되는 것을 눈으로 보기 위해 찾아간 것 이다. 건물로 들어가자, 정몽연에게 축하의 인사가 끊이지 않았다. 오늘에서야 정몽연은 성공을 느낄 수 있었다. 걷는 길 내내 여기저기서 그녀의 칭찬이 들려왔고, 어려운 제호단지의 건의사를 따왔다는 그녀의 능력을 인정하는 말이 오고갔다. 건물 대문부터 사무실 앞까지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10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먼 길을 건너, 정몽연은 자신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힘이 잔뜩 풀린 채로 가방을 사무실 책상위에 두었다. 일을 시작하지도 않았는 데, 기진맥진이였다. 강책은 웃으며 말했다.“무슨 연예인이랑 다를 게 없네. 너만 보면 다 ‘정부사장님’ 그러던데.” “힘들어 죽겠는데, 놀릴거야?” 두 사람의 대화가 오고가는 와 중에 노크소리가 들려왔다.“들어오세요.” 비서가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계획서를 들고 정몽연에게 건넸다.“정부사장님, 회장님께서 밤을 지새우며 만드신 제호단지 개조건설안입니다. 묘지건설구역 관련 내용도 안에 잘 적혀있습니다.” “알겠어요.” 비서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정몽연은 계획서를 손에 쥐고는 흔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어떻게 감사인사 할거야?” 강책은 헛기침을 하고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말했다.“오늘 내가 저녁 차려줄 게.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만 해. 어때?” 정몽연은 “그래, 아주 좋아.” 라며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계획서를 펼치고는 한 장,한 장 살펴 보았다. 얼굴에 있었던 미소는 사라지고, 안색이 점점 변했다. 그리고는 눈살이 찌푸려지더니 장을 넘기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어떻게 이딴 식으로 나오는 거지?” 정몽연의 표정을 보고 강책은 안 좋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짐작했다. 정중의 성격에 순순히 자신의 소원을 도와주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였다. 만약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게 강책에게는 더욱 의심이 들었을 수도 있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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