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자유로운 군신: Chapter 421 - Chapter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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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1화

강책은 그녀의 모습에 매우 감동했다.그가 밖에서 아무리 힘든 일을 겪고 와도 집에 돌아오기만 하면 아내의 사랑을 느낄 수 있으니, 그걸로 만족했다.그는 조심스레 소파 안으로 다가가 숨을 죽이고 몸을 숙여 정몽연의 이마에 키스했다.“앗!!!”정몽연은 깜짝 놀라 펄쩍 뛰었고, 강책인 것을 발견하자 화를 내며 말했다.“돌아왔는데 왜 인기척이 없어? 놀랐잖아.”정신을 차리자, 그녀는 서둘러 강책을 끌어당긴 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찬찬히 그의 몸을 살펴보았다.“좀 더러운 것 외에는 다친 데는 없는 것 같네.”그녀는 말을 마친 뒤 얼른 다시 두 손을 모아 부처상 앞에 꿇어앉아 기도했다.“자비로우신 관세음보살님, 남편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지켜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매일 향을 피워 당신의 은혜에 감사하겠습니다.”말을 하며 그녀는 또 공손히 몇 번 절을 했다.그러자 강책은 헛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몽연아, 너 지금 뭐 하는 거야?”정몽연은 그를 노려 보며 대답했다.“웃지 마, 정숙해야 해! 네가 무사히 돌아온 것도 모두 보살님의 보살핌 덕이라고. 얼른, 무릎 꿇고 보살님께 절해.”강책은 그녀의 말에 반항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부처상에 절을 몇 번 했다.모든 것이 끝내자 강책은 비로소 소파에 앉을 수 있었다.“이건 또 어디서 구해온 부처상이야?”강책이 물었다.“어제 네가 화를 내면서 나가는 걸 보고 충동적인 일을 할까 걱정했어. 근데 난 널 도울 방법도 없으니까 부처 상이라도 집으로 가져왔지.”“이 부처상 우습게 보지 마, 이래 봬도 내가 절에 가서 스님에게 직접 받은 거니까.”“스님께서 말씀하시길, 금강경을 81번 읽으면 사랑하는 사람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다 하셨어.”“네가 돌아온 건 모두 보살님이 지켜주신 덕이니까 앞으로 향도 자주 피우고, 고기는 적게 먹어야 돼, 알았지?”그녀의 말을 듣자 강책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고, 정몽연의 손을 붙들며 물었다.“그래서, 이틀 동안 집에서 날 위해 금강경을 81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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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2화

깊은 밤, 두 사람은 침대 위에 누웠다.정몽연은 강책의 품 안에 안겨 있고, 머리를 그의 어깨에 비스듬히 기대고 긴 머리를 아래로 늘어뜨려 등을 덮었다.두 사람은 조용히 서로를 껴안고 있었고, 이렇게 둘이서 자 본지가 오랜만이었다.정몽연은 가슴이 두근거리며 강책의 배를 어루만지며 생각했다……그녀가 입을 채 열기도 전에, 강책의 낮은 목소리가 고요한 밤을 깨뜨렸다.“몽연아, 부탁이 있어.”정몽연은 마음을 거둬들이고, 지금은 그 일을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음……나중에 기회가 또 있겠지 뭐.그녀는 웃으며 물었다.“무슨 일인데?”강책은 테이블 위에 있는 유골을 가리키며 말했다.“유골을 가져왔어, 강모의 묘를 새로 짓고 싶은데 장소가 서강 연안 쪽이야.”“그쪽은 본사가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지 않아? 나는 널 도와서 대형 묘지라도 짓고 싶어, 강모 한 사람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다른 필요한 사람들도 모두.”“강모 혼자 너무 외로울 거야. 난 강모가 구천에서 누군가와 동행하게 하고 싶어, 말동무라도 있어야지.”정몽연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말을 이어갔다.“어렵지 않아, 내일 내가 회사로 가서 건의해볼게. 원래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다 네 덕분이었는데, 할아버지가 일부러 널 난처하게 하진 않으실 거야.”하하.정중과 강책의 관계를 봐도, 일부러 난처하게 하지 않을 거라고?강책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넌 힘만 실어주면 돼, 만약에 정말 안 된다면 됐어.”그러자 정몽연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너 지금 날 못 믿는 거야? 흥!”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널 못 믿는 게 아니라, 네 할아버지가 소란을 피우실까 봐 그런 거야. 난 네가 조금이라도 억울한 상황을 만드는 게 싫어.”그의 말을 들은 정몽연은 강책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그럼, 만약에 내가 이 일을 처리하면 어떻게 나한테 보답할 건데?”“음……”강책은 정몽연의 뺨을 어루만지며 대답했다.“매일 제때 집에 돌아올게.정몽연의 얼굴이 새빨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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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3화

강책은 덤덤히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너, 내 진짜 신분이 뭔지 맞출 수 있어?”서문준은 유리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았고, 이곳은 관리부서만이 있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즉, 손영정 같은 부자도 이 건물에 들어올 수 없다.그러니……“내가 봤을 때, 넌 분명 강남시에서 높은 직분을 차지하고 있어.”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서문준은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어쩐지 그동안 내가 배치한 사람들이 모두 너 때문에 일을 그르쳤던 거라니, 역시 시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군. 그런데 네 정확한 소속이 어디지?”“행정 관리국? 수리국? 아니면 건설국? 그것도 아니면 경찰국인가?”강책은 고개를 내저었다.“모두 틀렸어.”“뭐라고? 그럼 뭔데?”“힌트를 좀 주지, 나는 이 일을 맡은 지 아직 몇 달 밖에 되지 않았어. 네 기억 속에 몇 달 전에 전근된 관리인이 누가 있지?”“몇 달 전?”서문준은 생각을 했고, 최근 몇 달 동안 전근된 관리인은 많지 않았지만 강책에게 부합하는 자리는 없었다.참, 전근 온 이후로 서문준이 단 한 번도 만날 기회가 없었던 사람이 있었다.현재까지도 그는 상대방의 생김새조차 몰랐다.하지만 그럴 리 없다, 강책은 절대 그렇게 거물급 위치에 오를 수 없는 것이었다.“그분은 서경에서 돌아오신……”그는 말을 하다 말고 멍해졌다, 서경? 강책도 서경에서 돌아오지 않았는가?이 생각을 하자, 서문준은 이때까지 강책이 서경에서 어떠한 직위를 맡았는지 알지 못했다.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당연히 강책은 그저 일개 병사, 기껏해야 소대장이라는 생각을 했다, 큰 직책을 맡았더라면 겉치레 하나 없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실상은 과연 그럴까.서문준은 조금 겁이 났다.“강책, 너, 너 설마……”그는 감히 이 사실을 믿으려 하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았다.강책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보아하니, 내가 누군지 맞췄군.”서문준은 가쁘게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네가 그 강남구로 전근 온 지 얼마 안 된 세 개의 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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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4화

서문준의 경계심은 모두 무력화되었고, 강책이 무엇을 묻든지 그는 모두 말해야 했다.불과 30분 만에 그가 알고 있던 것을 모두 털어놓았고, 거기에는 손재언이 왜 손영정을 도와주었는지도 포함되어 있었다.강책은 가만히 앉아서 듣고 있다가, 순간 눈빛이 반짝였다.강책의 오랜 추종자인 목양일은 자연스럽게 강책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곤 웃으며 말했다.“형님, 또 현인을 찾으시는 거죠?”강책은 헛기침을 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형님, 지금 당장 사람을 배치해서 그 소접이라는 여자를 찾아내겠습니다. 소접이 있으면, 손재언도 손영정을 도와주지 않겠죠. “강책은 잠시 망설이더니 말을 꺼냈다.“소접에게 사람을 보내되 협박은 하지 마, 그럼 난 손영정과는 다른 류의 사람이 되겠지.”그러자 목양일이 물었다.“그럼 형님 계획은 뭡니까?”강책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며 말했다.“삼국지 제갈량의 지수강유 이야기를 아나?”목양일은 난처한 듯 얼굴을 붉혔다, 그는 군인의 신분으로 책을 몇 권 읽지 못했다.그러자 강책이 목양일을 흘겨보며 말했다.“시간 나면 책 좀 읽어, 매일 술이나 마시고 싸우지만 말고. 제갈량은 강유가 얼마나 유능한지 알고 그를 물리치려고 계획했고, 그를 심복 시켜 제갈 승상을 따라 훗날 촉한의 버팀목으로 세우게 했다는 거지.”“손재언은 유능한 사람이야, 하지만 절대 소접을 인질로 삼아서는 안 돼, 그건 너무 품위가 없지.”“내가 할 일은 그를 완전히 물리치고 스스로 내 손에 들어오게 하는 거야.”목양일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그래, 그럼 이만 가봐도 돼.”“네.”모두 물러가자, 강책은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며 기대에 부풀었다.손재언과의 두 번째 거래를 몹시 기대하며, 이렇게 훌륭한 장수가 자신을 위해 목숨 바쳐 충성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해가 중천에 뜬 시각, 신가 병원.요 며칠 신자민은 강남구를 떠나 잠시도 돌아오지 않았고, 인지 병원에는 신온 혼자서 관리를 하고 있었기에 피로가 매우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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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5화

여자라도 그녀의 아름다움에 끌릴 것이다.하늘 아래 이렇게 속세를 벗어난 감동적인 여인이 또 있을까?많은 사람들의 눈길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자 신온은 마치 강책이 보이지 않는 듯 아무렇지 않은 척 사무용 의자에 앉았다.사실 그녀의 마음은 이미 억누를 수 없을 만큼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있었다.강책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신온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남자였다.강책도 좀 의외라고 생각하며, 신온이 연회에 참석하려는 건지 의문이었다.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꾸미는 거지?신온과 정몽연의 아름다움은 제각각이다.한 명은 만년설이 덮인 산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아름다움이었고, 한 명은 봄에 핀 꽃처럼 싱그러운 아름다움이었다.강책은 일어나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며 말을 건넸다.“신온, 할아버님은 집에 계셔?”신온의 심장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지만 기쁨을 억누르고 대답했다.“아니, 아빠는 일이 있어서 강남을 떠났어. 한참 있다가 돌아올 거야.”“아, 그럼 다른 날에 다시 와야겠네.”말을 마친 강책은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그러자 신온은 발을 동동 굴렀다, 그가 이러고도 남자라고? 남자라면 왜 자신을 더 봐주지 않는거지?예전 같으면 강책이 떠나도록 놔뒀을 것이었지만, 이번엔 달랐다.“잠깐, 잠깐만……”“응?”강책이 몸을 돌렸다.“모르는 문제가 있어서 아빠한테 물어보러 온 게 아니야? 그럼 나한테 물어봐, 나도 알려줄 수 있어.”강책은 조금 의외였다.지난번 신온이 자신을 그렇게 무시해놓고, 무엇을 물어봐도 모른다고 하더니, 왜 오늘은 이렇게 태도가 바뀐 거지?양심에 가책을 느껴서?그는 이렇게 고지식해서, 어찌 여자의 심리를 안단 말인가? 어자는 1분에 100가지 심정이 왔다 갔다 하는데, 어떻게 남자가 다 알아차릴 수 있을까?강책은 신온의 맞은편에 앉아 공책을 꺼냈고, 안에는 인체 수혈 괘도가 있었다.“이 그림인데, 몇 가지 혈을 잘 모르겠어.”신온은 웃어 보였고, 강책의 문제는 신 씨 집안 의술의 중요 포인트였으니 그가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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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6화

석문병은 방 안으로 들어와 강책을 힐끗 보고는 기분 언짢았다.이 남자 때문에 그의 계획을 몇 번씩이나 그르쳤고, 강책만 아니었다면 신온은 이미 석문병의 여자였을 것이다.신온을 다시 보니, 오늘 꾸민 모습이 마치 한 떨기 장미 같았고, 석문병의 마음을 흔들어놨다.신온은 그의 눈빛에서 더러운 느낌을 알아차리곤 불쾌감을 느꼈다.하지만 한 편으론 겁이 나서 저도 모르게 강책의 팔을 꼭 쥐었고, 위기에 직면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남자의 보호를 구한다.강책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오히려 테이블 앞을 가로막아 석문병의 행보를 막았다.석문병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신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죠?”신온은 그를 흘긋 보고는 대답했다.“무슨 일 인가요, 바로 말하세요.”“신 선생님 역시 시원시원하네요.”석문병은 편지를 건네며 말을 이어갔다.“오늘 저녁 8시 과강 회랑에서 아버지께서 주최하시는 의술 교류회가 있을 예정이니 참석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건 초청장이고요.”석 씨 집안의 의술 교류회라고?신온은 초청장을 받은 뒤 어두운 얼굴로 대답했다.“우리 두 집안의 사이는 당신도 알 텐데요, 매년 열리는 교류회에서 단 한 번도 저희 신 씨 집안을 초대한 적이 없는데, 왜 이번엔 생각을 바꾼 거죠?”“석 씨 집안과 신 씨 집안에 갈등이 있지만 같은 의학계 집안인 만큼 힘을 합쳐 의학에 공을 더해야죠. 그래서 아버지께서 자세를 낮추셔서 이번 교류회를 계기로 양가 관계가 회복되시길 원하시고요.”그의 말을 듣자 신온의 마음이 약간 흔들렸다.그녀는 석문병의 허튼소리를 믿는 것이 아닌 의술 교류회에 관심이 있었다.신자민이 두목의 자리에서 내려온 이후로 교류회는 줄곧 석씨 집안이 주최했고, 신 씨 집안사람들은 오랫동안 참여하지 않았다.매번 교류회에는 전국 각지의 의술 고수들이 모이며, 서로 교류하고 경험을 공유한다.그러니 매번 참가할 때마다 수확이 꽤 많았는데, 신 씨 집안은 여러 번 이 기회를 놓쳤고 실력은 제자리걸음이었으니, 석 씨 집안과 격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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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7화

석관은 고개를 끄덕였다.“신자민이 강남구에 없는 틈을 타 신 씨 집안을 상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신온이 감히 오기만 하면 아주 패가망신을 시키겠어!”“신온이 신 씨 집안과 석 씨 집안을 연결시켜주는 징검다리 삼아 우리 석 씨네의 영광을 이루자꾸나!”석관은 얘기를 하면서 부인을 바라보았다.“당신에게 부탁한 일은 다 준비되었소?”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다 준비했어요.”“아이는 말을 잘 듣습니까?”“네, 하라는 대로 다 잘 해요.”“그래요, 이건 천만 원이고, 일이 성공하면 다시 2천만 원을 드리죠.”“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석 선생님.”석관은 눈을 감고 연극을 들으며 흥얼거렸다.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날이 금세 저물었다.검은 승용차들이 문 앞에 가지런히 서 있다.전국 각지에서 온 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은 오늘은 의사들의 ‘명절’로 모두들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은백색의 승용차 한 대가 다가와 빈자리에 주차했고, 차 문이 열리자 남녀가 각각 양쪽에서 걸어 나왔다.남자는 위풍당당하고 여자는 경국지색과 같은 아름다움을 지녔으니, 바로 강책과 신온이었다.오늘 밤 신온은 짙은 블랙 컬러와 깊은 브이넥 라인이 돋보이는 연회복으로 갈아입어 그녀의 섹시함을 드러냈다.신온은 손을 내밀었고 강책의 손에 이끌려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신온에게 쏠렸고, 이 여인은 ‘여화타’라는 별명을 가진 슈퍼 신인이며 의술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물론 그녀의 흠잡을 데 없는 외모와 몸매에 사람들은 더 많이 감탄했다.오늘 밤, 신온은 마치 밤 하늘의 달과 같이 빛났고, 다른 여자들은 모두 별처럼 빛을 잃었다.석 씨네 부자가 특별히 문 앞까지 나와 그들을 맞이했다.“아이고, 신가 병원의 신온 의사께서 행차하시다니, 정말 과강 회랑을 빛내 주시는군요!”“자, 어서 안으로 들어오세요!”석관의 인솔하에 신온과 강책은 함께 연회장 안으로 들어섰고, 연회장 안은 휘황찬란했다.석관은 자신에게 돈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았고, 자신의 터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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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8화

군중들이 신온에게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을 때, 갑자기 경비원 한 명이 뛰어들어와 다급하게 말했다.“석 선생님, 밖에 한 아이를 안고 있는 부인께서 치료를 원하십니다.”현장에 있던 한 사람이 불만인 듯 말했다.“오늘은 우리 의사들의 교류회라서 치료를 하지 않으니 병원에 가보라 하세요.”그러자 경비원이 대답했다.“부인께서 방금 병원에서 나왔는데, 치료를 잘 못해줬다고 합니다. 아이는 안색이 너무 안 좋아 보여서 금방이라도 어떻게 될 것만 같아요”석관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말했다.“저희가 의술교류회를 여는 목적은 의술을 정진하고, 아픈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환자가 문 앞에 있는데, 이렇게 많은 의사들이 설마 죽어가는 환자를 보고도 구하지 않겠다는 겁니가? 그럼 이 교류회가 또 무슨 의미로 여나요? 가요, 저랑 같이 갑시다.”석관의 의협심이 강한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탄복했다.“석 선생은 정말 인심이 두텁군요.”“이렇게 중대한 연회에서 일의 경중을 구분할 줄 알고, 자신의 신분을 내려놓고 이름도 모르는 사람의 병을 보러 가다니, 정말 저희 세대의 모범입니다.”“다들 갑시다, 가서 석 선생을 응원해요.”모두가 일제히 문으로 향했고, 강책과 신온도 그들과 함께 나갔다.사람들이 문간에 도착한 후에야 한 부인이 아이를 안고 있는 것을 보았고, 아이의 키를 보니 네댓 살쯤 되어 보였다.아이는 안색이 노랗고, 눈은 반쯤 뜬 채 매우 초췌해 보였다.“석 선생님, 저희 아이 좀 살려주세요.”부인은 말을 하며 무릎을 꿇으려 했고, 석관은 그녀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무릎 꿇으실 필요 없습니다. 자, 아이를 병상에 눕히세요, 한 번 봅시다.”그러자 즉시 사람이 와서 임시 병상을 옮겨 아이를 눕혔다.석관은 진단을 내리며 말을 건넸다.“아이가 전에 다른 병을 앓았었나요?”“아뇨, 항상 건강했는데요.”“그런데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된 거죠?”“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퇴근하고 오니까 갑자기 아이가 얼굴이 초췌해져서 계속 심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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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9화

하지만……가능할까?이 부인의 아이는 분명 석관이 설계한 함정일 텐데, 분명히 쉽게 고칠 수 있는 병은 아닐 것이다.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신온은 병상에 다가가 맥을 짚었다.진단을 내리면서, 부인에게 아이에 관한 여러 가지 증상과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걸 했는지, 더러운 곳에 간 적이 있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하지만 부인의 대답은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고, 병은 고치기 어려웠다.한차례 진단이 끝나자, 신온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침대 위의 아이를 한참 동안 쳐다보았다.“신 선생님, 저희 아들 어떤가요?”부인이 물었지만, 신온은 말이 없었다.그렇게 침묵이 이어진 뒤, 그녀가 고개를 내저었다.“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두둥!!!장내가 떠들썩 해졌다.사람들의 얼굴에는 의문이 가득했고, 내과 전문의조차 치료할 수 없는 병이면, 아이는 구해내지 못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사람들은 신온을 향해 경멸의 시선을 보냈다.여화타는 무슨,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그녀도 속수무책이지 않은가?명성이 그렇게 높은데, 의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지도 못했으니, 아마 다른 사람들은 그녀의 미모에 속아 그녀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했을 것이다.덩달아 소란을 피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쯧쯧, 신 씨 집안 의술이 그렇게 뛰어난 것도 아니네? 어떻게 어린아이의 병도 고치지 못하는 거야?”“고치지 못하는 건 그렇다 쳐도, 어떻게 병이 뭔지도 판단을 못하니. 내가 보기에 신 씨 집안도 한 물 갔어.”“오죽하면 강남구 최고 보스 자리를 신 씨네에서 석 씨네로 넘겼을까, 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오늘 신 씨 집안의 실력을 보니 이제야 확실히 이유를 알겠군.”“그 고사 성어가 뭐였지? 아, 유명무실!”사람들의 야유에도 신온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안색을 보면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다.그녀처럼 시크하고 체면 치례하는 여자가 어떻게 이러한 상황을 견딜 수 있겠는가? 신온 자신뿐만 아니라, 그녀가 대표하는 신 씨 집안도 웃음거리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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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30화

신온의 말에 강책은 하마터면 웃음이 터져 나올 뻔했다, 어쩐지 신온이 증상을 단 하나도 눈치채지 못하더니, 알고 보니 그 아이는 전혀 아프지 않은 것이었다.병이 없고 꾀병을 부리는 환자를, 어떻게 고친단 말인가?마치 자는 척하는 사람을 깨우지 못하듯이, 아픈 척하는 사람을 치료할 수 없을 것이다.강책은 처음에 신온도 속수무책인 아이가 정말 심각한 병에 걸린 줄 알았다, 누가 아이의 연기가 이토록 훌륭하다고 생각이나 했을까.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아역배우로 스카우트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었다.그나저나 석관의 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어떤 환자를 데려와도 신온은 완치는 어렵더라도, 적어도 병은 알아챌 수 있다.게다가, 진짜 환자라면 신온이 치료하지 못하는 병을 석문병은 당연히 치료할 수 없을 텐데, 어떻게 신온을 징검다리로 삼아 석문병을 도울 수 있겠는가?그러니 가짜 환자를 만들면 문제가 쉽게 풀린다.신온이 치료를 못하는 것을 보장할 수 있을뿐더러, 석문병은 분명히 고칠 수 있는 병이니, 일석이조였다.강책은 고개를 내저었다.석관은 인재라고 할 수 있지만, 좋은 두뇌를 알맞은 데 사용하지 않을 뿐이었다.현재 신온은 치료에 실패했고, 부인은 더욱 슬퍼하며 다른 의사에게 치료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다른 의사가 어떻게 갈 수 있겠는가?그들 역시 명성을 신경 쓰는 것이다, 신온과 석관도 고칠 수 없는 병은 다른 사람들도 고칠 수 없을게 뻔했다.군중 속에서 석문병이 꿈틀거렸다.하지만 이때, 강책이 그 앞을 가로채며 덤덤하게 말했다.“제가 해보죠.”그러자 사람들이 잇달아 강책을 바라보았다.신온과 왔을 때부터 곁에 붙어 있던 강책은 그녀와 꽤나 친밀해 보였고, 많은 남자들이 그를 탐탁지 않아 했다.한 사람이 그에게 물었다.“당신은 누구죠? 석 선생님과 신 선생님도 치료하지 못한 환자를, 무슨 자격으로 치료하겠다는 겁니까?”강책은 웃으며 거만하게 대답했다.“신 씨 집안의 할아버님이신 신자민의 제자입니다. 신 씨 가문의 비밀 의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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