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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6화

석문병은 방 안으로 들어와 강책을 힐끗 보고는 기분 언짢았다.

이 남자 때문에 그의 계획을 몇 번씩이나 그르쳤고, 강책만 아니었다면 신온은 이미 석문병의 여자였을 것이다.

신온을 다시 보니, 오늘 꾸민 모습이 마치 한 떨기 장미 같았고, 석문병의 마음을 흔들어놨다.

신온은 그의 눈빛에서 더러운 느낌을 알아차리곤 불쾌감을 느꼈다.

하지만 한 편으론 겁이 나서 저도 모르게 강책의 팔을 꼭 쥐었고, 위기에 직면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남자의 보호를 구한다.

강책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오히려 테이블 앞을 가로막아 석문병의 행보를 막았다.

석문병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신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죠?”

신온은 그를 흘긋 보고는 대답했다.

“무슨 일 인가요, 바로 말하세요.”

“신 선생님 역시 시원시원하네요.”

석문병은 편지를 건네며 말을 이어갔다.

“오늘 저녁 8시 과강 회랑에서 아버지께서 주최하시는 의술 교류회가 있을 예정이니 참석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건 초청장이고요.”

석 씨 집안의 의술 교류회라고?

신온은 초청장을 받은 뒤 어두운 얼굴로 대답했다.

“우리 두 집안의 사이는 당신도 알 텐데요, 매년 열리는 교류회에서 단 한 번도 저희 신 씨 집안을 초대한 적이 없는데, 왜 이번엔 생각을 바꾼 거죠?”

“석 씨 집안과 신 씨 집안에 갈등이 있지만 같은 의학계 집안인 만큼 힘을 합쳐 의학에 공을 더해야죠. 그래서 아버지께서 자세를 낮추셔서 이번 교류회를 계기로 양가 관계가 회복되시길 원하시고요.”

그의 말을 듣자 신온의 마음이 약간 흔들렸다.

그녀는 석문병의 허튼소리를 믿는 것이 아닌 의술 교류회에 관심이 있었다.

신자민이 두목의 자리에서 내려온 이후로 교류회는 줄곧 석씨 집안이 주최했고, 신 씨 집안사람들은 오랫동안 참여하지 않았다.

매번 교류회에는 전국 각지의 의술 고수들이 모이며, 서로 교류하고 경험을 공유한다.

그러니 매번 참가할 때마다 수확이 꽤 많았는데, 신 씨 집안은 여러 번 이 기회를 놓쳤고 실력은 제자리걸음이었으니, 석 씨 집안과 격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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