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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2화

깊은 밤, 두 사람은 침대 위에 누웠다.

정몽연은 강책의 품 안에 안겨 있고, 머리를 그의 어깨에 비스듬히 기대고 긴 머리를 아래로 늘어뜨려 등을 덮었다.

두 사람은 조용히 서로를 껴안고 있었고, 이렇게 둘이서 자 본지가 오랜만이었다.

정몽연은 가슴이 두근거리며 강책의 배를 어루만지며 생각했다……

그녀가 입을 채 열기도 전에, 강책의 낮은 목소리가 고요한 밤을 깨뜨렸다.

“몽연아, 부탁이 있어.”

정몽연은 마음을 거둬들이고, 지금은 그 일을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음……나중에 기회가 또 있겠지 뭐.

그녀는 웃으며 물었다.

“무슨 일인데?”

강책은 테이블 위에 있는 유골을 가리키며 말했다.

“유골을 가져왔어, 강모의 묘를 새로 짓고 싶은데 장소가 서강 연안 쪽이야.”

“그쪽은 본사가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지 않아? 나는 널 도와서 대형 묘지라도 짓고 싶어, 강모 한 사람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다른 필요한 사람들도 모두.”

“강모 혼자 너무 외로울 거야. 난 강모가 구천에서 누군가와 동행하게 하고 싶어, 말동무라도 있어야지.”

정몽연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말을 이어갔다.

“어렵지 않아, 내일 내가 회사로 가서 건의해볼게. 원래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다 네 덕분이었는데, 할아버지가 일부러 널 난처하게 하진 않으실 거야.”

하하.

정중과 강책의 관계를 봐도, 일부러 난처하게 하지 않을 거라고?

강책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넌 힘만 실어주면 돼, 만약에 정말 안 된다면 됐어.”

그러자 정몽연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너 지금 날 못 믿는 거야? 흥!”

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

“널 못 믿는 게 아니라, 네 할아버지가 소란을 피우실까 봐 그런 거야. 난 네가 조금이라도 억울한 상황을 만드는 게 싫어.”

그의 말을 들은 정몽연은 강책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그럼, 만약에 내가 이 일을 처리하면 어떻게 나한테 보답할 건데?”

“음……”

강책은 정몽연의 뺨을 어루만지며 대답했다.

“매일 제때 집에 돌아올게.

정몽연의 얼굴이 새빨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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