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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3화

강책은 덤덤히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내 진짜 신분이 뭔지 맞출 수 있어?”

서문준은 유리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았고, 이곳은 관리부서만이 있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즉, 손영정 같은 부자도 이 건물에 들어올 수 없다.

그러니……

“내가 봤을 때, 넌 분명 강남시에서 높은 직분을 차지하고 있어.”

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서문준은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어쩐지 그동안 내가 배치한 사람들이 모두 너 때문에 일을 그르쳤던 거라니, 역시 시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군. 그런데 네 정확한 소속이 어디지?”

“행정 관리국? 수리국? 아니면 건설국? 그것도 아니면 경찰국인가?”

강책은 고개를 내저었다.

“모두 틀렸어.”

“뭐라고? 그럼 뭔데?”

“힌트를 좀 주지, 나는 이 일을 맡은 지 아직 몇 달 밖에 되지 않았어. 네 기억 속에 몇 달 전에 전근된 관리인이 누가 있지?”

“몇 달 전?”

서문준은 생각을 했고, 최근 몇 달 동안 전근된 관리인은 많지 않았지만 강책에게 부합하는 자리는 없었다.

참, 전근 온 이후로 서문준이 단 한 번도 만날 기회가 없었던 사람이 있었다.

현재까지도 그는 상대방의 생김새조차 몰랐다.

하지만 그럴 리 없다, 강책은 절대 그렇게 거물급 위치에 오를 수 없는 것이었다.

“그분은 서경에서 돌아오신……”

그는 말을 하다 말고 멍해졌다, 서경? 강책도 서경에서 돌아오지 않았는가?

이 생각을 하자, 서문준은 이때까지 강책이 서경에서 어떠한 직위를 맡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당연히 강책은 그저 일개 병사, 기껏해야 소대장이라는 생각을 했다, 큰 직책을 맡았더라면 겉치레 하나 없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과연 그럴까.

서문준은 조금 겁이 났다.

“강책, 너, 너 설마……”

그는 감히 이 사실을 믿으려 하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았다.

강책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내가 누군지 맞췄군.”

서문준은 가쁘게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네가 그 강남구로 전근 온 지 얼마 안 된 세 개의 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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