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자유로운 군신: Chapter 411 - Chapter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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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11화

도착한 현장에서는 묘비가 산산조각으로 박살이 났고, 무덤은 누군가에 의해 크게 파인 흔적이 남았다. 안에 있던 골분 상자는 종적을 감추었고, 현장은 난장판이 다름 없었다. 강책은 주먹을 더욱 세게 쥐었다. 정몽연은 현장을 보고나서야 강책이 화내는 이유를 깨달았다. 동생의 죽음이 이런 식으로 모욕당하는 것을 그가 절대로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정해가 입을 열었다.“오늘 아침에 모르는 번호로 제사를 지내야 할 것 같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무슨 뜻인지 잘 몰랐는데, 도착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상대방이 또 다른 말은 하던가요?”“아뇨.”“돈 달라고 하지는 않던가요?”“아뇨. 그런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돈이 아니라면 남은 이유라고는 복수를 위한 짓이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강책에게 원한을 품고 있으며 강모의 무덤위치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조금만 생각해도 누군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천정그룹, 그들이 분명했다. 이때, 강책이 파인 무덤속에 바위 밑에 깔린 편지를 발견했다. “응?”그는 무덤 안으로 들어가서 편지를 꺼내 펼쳐보았다. 안에는 ‘유골함을 되찾고 싶다면 내일 아침9시, 녹해국제호텔 로비로.’ 라는 문구가 써져있었다. 신분에 관한 내용은 써져있지 않았지만 약속장소가 천정그룹에 속해 있었기에 그의 예측이 정확히 맞은 것과 다름 없었다. 강책은 무덤에서 올라오고는 천천히 자리를 떴다.정몽연이 다급해하며 “책아,어디가?” 라며 두려운 말투로 물었다. 강책은 그저 “처리해야 할 일이 생겼어.” 라고 답할 뿐 이였다. 정몽연은 강책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 깊은 속에서 불안함이 치솟았다. 지금 강책의 모습은 분노로 가득 차 자칫하면 사고를 낼 것 같았다. 그녀는 강책에게 “책, 침착해, 일단 신고하러 가자!” 라며 큰소리로 외쳤다. 정몽연의 외침에도 강책은 대꾸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계속 멀어져갔다. 강모의 무덤을 파고, 유골함을 이용해 자신을 부르는 상대에게 자신의 무덤을 어떻게 팠는 지 똑똑히 알려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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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12화

순식간에 하루가 지나고, 그 다음날 새벽.녹해국제호텔 앞에 한 검은색 링컨차량들이 멈추었다. 차에서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 100여명이 내렸다. 모두들 반삭을 하고 있으며, 살기가득한 분위기를 내뿜었다. 황금십이간지의 황소, 천칭, 사수,대게 총 4명이 제일 앞 쪽에서 섰다. 무리들이 나뉘고, 강책이 무리들 사이에서 천천히 걸어나왔다. 고개를 들어 호텔의 이름을 보고는 무리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기세 드높은 무리들이 호텔 로비로 들어갔지만 호텔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마치 강책과 그의 무리들을 환영해주기 위해 준비한 듯 개미 한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상대가 파놓은 함정, 또는 공모였다. 무리들은 숨어있을 적들을 예상해 주먹을 꽉 진채로 전투준비상태로 들어갔다. 하지만 정작 연약해보이는 여성이 편지를 들고 부들부들거리며 강책앞으로 다가갔다. 손을 벌벌떨고는 “여,여기” 라며 편지를 그에게 건넸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렇다면 처음으로 받은 편지가 함정이였다는 뜻인가? 두번째 편지는 무슨 뜻인 거지? 강책은 그제서야 이번에 상대해야하는 적은 지금까지 겪었던 사람들과는 다른 레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천정그룹보다 더 뛰어난 사람인건가? 그는 편지를 받고는 펼쳐보았다.편지에는 ‘혼자서 호텔 뒤로 나와서 우리가 준비한 차를 타서 떠나.’ 라는 한 마디가 써있었다. 강책은 어이없는 듯 “허허.” 라며 웃었다. 보아하니 상대는 사전에 강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는 듯 했다. 강책 부하직원들의 능력을 알고있어 일부러 그를 혼자 빼내는 방법을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에 강책은 전혀 두려워하지도, 당황하지도 않았다. 그는 편지를 바닥에 내팽겨쳤다. 무리에게는 제자리에 있으라며 지시했고 혼자서 호텔 뒤로 빠져나갔다. 뒤쪽 문에는 작은 하얀색 차가 주차되어있었다. 강책은 그대로 차 문을 열고, 탄 뒤 호텔을 떠났다. 한편, 숨겨진 작은 방안에 손영정과 서문준이 소파에 앉아 손재언의 계획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의 계획대로라면 호텔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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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13화

한편, 강책이 탄 차량은 얼마 가지 않아 멈추었다. 기사는 강책을 오래된 골목길 앞에 내려주었다. 골목길 앞에는 7-8살짜리 처럼 보이는 아이들이 강책의 몸을 구석구석 살피고는 핸드폰,다른 물건등을 빼고는 단 하나의 물건도 가져가지 못하게 하였다. 검사가 완료된 후, 강책은 골목안으로 들어갔다. 표시를 따라 작은 집의 앞에 다다랐다. 여기는 아마 상대가 숨어져있는 곳이 아닐까? 만약 적이 매복하고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적을 이기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심을 받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강책은 그렇게 쉬운 사람이 아니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키고, 문을 열었다. 칼이나 철몽둥이가 날아 오거나 건장한 사람들이 있을 줄 알았던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안쪽에는 70살 정도 되보이는 노인이 뜨개질을 하고 있는 것이였다! 강책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게 뭐하는 거지? 두번의 허탕에 그는 슬슬 불쾌해지기 시작했다. 곧인내심의 한계였다. 노인은 손의 뜨개질을 멈추고는 자신 뒤에 있는 작은 문을 가리키며 “뒤 쪽 문으로 가세요,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라고 말했다. 강책은 바로 작은 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보이는 것은 한대의 세발 리어카였다. 상대가 계획한 것을 보고 강책은 흥미를 느꼈고 초조함을 억누르며 리어카를 타고 자리를 떴다. 한편, 어두운 방안.손영정은 귀를 긁고 턱을 쓰다듬고는 “동생, 이게 대체 뭐하는 거냐니까? 저기만큼 매복하기 쉬운 곳은 없어. 그냥 몇 명 불러서 죽이면 되는 거잖아? 번거롭게 왜 그래?”라고 말했다. 손재언은 눈을 뒤집어 까면서 어이없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네 머리로는 매복밖에 안 떠오르는 거야? 강책이 어떤 놈인지 내가 다 알아보고 왔어. 절대로 쉽게 죽을 놈이 아니야. 게다가 저 놈 부하들이 위치측정으로 골목길로 들이 닥칠 수도 있어. 그럼 우리쪽에서 준비한 사람들은 주먹도 못 쓰고 끝날거야.” 손재언은 스크린을 바라보고는 차가운 미소를 보이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아 그리고 원래 가면 갈수록 식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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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14화

공장창고의 철문이 열리자 강책은 혼자 안으로 들어갔다. 창고 안에는 7-8명의 남자가 쌓아올린 철관위에 앉아 그를 반겼다. 각자의 손에는 날카로운 비수를 들고 있었다. 이 무리는 손영정이 직접 뽑아 만든 무리로, 자신의 부하들 중 제일 우수한 사람들로만 모았다. 강책은 중앙의 넓은 공간을 향해 다가갔다. 양 옆에 있던 남자는 날렵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마치 매가 토끼를 사냥할 때 나오는 눈빛이였다. 만약 일반인이였다면 그의 눈빛에 이미 달아나거나 몸이 얼어 움직이지도 못하고 몸만 덜덜떨다가 자리에 주저 앉았겠지만 강책은 그의 눈빛에 아무렇지도 않았다. 창고의 끝에는 승강기가 놓여져 있었다. 승강기 위로는 정장을 입고 금색안경테의 남자가 서있었다. 서문준이였다. “강책, 오랜만이야.” 강책은 그의 인사에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고, 5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그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서문준이 손가락을 튕기더니 한 직원이 버튼을 눌렀다. 승강기는 7미터 이상으로 올라갔다. 강책이라 할지라도 이 높이는 올라가지 못했다. 서문준은 몸 뒤에서 목제상자를 꺼내고는 탁탁-치며 “아, 이걸 받으러 온 거겠지?” 라고 말했다. 그 상자는 강모의 유골함이 분명했다. 강책의 두 눈에는 분노로 가득찼고,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주먹을 꽉 쥐자 뚜둑뚜둑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서문준은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강책, 일이 여기까지 온 건 다 네 잘못이야. 그래, 네 동생 강모는 우리 천정그룹이 죽인 거나 다름없어. 내가 죽이라고 했어. 처음부터 그 놈이 고분고분히 우리한테 침몽하이테크 관련 주식을 팔았으면 그런 끝은 안봤을 거라고. 고집을 왜 그렇게 부려서 말이야! 다 그 놈 잘못이라고! 내가 그의 모든 거래수단을 다 막았지. 그러더니 2조 3천억이라는 빚이 생겼지 뭐야? 그래서 매일 가서 돈 달라고 협박했지. 매일 찾아가니까 그 녀석 주변의 사람들도 하나둘씩 떠나가더라고, 결국에 그 녀석 생활을 망쳐버린 셈이 됐지. 너무 찾아가니까 더 이상 살고 싶지도 않았겠지?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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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15화

울면 안되었다. 눈물이 눈가에서 맴돌며 자신의 동생과 그리움, 자책이 동시에 그의 마음을 가득채웠다. 주먹을 꽉 쥐고는 팔에는 힘이 들어갔다. 순간 모든 힘이 불끈 솟아났다. “해치워!!!”서문준의 외침에 무리들이 다 같이 강책에게 달려들었다. 비수가 강책의 몸으로 향했다. 목, 가슴, 후뇌, 척추중 단 하나의 부위에라도 찔린다면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은 아마 이 쯤에서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거나 너무 비참하게 죽지않게 행동을 했을 것인데, 강책은 달랐다. 그는 수라전쟁의 신이였다.“으아!!!” 포효를 한 뒤, 강책은 다가오는 남자의 몸 뒤로 바람처럼 이동하여 남자의 머리를 한 손으로 잡았다. 손에 힘을 꽉 주자 뚜둑뚜둑- 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는 아픔에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바로 그 자리에 쓰러졌다. 강책은 바닥에 있는 비수를 발로 찼다. 푹- 그에게 다가오는 남자의 가슴팍에 비수가 꽂혔다. 순식간에 두 사람이 죽었다. 나머지 6명은 서로를 멀뚱 바라보더니 다 같이 강책을 향해 달려갔다. 강책의 동작은 귀신과 다를 것 없이 빨랐고, 힘이 셌으며 예외 없이 6명의 사람을 모두 쓰려뜨렸다. 그는 역시 강했다. 모든 전투는 10초가 채 되지 않고 끝이 났으며, 우수한 인재들 8명 모두 목숨을 잃었다. 그들은 건들면 안되는 사람을 건들였기에 죽는 길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었다. 승강기를 타고 모든 상황을 지켜 본 서문준은 침을 꼴깍 삼키고는 무서워서 똑바로 서지도 못했다. 결국엔 다리가 후들거려 자리에 주저 앉았다. 자신의 선견지명 덕분에 승강기에 올라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지만 아니였다면 진작에 시체가 되었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강책은 고개를 들어 밑에서 서문준을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와 눈이 마주친 서문준은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이때, 어둡고 작은 방안에서 손영정은 자신들의 부하들이 죽는 장면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파왔다. “야, 네 말대로 하니까 내 부하들을 잃었어!” 손재언은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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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16화

손영정은 머리 끝까지 화가 났지만 화를 낸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기에 그는 이빨을 꽉 깨물고 화를 삼켰다. 강책만 처리할 수 있다면 나중에 따져도 되는 것이다.“네가 얼마나 대단한 지 꼭 보여줘라. 만약 강책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변명할 지 한번 지켜보겠어!” 창고 안,무서움에 떠는 서문준은 이리보고 저리보며 기회를 틈 타 사다리를 이용해 자리를 뜨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책은 그에게 조금의 기회도 주지않았다. 기어오르며 바짝 그에게 다가갔다. 강모를 죽이고 유골가루까지 건드린 그 놈은 꼭 자신의 손으로 끝내야겠다고 강책은 생각했다. 펑!!! 큰 소리와 함께 서문준의 머리가 벽에 부딪혔다. 눈을 떠보니 그의 앞에 서있는 사람은 수라의 신 이였다.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었다. 푸덕- 서문준은 그 자리에 바로 무릎을 꿇었다. 목숨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라도 해낼 그였다. “강책, 그냥 한대 때려줘. 죽이지만 말고. 응? 다시는 너한테 이런 짓 너한테 안하겠다고 약속할게. 제발, 정말 잘못했어. 정말이야. 이렇게 빌게.” 자신이 궁지에 몰리고 나서야 무릎을 꿇며 자신의 잘못을 뇌우치는 말을 꺼내는 그를 바라보며 강책은 허공에다 죽을 사(死)를 그에게 써보였다. 그리고는 서문준을 죽이려는 순간, 천장이 열리자 큰 철장이 바닥으로 향했다. 강책은 이상함을 짐작하고는 도망치려 했지만 어느순간 자신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쇠줄 때문에 움직일 수도 없었다. 발버둥을 치며 벗어나려고 했지만 결국은 철장이 강책에게로 떨어지더니 그를 포위했다. 수라전쟁의 신이 궁지에 몰리게 되었다! 이 장면을 본 손영정이 어둡고 작은 방안에서 기뻐하며 뛰기 시작했다. “좋아, 좋아!동생아, 네 말이 맞았구나. 이런 좋은 걸 계획해놨는데 왜 나한테 말도 안한거야?” 그는 문을 열고는 기뻐해하며 철장앞으로 달려갔다. 궁지에 몰린 강책을 바라보며 크게 하하- 웃었다. “강책, 너도 오늘이 있구나? 이제는 어떻게 빠져 나갈 생각인거야? 네 생사는 나한테 달렸어. 내 손바닥 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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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17화

사실상, 서문준의 생각은 틀렸다. 자신의 파트너 동료의 목숨을 소중히 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냥 서문준과 손영정의 목숨을 소중히 하지 않는 것이다. 손재언은 그들을 단 한번도 자신의 동료라고 생각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였다. 차라리 직접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철장 앞에서 손재언과 강책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손재언은 민망한 듯 웃어보였다. “제 기억으로는 같이 사람을 도왔던 적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이런 식으로 만나게 되다니, 사람 일이라는 게 참 .” 강책은 낮은 목소리로 “당신 같은 사람이 대체 왜 손영정과 같이 이런 일을 하는 겁니까?” 라며 물었다. 옆에 듣고 있던 손영정은 웃으면서 “허허, 왜냐고? 내 친동생이 손재언이거든! 강책, 이거는 생각 못했지?” 라며 끼어들었다. 강책은 씁쓸해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그래, 이상하다 했어. 처음부터 내 부하들이랑 떨어져 있게 하고, 모든 단서며 모든 물품이란 물품은 다 가져가고, 사람 8명 상대하게 하면서 내가 제일 침착하지 못할 때를 노려서 서문준이 미끼를 내놓은 거구나? 이러면 내가 당할 수 밖에 없네. 이런 완벽한 설계는 손영정 너 같은 돼지대가리로는 절대 생각할 수 없을거야.” 손영정은 그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지만 사실과 다를 게 없기에 그저 웃기만 할 뿐 , 마음에 두지 않았다. 어차피 이 세상에 손재언보다 똑똑하고 잘난 사람은 천지였기에 손재언보다 똑똑하지 않아도 큰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손재언은 몸 뒤에서 유골함을 꺼내고는 말했다.“강책씨, 그쪽은 좋은 사람이에요. 당신을 죽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방금 서문준이 쏟아부은 가루는 들개의 유골가루였어요. 당신 동생의 유골함은 제가 계속 갖고 있었습니다. 멀리서도 같이 있을 수 있게, 죽고 나시면 제가 같이 묻어 드리겠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해드릴 수 있는 일이자 보상입니다.” 동생의 유골함이 있는 걸 보고 강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앙심은 사라지고 눈빛에는 이성이 돌아왔다. 손영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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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18화

손재언은 태어나서 단 한번도 자신의 계획이 어긋난 적이 없었다. 그의 원래 계획대로라면 강책은 여기에 잡혀서 꼼짝도 못하고, 다른 사람이 그를 찾지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강책의 부하 2명이 찾아왔다니! 이건 그의 계획에서 벗어난 일이였다. 그는 강책을 바라보며 물었다.“언제부터 그 위치추적기를 달아놓은 거죠?” 강책은 웃으며 “글쎄요?” 라며 답했다. 강책은 처음부터 위치 추적기를 달아 놓은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느 순간에 달아놓은 건데, 스크린으로 계속 강책을 지켜보고 있었던 손재언은 분명히 발견했을 것이 분명했다. 손재언은 계속해서 인상을 썼다. 혹시 강책은 손재언이 그를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 그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을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손재언은 그에게 물었다.“강책, 어째서 처음부터 위치추적기를 설치해 놓은 거죠? 다른 이유가 없잖아요. 난 다른 증거를 남겨두지도 않았는데, 당신의 의심에서는 벗어난 사람이 아닌가요?” 강책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답했다.“그래서, 더 의심이 갔죠.” “무슨 뜻이죠?” “그러니까, 손영정 저 놈은 항상 계획하면 어딘가 모르게 바보 같은 면이 있어요. 증거를 어마무시하게 남겨두죠. 하지만 이번 계획은 어딘가 모르게 성숙하고, 교활하고, 많이 해본 솜씨 같았어요. 분명히 손영정이 한 게 아니다, 분명 또 다른 자가 있을 거다. 라고 생각이 들었죠. 제가 할 건, 그 사람이 누군지 밝히는 거였죠.” 이 순간, 손재언은 자신이 완전히 저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까, 일부로 저의 계획에 뛰어들었다는 소리인거죠? 저한테 잡히려고?” “그럼 제가 왜 나타났겠습니까?” 대단하다. 손재언은 강책의 지혜에 감탄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어떤 면에서도 손재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였다. 괴물과 다름없었다! 손재언은 심장박동수가 급격히 올라갔다. 어릴때 부터 지금까지 계획에 한 번도 실패를 한 적이 없는 그에게 있어 ‘패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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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19화

철장 안에 갇혔는데도 불구하고 죽지 않다니? 죽여도 죽이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이때, 한 부하가 그들에게 달려갔다.“손사장님, 큰일 났습니다. 지금 그 두 사람이 같이 들어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아? 무슨 소리야, 지금 부하가 몇 명인데, 두 사람을 못 쳐내?!” “손사장님, 사실입니다. 못 막는 다고요!” 옆에 있던 손재언은 다시 눈살을 찌푸렸다. 위치추적기를 설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부하가 단 2명밖에 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이상함을 감지했다. 강책은 담담하게 말을 꺼냈다.“처녀랑 쌍둥이는 불교와 악마 같은 조합 입니다. 저여도 저 두 사람의 공격은 막지 못합니다. 아마 목양일이 조금 과한 듯 한데..” 불교와 악마라니?손재언은 바로 자리를 뜨고 다시 어두운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손영정은 서문준에게 “강책을 지켜보고 있어. 무슨 상황인지 알아보고 올테니까.” 라며 명령을 내렸다. 그는 손재언을 따라 어둡고 작은 방으로 들어가서 남북방향에 깔린CCTV를 확인했다. 그 부하의 말대로 두 남자가 살기가득한 포스를 내뿜으며 들어오고 있었다. 남쪽문에는 불교인 처럼 장엄하게 생긴 한 젊은이가 있었다. 목에는 염주를 하고, 눈썹 정중앙에는 빨간 점이 찍혀 있으며, 한 쪽 손만으로 사람들을 쓰러뜨리거나 다치게 만들었다. 북쪽문에는 남쪽문과 정반대 였다. 마치 지옥에서 온 악마처럼 험악하게 생긴 남자의 두 손과 볼에는 새빨간 피가 묻어 있었다. 함부로 건들면 손, 발이 부러지거나 심지어 목숨을 내놓아야했다. 불교와 악마의 조합은 상상을 뛰어 넘었다. 손영정은 “뭐, 처녀? 쌍둥이?” 라며 짜증섞인 말투로 말했다. 손재언은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인정하기 싫지만 현실을 직시하고는 “졌네.” 라며 말했다. “뭐? 무슨 소리야 지금? 고작 두 명이잖아. 저 두 명도 처리 못하면 너랑 나 여기서 끝내야해.” 손재언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옷을 챙긴 뒤, 유골함을 내려놓았다. “지금 나랑 같이 가면 네 목숨은 겨우 부지할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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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0화

서문준은 멈칫거렸다. 그리고는 총을 강책의 머리에 겨누고는 “지금 무슨 정신 나간 소리를 하는 거야?” 라며 물었다. 강책은 담담하게 “네 총으로는 날 죽이지 못하는데 내가 왜 이런 말을 해주겠어? 안 믿겠으면 가서 찾아봐. 손가 형제가 남아있는 지 없는 지 말이야.” 라며 답했다. 서문준은 침을 꼴깍 삼키고는 고개를 돌려 어둡고 작은 방안을 바라보았다. 설마, 손영정이 자신을 버린 것인가?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였다. 서문준은 곰곰히 생각하다가 방안으로 들어가 확인을 하려고 하는 찰나, 창고의 문이 한 사람의 발길질에 활짝 열렸다. 손영정 무리의 부하가 한명씩 날라 왔다. 펑펑- 이라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쓰러졌다. 처녀와 쌍둥이, 불교와 악마가 동시에 창고에 도착했다. 서문준은 깜짝 놀라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리고는 총을 들어보였다. 쌍둥이는 바람같은 동작으로 빠르게 서문준의 앞으로 다가가서는 그를 철장에 짓눌렀다. 나머지 손으로는 그의 목을 뾰족한 걸로 찔러 관통하려 했다. 만약 관통하게 된다면 죽는 건 시간 문제였다. 이때 강책은 헛기침을 하며 “저 놈 목숨은 일단 남겨둬.” 라며 입을 열었다. 쌍둥이의 눈에 빛이 돌았고, 잡고있던 서문준의 머리를 마치 쓰레기 버리 듯 내팽겨졌다. 그리고는 철장의 두 봉에 있는 힘껏 힘을 주었다. 부숴보려는 듯해보였다. 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이건 특수조작으로 만들어 진 철장이야. 만약 부숴질 수 있다면 내가 벌써 나갔겠지. 쓸데없는 거에 힘 쓸 필요 없어.” 처녀는 웃으면서 옆으로 다가가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는 철장을 위로 올렸다. 처녀는 “형님, 이제 어떻게 할까요?” 라며 물었다. 강책은 서문준을 가리키며 “일단 가둬, 내가 따로 지시할게.” 라고 답했다. 처녀는 “넵!” 이라고 답하며 서문준에게 다가가 그를 묶었다. 강책은 아무렇지 않게 어둡고 작은 방안으로 들어가 불을 켰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도망치고 없었으며, 모든 자료는 누군가 치운 듯 깨끗했다. 손재언은 꼼꼼한 사람이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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