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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17화

사실상, 서문준의 생각은 틀렸다. 자신의 파트너 동료의 목숨을 소중히 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냥 서문준과 손영정의 목숨을 소중히 하지 않는 것이다. 손재언은 그들을 단 한번도 자신의 동료라고 생각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였다. 차라리 직접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철장 앞에서 손재언과 강책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손재언은 민망한 듯 웃어보였다.

“제 기억으로는 같이 사람을 도왔던 적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이런 식으로 만나게 되다니, 사람 일이라는 게 참 .”

강책은 낮은 목소리로 “당신 같은 사람이 대체 왜 손영정과 같이 이런 일을 하는 겁니까?” 라며 물었다. 옆에 듣고 있던 손영정은 웃으면서 “허허, 왜냐고? 내 친동생이 손재언이거든! 강책, 이거는 생각 못했지?” 라며 끼어들었다. 강책은 씁쓸해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 이상하다 했어. 처음부터 내 부하들이랑 떨어져 있게 하고, 모든 단서며 모든 물품이란 물품은 다 가져가고, 사람 8명 상대하게 하면서 내가 제일 침착하지 못할 때를 노려서 서문준이 미끼를 내놓은 거구나? 이러면 내가 당할 수 밖에 없네. 이런 완벽한 설계는 손영정 너 같은 돼지대가리로는 절대 생각할 수 없을거야.”

손영정은 그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지만 사실과 다를 게 없기에 그저 웃기만 할 뿐 , 마음에 두지 않았다. 어차피 이 세상에 손재언보다 똑똑하고 잘난 사람은 천지였기에 손재언보다 똑똑하지 않아도 큰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손재언은 몸 뒤에서 유골함을 꺼내고는 말했다.

“강책씨, 그쪽은 좋은 사람이에요. 당신을 죽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방금 서문준이 쏟아부은 가루는 들개의 유골가루였어요. 당신 동생의 유골함은 제가 계속 갖고 있었습니다. 멀리서도 같이 있을 수 있게, 죽고 나시면 제가 같이 묻어 드리겠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해드릴 수 있는 일이자 보상입니다.”

동생의 유골함이 있는 걸 보고 강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앙심은 사라지고 눈빛에는 이성이 돌아왔다. 손영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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