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391 - 챕터 400

2419 챕터

제 391화

모든 병은 신장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병든 신장을 교체하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몸에 있던 병은 스스로 죽게 될 것이다.하지만……국내는 고사하고 전 세계에 이식을 할 수 있는 신장이 별로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며, 그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임가영은 실망스러운 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저도 신장을 이식하면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건 알아요, 이미 수많은 의사들이 그렇게 말했고요. 문제는 어디서 신장을 구한다는 거죠. 그리고 완벽하게 맞는 신장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만약에 신장을 이식할 수 있었으면 했겠죠, 왜 당신을 찾아왔겠어요?”“신 선생님, 당신의 의술이 이 정도밖에 안 됐나요?”그 말은 매우 난처했고, 많은 사람들이 신가 병원의 명성과 신온의 ‘여화타’ 평판을 보고 오기 때문에 평판이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그 후로 망하는 건 시간문제였다.신온은 자신의 ‘여화타’의 명성을 결코 신경 쓰지 않았지만, 신가 병원과 신가 의술의 명예만큼은 먹칠할 수 없었다.하지만……신장을 이식하는 것 외에는, 정말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이제야 신온은 석 씨 부자가 왜 이렇게 귀한 신분의 환자를 자신에게 떠넘기려는지 깨달았다. 임가영의 병은 전혀 치료할 방법이 없다!누구라도 그 병을 치료하면 그 누군가는 망하게 되는 것이다.석 씨네 부자는 이토록 난처한 일을 신온에게 떠넘겼으니, 악독하기 그지없었다.석관은 더욱 싸늘하게 말했다.“임 선생님, 신 의사의 말은 듣지 마시죠, 제가 알기로 신 씨 집안에서 비밀리에 숨겨둔 의술이 있습니다. 임 선생님의 병을 무조건 고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그 의술은 상당히 높은 신분의 환자만 쓸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번거로운 것 같습니다.”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다시 신온에게 말했다.“신 선생님, 이제 그만 숨길 생각하지 말고 바로 말씀하시죠, 임 선생님의 신분이 신 씨 집안의 비밀 의술에 걸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겁니까?”신온은 하머터면 그에게 욕설을 퍼부을 뻔했다.비밀 의술?그
더 보기

제 392화

어렵지 않다고?모두들 누가 이렇게 대담하게 막말을 하는지 보려고 곁눈질을 했다.강책을 본 석문병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떤 실력자가 이런 말을 하는지 궁금했는데, 너 같은 문외한이라니. 내가 기억한 게 틀리지 않았다면 너는 의술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을 텐데.”강책은 담담히 말했다.“전에는 그랬죠, 하지만 그 사이 신 씨네 할아버님께서 저에게 의술을 가르쳐 주셔서 요령을 터득했습니다.”“응? 그럼 얼마 동안 배운 거지?”“한 달 정도.”석문병은 어이가 없었다, 한 달? 고작 한 달 동안 뭘 배울 수 있다고!그들과 같은 의사 자제들도 모두 어릴 때부터 의서를 수없이 정독하고, 그 후에도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의학에 진학해 깊이 연구를 해야만이 성과를 낼 수 있는데 말이다.석문병과 신온이 젊은 나이에 고급 의술을 익힌 것이 얼마나 어렵고 갖은 고생을 했는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그러니, 강책이 한 달 만에 의술을 배워서 저런 얼토당토않는 말을 하자 석문병은 그를 매우 하찮게 여겼다.석문병 뿐만 아니라, 임가영 조차도 거부감을 느꼈다.한 달?하하, 그는 자신의 목숨을 고작 한 달 의술을 배운 신참에게 함부로 맡길 엄두가 전혀 나지 않았다.임가영은 싸늘하게 말을 건넸다.“신 씨 집안에 정말 아무도 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이 없단 말인가요? 이런 초짜가 와서 병을 고친다고 하니, 정말 황당 그 자체군요!”신온의 얼굴이 일그러졌다.비록 강책이 그녀를 위한다는 건 알았지만, 이러한 방법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았다. 하지만……강책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아까 신 씨 집안의 비밀 의술에 대해 말씀하셨죠, 사실 신온은 그 의술을 다루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다룰 줄 모르는 겁니다.”“사실대로 말하자면, 이 비밀 의술은 남자에게만 전해지는 것이니 신온의 의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배울 수 없습니다.”“저는 남성이고, 신 할아버님의 제자이니 이 의술을 터득했습니다. 임 선생님, 정말로 제가 치료
더 보기

제 393화

좋다, 이제 어디 한 번 보여 달라고!석관과 석문병은 동시에 사약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임가영은 병에 앓아 죽기 일보 직전이었고, 당장이라도 병을 고치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러니 병을 고칠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할 수 없었다.몇 번이고 머뭇거리다 임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고쳐주세요!”신온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임가영이 정말로 강책에게 자신의 목숨을 맡길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이번에는 손을 쓰기 어려워졌다.“임 선생님, 다시 한번 고려해 보심이?”“뭘 더 고려 합니까? 신 씨 집안의 비밀 의술이 가짜라도 된다는 거예요? 아까 한 말들은 다 날 속인 겁니까?”“아, 그게……”신온은 말문이 막혔다.강책은 침착한 얼굴로 병상을 가리키며 말했다.“임 선생님, 겉옷을 벗고 병상에 누우세요.”신온은 다급하게 그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뭐 하는 거야? 함부로 하지 마, 임가영의 신장병은 매우 심각해서 까딱하다간 죽을 거야!”“걱정하지 마, 문제없어.”걱정하지 말라고?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신온은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았고, 일이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차라리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했어야 했다.석 씨네 부자는 더욱 환하게 웃었다.강책이 일을 그르쳐 임가영을 위험에 빠뜨린다면 신 씨 집안은 끝장이다.두 집안은 백 년 넘게 싸워왔고, 마침내 이번 기회에 신 씨 집안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다!보좌관이 임가영을 부축해 병상 앞으로 다가가 상의를 벗은 뒤 병상 위에 반듯하게 누웠다.곧이어 강책이 의자를 끌어와 침대 옆에 앉았다.“은침, 깨끗한 물과 수건을 준비해 줘요.”그러자 직원이 세 가지 물건을 곧바로 모두 준비했다.강책은 손을 뻗어 은침을 꺼내 임가영의 몸에 침을 놓았고, 그것은 기가 남기고 간 ‘팔괘계침’에 나온 대로 실행한 것이다.침을 놓음과 동시에 ‘기’를 혈도를 통해 임가영의 몸에 주입했다.다른 사람들은 이 ‘기’의 존재를 전혀 보지 못한다.침을 몇 번 놓자
더 보기

제 394화

갑작스러운 변화에 온 장내가 놀라 멍해졌다, 어떻게 치료를 하는데 피를 토할 수 있단 말이지?보좌관은 다급히 제지하며 말했다.“돌팔이 의사야, 당장 멈추지 못해!”그는 손을 뻗어 임가영의 몸에 있는 은침을 모두 뽑아버리려 하자, 강책이 이를 막아서며 그를 바닥에 내팽개쳐 발로 밟았다.보좌관이 아무리 저항해도 강책의 발밑에서 빠져나올 방법은 없었다.강책은 당황하지 않고 임가영을 반듯하게 눕힌 다음 계속해서 침을 놓았고, 침을 한 번 놓을 때마다 임가영의 몸에 있던 시커먼 기운이 한 줄기씩 뿜어져 나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이 기이한 장면을 보자 사람들은 모두 넋이 나가 버렸다.살마의 몸에서 어떻게 시커먼 기운이 뿜어져 나올 수 있단 말이지?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임가영의 몸에서 나오는 시커먼 기운은 거의 걷히고 몸은 점점 혈색을 되찾았다.강책은 그제야 은침을 하나하나 다 뽑아냈다.“다 됐습니다.”“깨끗한 물로 몸을 닦아내세요, 십 분 후면 스스로 깨어날 겁니다.”“아, 그리고 인삼탕을 하나 끓여 와서 깨어난 후 마시게 하면 회복이 더 빠를 겁니다>”사람들은 모두들 서로를 쳐다보며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회복이 더 빠를 거라고?임가영의 상태를 보면 죽은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숨 쉬는 것도 조금 더 있으면 멈출 기세였다.보좌관은 바닥에서 일어나 임가영의 가슴에 귀를 갖다 댔지만 심장박동은 조금 느릴 뿐 아직 남아 있었다.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임 선생님이 십 분 후에도 깨어나지 못하면 신가 병원은 멀쩡하지 못할 거요!”그러자 강책이 웃으며 대꾸했다.“이런 쓸데없는 말을 할 시간에 인삼탕을 준비하는 게 더 좋을 듯한데.”보좌관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묵묵히 인삼탕을 준비하러 갔다.옆에 있던 석문병이 물었다.“아버지, 강책이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죠?”석관이 웃으며 대답했다.“시간을 끄는 거지 뭐, 십 분이 지나면 다 까발려질 텐데, 그때가 돼서 또 어떤 거짓말을 할지 두고 봐야겠군.”그렇게 십 분은 쏜
더 보기

제 395화

석관이 나무토막처럼 한마디도 못하자 강책의 의술이 성공했음을 말해주었다.신온이 강책 곁으로 살며시 다가와 말했다.“대단한걸, 네 의술이 이렇게 뛰어난 줄 몰랐어. “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내가 말했었지, 신 씨 집안의 숨겨진 의술은 남자만 전수받는다고, 질투나?”신온은 그의 눈을 보자 그가 헛소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그러나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팔괘계침’을 숙달하고 난치병을 치료하는 데 쓸 수 있다는 것은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었다.강책은 의학 천재가 분명했다.임가영은 옷을 차려입었고, 의문을 가지며 물었다.“강 선생님, 실은 제가 어떻게 이런 이상한 병을 얻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어떻게 이 병을 치료하신 거죠?”강책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사실 제가 처음에 말한 것처럼, 임 선생님의 병은 어렵지 않습니다. 만약에 제가 추측한 것이 틀리지 않았다면 임 선생님은 평소에 여자에 심취해 있지 않나요?”그러자 임가영은 멋쩍은 듯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맞네요.”강책이 대답했다.“당신은 콩팥을 너무 과도하게 쓰는 데다 몸이 워낙 차가워서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추위에 약하고, 힘이 없죠.”“게다가 몸의 혈액 일부가 막히고 탁한 기운이 많이 쌓여서 태양의 자극을 받게 되면 그 기운이 온몸으로 퍼지게 되죠.”“그렇기 때문에 햇볕을 쬐면 몸에 검은 반점이 생기는 겁니다.”“제가 임 선생님의 체내에 있던 어혈을 모두 빼내고 음기를 제거했으니 자연스럽게 몸이 회복이 된 거죠.”“하지만 이것은 모두 일시적이니 재발할 수 있습니다.”그러자 임가영이 두려워하며 물었다.“어떻게 재발이 된 단 말이죠? 강 선생님, 제 병을 뿌리째 없애 주셔야죠!”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완치는 어렵습니다. 선생님의 신장은 이미 너무 허약하고, 또 천성이 추위에 약해서 완치는 불가해요. 재발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욕망을 다스리는 겁니다. 앞으로는 가능한 한 여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삼계탕과 구기자차
더 보기

제 396화

임가영의 말은 어느 누가 들어도 석 씨네 부자를 저격한 것이었다.석관과 석문병은 수치스러워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특히나 석관은 수치스러우면서도 매우 화가 났다.그는 원래 임가영을 신가 병원에게 떠넘겨 그들을 망하게 할 계획이었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강책 같은 의학 초보자가 그들보다 더한 고급 의술을 장악하고 있으니, 석관이 의미 없이 함부로 말한 비밀 의술은 정말로 있는 것이었다.그의 계획이 다 망해버렸다.임가영 같이 매우 중요한 고객을 석관이 직접 신가 병원에 넘겨 줘서 더욱 강력한 동맹을 결성하게 해줬으니, 화가 안 날래야 안 날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게다가 석 씨 집안은 이제 임가영의 마음속에서 완전히 떠나 버렸다.임가영의 위치와 인맥으로는 정말로 석가 의학사를 업계의 선두에서 끌어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이런 밑천도 못 찾고 패한 싸움은 정말이지 분하기 그지없었다.임가영은 빈정거리는 말투로 말했다.“의술이 좋지도 않으면서 알맞은 신장을 분명 이식할 수 있다고 하질 않나, 결국에는 책임을 전가하고 말이야.”“이래서야 업계 1위를 유지하는 게 가당키나 하겠어? 의학계의 수치나 다름없군!”그 말을 들은 강책의 미간이 금세 찌푸려졌다.그는 석 씨네 부자를 바라보며 물었다.“석관 선생님께서는 신장을 구할 길이 있었나 보죠?”석관의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그는 비록 강책이 경찰이 수사하는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전히 매우 조심스럽게 대답했다.“사실 시내 병원 쪽에서 처음에는 물량이 있다고 했다가, 후에 다시없다고 해서 당황했습니다.”“아? 그래요?”“그렇죠.”석관의 대답은 완벽했고, 강책은 그가 진실을 말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하지만 닥터 석의 사건은 절대로 혼자서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장담했다, 그는 사람의 장기를 팔았고 석관과 석문병은 내막을 분명히 알았으며 심지어는 그들이 배후일 가능성이 높았다.이제 문제는 증거를 어떻게 찾느냐
더 보기

제 397화

”신 선생님, 이렇게 좋은 남편을 두시다니, 정말 복받으셨네요.”뭐라고???신온의 얼굴이 붉게 물들며 연신 손을 내저었다.“아닙니다, 임 선생님께서 오해하셨군요. 저는 강책과 아무런 관계도 아니에요.”“네?”임가영이 의아해하며 말했다.“두 분이 부부가 아니라면, 왜 신 씨 집안의 비밀 의술을 가족도 아닌 남에게 가르친 거죠?”“강책은 제 죽은 큰 오빠와 오랜 전우였어요, 또 제 아버지의 생명을 구했고, 게다가 강책은 의학적으로도 남다른 천부적 재능 때문에 아버지가 이례적으로 제자로 받아들여 신 씨 집안의 의술을 가르쳐 준 거죠.”신온의 설명의 들은 임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군요. 신 할아버님께서 이렇게 유능한 제자를 두시다니, 정말 축하할 일이네요.”임가영은 싱글벙글해하며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제 생각에, 신 선생님께서 이렇게 미모가 출중하시니 보통 남자는 전혀 어울리지 않고, 강 선생님 같이 훌륭하신 분이랑 아주 잘 어울리는데요. 어떻게, 생각을 해 보시지 않겠어요?”이건 좀 허튼소리였다.강책은 유부남인데 어떻게 그에게 시집을 간단 말인가?과거에는 일부다처제가 허용이 됐어도, 지금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신온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이 일은 임 선생님께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임가영은 웃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저도 할 일이 남아서 이만 가봐야겠네요. 시간이 나면 다시 답례하러 오겠습니다. 그럼 이만!”임가영은 작별 인사를 한 뒤 보좌관의 부축을 받으며 병원을 떠났다.병실 안에는 갑자기 많은 사람이 줄어 조용해졌다.신온과 강책은 서로를 한 번 쳐다보았고, 왜인지 모르게 어색해하며 고개를 돌렸다.둘은 원래 평범한 친구였고, 그 이상의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방금 전 임가영의 말 때문에 둘의 사이가 순식간에 어색해졌다.특히나 신온은 평소에 어떠한 남자도 눈에 차지 않아 했고, 이전에도 강책에게는 그저 고마운 마음만 있을 뿐 남녀의 정은 전혀 없었다.하지만
더 보기

제 398화

강책은 분명 신온을 도와줬는데, 왜인지 모르게 그녀는 화가 나 있었고, 강책이 어떤 일을 하던 신온은 불만이었다.마치 강책이 쓸데없는 사람인 양 말이다.하지만 강책이 떠나려고 하자 신온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다!남으라는 걸까, 가라는 걸까? 강책은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했다.이때 신자민이 온 것을 보자 강책은 그제야 그 상황에서 풀려났다.신자민은 강책을 보자마자 반색을 하며 인사를 나눈 뒤 강책에게 신가 의술을 계속 전수했고, 강책이 궁금해했던 문제들을 풀어주었다.이번 훈련을 통해 강책은 의술에 대한 이해와 의학에 대한 조예가 더욱 깊어졌다.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왔다.강책은 몸을 일으켜 작별 인사를 고했고, 신온은 여전히 싸늘했고 눈길 한 번도 주지 않았다.강책은 자신이 어디서 신온에게 미움을 샀는지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난처한 채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강책이 떠나자, 신온은 고개를 들어 강책이 떠나는 방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뭘 보고 있어?”신자민이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다.“아, 아무것도 아니야.”신온은 손에 든 약재를 계속 정리했다.그러자 신자민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방금 강책이 있을 때는 외면하다가 강책이 가니까 이제서야 생각을 하면 네가 그 사람을 싫어하는 줄 알 거 아니니.”신온은 화가 나 약재를 테이블에 놓으며 대답했다.“나 그 사람 싫어! 아내가 있는데도 어떻게, 어떻게……”그녀는 절반까지만 말을 하고 더 이상 이어가지 못했다.그녀의 고통은 마음속으로만 간직할 수 있었다.하지만 신자민은 그의 아버지였고, 자신의 딸을 어떻게 이해하지 못할 수 있겠는가?그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감정은 네가 억제한다고 억제되는 게 아니란다, 사랑이 오면 누구도 막지 못해, 그러니 그 사람 탓이 아니야.”“그 사람 탓이야!”신온은 입을 삐죽 내밀며 대답했고, 순간 멍해지며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아빠,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사랑이라니? 내가 그 사람을 왜 사랑해? 전혀!”“그래? 그럼 이틀
더 보기

제 399화

비명소리와 흐느끼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이 광경을 보니 가스통 폭발로 인한 큰 화재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강책은 미간을 찌푸리며 기사에게 2만 원을 건넸다.“잔돈은 필요 없습니다.”그런 뒤, 차에서 내려 화재가 난 곳으로 돌진해 인명 구조를 도왔다.현장은 아수라장이었고, 소방차는 매우 빨리 도착해 전력을 다해 진화했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실려 나왔고, 그들은 모두 화상을 입은 채로 바닥에 엎어졌다.차 120대가 와서 계속해서 사람들을 실어 보냈다.그러나 사람이 너무 많은 탓에 도저히 줄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눈앞에서 제때 구조 받지 못해서 목숨을 잃어가고 있었다.강책은 생각을 뒤로 한 채 곧장 은침을 꺼내 한 명씩 치료를 시작했고, 완치할 필요 없이 이들의 부상만 진정시켜 병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했다.처음에는 강책을 못 미더워하며 그를 막아섰지만, 강책이 성공적으로 몇 명의 부상자들을 치료한 것을 보자 그제야 사람들은 마음을 놓았다.하지만……강책 한 명 만으로는 여전히 부족했다!부상자는 셀 수 없이 많았고, 강책이 아무리 빨리 움직여도 단시간 안에 이렇게 많은 부상자를 통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이때, 창백한 얼굴에 수척한 몸매를 한 남자가 차에서 내려 외투를 벗은 뒤 구급상자 하나를 구해와 현장에 가져왔다.보아하니, 그 또한 의사였다.하지만 그는 매우 말라서 영양실조에 걸린 듯해 보였고, 기침도 자주 하는 등 골병이 든 모습이었다.강책은 심지어 그가 다른 사람을 구하기 전에 그가 먼저 죽을까 두려웠다.하지만 강책의 생각과는 달랐다.이 남자는 강책보다 손발이 더 빨라 부상자 한 명을 단 십여 초 만에 진정시킬 정도로 의술이 대단했다.지혈하고 붕대를 감는 기교를 본 강책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그야말로 강책이 본 최고의 외과의사였다.남자는 고개를 들어 강책을 한 번 쳐다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 뒤 계속해서 사람들을 치료했다.돕는 사람이 한 명 더 늘자 현장의 상황은 곧 안정되
더 보기

제 400화

시골의 작은 강가에 순박한 별장 한 채가 있다.마당 어귀에 검은색 승용차가 섰고, 문이 열리며 바바리코트를 입은 한 남자가 기침을 하며 걸어나왔다.그는 방금 전 사람들을 응급처치 한 남자인 해골이었다.그가 뜰 어귀에 이르자 집사가 와서 문을 열고 말했다.“주인님, 손 선생님과 서문 선생님께서 거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손 선생님? 서문 선생님?해골은 바로 온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미간을 찌푸리며 매우 불쾌해했다.“그들을 돌려보내세요.”집사는 조금 난처한 듯 말했다.“주인님, 손 선생님께서 오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오셔서 주인님을 뵙지 않으면 가지 않겠다고 합니다.”“허!!!”해골은 소매를 걷으며 긴 복도를 지나 거실로 들어갔다.거실에 들어서자, 손영정과 서문준 단둘이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잡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해골은 냉담한 얼굴로 말했다.“이곳은 당신들을 환영하지 않으니 이만 돌아가시죠.”손영정은 이미 해골이 자신을 달가워하지 않을 거라는 걸 예상이라도 한 듯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담배꽁초를 비벼 껐다.“재언아, 우리 형제가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는 것도 쉽지 않은데 어떻게 이렇게 큰형을 내쫓을 생각을 하니?”“큰형? 네가 내 큰형이라고 할 낯이 있나?! 우리 집은 당신을 환영하지 않으니, 빨리 나가!”보아하니, 손재언과 손영정의 갈등은 심각했다.친형제가 반목할 수 있다니, 이러한 갈등은 가히 짐작할 수 있다.손영정은 서두르지 않고 담담히 말했다.“됐어, 만나자마자 큰소리치지 말자고. 우린 그래도 친형제인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나도 빙빙 돌리지 않고 분명히 말해줄게. 오늘 내가 여기 온 이유는 한 사람을 제거해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야.”손재언은 그의 말을 듣자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아직도 네 일을 나한테 부탁할 면목이 있다고?”“그때 나한테 어떻게 했는지 다 잊은 거야?”“파렴치한도 이렇게 파렴치한 사람은 본 적이 없네! 나는 당신 같은 친형은 두지 않았어.”“여기서 그
더 보기
이전
1
...
3839404142
...
242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