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381 - 챕터 390

2419 챕터

제 381화

육체적 압박감에 이어서 정신적 압박까지 견디며, 자신의 가족까지 건들이며 한 남자가 결국 괴롭힘과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그 남자는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족들은 그의 시체를 따로 처리하지 않고 그저 땅에 묻어 현장을 수습하기 바빴다. 이게 바로 가전의 힘, 홍무전선을 대표하는 무서움 이였다.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홍무전선 무리들은 강책과 정몽연을 중심으로 둘러싸기 시작했다. 무리들의 시선은 모두 정몽연의 얼굴과 몸매를 향했다. 특히 그녀의 길고 하얀 다리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입이 바싹 말랐다. 그들은 처음으로 이렇게 예쁜 여자를 눈으로 본 것 이였다. 어쩌면 티비에서 나오는 여배우보다 훨씬 더 예쁘다고 생각이 들었다. 무리들 모두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꼭 갖고 만다!’ 그들의 여러 시비에도 강책은 조금의 미동도 없이 가만히 앉아 있을 뿐 이였다. 바닥에 떨어진 돈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가전은 강책을 깔보고는 차가운 말투로 “안 비켜?” 라며 말했다. 무리들은 일부러 오토바이의 시동 소리를 크게 하여 굉음을 냈다. 마치 강책을 위협하는 듯 했다. 강책 한명이 상대방 스무여명을 상대해야하는 상황에 정몽연은 경찰에 신고를 하려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전화가 통하기도 전에, 가까이에 있던 한 남자가 오토바이에서 내려 빠르게 손을 뻗어 그녀의 핸드폰을 낚아챘다. 그리고는 코 옆으로 가져가 냄새를 맡고는 “하, 좋은 냄새. 역시 달라. 형님, 얼른 시작하시죠? 못 참겠어요.” 라고 말했다. 가전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전혀 조급해보이지 않았다. 여자를 갖고 노는 것도 좋아했지만, 남자가 받는 ‘고통’에서도 같은 쾌락을 느꼈다. 그는 강책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너 아직도 내가 누군지 모르는 모양인데? 그럼 더 똑똑히 알려줘야 겠네. 홍무전선의 큰 형님 ‘가전’이다! 방금 전에 돈도 주면서 도망칠 기회는 줬다고 생각하는데?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 같아서 말이야. 너무 밉게는 생각하지 말아줘. 오늘 네 여자도 내 꺼,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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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82화

가전의 명령에 무리들이 그들에게 다가갔다.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듯 정몽연을 바라보며 입술을 핥았다. 깜짝 놀란 정몽연은 강책의 품 안에서 벌벌 떨었다. 홍무전선 무리들의 기세가 득의양양할때, 도심 전체에 새해를 맞이하는 큰 종소리가 들려왔다. 땡~~땡~~땡~~청량하고 귀를 진동하는 소리가 이어졌다. 사람의 마음에 그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는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종소리에 홍무전선무리들도 발을 멈추고는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신년이다.지난 1년은 지나가고, 새로운 1년을 맞이 할 때가 온 것이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한 살을 더 먹었다. 연속되는 12번의 큰 종소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신년을 맞이하는 종소리가 멈추었다. 강책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 보았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담담히 입을 열었다.“오늘은 싸우고 싶은 마음이 아니야. 나한테 이성이 남아있을 때, 빨리 도망가는 게 좋을거야.” 강책의 평범한 말에도 그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가전은 배를 잡고 크게 웃으며 강책에게 말했다.“너 약간 모자란 애지? 우리 무리가 몇명인지 안보이는 거야? 뭐 1대 20으로 상대해보겠다는 거야? 너 그거 진심..”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바닥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어서 우르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다름 아닌 차소리 였다. 차들이 양때처럼 그들에게로 몰려왔다. 가전은 고개를 들어 화해공원의 주변을 둘러보았다. 고급차 한대가 공원 밖에 주차되어 있었고, 그 뒤를 따라 차들이 끝 없이 계속 들어왔다. 거리가 마치 차들로 인해 막힌 것 처럼 보이기도 했다. 모두 가격 5억이 훌쩍 넘는 고급차들 뿐 이였다. 대체 돈이 얼마나 많아야 이렇게 많은 차들을 살 수 있을까? 보이는 차들에 비해 가전무리들이 타고있는 오토바이는 한낱 어린아이들의 장난감 처럼 보일 뿐 이였다. 차문이 열리고 건장한 남자들이 하나 둘씩 차에서 내려왔다. 그리고는 북적북적 공원 안으로 들어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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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83화

그 다음으로는 병든 외모, 태도가 거만한 남자가 나오더니 “십이간지 쌍둥이, 형님과 형수님 새해를 축하드립니다!” 라며 우렁차게 외쳤다. 이어서 십이간지 12명의 전사들이 하나 둘씩 새해인사를 외쳤다. 1:100은 가뿐히 상대할 수 있는 전설들의 등장 이였다. 12명 모두 강책의 오른 팔, 왼 팔을 담당하며 매번 그가 어려움에 처할 때 나타나 도와주었다. 가전은 그대로 자리에서 얼어버렸다. 그들의 포스가 너무 강렬한 탓에 바지에 오줌을 지릴 뻔했다. 오랫동안 건달을 해왔던 그였기에 12명 모두 평범한 사람은 아닐 것 이라는 걸 한번에 짐작했다. 사실, 부하직원들 명수만 보아도 그들의 능력을 알 수 있었다. 더 무서웠던 건 다름아닌 12명 모두 강책의 부하라는 사실이다. 그들이 강책에게 새해인사를 올리는 것에서 바로 알 수 있었다. 강변을 걸으면서 신발이 안 젖을 리는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그는 건달로 살며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런 환경 탓에 자신이 건드린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거만해진 것이다. 상황으 로보아 만약 다투게 된다면 홍무전선 사람들은 주먹질도 못하고 질게 뻔했다. 가전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기연파경(약한자를 업신여기고, 강한 자를 두려워 한다의 뜻의 사자성어)이 홍무전선같은 깡패무리들의 특징이였다. 싸움이 나기도 전에 가전이 푸덕-이라는 소리와 함께 강책의 앞에 무릎을 꿇고는 큰 소리로 헐떡거리며 “저기...형님, 저도 새해인사 올립니다.” 라고 외쳤다. 큼큼...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창피한 장면이였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죽이겠다고 소리까지 지르며 협박까지 했는데, 무리들을 보고 깜짝 놀라 그대로 무릎까지 꿇어 새해인사를 올리는 가전의 낯짝은 너무 두꺼워 철면피와 다름 없었다. 가전의 강약약강의 태도에도 강책은 그를 순순히 놔주지 않았다. ‘정몽연’ 이라는 건들면 안될 것을 가전이 건드렸기에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강책의 마지막기회에도 가전은 스스로 돌아오지 않을 기회를 내다 버린것이다. 강책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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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84화

강책의 손은 여전히 힘을 놓지 않았다. 그로 인해 타이어가 터질 것 같았다. 이어서 강책은 어깨에 힘을 더 넣어 오토바이를 들어 올렸다. 그대로 진흙탕으로 내던졌다. 오토바이와 함께 타고 있던 홍무전선의 사람도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고, 오토바이가 부하의 다리를 짓눌러 큰 부상을 입었다. 홍무전선 무리들은 서로 멀뚱멀뚱 바라보고는 이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지 전혀 믿겨지지 않았다. 정몽연도 마찬가지로 깜짝 놀랐다. 이럴 줄 알았으면 무서워 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저렇게 강한 사람이 자신의 남편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 강책은 따로 힘을 더 쓸 필요가 없어 보였다. 그는 손을 흔들고는 “쟤네들 꼴 보기 싫으니까 없애.” 라고 말했다. 그 순간 십이간지의 전갈이 무리들사이에서 걸어 나왔다. 전갈이 주먹을 쓰기도 전에 십이간지 소가 웃으면서 그를 막았다. “만약 그쪽이 시작하게 되면 저쪽 사람들 다 죽어요. 새해인데, 피를 볼 필요는 없잖아요. 제가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전갈은 차가운 얼굴을 하고는 아무 말 하지 않고 뒤로 몇 걸음 물러가 몸을 감추었다. 소는 주먹을 지고는 미소를 지으며 가전무리에게 다가갔다. 서경을 떠나 싸움을 한지는 오래였다. 그 열정 가득했던 그때가 떠올라 그리워졌다. 어렵게 얻은 기회를 이렇게 쉽게 놓칠 수 없었다. 2미터 정도 되는 키, 두툼한 팔을 가진 소가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며 가전은 절망했다. 이런 포스, 건장한 몸을 가진 사람이라면 전투 기술은 안 봐도 뻔했다. 가전이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 그가 멍을 때리고 있을 때 쯤, 소가 빠르게 가전의 앞으로 다가가 힘을 실어 그의 배를 주먹으로 쳤다. 마치 봉고차에 정면으로 들이 받은 듯한 충격과 비슷했다. 그는 공중에서 두 번 정도 회전 한 뒤, 그대로 화단에 나가떨어졌다. 한번의 펀치로 사람이 인사불성이 되었다. 황금 십이간지 중 힘으로만 따지자면 소가 제일 강했다. 강하다 못해 절망적인 파워였다. 그의 주먹 한 대는 다른 사람 주먹 열 대와 맞바꿀 수 있을 정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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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85화

자신을 바라보는 강책을 바라보며 “왜 그래?” 라며 정몽연이 물었다. 강책은 답하고 싶었지만 쓸데없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다가가더니 정몽연의 하얀 볼에 입술을 맞추었다. 순간, 하얀 볼이 빨갛게 변했다. 정몽연은 자신의 볼이 뜨거워 지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볼 뽀뽀를 하는 바람에 그녀의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미쳤어!” 정몽연은 자신의 분홍빛 주먹을 가지고 강책의 가슴팍을 치고는 도망쳤다. 옆에 있던 소가 큰 소리로 “형님, 얼른 쫓아 가셔야죠!” 라며 외쳤다. 강책은 소를 노려보았다. 소는 깜짝 놀라 입을 닫았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소의 말에는 도리가 있었다. 그리고는 강책은 바로 정몽연을 쫓아갔다. 달빛 아래로, 반짝이는 물결의 강변 도로에서 달리고 있는 두 그림자가 비춰졌다. 남자가 여자를 따라가고는 그녀를 자신의 품 안으로 넣었다.“몽연아.”“왜 또 무슨 말 하려고?”“아직 너한테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말을 못했거든.” 정몽연의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행복한 미소를 내보였다. 그리고는 머리를 강책의 가슴팍에 기대고는 “Happy new year too.” 라며 말했다. .... 신년을 맞이 하며, 새로운 변화가 찾아왔다. 강남구의 연예 관련 업계 들에게는 큰 변화가 생겼다. 기모엔터테인먼트들의 시가는 80배 이상으로 미친 듯이 올라갔다. 빠르게 급상승 했고, 멈출 기력이 보이지 않았다. 웃는 사람이 있다면 우는 사람이 있듯이 이번에 우는 쪽은 백공엔터테인먼트였다. 준비한 자금으로 개최한 연말 콘서트는 철저히 망했고, 영향 뿐만 아니라 군중들에게 비웃음 거리가 되어버렸다. 티켓 사재기, 도둑질, 립싱크, 표절 등등의 안 좋은 기사들이 넘쳐났고, 백공엔터테인먼트를 철저히 무너지게 만들었다. 최단 시간 내로 사과 입장문을 밝히고 여배우 화상용의 출연금지령을 내렸지만 군중들은 모두 등을 돌린 뒤 였다. 짧은 시간 내에 백공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은 급격히 떨어졌고, 원래의 3분의 2밖에 남지 않았다. 며칠 사이에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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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86화

강남구 시내 중심, 천정 그룹의 이사장 사무실.손영정은 의자에 앉아 한 손에 담배를 물고 다리를 꼬고 있었다. 미친듯이 계속해서 담배를 빨며 마음속의 답답함을 달래었다. 그의 앞에 고개를 숙인 채 서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백공엔터테인먼트의 백신광 이였다. 옆에는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서문준이 앉아있었다. 이번 연말 콘서트의 실패로 백신광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손영정의 마음 속에 자신의 위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짐작했다. 그저 오래 같이 일했다는 정으로 자신을 내치지 않기를 바랬다. 하지만 손영정은 ‘정’같은 건 거들떠 보지도 않는 사람이였다. 그는 백신광을 보고는 썩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이봐, 처음에 나한테 뭐라고 했었지? 네 입으로 나한테 일주일 시간만 주면 기모 무너뜨리겠다고 했었지? 그래서 해냈어? 지금은? 허허, 기모가 망하기는 개뿔, 지금 시가가 오르고 있잖아! 백공만 지금 미친듯이 떨어지고 있어. 강남구의 2위로 떨어졌다고! 백신광, 네 계획은 완벽하다고 하지 않았어? 어떻게 된 일인지 당장 설명해!” 그의 말에 백신광은 한 마디도 말하지 못했다. 할 말이 없었다. 강책이 훨씬 더 뛰어난 것이다. 예전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이번에 강책에 철저히 패하면서 결과를 승복했다. 강책의 수단과 지혜는 자신이 따라가기에는 멀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백신광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손사장님, 할 말이 없습니다. 이번 일로 저는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강책의 능력은 저보다 훨씬 뛰어나요. 재주가 남보다 못한 저의 탓이니, 그에 따른 징계는 달게 받겠습니다.” 손영정은 놀랐다. 백신광 같은 거만한 인재가 패배를 인정하다니... 보아하니 강책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였다. 물은 이미 엎지러 진 마당에, 소리를 지르고 아파해도 바뀌는 건 없다. 결국 손영정은 손을 흔들고는 그에게 답했다.“그래, 네 능력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니, 총재 일은 더 이상 이어 나갈 필요는 없어. 가서 짐 싸고 직접 사직서 내도록 해. 오늘 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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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87화

잠시 뜸을 들이고는 서문준이 다시 말을 이었다. “고민을 해보았으나 역시 천정그룹 어디에도 강책과 맞설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강책은 저희 모두를 무너뜨릴 수 있을 능력을 숨기고, 일부로 그렇게 안하는 것 같습니다.” “뭐?지금 나랑 장난해?” “제 추측이 황당한 게 느끼시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제 생각이 맞게 느껴집니다. 고양이가 쥐를 먹지않고 놀리고 있는 것 처럼 말이에요. 강책은 저희를 갖고 노는 것이 분명합니다. 어떻게든 그의 손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저희 상황을 보시면 납득이 가실 겁니다.” 서문준은 천정그룹에서 제일 유능하고 똑똑한 사람이였기에 그가 추측한 것은 강책이 원하는 것이 분명했다. 손영정은 세게 책상을 탁-쳤다.“네 뜻은 우리가 그 놈 손에서 놀아 다니다가 반쪽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야? 다 놀면 저 놈 마음대로 처리한다는 거야?” “네, 돌아가는 상황을 보아 그런 것 같습니다.”정적이 흘렀다. 두 사람 모두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느낌에 답답함을 느꼈다. 이게 바로 강책이 바라는 것이였다. 서문준은 씁쓸한 미소를 짓고 머리를 다시 절레절레 흔들었다.“사실, 딱 한명이 있기는 합니다.” “누구지?” “손사장님도 잘 알고 계시는 분입니다.” “네 뜻은...그 놈?!하지만...” 손영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어림도 없는 소리! 내가 갈 일은 없을거야. 포기해!” 서문준이 한숨을 내쉬었다.“포기하라고 말씀하실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 분 빼고는 강책을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분위기가 엄숙해졌다. 손영정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결국 어찌할 도리가 없는 듯해 그의 말에 답했다.“하지만 내가 가서 부탁한다고 해서, 그 놈이 나를 도와줄 수 있을지는...” 서문준은 “글쎄요. 피가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어찌하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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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88화

이른 아침, 강남구 총괄자 사무실. 강책은 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의 앞에는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는 경찰 팀장 사맹지가 서있었다.밀라노에서 돌아오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소한과 강책은 장기매매집단에 의해 위협을 당했었는데, 사맹지는 그 집단에 ‘닥터 석’ 이라는 남자를 데리고 세세한 심문을 했다. 어느 정도 결과를 얻은 그는 보고서를 책상 위에 놓았다. 강책은 보고서를 보면서 사맹지의 설명을 들었다. “총괄님께 보고 드립니다. ‘닥터 석’이라고 하는 자의 본명은 ‘석흠재’로, 조사를 통해 강남구의학사 사장- 석관의 둘째아들, 석문병의 동생입니다. 지하집단에 들어가서 불법적인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불법장기매매, 인신매매,성매매가 주요 활동으로 이어지며, 석흠재는 인체를 해부하여 돈이 되는 장기를 채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심장, 폐, 위, 신장 등의 장기를 높은 값에 불법적으로 판다고 합니다.”강책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자신이 예상한 것과 비슷했기 때문이다.그는 보고서를 끝까지 다 보고는 석흠재에 관한 이야기만 나올 뿐, 석가에 관한 내용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러니까, 이 일은 석가의학사랑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뜻인가요?” 사맹지는 있는 그대로 대답했다.“상황으로 보아,석흠재만 이 조직에 관여했을 뿐, 다른 가족구성원 중에는 관련이 될 사람은 없었습니다. 석가 어느 가족 에게서도 잡힐 만한 증거는 없었고요. 쉽게 추측하면 안되기에 석가에 관한 이야기는 보고서에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강책은 눈살을 찌푸렸다. 석가랑 아무런 관련이 없다니? 이 모든 일들이 석흠재의 개인행동이라는 말인가?무엇인가를 감추는 건가? 석가가 정말로 아무런 상관이 없다거나 완벽한 처리로 경찰의 눈에 띄지 않는 건가?강책은 명령을 내렸다.“계속해서 조사해줘요. 석가에게 다른 음모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도 제대로 찾아 주시고요.” “네 알겠습니다!” “이제 나가셔도 좋습니다.”사맹지는 몸을 돌려 사무실을 나갔다. 그리고는 지하 집단과 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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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89화

석관은 계속해서 고개를 저었다. 일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모르는 것인가? 석흠재가 붙잡힘에 따라 공급원이 막혔다. 석흠재의 특별신분으로 인해 정확한 정보는 없었지만 형사들이 숨어서 감시하고 있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되었다. 다시 사들이는 일은 거의 불가능했고, 만약 조금이라도 이상한 상황을 경찰이 눈치채게 된다면 석가는 이대로 끝일 게 분명했다. 하지만 오후에 있는 임선생의 수술을 하려면 신장이 필요했다. 장기부족으로 인해 수술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석가는 어떤 책임을 져야 할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생각에 잠긴 석관은 갑자기 웃음을 짓더니 “어쩌면 이 실수를 다른 쪽에게 덮어씌울 수 도 있을 것 같은데?”라며 말했다. 석문병은 멈칫거리며 “누구 한테요?” 라며 물었다. 석관이 답했다.“신가(辛家) 개인병원이지. 또 다른 누가 있겠어?” 신가라는 말이 언급되자 석문병은 저번 사건이 떠올라 기분이 나빠졌다. 좋은 마음으로 신온의 아버지를 치료하러 갔지만, 감사의 인사를 듣기는 커녕 오히려 모욕을 받았었기 때문이다. 신온, 그 나쁜 계집. 예쁘면 다야? 뭐가 그렇게 잘났어? “아버지, 어떻게 하실 계획이에요?” 석관은 자신만만해 하며 “간단해.” 라고 답한 뒤, 말을 이었다.“임선생 도착하면 일단 있는 그대로 대답하는 거야. 우리 쪽에서 적당한 신장을 찾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신가를 추천해주는 거지. 이쪽 수술에서는 신가 병원이 제일 우수하다고, 임선생의 신장병을 완치하게 치료해줄 거라고 하면서 말이야!” “하하하! 역시 아버지에요! 신가가 치료해주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치료해야 하는 상황이 되겠네요? 치료 안해주겠다고 하면 임선생은 자신을 깔본다고 생각할 게 틀림없어요!” 석관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답했다.“제일 중요한 건, 신가는 새로 이식할 신장이 없을거야. 절대로 치료할 수 없을 거라고. 그렇게 되면 치료해도, 치료하지 못해도 결국 임선생에게 미움을 살테니 말이야. 하하하하, 신가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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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90화

매일 많은 환자들을 진찰한 탓에 신온은 어느 순간 예리한 안목을 가지게 되었다. 의사에게 있어 4진(환자의 병세를 보고, 듣고, 묻고, 맥을 짚어 보는 것) 이야말로 제일 기본적인 소질이였기에 임선생을 본 순간, 그의 신분이 높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옆에 있는 석관과 석문병 부자가 ‘시녀 역할’ 하며 그의 뒤로 따라오는 것을 보고는 임선생의 신분의 위치는 지금까지 본 어느 사람들보다 높다는 것을 짐작했다. 임선생은 병원 안쪽으로 발을 내딛었다. 들어오자마자 신온을 보고는 그녀에게로 다가갔다.“신 선생님 되십니까?” 신온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예의 바르게 답했다.“네, 저는 신가 병원에 진찰을 담당하고 있는 신온이라 합니다.” 임선생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네.” 라고 대답하고는 빈 자리에 앉아 말을 이어갔다. “제가 요즘 몸이 좋지 않습니다. 신선생님께 진찰을 부탁드리려고 찾아왔습니다.” 진찰? 신온은 눈살을 찌푸렸다. 임선생의 뒤로 숨어있는 석가 부자는 강남시 의약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집안이였다. 신온의 의학기술과도 비등했으며 어떤 방면에서는 그녀보다 더 뛰어나다. 저런 사람들을 두고 자신에게 찾아와 진찰을 부탁하는 것을 보고는 수상함을 느꼈다. 뒤에 있던 석문병이 “신선생님, 잘 봐주셔야 합니다. 임가영 선생은 페라리 회사의 총대리이며, 국내에 있는 모든 페라리 관련 물품을 책임지는 분이라고요.” 라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임가영의 신분을 일부로 언급하여 신온에게 부담을 실었다. 신온은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임선생님, 외람되지만 뒤에 계시는 석관, 석문병 부자가 의술계의 유명인사입니다. 저 분들의 치료 실력은 저보다 한참 뛰어 나실텐데, 왜 굳이 저를 고르셨는지 여쭤봐도 괜찮겠습니까?” 석관은 그녀의 물음에 미소를 보였다.“신선생님께서 너무 겸손 하십니다. 강남구에서 ‘여화타’ 를 모르는 사람이 있답니까? 게다가 저희 석가는 외과수술이 특출 날 뿐, 내과치료에는 신가가 더 특출 날 텐데요. 임선생님은 지금 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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