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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361 - 챕터 370

2419 챕터

제 361화

하지만, 가장 놀라운 점은 아직 남아 있었다.강책은 다시 한번 웃으며 말했다.“제가 생각을 해 봤는데, 만약 당신이 그저 마지막 도우미 진행자로만 남으면 오늘 밤 송년 콘서트의 좋고 나쁨은 사실 모두 방신명에게 달려 있으니 당신과는 그렇게 상관이 없어요.”“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 당신의 능력을 더 직관적으로 보기 위해서 저는 결정했습니다……”“방신명을 내보내고, 추악동 당신을 그 자리에 세우기로!”“오늘 밤, 당신은 메인 MC입니다!”만약 추악동의 몸이 정정하지 않았더라면, 강책의 이 말에 그는 이미 쓰러지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게 말이 되는 건가? 입사한지 1년도 안 된 신인에게 메인 MC라니!“콜록콜록……”“강 사장님, 너무 무모하신 거 아닌가요?”정단정도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입사한 지 이렇게 오래되었어도 단 한 번도 그가 이런 무모한 결정을 내린 걸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강책은 여전히 평온한 얼굴을 한 채 덤덤하게 말했다.“추악동, 당신의 잠재력은 매우 큽니다, 단지 돌파구가 없었을 뿐, 이번이 그 기회예요. 저는 당신이 일평생을 도우미 진행자로만 남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확신하는데, 아닌가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더 많이 벌고 싶다면, 자신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강요해야죠!”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 붇었고, 몇 초간 침묵이 이어졌다.강책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당연히, 저는 남에게 강요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번 도전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당신 몫이에요.”“추악동 씨, 당신에게 120초의 고려할 시간을 주죠.”“도전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평범하게 계속 살 것인지.”“저한테 ‘예’, ‘아니오’로만 대답해 주시면 됩니다.”“자, 지금부터 시간을 재겠습니다.”강책은 손을 뻗어 120초 카운트다운 버튼을 눌렀고, 초침이 똑딱똑딱 돌자 추악동의 심장도 같이 심하게 떨려왔다.도전을 받아들이면 순식간에 정상을 향해 갈 수도 있고, 끝없는 밑바닥으로 추락할 수도 있었다.평범한 생활을 선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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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2화

”명 받들겠습니다!!!”추악동은 소리쳤고, 감격에 겨워 하마터면 경례를 할 뻔했다.오늘 강책이 그에게 준 스트레스와 원동력은 그가 일평생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었다.그는 빠르게 사무실을 떠나 오늘 밤 진행 원고를 준비하러 내려갔다.정단정은 어이없다는 듯 이마를 짚으며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아휴, 초악동 씨를 메인 MC로 정하다니, 이런 일은 강 사장님만 할 수 있는 일이네요.”“사장님, 오늘 밤 콘서트를 망쳐도 저에게 책임을 전가하지는 마세요.”강책은 웃으며,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같은 시각.방신명은 기모 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을 위반한 뒤, 곧바로 백강 엔터테인먼트로 향했고, 총재 집무실로 들어가 백신광을 만났다.그와 만나자마자 방신명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을 꺼냈다.“백 사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다 했습니다. 역시나 사장님께서 예상하신 대로 강책은 괴팍하더군요. 10억 원을 출연료를 절대로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백신광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당연하지, 내가 강책과 알고 지낸 세월을 생각해도 강책은 체면을 매우 중요시해서 절대로 남에게 굽신거리지 않아.”방신명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백 사장님, 저는 이미 기모 엔터와의 계약을 위반했습니다. 계약에 따르면 저는 그들에게 1억 2천만 원의 위약금을 물어주어야 합니다, 그러니 언제 저에게 그 돈을 주실지 알려 주시죠.”그러자 백신광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MC 업계를 장악하고 계시는 분께서 고작 1억 2천을 마련하지 못한다는 말씀입니까?”방신명은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요즘 손이 근질거려서 도박에 손을……수중에 돈이 얼마 남지 않았고, 심지어는 몇 천만원의 빚도 남아 있습니다. 백 사장님, 저에게 분명 기모 엔터의 계약을 위반하기만 하면 6억 원의 보수를 주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저는 이 돈만 바라보고 있었는걸요.”백신광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방 안의 분위기는 매우 이상하게 흘러갔다.화상용은 다리를 꼬며 얼굴을 들지 않았고, 자신의 손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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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3화

백신광은 고개를 좌우로 살짝 흔들며 말했다.“모질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지, 어리석은 너를 탓해. 지금의 너는 기모 엔터의 진행자가 아니니 넌 이미 이용 가치를 상실했어. 가치가 없는 물건에 왜 내가 돈을 들여야 하지?”방신명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왜 그는 이토록 바보 같을까?만약 그가 백신광의 말을 믿지 않았더라면, 오늘 기모 엔터테인먼트에 있을 송년 콘서트의 진행자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었을 텐데.그렇게 된다면 그의 명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고, 1억 2천만 원의 출연료를 손에 얻을 수 있었는데 말이다.하지만 지금, 출연비는 고사하고 계약을 위반한 위약금만 1억 2천만 원을 물어주게 생겼다.게다가 몇 천만 원의 도박빚까지 남아 있으니, 생각할수록 다급해졌고, 또한 분했다.이 모든 게 백신광 때문이다.그는 이를 갈며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백신광, 감히 날 놀리다니, 어디 제대로 한 번 떠봐?!”그가 손을 채 쓰기도 전에 두 명의 건장한 경호원이 순식간에 다가온 뒤 방신명을 제지했다.백신광은 담배 한 모금을 피운 뒤 말했다.“쟤 입이 너무 고약해서 탈취제를 좀 뿌려줘야겠다.”“네!!!”한 경호원이 방신명의 입을 강제로 열자, 나머지 경호원 한 명이 탈취제를 그의 입에 뿌려버렸다.방신명은 고통스러운 듯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고, 이내 그는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했다.탈취제에 의해 목은 제 기능을 할 수가 없었고, 앞으로 평생 사회자는 할 수 없게 되었다.방신명의 커리어가 완전히 망가진 셈이다.“병원 문 앞에 내다 버려.”“네, 알겠습니다.”경호원은 방신명을 들쳐 매고 사무실을 나왔다.화상용은 백신광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며 말했다.“백 사장님,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인재를 없애 버리시다니, 정말 놀랍습니다.”“이게 뭐 대수라고?”백신광은 하하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이건 고작 첫 번째 단계에 불과해, 두고 봐, 오늘 밤 내가 기모 엔터를 뿌리째 뽑아버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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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4화

그의 말을 듣자, 강책과 정단정은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그들이 방신명을 면직시킨 일은 불과 30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내부 인원도 모르는 상황을 어떻게 공청이 알고 있다는 거지?강책은 순간 매우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설마 이 모든 게 다 백신광과 연결되어 있는 것인가?백신광은 계속해서 손을 써서 기모 엔터테인먼트를 완전히 나락으로 빠트리게 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메인 MC를 잃어버린 것은 심각한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항복할 것까지는 없었다. 한 사람이 두 팔을 잘린 격으로 매우 고통스럽지만 제때 치료를 한 덕에 살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하지만 만약 그 사람의 미를 싹 다 말려버리면, 어떻게 살 수 있느냔 말인가?공청은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스폰서였고, 만약 그가 기모 엔터테인먼트에 손을 뗀다면 그것은 피를 다 말려버리는 일이었고, 도저히 살 수 없게 되는 것이다.가뜩이나 적자에다 최대 스폰서까지 잃게 된다면 기모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송년 콘서트로 인해 최대 위기에 빠질 것이 분명했다.수많은 임직원들의 급여와, 많은 초청 가수들의 출연료를 어떻게 지급할 수 있단 말이지?백신광의 이 수법은 너무나도 비열했다.정단정은 이 상황을 진정시키고자 말을 꺼냈다.“공청 책임자님, 사실 이이 너무 급작스럽게 발생해서, 저희도 미처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방신명이 악의적으로 이 일을 벌여서 저희도 어쩔 수 없이……”“난 그런 건 신경 안 씁니다!”공청이 차갑게 말했다.“저는 분명 계약 당시 방신명을 메인 MC로 요구했고, 지금 당신들은 방신명을 면직시켰으니 당신들은 계약을 위반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충분히 후원을 철회할 수 있고, 단 한 푼도 주지 않을 겁니다!”“이러지 마시죠, 좋게 한 번 의논해 봅시다.”“의논할 것도 없소. 방신명을 찾아오든지, 아니면 후원을 끊기던지 알아서 선택하시오!”공청의 완고한 대답에 정단정은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방신명을 찾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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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5화

강책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으며 고개를 내저었다.정단정이 깨닫지 못하는 것을, 강책 또한 깨닫지 못할까? 이 전화는 걸어도 헛수고이고, 공청이 더 으스대게 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정단정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하지만 강책 사장님, 전화를 하지 않으면 우린 끝장이라고요!”그러자 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내가 있는 이상, 끝나는 일은 없어.”정단정은 어이가 없었다, 강책은 어디서 온 자신감으로 저런 말을 하는 거지.최대 스폰서가 눈앞에 앉아서 20분 뒤에 협찬을 철회하겠다는데, 콘서트가 순식간에 불타버릴 판인데 강책은 어떻게 이 순간에 웃음이 나올 수 있지?“공책 씨, 당신은 항성 주얼리 강남지점의 총책임자이시죠?”강책이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맞소!”공책이 고개를 들으며 대답했다.“우리 항성 주얼리는 세계 3위 주얼리 업체죠. 당신들 송년 콘서트의 8할은 우리가 후원하는 건데, 우리의 협찬을 잃으면 기모 엔터테인먼트는 이 콘서트를 열고나면 부도로 망하게 될 거요.”“이제야 심각성을 아시겠습니까?”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항성 주얼리 구성원의 상징인 골드 카드를 만지작거렸고, 밀란에서의 우연한 만남이 여기에 유용하게 쓰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강책이 입을 열어 말했다.“저도 당신에게 20분을 주죠.”뭐라고?정단정과 공청은 동시에 강책을 바라보았고, 그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당최 알 길이 없었다.강책은 목소리를 내리깔고 말을 이어갔다.“20분 내에, 기모 엔터테인먼트에게 6억 원의 후원금을 더 주든지, 아니면 당신이 책임을 지고 사직하든지 선택하세요.”“……”공청은 그가 무슨 농담을 하고 있는 건지 멍하니 지켜보았다.분명히 협박당하고 있는 것은 강책인데, 어째서 공청이 강책의 손에 꼬투리가 잡힌 것 같은 말투를 하고 있단 말인가.그는 강책을 비웃으며 말했다.“강책, 너 정말 내가 본 사람 중에 가장 골 때리는 인간이군.”“뭐라고? 돈을 더하던가, 아니면 사직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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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6화

공청의 도발에도 강책은 화를 내지 않고 담담했다.그는 손을 뻗어 휴대폰을 꺼내 주소록을 열어 ‘기진’의 이름을 뒤졌다.그리고 그 자리에 앉아 마음을 가라앉힌 채 기진에게 문자 한 통을 보낸 뒤 휴대폰을 껐다.그의 모든 행동은 2분도 채 되지 않았고, 아무도 그의 행동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았다.정단정은 잠시 주저앉았다가 마지막으로 강책을 설득해 보고자 말을 꺼냈다.“강 사장님, 지금은 감정적으로 나갈 때가 아닙니다. 모든 걸 이성적으로 생각하셔야 해요. 우리의 목적은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서 강남구에 이름을 알리는 것입니다.”“지금 하시는 모든 행동은 일을 망치는 거라고요. 솔직하게 말해서, 사장님 행동이 어린애와 뭐가 다르겠어요?”하지만, 강책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평정심을 유지한 채 대답했다.“한 번 결정한 일은 절대 바꾸지 않아.”정단정은 크게 한숨을 내쉬며 자리로 물러나서,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강책은 마치 썩은 돌덩어리처럼 구리고 딱딱해서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그녀는 지금 왜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일을 맡았는지 약간 후회가 되기도 했다.원래 그녀는 강책이 평범한 남자가 아니라고 느꼈고, 남자들도 이성적이고 강인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느끼게 해 준 사람이었다.하지만 오늘 강책의 행동은 그녀를 매우 실망시켰다.“역시, 남자는 결국 ‘돼지’에 불과하군요.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전혀 배우질 못해요.”“오늘은 아마 제가 기모 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는 마지막 날이 될 것 같네요.”그녀는 이 생각을 하자 속으로 매우 괴로워했다.똑딱, 똑딱.20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공청은 일어서서 옷을 단정히 하고는 비웃으며 말했다.“두 분, 죄송하게 됐네요. 오늘 밤 협찬이 취소되니 목에 거미줄을 칠 준비하시길.”그가 막 떠나려 하던 그때……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들어오세요.”강책이 담담하게 말했다.문이 열리자, 키가 큰 남성 한 명이 문서 한 장을 손에 들고 걸어 들어왔다.그 남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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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7화

그러자 공청은 웃으며 말했다.“해고? 웃기는 소리! 나는 강남구의 총책임자야, 나만이 다른 사람을 해고할 권력이 있는데, 누가 날 해고했다는 건가? 네가 뭔데 감히 날 해고하겠다는 거야?”양예화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그는 품속에서 사직서 한 통을 꺼내 공청에게 건네주었다.“직접 보시죠, 밀란 본사에서 내려온 사직서입니다. 공청 당신은 이미 항성 주얼리의 본부인 기 씨 가문으로부터 직접 퇴출당했습니다. 현재 저, 양예화가 강남구의 총 책임자고요.”“이제 알아들으셨나요?”이게……공청은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밀란 본부의 사람이, 어떻게 강남구의 일에 신경 쓸 수 있단 말이지? 그렇게 많은 계열사 중 왜 하필 이 시간에 자신을 해고한 거지?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공청은 단숨에 퇴직서를 빼앗아와서 보았고, 그곳에는 확실히 그가 이미 사직 당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또한 그의 휴대폰에도 내일 회사로 퇴사 신고를 하러 오라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모든 것이 이미 결정되었다.“말도 안 돼, 말이 안 되잖아.”“왜 내가 이렇게 갑자기 해고를 당하는 거지?”“내가 강남구의 총 책임자인데, 어떻게 잘릴 수 있단 말이야!”방금 전까지만 해도 강책에게 온갖 허풍은 다 떨던 그가 금방이라도 울 듯한 얼굴을 한 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결국 모든 것이 강책의 말대로 20분이 지나자 총책임자의 자리는 바뀌었다.그는 절망적으로 땅에 주저앉았고,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총책임자가 되기 위해 그는 꼬박 10년을 고생하며 온갖 아부와 선물공세를 했는데, 결국 총책임자가 된 지 반 년도 안돼서 해고당하다니.공청은 일찍이 백신광의 말을 듣지 않고 기모 엔터테인먼트를 후원해 줄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다.남을 헤치면서 돈을 더 벌 궁리나 하고 있으니, 결국 손해 보는 것은 자신이었다.강책은 고개를 내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제가 일찍이 말씀드렸죠, 만약 당신이 처음부터 6억 원을 더 후원해 주겠다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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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8화

강책의 초청으로 양예화는 VIP석으로 들어섰고, 이곳에서는 최고의 각도에서 콘서트의 대형 가수들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정단정은 강책의 옆에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한참 뒤, 그녀는 갑자기 강책에게 말을 건넸다.“강 사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사장님을 믿지 못했어요.”그러자 강책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괜찮으니까, 마음에 담아두지 마.”하지만 그럴수록 정단정은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오히려 강책에게 욕이라도 듣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녀는 이제서야 강책이 다른 냄새 나는 남자들과는 정말로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이 남자에게서는 영원히 희망을 가질 수 있다.다만 그녀는 강책이 어떻게 이 모든 것을 해냈는지 시종 이해하지 못했다.그녀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강책에게 물었다.“강 사장님, 어떻게 이 일을 해냈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그러자 강책이 대답했다.“매우 간단해, 항성 주얼리의 회장님하고 난 아주 좋은 친구 사이를 맺었지.”“네?”“쉿~~다른 사람한테는 말하지 말고.”정단정은 울고 웃으며 진작에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아무런 걱정이 없었을 것이다.모든 것이 강책의 손바닥 안에 있으니 강책은 처음부터 두려운 기색이 전혀 없었다.정단정은 쓴웃음을 지었고,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송년 콘서트가 시작되었다!먼저 장습우가 등장하여 노래 한 곡을 선사해 좋은 시작을 알렸다.그리고 콘서트의 메인 MC가 등장했다.관객의 예상과는 달리 이번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진행자는 업계 1위의 방신명이 아닌, 매우 낯선 추악동이었다.관객들은 처음에 그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방신명에서 추악동이라니, 다이아몬드가 인조 다이아몬드로 바뀐 게 아닌가.많은 시청자들은 그를 보고서 곧장 채널을 돌렸고, 현장에 있던 관객들은 모두 불만스러운 얼굴을 내비쳤다.이것들은 모두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강책은 가만히 앉아서 추악동이 어떻게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켜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지 지켜보았다.하지만……추악동은 겁에 질린 듯 제자리에 서서 꼼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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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9화

곧 재치 있는 말들이 연이어지며 관객들을 웃음 짓게 했고, 콘서트는 만담회가 된 듯 이야기보따리를 계속해서 풀었고, 관객들은 보면 볼수록 빠져들었다.이전의 위화감은 사라지고 없었다.단 몇 분 만에 관객들은 추악동을 받아들였고, 추악동의 MC로서의 천재성은 정말 대단했다!이어서 공연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고, 사람들은 이미 방신명을 잊은 지 오래였다.그리고 재미있는 일이 또 하나 벌어졌다.관객들은 추악동을 무시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를 그리워했다.노래만 들으면 지루할 수밖에 없는 콘서트에, 추악동의 이야기보따리는 좋은 조미료가 되어서 몇 곡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을 웃게 하며 현장 분위기를 띄어 주었다.이 광경을 본 정단정은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이 페이스대로만 간다면, 이번 콘서트가 끝난 뒤 추악동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고 감히 장담했고, 심지어는 국민 MC 반열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이제, 강책의 안목에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강책이 공연을 보던 중 휴대폰이 울렸고, 꺼내서 보니 정몽연의 전화였다.“여보세요, 몽연아?”“강책, 오늘 새해인데 집에 와?”“미안해, 지금 일하는 중이야. 아마 늦게 갈 것 같은데,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어?”휴대폰 너머로 몇 초 동안 침묵이 흘렀다.“아니 없어, 그냥 물어본 거야. 바쁜 것 같으니까 이만 끊을게.”뚝……강책은 휴대폰을 보며 문득 허전함을 느꼈다.정단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보아하니 아내분께서는 사장님이 집으로 돌아가서 같이 있는 걸 원하시는 것 같네요.”“응?”“이건 너무 정상적인 것 아닌가요? 새해를 맞이하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그녀는 헛기침을 한 번 한 뒤, 말을 이어갔다.“이쪽 일은 거의 다 처리했으니, 강 사장님……먼저 집에 돌아가시죠? 집안 식구들끼리 시간 보내세요.”강책은 생각을 한 뒤 대답했다.“30분만 더 기다렸다가, 그리고 집에 갈게.”“왜 30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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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70화

서총은 남자였지만 어느 여자보다 더 독하게 말했다.이 말을 하자 정몽연은 마음이 매우 불편해졌고, 강책이 정말로 밖에서 허튼짓을 하고 돌아다니는 것을 두려워하는 게 아닌, 한 여자로서 송년의 밤에 자신의 곁에 있는 것이 아닌 야근을 택했다는 것에 외로움을 느꼈다.사람이 많을수록 이런 고독함은 더욱 깊어진다.정몽연은 머리를 푹 숙이고 젓가락을 놓았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화를 내고 싶었지만 어떻게 내야 할지도 몰랐다.그저 슬픔과 원망만 가득했다.정계산은 딸이 괴롭힘당하는 것을 보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서총,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우리 집 강책은 인품이 훌륭해서 그런 짓은 절대로 하지 않아.”“그래요?”왕지용이 웃으며 말했다.“계산아, 내가 널 나무라는 게 아니야, 근데 넌 너무 무방비한 것 같네. 너희 집 강책은 보기에 인품이 훌륭해 보이지만, 현실은? 능요 같은 대스타까지 곁에 두는데, 하물며 웬만한 아가씨는 어떻겠나? 말로는 야근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뭘 할지 누가 알겠나?”정계산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식탁 위의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어 갔다.서총은 타이밍이 되었다고 생각하자, 아름다운 상자를 꺼내 식탁 위에 놓았다.“송년의 날이니, 아버지에게 드릴 선물 하나를 준비했습니다.”“열어보세요, 분명 좋아하실 거예요.”원래 이 선물은 강책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서 그의 면전에서 열었어야 하는 것이었는데, 아쉽게도 강책이 없었다.하지만 강책이 없어도 상관없었다, 강책의 아내와 장인, 장모가 모두 있으니 그들을 모욕하는 것은 강책을 모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서총은 그동안의 원한을 강책네 가족에게 모두 털어놓아야 했다.강책이 돌아와서 식구들이 울적해 하는 모습을 보면, 틀림없이 다급하고 화가 나겠지만 달리 방법도 없을 것이다.이 생각을 하자, 서총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기쁨을 느꼈다.왕지용은 당연히 그의 사위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고, 손을 뻗어 상자를 열자 오래된 테이프가 놓여 있었다.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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