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351 - 챕터 360

2419 챕터

제 351화

남은 3일 동안, 강책과 소한은 밀라노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각 곳의 명지도 가보며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행복한 순간은 항상 짧듯이, 떠나야 할 시간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왔다. 할머님은 기씨 가족을 모두 데리고 강책과 소한을 마중했다. 바로 헤어지기 직전까지도 할머님은 그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한편으로 강책 같은 우수한 젊은 청년이 만약 자신의 아들이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으로 가득찼다. 그렇게 비행기는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책과 소한은 다시 강남구로 돌아왔고, 공항에서 택시를 불러 정몽연의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 소한은 자기가 들고 온 크고 작은 선물들을 보면서 몽연에게 어떤 걸 줘야할 지 고민했다. 한 참을 생각했지만 결국 고르지 못하여 결국 강책에게 물었다.“형부, 저 대신 좀 골라줘요. 언니는 뭘 좋아할까요? 뭘 줘야 될까요? 쥬얼리? 아니면 기념품?” 소한의 질문에 강책은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차가운 눈빛으로 택시기사만 바라보았다. “형부?” 소한은 갸우뚱거리며 강책을 바라보다가 다시 택시기사를 바라보았다. 강책이 무엇을 보고 있는 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때 강책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기사님, 길을 잘못들어오신 것 같은데요.” 기사는 그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맞는 길이에요. 예전 그 길은 지금 수리하고 있는 상태라서, 가지도 못해요. 그래서 길을 바꿔서 데리고 가는 거에요.”라며 입을 열었다. 길을 바꾸다니? 길을 바꿔도 이 정도로 한 바퀴 크게 돌지는 않았다. 정몽연의 집으로 편히 갈 수 있는 길은 많았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도착할 수 있을 지 없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였다. 소한은 뭔가 잘못됐음을 짐작하고는 화를 냈다.“기사님, 저희는 강남에 사는 사람이에요. 저희한테 사기치려고 생각하지 마시라구요. 계속 같은 자리에서 빙빙 돌기만 하시는 걸 저희가 모를 것 같아요?” 택시기사는 코웃음을 치고 아무말 하지 않은 채 페달을 밟아 속도만 올릴 뿐이였다. 소한은 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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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52화

살면서 한번도 겪어본 적 없는 소한은 극한의 두려움에 강책 뒤로 몸을 숨겼다. 무리들은 강책과 소한을 번갈아바라보며 히죽거리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무리 중 한 사람이 갑자기 엄지를 치켜들며 택시기사에게 보여주였다. “어이 조씨, 이번 건은 아주 만족스러워.”“남자 쪽은 몸이 좋아서 잘 팔릴 것 같네.”“여자는 예쁘장하니 우리들이 좀 즐길 수 있겠어. 다 즐기면 그때 팔지,자를지 선택해야 겠네.” 무리들의 대화는 꺼림직했다. 그리고 그들은 소한과 강책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더니 창고 안으로 들어가라며 협박했다. 창고 안은 마치 도살장 같았고, 중앙에는 주변과 다르게 깨끗하고, 정밀한 수술대가 놓여져 있었다. 그 옆으로는 의사의 차림새를 한 남자가 앉아서 무엇을 처리하고 있는 중이였다. 강책은 뚫어져라 쳐다보고 나서야 그것이 ‘콩팥’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는 그들이 대충 어떤 무리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전세계를 통틀어서 장기기부라는 건 흔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장,간장은 신체에서 중요하면서도 부족해도 살아갈 수 있는 장기였기에 전세계 갑부들이 높은 금액을 불러 자신의 장기를 ‘건강한’ 장기와 맞바꾸려 했다. 의학쪽에서 사용하는 신체장기를 원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수량이 턱없이 부족하여 실거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불법적인 신체장기매매가 시작되었고,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장기매매의 피해를 겪고 있는 중이였다. 이 무리들도 분명 이 쪽 업계의 사람들이였다. 그리고 이 무리들은 장기매매뿐만 아닌 여자를 상대로 한 성매매에 관한 일도 담당하는 듯 했다. 사람의 얼굴을 한 늑대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만약 오늘 택시를 잘 못타서 이 곳으로 오지 않았다면 강책은 자신의 관할지역에 이런 불법적인 무리가 있는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강책은 이 무리들은 무조건 뿌리를 뽑자는 다짐이 들었다. 그들은 의사들에게 굉장히 예의있게 행동하며 말했다.“닥터 석, 오늘 데리고 온 사냥감들이에요. 어떻게 보십니까? 잘 나갈까요?” 닥터석은 하고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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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53화

“그래서 내가 석가집안의 사람이라면 뭐가 문제라는 거지? 넌 곧 죽을 운명이라고, 내가 그쪽 집안이라는 걸 아는 게 무슨 소용이지?” 닥터석의 질문에 강책은 “죽어?” 라며 코웃음을 쳤다. 그는 손가락 하나를 치켜들었다.“너네들은 10초로 끝낼 수 있어.” “큭, 어디서 나온 자신감일까? 10초? 좋아. 얘들아, 얘 벗겨라, 벗겨서 꽁꽁 묶어놔. 바로 자를거야. 정말로 이 놈한테 그런 능력이 있는 지 한번 봐야겠네.” 닥터석의 말이 끝나자 무리들이 밧줄을 들고 강책에게 다가갔다. 강책은 소한을 자신의 몸 뒤로 숨겼다. 그리고 강책의 손과 발이 마치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였다. 펑펑펑-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사람들이 공중으로 날아갔다. 날아간 사람들은 벽 또는 문에 부딪히거나 기둥에 부딪히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10초가 아닌 5초만으로 자리에 있던 열 몇명의 무리들 모두 바닥에서 뒹굴었다. 실력, 속도 모두 강책과 비교할 수 없었다. 그는 손을 털고 닥터 석을 바라보며 “어때?” 라고 물었다. 닥터 석의 안색은 창백해졌다. 이런 일은 한번도 있었던 적이 없었기에 순식간에 일어난 이 일을 믿을 수 없었다. 이게 정작 사람인가? 라는 생각만 들 뿐 이였다. 그는 재빨리 뒤로 걸음을 옮겨 빨간 버튼을 눌렀다. 누른 지 3초도 되지않아 경찰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걸어왔다. 그들은 문을 박차고 안으로 들어왔다. 얼굴이 사각이며 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경찰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그는 이 관할지역 파출소 경찰 ‘왕통’ 이였다. 경찰이 온 걸 보고 소한은 그를 반겼다.“경찰아저씨, 살려주세요. 저 사람들은 장기매매 집단이에요. 모두 범죄자들이에요. 빨리 잡아가세요!” 그녀의 말에도 왕통은 조금의 미동도 없었다. 입꼬리에 음흉한 웃음만 지어보일 뿐 이였다. 그 웃음은 뭔지 모르게 꺼림칙했다. 강책은 이상함을 감지하고는 왕통에게 다가가는 소한을 잡고는 “잠깐, 뭔가 이상해요.” 라며 말했다. 그의 예상대로 왕통은 무리들이 아닌 강책에게 되물었다.“뭐하는 사람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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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54화

보통사람이라면 그 짧은 시간내에 날라오는 총알은 너무 빨랐기에 피할 수 없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강책은 수라전쟁의 신, 그야말로 신이였다. 소한은 깜짝놀라 소리를 질렀다. 사실 왕통이 손을 들어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강책은 이미 다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반발자국 뒤로 몸을 물러나 있었기에 총알은 아슬아슬하게 그의 옷을 스치고 날아갔다. 펑-이라는 소리와 함께 그 총알은 벽에 박혔다. 왕통은 잠시 멈칫거리고는 “어쭈? 이 놈 제법인데?” 라며 말했다. 그리고는 다시 총을 들어 펑펑펑- 연속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하지만 강책은 마치 마술을 부리는 것 처럼 날라오는 총알을 잽싸게 피해갔다. 그 장면을 본 사람들은 경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왕통은 뭔가가 잘못됐음을 느끼고는 부하들에게도 총을 들라고 명령했다. 여러 총과 함께 사격한다면 분명히 그를 쓰러뜨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하직원들이 총을 들자마자 강책은 허리를 숙여 바닥에 있는 작은 돌맹이들을 줍고는 담담하게 “장청(张清)이라고 들어는 봤나?” 라며 말했다. 왕통무리들은 갸우뚱해하며 “누구?”라고 물었다. 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시간있으면 가서 책을 봐. 무식하니까 대화를 할 수가 없잖아.” 라고 말했다. 이어서 슝슝- 돌맹이들이 날라갔다. 손에 돌맹이를 맞은 그들은 손에 힘을 쓸 수가 없어 총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왕홍은 크게 소리쳤다.“그래, 지금 경찰을 공격한 거지? 방금한 행동이 얼마나 무거운 죄인지는 알고 하는거지? 내가 지금 당장...” 그가 말을 하는 도중에 경찰무리들이 골목안에서 걸어나왔다. 그 중 한명은 경위대 팀장 ‘사맹지’ 였다. 그는 총담당자 사무실에서 장기매매, 성매매하는 불법집단이 있으며, 총담당자가 그들에게 위협을 받고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놀란 그는 특수경찰들까지 데리고 달려온 것이였다. 사실 이 골목은 경찰서와 멀지 않았지만 그냥 거리에서 일어난 작은 소란에 불과했기에 무리들은 그런 점을 이용해 위험할 수록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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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55화

경찰놀이, 범죄에 직권을 남용으로 왕통과 장기매매집단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체포되었다. 마지막으로 왕통은 강책을 바라보며 물었다.“너, 정체가 뭐야?” 열 몇명을 혼자서 해치우고 총알까지 피하며, 돌맹이를 정확히 적의 손에 맞추고 단 한번의 통화로 팀장까지 부를 수 있는 강책의 신분에 호기심이 치솟았다. 강책은 숨기지 않고 그의 귀에 속삭였다.“강남구 총담당자가 와도 그쪽한테 무릎꿇고 허락 받아야 된다고 했잖아요?” “아?!” 왕통은 그의 말을 듣고 얼이 빠졌다. 그 말은 허세로 지어낸 거짓이였기에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자신앞에 있는 이 남자가 총담당자라는 것을 알고는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제서야 강책의 행동들에 대한 퍼즐이 맞춰지는 같았다. 바보같이 총담당자 얼굴을 지금까지 몰랐던 걸까? 분한 마음이 살짝 사라졌다. 왕통처럼 경찰놀이를 하고 있는 그의 무리들과 장기매매집단들은 모두 경찰서로 연행되었다. 그 중 닥터석은 강책의 ‘배려’ 를 받았다. 강책은 사맹지에게 “닥터석의 신분은 어떻게든 조사해서 알아봐주세요.” 라며 말했다. 사맹지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걱정마십시오. 최선을 다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결과 나오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네, 그럼 가보세요. 이제.” “충성, 넵 알겠습니다.” 사맹지는 사람들과 자리를 떴고 현장에는 강책과 소한, 단 둘만이 자리에 남았다. 소한은 아직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왕통한테 당할 뻔했는데, 10분안으로 이렇게 다 해결되다니.. 그녀는 놀란표정으로 강책을 바라보며 물었다.“형부, 대체 정체가 뭐에요? 전화 한통으로 경찰 팀장까지 부르고.” 강책은 어깨를 으쓱거렸다.“정체? 그냥 가정주부에 불과해요.” “흥, 저보고 그 말을 믿으라고요? 가정주부가 경찰 팀장을 막 오락가락하게 만든다고요?” “사실, 사팀장이 저희 회사에서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거든요, 그때 제 담당이여서 조금 친해졌어요. 그래서 연락처를 주고 받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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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56화

고비를 겪고 두 사람은 드디어 명원단지 33호로 돌아왔다. 이번 밀라노 여행은 그들의 관계를 더욱 끈끈하면서 더 복잡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차에 내리기 전 소한은 강책이 자신을 위해 고른 옥 목걸이를 목에서 벗어 상자 안으로 넣어 상자 안으로 넣어 보관했다. 이번 생에 이 남자는 절대 자신과 이어질 일이 없다고 느꼈다.하지만 그가 준 선물이라도 오래 남기고 싶은 마음에 소중하게 다루겠다고 다짐했다. 두 사람은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은 집밥 향기로 가득 찼고, 식탁에는 진수성찬이 올려져 있었다. 보기만 해도 침을 질질 흘리게 되는 비주얼 이였다. 정몽연과 그녀의 가족들 모두 그들을 맞이했다. 정몽연이 “비행기 도착한 지가 언젠데 지금에서야 들어오는 거야?” 라며 물었다.소한은 그녀의 질문에 답하기도 전에 강책이 “길 잘 모르는 택시기사를 만나는 바람에 좀 늦었어.” 라며 소한의 대답을 끊었다. 정몽연은 “아,그래? 이제 들어와. 얼른 밥 먹자.” 라며 그들을 안으로 안내했다. 정계산과 소청도 같이 한 가족 모두 식사자리에서 이것저것 떠들며 밥을 먹기 시작했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정계산과 소청은 TV를 보고 있었다. 정몽연은 아무렇지 않은 듯 “한아, 여행중에 강책이 너한테 어떻게 한 건 아니지?” 라며 물었다. 순간 강책은 긴장한 탓에 안색이 변했다. 소한은 웃으며 그녀의 질문에 답했다.“당연히 아니지, 형부 엄청 조심스럽게 행동 했어. 게다가 보호까지 해주고 말이야. 같은 방을 써도 형부는 절대로 침대위로 올라오지 않던데?” 아???정몽연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같은 방?” “응, 씻고 나서 옷을 안 가져가는 바람에 형부가 직접 샤워실 까지 와서 전해줬는 걸?” 콰당-놀란 정몽연은 쥐고 있던 그릇을 손에서 놓아버렸다. 강책은 그런 상황에 울고 싶을 뿐 이였다. 가서 설명하고 싶었지만 또 사실이였기에 변명을 할 수도 없는 노릇 이였지만 또 소한 말대로 라면 오해가 생길 게 뻔했다. 소한은 배를 뚜드리고는 “잘 먹었다. 언니,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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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57화

이제 금방 뜨기 시작한 연예인들이란 연예인들은 모두 백공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다. 비록 몇 번의 패배로 창피함은 겪었지만 백공엔터테인먼트는 유명한 회사였기에 화제가 될 만한 연예인들 모두 백공과 계약을 맺은 것 이였다. 이로인해 연말 콘서트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기모엔터테인먼트는 날 이길 수 없어.” 이때, 소파에 앉아있던 화상용이 입을 열었다.“백사장님, 사실 저희회사가 핫한 신인들을 데려오긴 했지만 기모엔터테인먼트 쪽은 업계에서 제일 유명한 나성이란 존재가 있잖아요. 유명한 가수란 가수들 모두 그쪽 회사 가서 부르려고 할텐데, 그럼 군중들 이목이 그쪽으로 집중 될 텐데요.” 사실이였다. 기모엔터테인먼트는 떠오르는 신인은 없었지만, 실력있는 가수들을 섭외했다고 했다. 그 중 사회자 역할을 맡은 ‘방신명’ 은 업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연예인 중 한명이며 이런 사람이 있으니 이목이 그쪽으로 터지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백신광은 인상을 찌푸리며 마음에 안든다는 듯 담배의 불을 끄고는 성을 냈다.“나성 그 늙은이만 아니였어도 기모엔터테인먼트는 우리 발 끝자락도 못 올라왔어. 대체 언제 뒤지는 거야? 내 손으로 죽이고 싶게 만들지 말라고!” 말을 하다가 텔레비전에 나오는 화면을 바라보고는 다시 인상이 펴졌다.“하지만 그런 건 걱정할 필요 없어. 이번 연말 콘서트는 내가 만만의 준비를 다 해놨으니까 절대로 기모엔터테인먼트한테 질리는 없을거야.” 그가 말한 준비는 백공뿐만 아닌 기모까지 손을 써둔 것 이였다. 화상용은 궁금해하며 “백사장님, 대체 무슨 준비를 하신거에요?” 라며 물었다. 백신광은 엄지손가락을 자신의 입에 갖다대고는 대답했다.“일찍 말하면 재미없잖아? 내일 보게될거야. 기모엔터테인먼트가 망하는 꼴을!” .... 깊은 밤이 지나갔다.다음 날, 강책은 일찍 기모엔터테인먼트에 도착해 정단정과 함께 연말 콘서트 관련하여 회의를 열었다. 정단정의 계획안으로 진행은 순조롭게 이어졌고, 아무런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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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58화

하루종일 강책은 백신광이 무슨 일을 저지를 까봐 걱정하면서 사사곳곳에도 통제를 하며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준비했다. 콘서트 개장 2시간 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평온하면 평온 할 수록 강책은 점점 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똑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강책은 “들어오세요.” 라며 답했다. 문을 열고 들어 온 사람은 오늘의 사회자 ‘방신명’이였다. 강책과 정단정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 모두 그가 무슨 일로 들어 왔는 지 짐작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리허설이나 대사 관련해서 물어보려고 들어온 건가?방신명은 살짝 웃음을 보이며 “강사장님, 정사장님 안녕하세요. 상의할 게 있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라며 말했다. 정단정은 억지로 화를 누르며 “무슨 일이죠?” 라며 물었다. “사실 이번 출연비가 좀 많이 적어요. 제가 이 업계에서는 이 정도 출연비를 받을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백공엔터테인먼트가 부른 사회자는 사회자 업계에서 겨우 2위인데도 불과하고 벌써 1억 9천 정도 받았다고 하네요? 전 고작 1억 정도 밖에 안하는 데 말이에요.” 갑자기 돈을 더 달라고? 그의 말에 정단정은 화가 났다.“방신명씨,처음에 계약했을 때부터 말을 맞춘 가격입니다. 만약 금액이 마음에 안 들었다면 처음부터 말씀을 해 주셨어야 합니다. 지금 콘서트 시작이 2시간도 안 남았는데, 이런 식으로 나오시면 무슨 뜻으로 받아드려야 할까요? 협박이라도 하시는 걸까요?” “아이고, 정사장님, 제가 무슨 협박을 한다고 하십니까. 간이 열 개여도 그럴 용기는 없습니다. 그저 저를 존중하지 않는 것 같아 다시 그 존중을 되찾으려 온 것 뿐인데, 그렇게 심하게 나오시면 안되는 거 아닙니까?” 심하다고?무대가 2시간도 남지 않았는데 갑자기 돈을 더 요구하는 건 의사가 수술실에서 환자를 칼로 자르고 다시 환자의 보호자들에게 수술비 인상을 원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이건 틀림없는 모욕 이였다! 정단정은 업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사회자가 이런 비겁한 짓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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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59화

방신명은 기모엔터테인먼트에 관해 정확히 잘 알고 있었다. 어쩌면 그가 지금까지 인지도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회사의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능력에 있을 수 있다. 방신명의 말이 옳았다. 가수를 바꾸는 건 쉬웠지만 사회자를 바꾸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 였다. 정단정은 이빨을 꽉 깨물었다. 돈이 없어서 내놓지 못하는 게 아니라, 방신명은 그만한 돈을 받을 자격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출연비 인상을 하는 것이 너무 역겨웠다.“방신명씨, 지금 이거 계약위반이에요. 배상하고 싶으신 거에요?” 방신명은 하하 웃고는 답했다.“제가요? 배상을요? 좋아요. 전 고작 1억밖에 손해를 보지 못하겠네요. 이 회사가 받을 손해랑은 비교가 안될텐데요. 잘 아시잖아요?” 어이가 없었다. 정단정이 아무리 화를 내어도 상황을 따져보면 방신명의 요구를 들어주는 게 손해가 더 적었다. 그녀가 대답을 하려고 입을 여는 순간, 묵묵함을 지키고 있던 강책이 입을 열었다.“네, 그냥 가셔도 좋습니다.” 아? 지금 장난치는 거야? 방신명과 정단정은 강책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방신명은 “강사장님, 제가 귀가 안 좋아서 방금 하신 말씀을 제대로 못 들었습니다만?” 이라며 되물었다. 강책은 방금 전과 같은 담담한 말투로 “가셔도 좋습니다.”라며 답했다. 방신명은 썩소를 보이고는 갑자기 떠들어댔다.“강책! 내가 지금 가면 무슨 일을 당할..”강책은 차갑게 그를 바라보았다.“3초 드릴게요. 안 나가면 경비원들 부르겠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거만한 얼굴을 하고 있던 방신명의 표정은 온데간데 없었다. “좋아. 강책, 네 놈이 어디까지 그렇게 당당할 지 내가 두고보겠어! 내가 없는 연말 콘서트가 잘 될 것 같아? 백공한테 무너질 생각이나 하라고!” 방신명은 욕을 한껏 하고 사무실을 떠났다. 정단정은 조급해하며 “이봐. 강사장, 지금 뭐하는 거야? 이제 곧 무대 시작이라고, 제일 중요한 사회자를 이렇게 내쫓아?” 라고 말했다. 강책은 고개를 살짝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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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0화

강책이 짚은 ‘이 사람’ 을 쓱 보고 정단정은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했다. 그가 짚은 사람은 다름아닌 이 업계에 들어온 지 1년도 되지 않은 파릇파릇한 신인 ‘추악동’ 이였다. 잠재력 있고 우수한 신인 이였지만 신인은 신인에 불과하다. 이 커다란 무대를 장악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은 없어 보였다. 게다가 추악동은 흥에 살고 흥에 죽는 사람이라서, 조금만 흥분해도 아무 말이나 다 하는 그런 신인이였다. 자칫하면 쉽게 무대사고도 낼 수 있었다. 이 위험천만한 젊은 사회자를 무대에 맡기는 건 전혀 의지가 되지 않았다.“아니요. 강사장님, 이번만큼은 사장님 말씀에 따를 수가 없습니다.” 강책은 웃음을 내보였다. 사실, 그도 아무렇게나 추악동을 짚은 게 아니였다. 그 전에 추악동과 어느정도 접촉이 있었다. 그 접촉으로 추악동이라는 젊은 사내의 센스와 유머를 알았던 것이다. 예능인에게 꼭 있어야 할 두 가지를 갖고 있는 셈이였다. “단정, 기모엔터테인먼트는 지금 신인을 기르고 있는 중 아니야? 추악동 같은 인재를 여기서 안 써먹으면 언제 또 써먹을 수 있겠어?” “강사장님, 이건 그냥 급하게 사회자 바꾼 걸로 밖에 안보인다고요!” 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사실 추악동은 이번 콘서트의 사회자 였어. 마지막 부조자리 담당이였을 뿐이지. 말만 그럴 뿐이지, 저 친구는 아마 이 모든 과정을 대본보다 더 잘 알고 있을거야. 저 친구로 바꿔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안 그래?” 말은 번지르르 내놓았지만, 방신명 자리에 추악동을 앉히는 건 너무 큰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마치 SSR카드(제일 좋은 카드)를 N카드(순위가 제일 낮은 카드)로 바꾸는 것과 같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였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의 선택지는 없었다. 정단정이 결정을 못하고 우물쭈물 하고 있을 때 강책이 다시 말을 이었다.“그래, 그럼 이렇게 하자. 선택권은 추악동한테 주는 거야. 만약 그럴 담량이 있으면 오케이 하겠지, 만약 없다면 우리는 다른 방법을 생각하자고.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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