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331 - 챕터 340

2419 챕터

제 331화

"네가 스스로 가져올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바보도 이런 바보는 처음 보네, 물건을 훔쳐놓고 제 발로 다시 기어 들어오다니.""여기, 빨리 저놈을 잡아!"경비원은 강책이 가지고 있는 카드가 분명 훔친 것이라고 단정했다.실제로, 경비원은 이러한 가능성 외에 강책이 지존 VIP 카드를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이유를 생각할 수 없었다.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지존카드를 가지고 있는 거물들을 경비원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경비원들은 지존 이용자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그들을 숙지하는 전용 강습을 들었었다.경비원은 몇 번이나 강습을 들었지만 단 한 번도 강책을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이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카드는 오늘 아침 비행기에서 막 받은 것이기 때문에 경비원이 강책의 얼굴을 알 리가 없다.여러 추측 끝에, 경비원은 강책의 카드가 당연히 훔친 겅라고 단정 지었던 것이다.카이지도 한숨을 돌렸다.만약 정말 거물급 인물에게 죄를 물었다면 그는 살아있지 못할 것이다.하지만 만약 그가 도둑이라면 그는 고민이 사라진다.그가 웃으며 얘기했다."도둑이었다니, 이제야 왜 그렇게 촌스러운 냄새가 풍기는지 이해가 가는군."카이지가 소한을 보며 말했다."여기 아름다운 아가씨, 이제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하찮은지 깨달았습니까? 한 시라도 빨리 저 사람 곁을 떠나고 저에게 오십시오, 제 재력으로는......"그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소한은 고개를 돌려 그를 무시했고, 카이지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곤 화가 났다.그는 단 한번도 이러한 모욕을 당한 적이 없었고, 그녀의 비위를 맞추려 했지만 되려 무시를 당하다니.“천한 년 같으니라고, 내가 너한테 예의를 차렸는데도 나를 이렇게 무시해?”“딱 보니 이 도독 놈 자식이랑 한 패로구먼. “카이지는 말을 하며 순간 눈에 보이는 게 전혀 없는 듯 손을 들어 소한의 얼굴로 향했다.이러한 악질적인 마음을 품고 있는 남자는 상대방이 거절을 하면 바로 본심을 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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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32화

보잘것없어 보이는 강책이 이 정도 실력이 있으리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무엇보다도 가장 놀라운 것은, 그 누구도 강책이 어떻게 카이지의 주먹을 막았는지 보지 못했고, 눈으로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그는 매우 빨랐다.카이지는 항성 쥬얼리의 중요한 고객이었고, 그의 미움을 샀다간 큰일이 날 것을 안 경비원은 다급히 다른 사람을 불러 강책을 상대하게 했다.“빨리, 저놈을 잡아!”“감히 항성 주얼리에 와서 소란을 피우다니, 오늘 제대로 매운맛을 보여주지!”말을 마치자, 몽둥이를 들고 중무장을 한 경비원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일 대 이십.그 누구도 강책을 곱게 보낼 생각이 없었다.이때, 한 노인을 둘러싼 무리가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그만.”노인의 목소리가 들리자 모두들 동작을 멈추고 일제히 깍듯이 섰다.경비원은 노인을 보자 화들짝 놀라 온몸을 떨기 시작했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무슨 일이지?”노인이 물었다.“저 자가 저희 항성 주얼리의 지존 VIP 카드를 훔쳤고, 카이지 고객님에게 폭행을 가해 저 자를 잡으려던 참이었습니다.”“응? 카드 좀 줘보게.”경비원은 즉시 카드를 노인에게 주었고, 노인을 카드를 보더니 얼굴이 순식간에 얼어붙어버렸다.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강책 앞에 서서,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띤 채 말을 건넸다.“강 명의 님, 당신이군요.”강책은 그녀를 한 번 보더니, 눈앞의 노인이 아침에 비행기에서 마주친 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네, 안녕하세요.”강책과 노인이 잘 아는 사이인 듯 보이자 경비원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원래는 노인 앞에서 잘 보이려 한바탕 연기를 펼칠 생각이었지만 완전히 망해버렸다.지금 이 판국에서는 바보도 강책이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강책이 어색하게 말을 꺼냈다.“저는 그저 이 카드를 가지고 쇼핑을 할 생각이었는데, 도둑으로 몰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요, 그리고 카이지……”노인은 손사래를 치며 강책의 말을 다 듣기도 전에 입을 열었다.“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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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33화

카이지는 넋이 나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아무리 말해도 그는 돈이 꽤나 있는 사람이었고, 이곳에서 자주 쇼핑을 하는 단골 고객이기도 했다.하지만 노인은 촌스러운 저 남자를 위해 망설임 없이 자신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다니, 강책이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저러는 것일까?그는 전혀 납득이 가지 않았다.노인은 그에게 생각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고, 그녀가 손을 흔들자 경호원 몇 명이 달려와 카이지를 강제로 매장 밖으로 내쫓았다.그녀는 미소를 띤 채 강책에게 말했다.“강 명의 님, 오늘 아침 일은 고맙다는 인사를 미처 하지 못했는데, 또 이번 일로 폐를 끼쳐 드리다니, 정말 죄송합니다.”“별말씀을요, 괜찮습니다.”강책이 손을 내저으며 대답했다.그러자 노인은 손으로 2층을 가리키며 말했다.“마침 식사 시간이 되었으니, 제가 감사와 사죄의 의미로 식사를 대접해도 될까요?”이렇게나 깍듯이 대하는데, 어떻게 거절할 수 있을까?강책은 소한을 한 번 바라보았고, 두 사람은 거절하지 않고 노인을 따라 2층으로 향했다.항성 주얼리의 2층은 VIP 고객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이었고, 값비싼 주얼리 장식들이 즐비했다.곳곳에 진줏빛 보석들이 박혀 있으니, 고대에 가장 사치스러운 황궁도 이보단 못할 듯했고, 이곳에 있는 보석 한 알이면 집도 살 수 있을 것이다.소한은 눈이 뒤집어질 듯 보석들을 구경하며 만약 그녀가 이 중 하나라도 가지고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어 보였다.강책은 헛기침을 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격식을 좀 차려.”소한은 입을 오므렸고, 기분이 언짢았다.노인은 그 장면을 목격하자 허허 웃으며 말했다.“여성들이 이러한 것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죠, 제가 어렸을 때는 더했어요. 보석 하나 얻으려고 하루 종일 그놈하고 실랑이를 벌였으니.”“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눈 깜짝할 사이에 몇십 년이 흘렀는데, 보석들은 점점 많아졌지만 정작 그놈은 더 이상 곁에 없네요.”“아……”노인은 눈물을 훔친 뒤 손을 가리켜 말했다.“아가씨, 여기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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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34화

소한의 뺨은 마치 빨갛게 익은 사과처럼 붉어졌고,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그녀의 마음속에 강책에 대한 감정이 서서히 솟아오르기 시작했다.노인은 웃으며 사람을 불러 케이스를 열게 했고, 직접 에메랄드 목걸이를 꺼내며 말했다.“자, 어서 해봐요.”노인은 일부러 목걸이를 강책에게 쥐여주며 강책이 직접 소한에게 목걸이를 차게 했다.이 순간 소한은 행복이라는 감정을 정확하게 느낄 수 있었고, 눈을 감고 이 순간을 즐겼다.노인의 말이 맞았다, 앞으로의 일은 생각하지 말고, 같이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하지 말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앞에 있는 남자는 내 것이다.설령 내가 이 남자가 내 것인 척을 해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강책은 직접 소한에게 목걸이를 걸어 주었고, 순간 소한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그것은 행복의 눈물이었다.“왜 울어?”“아, 아니야.”소한은 등을 돌려 눈물을 닦아냈고, 거울 앞에 서서 목걸이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역시나, 매우 잘 어울렸다.그녀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목걸이를 매만졌다.노인은 헛기침을 한 번 하며 말을 꺼냈다.“두 분, 이제 저녁때가 됐으니 저랑 같이 식사하러 가시죠.”노인의 인솔 아래, 무리들은 다시 계단을 따라 3층으로 올라갔다.3층은 내부 직원들만 올라갈 수 있는 곳으로, 외부인은 아예 못 올라가기 때문에 강책이 올라온 것은 이례적이다.3층에 들어선 순간, 기둥과 대들보를 채화로 장식하여 화려하고 웅장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이곳이 진정한 ‘황궁’이었다!끝으로 가자, 긴 테이블에 노인의 가족들 중 중요한 인물들이 모두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그중 충후한 생김새에 콧수염을 두른 남자가 다가와 노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어머니, 비행기에서 일은……”노인은 그에게 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눈짓을 준 후 강책에게 눈앞의 사내를 소개해 주었다.“강 명의 님, 여기는 제 큰아들, 기진입니다.”그러자 기진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다가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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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35화

특히나 그의 말 하는 목소리는 손톱으로 유리를 긁는 듯한 소리가 났고,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두피를 저리게 했다.이 사람은 바로 노부인의 둘째 아들, 기양이었다.기양은 강책을 한 번 보고는 물었다.“네가 술을 잘 마신다고?”강책은 예의상 웃어 보였고, 대답은 하지 않았다.그러자 기양은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내가 누군지 알아? 천 잔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 술고래라고. 내 앞에서 술이 세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어림도 없지!”소한은 얼굴에 불만이 가득하며 이 사람은 어떻게 되어 먹었길래 오자마자 시비를 거는지, 마치 정신병자 같았다.그녀는 몇 마디 거들려 했지만 강책에게 가로막혔다.이런 사람은 논쟁을 해봤자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뿐더러 자신은 손님이고, 기양은 주인이었기에 화를 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양과 사이가 나빠진다면 노부인의 체면에 해가 갈 것이었다.기진은 보다 못해 기분 나쁘다는 투로 말했다.“둘째야 여기서 이러지 말지, 강책 명의 님은 어머니의 생명의 은인이셔!”“생명의 은인? 하하.”기양은 기진을 보며 말했다.“이 일을 언급하지 않으면 괜찮은데, 한 번 언급을 하니 화가 들끓네.”“형님, 일을 어떻게 한 거요?”“어머니 약은 모두 형님 손을 거쳐서 온 건데, 어째서 형님 부주의로 어머니에게 안 맞는 약을 먹인 겁니까?”“어머니가 천운이었으니 망정이지, 일이 잘못되었더라면 형님은 우리 기 씨 가문의 씻을 수 없는 죄인이 됐을 겁니다!”기진은 아무런 대꾸를 할 수가 없었다.확실히 노부인의 약은 모두 기진이 직접 관리하는 것이었고, 약이 문제가 생기면 그는 자연스럽게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었다.기진과 기양은 평소에도 자산 문제로 많이 부딪혔으니 이 일을 계기로 기양은 더욱이 기진에게 죄를 물었다.대가족은 대가족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었다.이렇게 거대한 집안과 이렇게 많은 돈이 있고, 노부인의 나이라면 언제라도 세상을 떠날 수 있었으니, 그때가 되면 자산을 어떻게 나눌지는 중대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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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36화

이런 상황에서 체면을 차리는 사람이라면 마시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더구나 기진은 체면을 대단히 차리는 사람이었다.“흥, 그냥 술 세잔일 뿐이잖아?”“마실게!”기진은 테이블로 향했고, 손을 뻗어 그릇을 들으려고 하는 순간 한 괴력의 손에 의해 제지당했고, 그는 벗어나려 발버둥을 쳐도 벗어나지 못했다.그는 고개를 들어 강책이 자신을 막아선 것을 발견했다.“강 명의 님?”강책은 조용히 말했다.“기 선생님, 당신의 얼굴빛과 기운으로 봐서는 간이 그렇게 작은 병으로 치부하면 안 됩니다. 평소에는 잘 관리를 해서 괜찮지만 술을 마시기라도 하면 정말 큰일 납니다.”그의 말은 기진으로 하여금 매우 놀라게 했다.특히나 의사의 입에서 나온 말이니, 더욱 무섭게 다가왔다.그러자 기양은 비웃으며 말했다.“연기는 그만하시죠, 내가 모를 줄 알고?”“정말 일말의 성의도 없군, 이런 사람이 우리 가문을 물려받는다고? 절대 안 되지!”기진의 안색이 갈수록 나빠졌다.강책은 빙긋 웃으며 조급해 하지 말라는 뜻으로 그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렸고, 헛기침을 한 번 한 뒤 말을 꺼냈다.“이 세 잔은 제가 기 선생님을 대신해서 마시도록 하죠, 기 선생님을 대신해서 속죄한 셈 칩시다.”“당신이?”기양은 웃으며 말했다.“우리 형님을 대신해서 속죄를 할 만큼 당신이 뭐라도 돼?”“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당신이 술고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럼 이렇게 하죠, 그쪽이 한 그릇을 마시면 저는 세 그릇을 마시겠습니다. 서로 끊이지 않고 계속 마시기로요.”“죄를 달게 받았다고 생각했을 때, 멈추시면 됩니다. 괜찮으신가요?”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넋이 나가 버렸다, 이게 무슨 황당무계한 소리인가?그것은 소주이지, 맹물이 아니었다!보통 사람은 세 그릇만 마셔도 뻗을 텐데, 이런 방법으로 마시겠다니?또한 기양은 천 잔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 사람으로 소문난 사람이거늘. 비록 조금은 과장되긴 했지만 그가 주량이 좋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일이었고, 일곱 여덟 그릇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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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37화

점점 기양은 한계에 달했다.그는 이미 여덟 그릇의 술을 마신 뒤였다.그것은 술잔이 아닌 밥그릇이었고, 물이 아닌 소주였으니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벌써 기절해서 토를 하고 있었을 텐데, 기양이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상당히 술에 강한 편이었다.하지만 강책을 보자, 얼굴도 붉히지 않고 여유롭게 세 그릇을 또다시 비워냈다.“한 그릇 더?”기양은 속으로 강책이 사람인가 의심했고, 그가 괴물이 아니라면 설명할 도리가 없었다.계산을 해 보니 강책은 스물네 그릇이나 마셨는데, 어째서 취하지 않는 거지?술은 취하지 않더라도, 배가 불러 죽지 않을까?이렇게 몇 십 년을 술과 지내왔는데, 기양은 처음으로 강책 같은 상대를 만났다. 그가 돌연 테이블을 탁 내리치더니 소리치며 말했다.“한 잔 더, 한 잔 더!”그는 그릇을 들어 마시려 했지만 그의 주량에 비해 이미 너무 많이 마신 탓에 그릇도 제대로 들지 못했다.쨍그랑—그릇이 바닥에 떨어졌다.강책이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이것도 당신이 마신 걸로 칠 테니, 끝까지 가 보죠.”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또다시 세 그릇을 비웠다.자신의 부주의로 인해 술그릇을 엎었는데도 상대방은 마신 걸로 인정하다니, 강책이 기양을 한 방 먹인 거나 마찬가지였다.두 사람의 주량은 같은 수준이 될 수 없었다.기양은 계속해서 마시고 싶었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땅에 고꾸라지며, 벌렁 드러누워 입에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난잡한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노부인은 더 이상 쳐다볼 수가 없어 손을 흔들어 사람을 시켜 기양을 잠시 내보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강책에게 매우 감격해하며 말했다.“강 선생님, 또 한 번 저희 기 씨 집안을 도와주셨네요. 제 둘째 아들을 해치지도 않으면서 큰 아들까지 지켜주시면서 성공적으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정말 어떻게 이 은혜를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강책은 오히려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아닙니다, 저는 그냥 목이 마려워서 뭐를 좀 마시고 싶었을 뿐입니다.”“그러니 은혜를 갚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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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38화

두 팀은 축구계에서 최고의 구단이었다.두 팀 간의 경기는 반드시 피바람을 일으킬 것이었다.이와 같은 두 밀란의 경기는 매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켜 표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보다 어려웠고, 기 씨 집안 같은 대가족도 모두 열 표밖에 얻지 못했다.표는 비싼 편이 아니었지만, 성의를 보이기에는 충분했다.기진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밀란이라는 도시는 패션 외에 가장 큰 트레이드마크는 축구죠. 여기 와서 경기를 안 보면 안 온거나 다를 게 없습니다.”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경기를 보며 긴장을 푸는 것도 좋았고, 아무래도 소한과 옷과 가방을 보러 다는 것보다 백배는 더 나았다.“내일 저희 온 식구들이 가서 경기를 볼 건데, 강 선생님도 저희와 함께 하시죠. 가셔서 축구 도시의 열기를 느껴 보셔야죠!”기진이 말했다.“좋아요!”노부인은 사람들에게 얼른 앉으라고 재촉하며 말했다.“이제 허기가 너무 졌구나, 어서 앉아서 식사들 하지.”사람들은 일제히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소한은 이미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었고, 접시 위에 있는 음식들을 진공청소기 마냥 싹 쓸어버렸다.그러자 강책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아무도 안 뺏어 먹으니 천천히 먹어.”노부인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편하게 먹어요. 저는 이렇게 복스럽게 먹는 아가씨가 예쁜데요 뭘.”술과 음식을 배불리 먹은 뒤, 강책과 소한은 일어나 작별 인사를 했다.노부인이 물었다.“두 사람은 어디서 묵고 있죠?”“저희는 여행사가 미리 정해 놓은 호텔에 묵고 있습니다.”“아? 별로 좋은 호텔이 아닐 텐데, 두 분이 불편해하실까봐 걱정되네요. 이렇게 합시다, 해도 다 졌으니 두 분은 호텔로 돌아가지 마시고 이곳에 묵으시지요.”강책은 거절하려 했지만 차마 성의를 무시할 수 없었다.노부인은 부하직원을 한 명 부른 뒤, 강책과 소한을 데리고 방으로 가서 쉬게 했다.두 사람은 더 이상 사양하기 어려워, 직원을 따라 6층으로 올라가 깨끗하고 넓은 방을 찾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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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39화

유리에 비친 그림자는 옷을 다 벗고 물에 헹구고 있는 것이 보였다.소한의 아름다운 몸매는 유리에 그대로 나타났고, 비록 실루엣만 보이지만 그것만으로 유혹하기에 충분했고, 만약 일반 남자였다면 일찍이 입맛을 다셨을 것이다.강책은 고개를 내저으며 얼굴을 돌려 TV를 켰다.그의 마음속에는 정몽뿐인 데다 소한은 정몽연의 여동생이기에 더욱이 아무 생각도 하면 안 되었다.반 시간이 지나자, 소한은 몸을 다 씻고는 갑자기 강책을 부르기 시작했다.강책은 화장실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무슨 일이야?”소한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앗, 내가 갈아입을 옷을 안 가져와서, 좀 가져와 줄래?”“뭐라고?”강책은 죽고 싶은 심정이었고,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그는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얼른 정신을 차린 뒤 말했다.“안 돼, 난 못 가져다줘. 네가 직접 나와서 가져가지 그래?”소한은 욕실 안에서 부끄럽고 화가 나서 말했다.“그럼 나더러 발가벗고 나가서 옷을 가져가란 말이야? 네가 엿보기 쉽게?”강책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어이가 가출했다.하지만 또다시 생각해 보니 그녀의 말이 맞기도 했다.그는 이를 꽉 깨물고는 몸을 일으켜 소한의 캐리어 옆에 간 뒤 물었다.“무슨 옷인데?”“잠옷이면 돼.”강책은 심호흡을 몇 번 하고 캐리어를 연 뒤 잠옷을 찾았지만 찾지 못했고, 속옷 더미가 튀어나와 바닥에 널브러졌다.소녀들에게서만 나는 풋풋한 내음이 그의 콧구멍에 파고들었고, 강책은 몹시 심란해졌다.그는 흩어진 속옷을 조심스레 정리하며 잠옷을 찾아내었고, 다시 한번 숨을 깊이 들이마신 뒤 몸을 일으켜 욕실 문 앞으로 간 뒤 말했다.“잠옷 가져왔어, 어떻게 주면 돼?”“뒤로 돌아서서 옷만 건네줘.”“알겠어.”강책은 순순히 뒤로 돌아선 뒤 욕실 문을 천천히 열었고, 소한의 지시에 따라 옷을 건네주었다.이것으로 모든 임무가 끝난 줄 알았다.하지만……소한은 강책의 팔을 덥석 잡고는 강책을 욕실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강책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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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40화

강책의 심장은 아직도 두근거리고 있었고, 언제부터인가 소녀의 그림자가 그의 머릿속에 자리잡아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그는 바닥에 누워 이불을 덮었다.눈만 감으면 머릿속에서 유리에 비친 소한의 실루엣이 떠올랐다.아름다움, 청춘, 섹시함. 절대 잊을 수 없었다.강책의 고요했던 마음속을 마구 휘저어댔다.몸과 마음이 지쳐도 머릿속이 복잡해 잠에 들지 못했다.이때 소한이 민소매 잠옷을 입은 채 욕실에서 나왔고, 그녀의 몸에서 나는 향기가 방 안을 가득 채워 어떤 남자라도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강책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절대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소한은 침대 위로 올라가 이불을 덮었고, 방안의 전등 스위치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잘 자.”가볍게 한 마디를 한 뒤,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여 불을 껐다.소한은 침대에 누웠다.방 안은 서로의 숨소리가 또렷이 들릴 정도로 조용했고, 두 사람 모두 마음이 흔들렸지만 그들의 신분을 생각하면 설렘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때로는, 아무리 좋아해도 한 번 타이밍을 놓치면 그대로 놓쳐버리는 것이다.창밖에는 달이 높이 걸려 마치 쉬지 않는 등불처럼 달빛이 창문을 뚫고 들어왔고,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없는 두 사람의 모습을 비추었다.쓰라리고, 또 달콤했다.밤새 아무 말이 없었고, 날은 금세 밝아졌다.소한이 아직 깨지 않은 틈을 타 강책은 씻고 난 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고, 샤워를 마친 후 소한과 함께 조식을 먹었다.오늘의 일정은 여전히 쇼핑이었다.다만 오후 2시가 되자, 기진은 직원을 시켜 두 사람을 밀란 시의 산시로 축구 경기장으로 데려왔다.그곳은 매우 특수한 구장이었다.밀란 시의 두 대표 구단인 국제 밀란과 AC밀란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구장이었고, 오늘 이곳에서 두 구단은 승부를 겨룬다.밀란 시만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축구 팬이었고, 노부인과 기진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하지만 그들은 모두 AC밀란의 팬이었다.오늘 노부인은 특별히 AC밀란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고, 기진과 강책,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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