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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11화

강책은 손에 든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길이와 굵기가 다양한 은침들이 들어있었다.양미연은 강책을 보자마자 알아차렸다. “강책아 네가 할아버지 침 좀 놔줄 수 있니?”“네.”“하하. 네가 자주 안 오니까, 몇 번 맞는다고 소용 있겠니? 애들 장난 같지.”강책이 담담하게 말했다. “중화문명 5천 년 잘 보세요. 어머니같이 외국 것만 좋아하는 노인들은 절대 이해 못 하는 것들도 있어요.”양미연은 조급하게 화를 내며 말했다. “그래, 네가 침 몇 개 놓는다고 무슨 효과가 있나 한번 보자?!”강책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정중을 바르게 앉히고 세 개의 침을 놓았다. 침 하나를 꽂자 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정중의 하체가 바로 잡히고 배에서 소리도 나지 않았다. 옆에서 보던 사람들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강책의 손에는 아직 두개의 침이 남아있었다.“나 다 나은 거야?” 정중이 물었다.“배에 찬 가스를 빼줬을 뿐이에요. 이제 앞으로 가스 차지 않게 장 쪽에 침을 좀 놓아드릴게요. 강책은 말을 마치고 계속해서 침을 놓았다.정중은 처음에 아프고 침을 잘못 놓을까 봐 겁났다.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강책이 침을 놓을 때 아프키는커녕 몸이 편안하고 나른해서 스르르 잠이 들었다. 십분 후.“다 됐어요.”“어?”정중이 눈을 떴을 때 이미 침을 모두 뺀 상태였다. 온몸이 시원하고 배도 아프지 않았다. “편해, 정말 너무 편하다.”“강책아 침을 정말 잘 놓는구나.”강책을 미워하던 정중조차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 모습을 보고 정운진과 양미연은 몹시 언짢아 그 자리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방금 전 의기양양한 모습은 사라졌다. 정계산이 신나서 말했다. “아버지 보셨죠? 강책이 실력을 드러내지 않는다고요? 이게 바로 강책 실력이에요!” “제 사위는 훌륭한 의술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겸손하고 허세를 부리지 않는 거예요.”“무슨 돌팔이 의사들처럼 어쭙잖은 실력으로 잘난 체하지 않아요.”“우리 사위가 능력이 있어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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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12화

정계산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노래를 부르며 마음이 편안했다. 정몽연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버지가 오랫동안 참아 온 것이 풀린 것 같았다. 오늘 강책이 아니었으면 정계산은 얼마나 답답했을지 모른다.이런 생각을 들자 정몽연은 강책을 쳐다보며 물었다. “강책아, 너 의술은 언제 배웠어?”강책은 대충 말을 얼버무리며 말했다. “최근 우리 회사에 전문 의사들이 와서 무료로 의학 지식을 알려줬어. 나중에 도움될 것 같아서 돈 내고 학원도 다니면서 요즘 침 놓는 걸 공부하고 있어.”정계산이 엄지를 치켜세우며 말했다. “좋네, 시간 있을 때 의술 배워두면 좋지. 의사 되는 게 아니더라도 나중에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봐줄 수 있잖아.”의술은 식구들에게 좋은 일이라 반대하거나 따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강책이 배우고 싶으면 배우는 것이다. 어쨌든 기술은 배우면 도움이 된다. 세 사람은 집에 도착했다.강책은 정몽연과 방으로 들어와 외투와 양말을 벗고 하루 종일 지친 몸으로 푹신한 시몬스 침대에 누웠다. 정몽연이 어깨를 만지며 아파했다.강책이 정몽연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가만히 있어, 내가 안마해줄게.” “너 마사지도 할 줄 알아?”“요 며칠 조금 배웠어.”강책의 손가락은 마치 마력이 있듯 정몽연의 어깨의 혈자리를 눌러줘 정몽연의 지친 몸을 편안하게 해줬다. 하루 동안의 피로가 싹 사라졌다.그 시각 거실.방으로 들어가려던 정중과 소청이 어리둥절했다. 소청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젊은이들이 성질만 급해서 샤워도 안하고 오자마자 난리네.” 정계산이 뒤에서 소청을 껴안았다. “아이고, 이 영감이 뭐 하는 거야?”“뭘 물어?” 정계산이 신나게 웃으며 말했다. “아직 샤워도 안 하고 빨래도 안 돌리고 설거지도 안 하고 청소도 안 해서 할 일이 산더미인데...”“어휴, 무슨 그런 쓸데없는 일을 왜 생각해? 따라와!”......늦은 밤, 강남시 천정 기업 회사.23층 회장실.세 남자가 회장실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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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13화

“회장님, 일주일만 시간을 더 주세요.”손영정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두 달을 줬는데도 못하는데 일주일 만에 할 수 있겠어? 왜 너를 못 믿겠지?”백신광이 말했다. “일주일 후면 설날이잖아요. 매년 설날에 신년 콘서트를 해요! 저희 말고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콘서트를 한다고 들었거든요. 그때 시간을 겹치게 잡아서 기모 엔터테인먼트 콘서트를 망하게 해서 다시는 고개 들 수 없게끔 아주 세밀한 계획을 세웠어요.”백신광을 말을 들은 손영정은 두 눈이 반짝였다.어차피 백신광이 해고시키면 당분간 마땅한 직원도 못 구하고, 일주일이면 길지도 않다.손영정은 백신광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기로 했다.성공하면 좋고, 안되면 그때 가서 백신광을 해고시켜도 늦지 않다.손영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백신광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 잘 들어,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야. 이번에도 실패하면 회사 그만둬.”“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절대 회장님을 실망시키지 않을게요.”“그래, 가봐.“네!”백신광은 이마에 땀을 닦으며 회장실에서 나왔다.손영정은 회장실 안에서 서문준에게 물었다. “문준아, 너는 이번에 백신광이 성공할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니?”서문준은 한참을 생각하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금 실력만 따지고 보면 백강 엔터테인먼트가 여전히 우세하다고 생각해요. 신년 콘서트도 스타급만 초청해서 기모 엔터테인먼트 보다 훨씬 낫죠. 그런데 기모 엔터테인먼트에 나성이 있는 한 어렵죠.”“그리고 강책은 교활해서 상대하기 어려워요.”“하지만 이번에 백신광이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약점을 파악해서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세웠어요. 그래서 성광확률은 반반일 것 같아요.”손영정은 매우 기뻤다.“이번에는 백신광이 날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 빨리 강책하고 기모 엔터테인먼트를 없애고 내 걱정 좀 덜자!”......다음날 아침.강책은 기모 엔터테인먼트에서 한가한 틈을 타 을 연구하고 있었다. 공부할수록 아는 게 너무 없다고 느꼈다.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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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14화

강책은 신나서 A4 용지를 봤다. 하지만 예술적 감각이 없는 강책은 오선지도 못 보고 음악 부호도 몰랐다.게다가 A4 용지는 마구잡이로 섞여있었다.나성이 웃으며 다가와 빈 A4용지와 볼펜을 꺼내들고 창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종이에 내용을 정리하고 합치고 수정해서 아름다운 곡을 완성했다.“이제 됐어요.”나성은 종이를 내려놓았다. 깔끔하게 정리가 돼서 훨씬 보기 수월했다. 정단정이 자세히 보더니 만족해하며 말했다. “음악 대부이신 나 선생님이 작곡하셨으니 이 노래는 녹음만 하면 무조건 뜰 거예요. 이 노래에 맞는 가수를 찾아야 되는데 요즘 신인들이 많아서 아직 다들 연습이 필요해요.”정단정은 강책에게 원고를 건네주며 말했다. “원본은 우선 회장님에게 드릴게요.”강책은 원본을 건네받아 금고 안에 넣었다.나머지 쓸데없는 원고들은 모두 쓰레기통에 버렸다. 정단정에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이거 말고도 회장님이랑 상의할게 하나 더 있어요. 다음 주 설날에 있을 신년 콘서트를 준비중이에요.”강책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아이디어네요. 실력 좋은 회사들만 이런 큰 콘서트를 열 수 있는데, 회사를 알리려면 해야죠.”정단정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회장님이 허락해 주시니 좋네요. 하지만 이번 콘서트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요. 제가 예상해 보니 광고비, 티켓으로는 원가도 안 남을 것 같아요. 하지만 회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 안 되니까 투자할 가치가 있을 것 같아요.”기모 엔터테인먼트가 성립된 지도 꽤 오래되었다.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뒀지만 강남 패권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며 실력도 여전히 백강 엔터테인먼트에 뒤처진다.이 기세를 뒤집으려면 반드시 이번 신년 콘서트를 성공해야 한다.백강 엔터테인먼트와 전면승부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나 선생님, 이 곡 너무 급하게 내지 말고 신년 콘서트 때 발표하면 대박 날 것 같아요.”세 사람은 회의를 마쳤다.그리고 정단정은 곡에 어울리는 가수를 찾고 콘서트 준비를 하러 가고, 나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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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15화

“어떻게 된 거야?” 강책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강 회장님, 오늘 오후 1시쯤에 신곡 발표하고 음원차트 올라간 후에 백강 엔터테인먼트에서 돈 주고 음원차트 사서 저희 노래가 차트 순위에서 떨어졌어요.”“지금 그 기세가 무서워요.”“문제는 이전에 백강 엔터테인먼트에서 신곡을 낼 기미가 전혀 없었는데 갑자기 신곡을 발표한 것 같아요.”음원차트 순위는 아주 빠르게 변했다.백강 엔터테인먼트가 좋은 작품을 하고 갑자기 신곡 발표를 하고 음원 차트를 사들이는 것은 한 두번 있는 일이 아니었다.강책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물었다. “단정씨, 또 할 말 있죠?”정단정과 나성은 서로 눈치를 보며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나성이 나서서 말했다. “제가 말씀드릴게요. 강 회장님, 백강 엔터테인먼트랑 저희가 아침에 종이에 그려서 보여드린 곡이 거의 비슷해요!”‘뭐?’강책은 나성의 말을 듣고 넋이 나갔다. 노래 가사가 비슷할 수 있지만 신곡 발표 시간까지 비슷할 수는 없다.아침에 나성이 가져온 곡에 어울리는 가수를 찾아서 녹음도 못했는데 백강 엔터테인먼트에서 비슷한 노래를 발표했다니, 어쩜 이리 겹칠 수 있을까? 게다가 백강 엔터테인먼트는 갑자기 신곡을 발표하고 차트도 돈을 들여서 1위를 차지했다. 이 모든 것이 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다.노래 녹음도 갑자기 한 것 같았다.이 상황에서는 누구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없었다.세 사람은 모두 같은 생각을 했다. 노래의 저작권은 백강 엔터테인먼트가 가지고 있으며 급히 제작해서 차트에 올린 것으로 보면 백강 엔터테인먼트의 노래이다. 기모 엔터테인먼트에서 다시 노래를 발표한다면 그것은 표절이고 저작권 침해이다!백강 엔터테인먼트에게 완전히 당했다!강책은 매우 놀랐지만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 강책은 이런 상황에서 대표가 혼란스러워하면 직원들은 더 혼란스러워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강책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일단 금고를 열어 원본을 꺼냈다.처음이랑 지금이랑 뭐가 다른지를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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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16화

정단정은 조급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나선생님이 버리신 폐고를 백공엔터테인먼트가 가져간 게 틀림없어. 그래서 우리 기밀 자료가 노출 된 거야.” 나성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디테일 쪽 에서는 좀 달랐 어도 어쩐지 익숙한 느낌이 들었는데, 제 폐고를 편집해서 만든 거였군요.” 폐고를 편집해서 만든 노래였지만, 듣기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기모엔터테인먼트가 본 손해는 다시 되돌릴 수 없었다. 정단정은 “지금 당장 CCTV확인하러 갈게요. 누가 그 폐고를 훔쳤는 지, 무조건 찾아내서 혼쭐을 내줘야 해요!” 라고 하며 자리를 뜨려고 하는 순간, 강책이 그녀를 막았다.“잠시만.” “네?” 강책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침착한 상태로 자리에 앉아 말을 이었다.“훔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너한테 들킬 걸 과연 두려워 할까? 만약 그 사람을 찾는 다고 하더라도 이미 본 손해를 다시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미 늦었어. 게다가 곧 있으면 연말 콘서트야. 이럴 때 일수록 정신차리고 크게 움직이면 안돼.” 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기모엔터테인먼트의 제일 큰 프로젝트인 연말콘서트를 앞두고 일이 커지게 되면 손해가 배로 커질 수 있었다. 이런 중요한 시기일 수록 더욱 더 견고 해야했다. 내부직원들에게 이 사실을 들키게 되면 혼란스러워 지기 때문에 표절 당한 사실은 알리면 안되었다. 하지만 정단정은 화가 수그러지지 않아서 “그냥 이렇게 냅둔다고?” 라고 물었다. 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단정, ‘삼국지’본 적 있어?” 라며 물었다. 그의 질문에 그녀는 민망한 듯 어깨를 올리며 답했다.“TV로만 봤어.” “삼국지에 조조가 사람을 시켜 주유를 말리려 갔는데, 주유가 이 틈을 타서 물 전투에 강한 두 사람 채모,강윤을 처리했다는 에피소드가 있어. 회사내부에 스파이를 찾겠다고 많은 인력을 동원하는 건 그들이 풀어놓은 함정에 직접 들어가는 것과 다름없어.” 정단정의 동공이 흔들렸다. “근데 백공엔터테인먼트가 어떻게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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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17화

강책은 주위 정리를 끝내고 사무실을 나와 평소와 다름없이 집으로 향했다. 그가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청소부가 와서 쓰레기통을 치우고 사무실을 나왔다. ... 백공엔터테인먼트, 이사장 사무실.백신광은 다리를 꼬은 채 와인을 마시면서 대화를 이어 나갔다. 음악차트에서 ‘종군’의 순위가 점점 오르는 것을 보고 기뻐했다. 화상용과 그녀의 매니저 유숭도 사무실에서 같이 그 기쁨을 즐겼다. 백신광은 “나성 그 노인네가 우리한테 곡을 써주지는 않지만 결국 우리 손에 들어왔네? 지금쯤 화나서 벌벌 떨고 있겠지? 하하하하.” 라며 입을 열었다. 화상용은 그의 말에 아부를 더했다.“바보 같은 기모엔터테인먼트, 어딜 백사장님을 이겨 먹으려고. 결국 우리한테 곡을 넘겼으니까 다시 신곡을 내놓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요. 이번에는 우리가 이긴 겁니다.” 백신광은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강책을 한번이라도 이겨보고 싶은 그의 소망이 드디어 이루어진 것이다.“흥, 시작에 불과해. 내가 기모 에다가 스파이하나를 심었거든. 그쪽 회사 정보는 빠짐없이 다 들을 수 있다고.” “하지만 백 사장님, 만약 스파이의 존재를 들키게 되면 어떡해요?” “아니, 그럴 리 없어. 내가 심은 그 스파이는 보통사람이 아니야. 크게 조사하지 않는 이상, 찾아낼 수도 없을 거야. 게다가 이제 곧 연말인데, 이때 만약 크게 움직이면 회사분위기는 이상해 질 거야. 차라리 안 찾는 게 오히려 더 이득이지. 안 그래?” 그들의 대화가 오가는 와 중에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요.” 문이 열리고, 정체 모를 남자가 들어왔다. 그 남자는 폐고 처럼 보이는 A4용지를 쥐고 있었다. 백신광은 그를 보고 눈살을 찌푸린 채로 말했다.“중요한 일 아니면 여기 오지 말라고 말씀드렸을 텐데요. 낮에 한번 오시고, 지금도 오시고 말이에요. 강책 그 놈한테 들키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남자는 “네, 알고 있습니다. 방금 전 나성이 새로 쓴 가사를 손에 넣게 되어 조급한 마음에 달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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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18화

백공엔터테인먼트는 긴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들이 업무 모드에 들어갔고,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새로운 곡이 완성되었다. 속도를 올려 화상용에게 새로운 가사와 새로운 노래를 들려주고 바로 녹음에 들어 갔고, 결국 깊은 밤이 돼서야 녹음이 끝났다. 백신광은 노래를 받자마자 곡의 내용을 살핀 뒤 시간 따위는 상관 쓰지 않고, 바로 여러 음악사이트와 조금이라도 인지도가 있는 플랫폼에도 올렸다. 백공엔터테인먼트의 신곡 ‘옛날 이야기’ 가 음악계를 흔들었다. 그들은 돈을 써가면서 여러 플랫폼의 차트와 앨범을 사들였고, 얼마 되지 않아 신곡은 24시간 차트에 올랐다. ‘옛날 이야기’는 백공엔터테인먼트에서 처음으로 나온 대박 작품 이였다. 대박 친 노래 두 곡을 가진 백신광은 연말 콘서트에서 노래를 더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 흐뭇해 했다. 두 곡의 녹음을 맡았던 화상용의 인지도도 높아졌으며 지금 그녀의 가치는 연예인 중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그녀를 한번 섭외하려면 엄청난 돈을 지불 해야했다. 곡의 인지도와 회사 연예인의 가치도 올리고, 기모엔터테인먼트를 손 쉽게 짓눌렀다. 기모에게 항상 짓눌렸지만 백신광이 ‘스파이 작전’ 을 통해 판을 뒤집었다.그는 기뻐하며 사무실안에서 춤을 추었다. 한편, 기모엔터테인먼트에서는 윗 사람들을 제외한 평범한 사원들은 회사의 상업 기밀의 노출과 스파이에 관한 내용은 알지 못했기에 백공엔터테인먼트의 강력한 추세에도 걱정만 할 뿐, 정신은 흐트려 지지 않았다. 기모엔터테인먼트는 주동적으로 스파이를 잡지 않았으며 백공엔터테인먼트 쪽에서도 지금까지의 작품 모두 그들이 스파이를 통한 표절이라는 것을 인정 하지 않을 게 뻔했기에 이 일은 일어나지 않은 듯 조용했다. 사무실 안, 강책은 물을 마시며 ‘옛날 이야기’ 가 음악 차트에 올라가는 것을 보고 기뻐했다. 강책은 어느정도 감정제어를 했지만, 그와 반대로 정단정과 나성은 몸을 앞으로, 뒤로 움직이며 웃어댔다. 정단정은 “하하하하, 백신광 이 바보같은 놈, 자기가 우리 등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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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19화

갑자기 사무실 밖으로 다급한 노크소리가 들려왔다.“들어오세요.” 문이 열리고, 비서가 노트북을 들고 들어왔다. 안색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백신광은 비서의 표정을 보고 말했다.“뭐예요?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어요? 이런 좋은 날에, 그런 표정으로 내 기분까지 망치지는 마세요.” 비서는 그에게 다가가 가져온 노트북을 책상 위에 두고는 “백 사장님, 큰일 났습니다.” 라며 말했다. “큰 일?” “제가 정확히 말씀 드리기에는 어렵고, 신곡 관련 댓글을 한 번 봐주시겠습니까?” 백신광은 의심에 가득 찬 얼굴을 한 채 노트북으로 시선을 돌렸다. 화상용과 유숭도 궁금한 지 그에게로 다가갔다. 그들은 한 유명 인플루언서의 해석이 담긴 게시물을 보았다. 그 게시물은 ‘숨어있는 단어’ 라는 주제의 노래라는 주요 내용 이였다. 가사는 전부 24마디로 이루어져 있고, 매 마디의 첫번째 글자를 조합하면 웃긴 내용이 나온다는 것 이였다. 백신광은 눈살을 찌푸리며 대체 무슨 뜻인지 집중해서 살펴 보고는 밑으로 스크롤을 내렸다. ‘이 곡의 저작권은 기모에게 있으며, 백공은 부끄러움을 알라.’ “...”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멍을 때리고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 기모엔터테인먼트가 한번 더 판을 뒤집은 것 이였다! 백신광은 화가 나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피를 쏟을 것 같았다.“나쁜 놈, 나쁜 놈, 나쁜 놈! 강책 이 놈이 나를 가지고 놀아?!” 그는 이제서야 왜 그렇게 일이 순조로웠는지 알 수 있었다. 원래대로 라면, 기모엔터테인먼트는 저작권을 뺏긴 경험으로 보안에 더욱 신경을 썼어야 했다. 하지만 스파이가 너무 쉽게 손에 넣었다는 것에 의심을 하지 못했다. 백신광은 강책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이다. 사실상, 강책은 백신광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 가만히 바라 볼 뿐 이였다. 백신광은 대박 작품을 훔쳐왔다고 생각하여 돈, 인력 모두를 투자하여 인기 차트에 올려놨는데, 결국 자기 망신을 당하게 하는 것 뿐 이였다. ‘옛날 이야기’의 차트 순위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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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0화

기모엔터테인먼트 사무실 안.강책을 포함한 다른 사람 모두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계획이 정확히 들어맞았다, 백신광은 금전적인 손해 뿐만이 아닌 백공의 명성까지 망쳤다. 이 사건을 통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백공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한 신곡이 표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훔치는 것도 제대로 못하고, 결국 자기가 판 함정에 자기가 들어간 셈 이였다. 나성은 매우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나 같은 늙은이가 이 업계에서 거의 한 평생을 보내면서 백공엔터테인먼트가 누군가를 괴롭히는 장면은 많이 보았지만, 그 반대는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하여 몇 년전에 은퇴를 결심 했었습니다. 하지만 백공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 군요! 시원합니다!” 라고 말했다. 강책은 웃기만 할 뿐 다른 말은 꺼내지 않았다. 이번 계획으로 백공은 금전적인 손해와 창피함을 얻었지만 그렇게 쉽게 넘어질 회사는 아니 였다. 오히려 실력 쪽에서는 기모엔터테인먼트가 백공엔터테인먼트 보다 아래였기에 기뻐하기에는 너무 일렀다. 한 순간의 승리는 진정한 승리가 아니라는 것을 강책은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정단정은 “그 다음은 어떻게 할까?” 라며 물었다. 강책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툭툭 치며 “그 다음은, 그 스파이를 찾아 내야지.” 라고 답했다. 그는 정단정을 한 번 바라보았다. 그녀는 단 한번에 강책의 의미를 알아냈고, 자신의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오씨, 영상부의 녹음부서 주임 ‘조정’한테 이사장님 사무실에 좀 오라고 전해줘요.” 전화가 끊기고 5분도 지나지 않아 조정이 문을 열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강책 앞에 섰다.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조정의 얼굴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그저 가만히 서 있을 뿐 이였다. “강 사장님, 저를 찾으신다고?” 강책은 그를 아무 말 없이 10초 가량 쳐다보았다. 만약 평범한 사람 이였으면 그의 눈빛이 두려워 동공이 흔들렸을 텐데, 조정은 마치 검고 딱딱한 바위처럼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강책은 “왜 제가 부르 신 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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