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301 - 챕터 310

2419 챕터

제 301화

”별말씀을요, 이건 기본적인 약물일 뿐이고, 그다음 단계가 있을……”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신자민이 갑자기 울부짖기 시작하며 침대 위에서 고통스러운 듯 발버둥 쳤다.“아빠!!!”신온은 다급하게 신자민을 불렀다.“아빠, 왜 그래?”그녀가 손을 뻗어 신자민의 몸을 만지자, 손에서 펄펄 끓는 주전자에 닿은 것만 같은 열기가 느껴졌다!‘한질’은 분명 제거되었지만, 온몸은 불덩이처럼 뜨거워졌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신온은 고개를 돌려 석문병을 바라보며 소리쳤다.“저, 저, 저는……모르겠습니다.”석문병은 땀을 뻘뻘 흘렸다, 그는 이러한 방법으로 이때까지 많은 ‘한질’ 환자를 치료해 오면서 신자민처럼 이상한 병세를 보였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한질’을 치료했는데, 어떻게 다시 열병이 도질 수 있단 말이지?신자민은 뜨거운 물에서 목욕을 하고 나온 듯 온몸이 새빨갛게 변해 있었고, 팔과 얼굴, 다리에 발진이 나기 시작했다.신자민은 아프고 간지러운 걸 참지 못하고 손으로 긁기 시작했고, 긁자마자 고름이 터지며 피가 흘러나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속을 메스껍게 했다.이 광경을 본 신온은 매우 다급해졌다.그녀는 의사였고, 눈앞에서 일어나는 이 모든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얼마 안가 아버지가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석문병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식은땀만 줄줄 흘릴 뿐이었다.“어떻게 이럴 수가……이럴 수는 없어.”“저는 이전에 각종 ‘한질’을 치료해 왔었지만 이런 경우는 없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이……”신온은 그제서야 석문병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이 돌팔이 의사는 신 씨 집안의 유전병을 일반적인 ‘한질’과 혼동했던 것이다.만약 일반적인 한질이었다면, 신 씨 집안의 능력으로 그 많은 조상들 중 누구라도 치료법을 생각해 낼 수 있지 않았을까.신 씨네 집안의 유전병은 워낙 특이해서 백 년째 속수무책이었던 것이다.신온은 눈물이 날 정도로 초조해졌고, 순간 그녀는 강책이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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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2화

차량이 곧바로 준비되자, 신온은 부하직원에게 계속 신자민을 돌보게 하고 그녀는 기모 엔터테인먼트로 출발했다.가는 길 내내 신온은 마음이 타는 듯 조급해졌다.아버지의 그런 상태를 보니, 한순간 세상을 떠날까 두려웠고 모두 그녀의 탓인 것만 같았다.만약 그녀가 고집을 부리지 않고, 석문병의 말을 믿지 않았더라면 신자민이 지금처럼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이 생각을 하자 신온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자신이 아버지를 ‘살해’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끼익—검은색 링컨 한 대가 비스듬히 옆으로 지나쳐 억지로 길을 막아섰고, 신온의 차는 어쩔 수 없이 멈춰 서며 타이어가 지면과 미끄러지면서 긴 스크래치가 생겼다.급브레이크로 신온은 하머터면 앞 등받이에 부딪힐 뻔했다.그녀는 화가 나서 물었다.“무슨 일이야?”“아가씨, 갑자기 차 한 대가 길 한가운데를 막아서 가질 못합니다!”신자민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갑자기 차 한 대가 길을 막아서니 신온은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그녀는 차 문을 열고 상대방 차 쪽으로 걸어갔다.언제나 이성적인 태도를 보여온 그녀는 이 순간만큼은 욕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차를 왜 이딴 식으로 몰고 있어? 길 막은 거 안 보여? 급한 일 있으니까 빨리 비켜!”하지만 링컨 차량은 움직이지 않았고, 뒷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책 한권을 들고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그 사람은 강책이었고, 그가 들고 있는 책은 ‘팔괘기침’이었다.신온은 순간 멍해졌고, 강책이 덤덤하게 말을 건넸다.“뭘 멀뚱히 서 있습니까? 빨리 차에 타세요, 제 차가 더 빠르니까.”“아……”신온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강책의 차에 올라탔고, 차는 신가병원으로 향했다.차 안.신온이 물었다.“돌아가지 않은 건가요?”“원래는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분명 다시 절 찾아오실 거라고 생각해서요. 그런데 제가 돌아가 버리면 시간이 지체돼서 당신 아버지의 병환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합니까.”강책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신온의 얼굴이 빨개지며 민망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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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3화

’이 기운은 열기를 가하면 열이 오르고, 한기를 더하면 열이 내리기에 종잡을 수 없는 병이며 제거할 수 없다. 그렇기에 신 씨 집안 유전병의 가장 치명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치료를 반복한다면 치료가 잘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몸을 괴롭히는 격이 되어 목숨까지 잃게 된다.’‘이 때문에 나는 구양 치료법을 개발하였다. 구양은 인체의 아홉 개의 혈도를 기초하여 한질을 혈도 안으로 끌어들인다. 한기가 열기로 변하게 되면 ‘한’의 혈도는 안정을 되찾게 되고, 열기가 한기로 변하면 ‘양’의 혈도 또한 안정을 되찾게 된다.’‘그렇게 되면, 음과 양이 균형 잡힌 미묘한 상태가 되고, 그 기운이 사람의 혈도의 양분이 되어 사람의 몸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모든 책의 묘사를 본 신온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러한 치료법을 생각해 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쉽게 말해, 일반적인 치료는 병을 몸에서 끄집어 내는 것이지만, 신 씨 집안의 유전병은 너무나도 강력해서 꺼낼 수조차 없는 병이었다.결국 신기는 병을 몸에서 빼내지 않고 인체의 9대 혈도에 넣어 음양의 조화를 이뤄 내어 신체의 양분이 되는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이다.매우 대담한 방법이었다, 한번 잘못하면 병이 잘 낫지 않고 오히려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때가 되면 틀림없이 죽게 될 것이었지만 만약 이 방법을 따르지 않는다면 신자민이 살 날은 얼마 남지 않게 된다.신온은 더 이상 많은 것들을 신경 쓰지 않고 직원에게 침을 가져오게 시킨 다음 책에 기록된 내용 그대로 신자민의 몸에 있는 ‘기’를 아홉 개의 혈도에 분산시켰다.곧바로, 기는 모두 사라졌고 신자민은 더 이상 아무런 통증이나 화끈거림이 없이 숨 쉬는 것도 한결 편해졌다.신온은 또 사람을 시켜 외용약을 가져왔고, 신자민의 몸에 난 고름들을 모두 깨끗이 정리하였다.하지만 그녀는 아직 안심하지 못하고 남아서 계속 신자민을 지켜보았다.그 결과 놀랍게도 병의 진행은 정말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기가 완전히 흡수되고 기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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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4화

신온의 말을 들은 강책은 놀라 기절할 뻔했다. 수많은 전쟁과 온갖 어려움을 다 겪어도 놀라지 않던 강책이 그 말을 듣고는 몹시 놀랐던 것이다.그는 어색하게 헛기침을 한 뒤 말했다.“그게, 필요 없습니다.”신온은 순간 멍해졌다.“필요 없다니요?”“네, 저는 당신과 결혼하지 않습니다.”그의 대답은 신온에게 매우 의외로 다가왔고, 약간의 화도 났다.그녀 곁에 있는 거의 모든 남자들은 그녀의 환심을 사려고 했고, 그녀는 그러한 남자들의 수법에 매우 익숙해졌다.그런 남자를 많이 만나봤기에 그녀는 남자들에게 환멸이 났고, 어떤 남자도 그녀의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그녀는 계속해서 솔로로 지내왔던 것이다.그녀가 보기에도 그녀가 원한다면 어떤 남자라도 가질 수 있었고, 그녀만이 남자를 고를 수 있는 권한이 있을 뿐, 상대방이 자신을 고를 수 있는 가능성은 없었다.하지만 오늘, 강책이 그녀에게 생동감 있는 교훈을 주었다. 그녀의 미모를 거절할 수 있는 남자도 있다는 것을.신온은 기분이 언짢은 듯한 말투로 물었다.“왜, 내가 당신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나요?”“아뇨.”“그럼 내가 예쁘지 않아서?”“그것도 아닙니다.”신온은 미간을 찌푸리며 계속해서 물었다.“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면, 왜 나를 거절하는 거죠?”“그게……저는 이미 아내가 있습니다.”공기가 순식간에 어색해졌다.신온은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며 그렇게 많이 생각을 했는데 왜 상대방이 이미 결혼을 했다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그녀는 어색하게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죄송해요, 제가 몰랐어요……”강책도 매우 어색한 듯 대답했다.“괜찮습니다, 제가 당신을 도와준 것도 그런 약속 때문이 아니라 고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것일 뿐이니까요.”묘한 분위기가 맴돌았고, 두 사람은 어떤 이야기로 말을 이어가야 할지 몰라 하던 때에,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신자민이 드디어 깨어났다.“아빠!”신온은 서둘러 신자민에게 다가가며 자초지종을 낱낱이 털어놓았고, 이를 들은 신자민은 강책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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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5화

사랑이 깊으면 미움도 깊어지는 법.그러한 까닭에 신온은 그렇게나 오빠를 죽도록 미워했었다.이제서야 진실을 알게 된 신윤은 약간의 자책과 함께 오빠에 대한 원한이 깨끗이 사라졌고, 어렸을 적 오빠에 대한 존경심이 다시금 피어났다.신자민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내저었다.“다 신기의 운명이었지! 하지만 당신 말을 듣고 나니 신기가 서경에서 우리 신 씨 집안을 부끄럽게 하지 않았을뿐더러 나라의 영웅으로서도 책임을 다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이 드는군. 또한 유전병의 치료법도 혼자서 찾아냈으니 우리 신 씨 가문의 자랑 아닌가!”줄곧 집안의 멸시를 받던 아이는 마침내 인정을 받게 되었다.강책이 다시 말을 건넸다.“신기가 죽기 직전에 두 가지 소원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가족의 유전병을 고치는 것이고, 둘째는 ‘팔괘기침’을 가족에게 물려주어 나중에 빛을 발하는 것이었죠. 제가 이제 이 책을 넘겨 드리면 제 임무는 끝이 납니다.”신자민과 신온은 서로를 바라보며 애통한 표정을 지었고, 신자민은 허탈한 표정으로 강책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마 당신은 임무를 완수하지 못할 것 같소.”“네? 왜죠?”“’팔괘기침’은 신 씨 집안 의술 중 아주 특별한 ‘기술(气术)‘을 바탕으로 진화했고, 신기는 자신의 천부적인 재능이 얼마나 대단한지 가늠을 하지 못했습니다. 신 씨 가문은 백 년 동안 1세대만 ‘기’가 있었고, 이후에 아무도 없었다가 신기가 그 ‘기’를 가지게 된 겁니다.”“신기는 유일하게 ‘기’를 가진 아이이고, 이 의술은 오직 신기만이 완벽하게 다룰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기술을 연습하려 해도 그럴듯할 뿐이지 통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어떻게 이 기술이 빛을 발하겠습니까?”신자민이 말을 마치자, 신온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제가 방금 사용한 마지막 장인 ‘구양’같은 경우는 사실 저도 60% 정도 밖에 발휘하지 못했는데, 만약 이 책대로 100%를 발휘한다면 아버지는 이제 침상에서 내려와 뛰어다니실 수도 있어요.”강책은 그제서야 문제점을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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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6화

강책은 그 후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인지병원을 오갔다.신자민 또한 심혈을 기울여 그를 가르쳤고, 강책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에게서 자신의 아들, 신기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만약 신기가 아직 살아 있었더라면, 강책과 똑같은 나이 대였을 것이다.신자민은 강책을 볼 때마다 그의 아들이 떠올라 가슴 한 편이 시려왔고, 그는 강책을 가르치면서 시시때때로 강책에게 신기에 관한 일들을 물었다.오래 지나지 않아, 둘 사이의 관계는 점점 깊어져갔다.신자민은 강책이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신온과 아주 좋은 한 쌍이 될 뻔했는데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아, 하늘도 무심하지!한 달 남짓의 고단한 학습과 강책의 타고난 의학적 재능이 겸비되어 아주 빠르게 신 씨 집안의 ‘기술(气术)’을 익힐 수 있었고, ‘팔괘기침’ 또한 반 정도는 익히게 되었다.강책은 신 씨 집안의 다른 방면의 의술도 두루 섭렵했다.현재의 강책은 비록 신온과 신자민 같은 거장급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지만, 이미 상당히 훌륭한 의사로 거듭나 있었다.특히나 그가 익힌 ‘팔괘기침’은 다른 의사들이 넘볼 수 없는 의술이었다.이날.석양은 아직 지기 전이었고, 하늘에는 노을이 붉게 물들고 있다.강책은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왔고, 그가 편하게 앉기도 전에 정몽연이 그에게 말했다.“옷 갈아입고 와, 오늘은 밖에서 밥 먹자.”“응? 집에서 안 먹고?”“응. 둘째 백부님이랑 둘째 숙모가 돌아오셔서 할아버지가 우리 식구를 다 불러 모으셨어.”“둘째 백부님? 둘째 숙모?”“정봉성의 아빠와 엄마, 두 분 다 미국에서 생활하셨다가 오늘 막 돌아오셨어.”“아.”강책은 옷을 갈아입고 정몽연, 정계산, 소청과 함께 인근의 한 레스토랑 안 프라이빗 룸으로 들어갔다.정중과 정봉성은 일찌감치 도착해 있었다.정봉성 옆에는 40~50대 남녀 각각 한 명씩 앉아 있었고, 관계가 매우 친밀해 보였다.그들이 바로 정봉성의 아버지인 정운진과 어머니인 양미연이었다.서로 몇 마디 인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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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7화

이때, 정운진 옆에 있던 양미연이 고의적으로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그러자 그녀는 정중을 바라보며 괴상 야릇하게 말했다.“아버님, 제가 밖에서 들은 얘기가 있는데 사실인지 아닌지 알려주셨으면 해요.”“무슨 일이지?”“아버님께서 가족 주식 지분의 5%를 정몽연에게로 넘겼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가요?”정중은 그녀의 말을 듣자 안색이 급격히 바뀌기 시작했다.이 일은 그가 계속해서 마음에 두고 있었고, 그의 바람과는 달리 그때의 상황에서는 5%의 지분보다는 가문의 이름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었다.양미연이 이 일을 물었고, 그는 고개를 살짝 흔들며 한숨을 내쉬었다.“그런 일이 있었다.”“네? 아버님, 너무 막무가시네요!”양미연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말을 이어갔다.“정 씨 가문이 대가족은 아니지만 그래도 뼈대가 있는 집안인데 어떻게 여자가 지분을 가질 수 있겠어요? 저희 봉성 씨는 아직 아무런 지분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요! 정 씨 집안은 앞으로 남자가 주인이 될 거고, 우리 봉성 씨가 미래의 후계자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아버님 어떻게 계집애를 편애할 수 있죠?”“아버님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정몽연은 시집간 여자예요. 만약 정몽연에게 정 씨 가문이 맡겨진다면 이제 정 씨 집안은 강 씨로 성을 바꿔야 할 겁니다!”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이렇게 무거운 주제를 이런 장소에서 언급하는 게 진정 맞는 일일까?정몽연은 주먹을 불끈 쥐며 둘째 숙모에게 한 마디 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미국 그린카드를 손에 쥐고 있었고, 수입도 지위도 자신보다 높은 능력 있는 내과 의사였다.싫어도 그냥 참아야 하는 건가?만약 다른 누군가가 이러한 말을 했다면 정중은 벌써 화를 내며 테이블을 엎었을 것이다.하지만 이 말은 양미연의 입에서 나온 것이었고, 그는 화가 나기는커녕 오히려 매우 일리가 있다고 느끼며 그녀의 말이 뇌리에 박혔다.정중은 줄곧 정봉성을 후계자로 만들고 싶어 했다.다만 정봉성은 아직 그럴 깡이 되지 못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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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8화

양미연도 정중의 불편한 곳을 알고 있었고, 이 기회를 틈타 정봉성을 내세워야 했다.과연, 정중은 곧바로 그녀에게 물었다.“미연아, 정말로 이 병을 고칠 수 있단 말이냐?”“문제도 아니죠.”“만약에 고쳐준다면, 너에게 회사 5%의 지분을 주마.”그러자 양미연은 웃으며 대답했다.“아버님,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제가 주식 지분이 없었다면, 아버님 병을 고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다시 말해서, 저는 여자로서 한 집안의 주인이 될 수 없는데 지분을 가져서 무엇 하나요? 저는 누구랑은 다르게 그렇게 철면피는 아니라서요.”그녀의 말을 들은 정중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기도 하지, 하지만 나도 대가 없이 치료를 받을 수는 없지. 이렇게 하자, 내 병을 치료해 준다면 정봉성에게 5%의 지분을 주도록 하마, 어떻니?”“아이고, 아버님 뜻대로 하세요, 저는 아버님 말씀만 따릅니다.두 사람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들이 정봉성을 두둔하려는 것을 알았지만, 또 그들에게 반박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정몽연의 5%의 지분은 강책이 온갖 노고 끝에 얻어 온 것이었고, 양미연은 딸꾹질 하나 치료하는 걸로 똑같은 지분을 얻을 수 있으니, 이것이 편애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정계산은 분해서 이를 갈았지만, 맞은편에 당당하게 서 있는 정운진의 모습을 보자 맥이 빠져 버렸다.그는 정운진과 비교가 되지 않았고, 정 씨 가문의 후계자는 틀림없이 정봉성이 될 것이고, 정몽연에게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 것이 뻔했다.양미연은 옆에 있던 작은 가방에서 약 몇 알을 꺼내 미소를 지으며 정중에게 건넸다.“아버님, 사실 큰 병도 아니에요. 간단한 헬리코박터균 감염이라서 약 몇 알만 먹으면 나을 거예요.”“때마침 저한테 약이 있어서 이거 먼저 드시면, 제가 나중에 좀 더 드릴게요.”정중은 냉큼 약을 받고는 말을 꺼냈다.“역시 미연이로구나. 운진이 네가 장가 하나는 잘 들었어.”이 말을 들은 소청은 얼굴을 붉히지 않을 수 없었고,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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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9화

”네가 이렇게 고집을 부리니, 너 자신뿐만 아니라 몽연이도 망치는 것 아니니.”“셋째야, 날 너무 실망시키는구나!”정계산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심지어는 일어나서 정운진에게 뺨 한 대를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하지만 현실에서 그는 화를 내는 것 외에는 좋은 방법이 없었다.정중은 고개를 저으며 정계산 일가에 대한 실망이 극에 달해 진작에 그들을 부르지 않았더라면 망신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는 곧바로 약을 입에 넣고 물을 마시며 삼켰다.그러자, 3분도 채 되지 않아 트림이 멈췄다.“미연아, 이 약이 정말로 효과가 있구나. 먹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트림이 나오질 않아.”“네가 일찍 돌아왔더라면 요 며칠 고생을 안 했을 텐데.”양미연은 호호 웃으며 대답했다.“아버님, 제 약이 효과가 대단하죠? 웃긴 건 방금 전 누가 약효를 업신여기면서 거짓말을 내뱉지 뭐예요, 기가 차서 정말.”정계산 일가는 고개를 숙였다.사실이 눈앞에 펼쳐졌으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소용도 없었다.정중은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미연아, 아주 잘했다. 네 약속대로 봉성이에게……”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뱃속에서 가스가 솟아오르려는 기미가 느껴졌지만, 약효 때문에 가스가 위로 배출되지 않고 뱃속에서 꿈틀댈 뿐이었다.위로 배출되지 못한 가스는 내장을 타고 내려가 다른 ‘출구’를 찾았다.이어서, 가스는 정중의 몸 가운데 뒤쪽으로 치우친 부위를 따라 미끄러져 내려왔다.뿌웅~~소리는 크지도 작지도 않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똑똑히 들을 수 있었고, 이러한 장소에서 이런 일을 벌이다니, 조금은 꼴불견이었다.정중의 얼굴이 굳으며 말했다.“허허, 실례했군, 이게……”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 다시 가스가 단숨에 아래로 뿜어져 나왔다.뿌웅~~“저기……”뿌웅~~“거참……”뿌웅~~정중의 몸 뒤쪽에서 메스꺼운 소리가 쉴 새 없이 흘러나왔고, 소리뿐만 아니라 냄새도 고약했다.무엇보다 우스운 것은 정중은 민망한 마음에 최대한 참으려고 노력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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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10화

정중은 체면을 버리고 싶은 것이 아닌, 정말로 통제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1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연달아 얼마나 배출되었는지 셀 수조차 없었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빈도도 계속해서 빨라졌다.정중은 당장이라도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는 다급하게 양미연에게 물었다.“미연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니?”양미연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치에 따르면 약 두 알을 먹으면 트림은 금방 그칠 거였는데, 어떻게 아직도……그녀는 귀와 뺨을 긁적이며 아무런 방법도 생각해 내지 못했다.진동이 계속해서 많아지자, 방 안에는 사람이 도저히 있을 수가 없었다.사람들은 모두 몸을 일으켜 떠나기 시작했고, 강책은 테이블에서 휴지 한 장을 꺼내 반으로 나눠 콧구멍을 막은 뒤 자신의 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정중 앞으로 다가갔다.“할아버님, 앉아서 움직이지 마세요, 제가 가스를 빼드겠습니다.”“네가?”정중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강책을 바라보았고, 입만 열면 큰소리치는 이 부랑자에게 몸을 맡길 엄두를 내지 못했다.그러자 정계산이 말을 꺼냈다.“어떻게, 아직도 제 사위를 못 믿으시는 겁니까? 아버지, 아까도 제 사위 말을 믿지 않았는데, 결과는요? 어떤 돌팔이 의사가 준 약을 함부로 먹고는 병이 나지 않았습니까.”정계산의 말을 들은 양미연은 조급해졌다.그녀는 일평생을 남들이 그녀의 비위에 맞춰온 삶을 살아왔지, 단 한 번도 이렇게 모욕을 당한 적이 없었다.하물며 양미연의 마음속에 정계산은 쓸모없는 인간이었고, 아무렇게나 밟게 놔둬야 하는 사람이었는데 어떻게 자신의 머리 위에 올라올 수 있단 말인가.“정계산, 지금 누구 더러 돌팔이라 하는 거야?”“하, 남자가 말하고 있는데 어디 계집애가 말대꾸야?”저녁 내내 짓눌려 있던 그의 화가 순식간에 터져 나왔다.그러자 정운진도 기분 나쁜 듯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셋째야, 형수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냐?”“형, 동생으로써 말하는데 마누라를 찾으려면 점잖고 지혜로운 사람을 찾았어야지. 돌팔이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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