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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2화

차량이 곧바로 준비되자, 신온은 부하직원에게 계속 신자민을 돌보게 하고 그녀는 기모 엔터테인먼트로 출발했다.

가는 길 내내 신온은 마음이 타는 듯 조급해졌다.

아버지의 그런 상태를 보니, 한순간 세상을 떠날까 두려웠고 모두 그녀의 탓인 것만 같았다.

만약 그녀가 고집을 부리지 않고, 석문병의 말을 믿지 않았더라면 신자민이 지금처럼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 생각을 하자 신온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자신이 아버지를 ‘살해’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끼익—

검은색 링컨 한 대가 비스듬히 옆으로 지나쳐 억지로 길을 막아섰고, 신온의 차는 어쩔 수 없이 멈춰 서며 타이어가 지면과 미끄러지면서 긴 스크래치가 생겼다.

급브레이크로 신온은 하머터면 앞 등받이에 부딪힐 뻔했다.

그녀는 화가 나서 물었다.

“무슨 일이야?”

“아가씨, 갑자기 차 한 대가 길 한가운데를 막아서 가질 못합니다!”

신자민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갑자기 차 한 대가 길을 막아서니 신온은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

그녀는 차 문을 열고 상대방 차 쪽으로 걸어갔다.

언제나 이성적인 태도를 보여온 그녀는 이 순간만큼은 욕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차를 왜 이딴 식으로 몰고 있어? 길 막은 거 안 보여? 급한 일 있으니까 빨리 비켜!”

하지만 링컨 차량은 움직이지 않았고, 뒷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책 한권을 들고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

그 사람은 강책이었고, 그가 들고 있는 책은 ‘팔괘기침’이었다.

신온은 순간 멍해졌고, 강책이 덤덤하게 말을 건넸다.

“뭘 멀뚱히 서 있습니까? 빨리 차에 타세요, 제 차가 더 빠르니까.”

“아……”

신온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강책의 차에 올라탔고, 차는 신가병원으로 향했다.

차 안.

신온이 물었다.

“돌아가지 않은 건가요?”

“원래는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분명 다시 절 찾아오실 거라고 생각해서요. 그런데 제가 돌아가 버리면 시간이 지체돼서 당신 아버지의 병환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합니까.”

강책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신온의 얼굴이 빨개지며 민망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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