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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자유로운 군신: Chapter 321 - Chapter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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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1화

“무슨 이유라도 있을 거 아니야?” 강책의 질문에 조정은 표정변화 없이 “돈.” 이라는 한 글자로 그에게 답했다. 고작 돈 때문에 회사를 팔았다는 사실은 자신에게 모욕감을 주는 것과 다름 없을 텐데, 조정은 얼굴 표정하나, 말투 하나 변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제 부친께서 술 먹는 습관 때문에 간 쪽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금 주시는 월급으로는 도저히 수술비로 보탤 수 가 없었어요. 그래서, 백신광이랑 손을 잡기로 선택한 겁니다. 한번 도와주면 삼천 만원 정도 준다고 약속했고요. 이유가 어떻든 회사를 판 건 사실이 맞습니다. 말씀하시는 대로 따르겠습니다.” 일의 상황을 파악한 뒤, 강책의 입꼬리가 위로 올라갔다. 그는 조정에게 “수술비 비용이 얼마 정도 하는 데요?” 라고 하며 물었다. 조정이 답했다.“수술 한 번 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5천만원은 훌쩍 넘습니다. 수술 다 하고 난 뒤에 재활이나 치료 비용에는 3억 넘게 들어가고, 뒤에 따로 해야하는 치료비용까지 하면...제가 지금 받는 월급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돈 있는 집이라도 가족 중에 한 명이라도 아파서 드러눕게 되면 가족 전체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금전적의 이유 때문에 쉽게 병원으로 갈 수 없는 사람들도 많다. 강책은 말 대신에 수표를 꺼내어 무언가를 적고 페이지를 찢은 뒤 “자. 여기 있어요.” 라며 조정에게 건넸다. 조정은 멈칫하더니 수표를 받고는 깜짝 놀랐다. ‘9억 7천’이라는 숫자가 수표에 적혀있었다. “강 사장님, 이건...” “9억 7천이면 수술 후에 필요한 재활비용이나 치료 비용에 도움 될 겁니다. 아 그리고, 이제 그런 걱정 안하시게 월급 올려드리겠다고 약속해 드리지요.” 뭐하는 거지? 내부의 스파이에게 벌은 주지 못 할 망정, 오히려 도움을 주는 그의 행동에 방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정단정은 다급한 말투로 “강 사장님, 뻔한 말에 마음 약해지지 마세요!” 라며 강책에게 말했다. 강책은 손을 휘젓 거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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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2화

조정이 자리를 뜰 때 까지도 정단정은 강책의 행동을 받아 드리지 못했다. 그녀는 씩씩거리며 그에게 말했다.“강 사장님, 아주 선비 납셨네요. 회사까지 팔아 넘긴 놈을 내치기는 커녕 도와 주시기나 하고 말이에요.” 강책은 손을 흔들고는 “내칠 필요는 없어.” 라며 그녀를 진정시키고는 말을 이어갔다. “우리 몇명을 제외하고는 이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 게다가 이제 곧 있으면 연말 콘서트도 있을 텐데, 이런 중요한 시기에 일을 크게 만들 필요는 없지. 게다가 조정은 우리회사에 없으면 안 될 인재야.” “나중에 또 팔아 넘기면 어떡하려고 그래?” “과연 그럴까?” 이번 계기를 통해 조정은 강책이 어떤 사람인지 감을 잡았을 터, 똑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강책에게 9억 7천이라는 돈을 빚졌으니 마음대로 행동 할 수도 없을 것이고, 배신할 이유도 이제는 없어진 셈 이였다. 위협과 유혹의 형식으로 강책이 그에게 큰 은혜를 베풀었고, 만약 배신하게 되면 양심에 찔리는 것은 물론 자신의 부친치료비까지 사라지니 다시 회사를 팔아 넘기는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강책은 순식간에 이 두 포인트를 파악했으며, 조정이 배신할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정단정은 강책의 이야기를 듣고는 그가 사람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깨달았다. 그리고는 강책에게 “강책, 서경에서 군인 했다는 거 사실이지?” 이라며 물었다. 강책은 웃으면서 “내가 그냥 전투만 하고 다니는 군인으로 보였던 모양이지?” 라며 그녀에게 되물었다. “아니야?” “당연히 아니지. 전쟁이라는 건 생각보다 많은 걸 할 줄 알아야해. 전투에 임하는 용감함도 중요하긴 하지만 적의 방법을 꿰뚫어보는 현명함이 더 중요해. 그냥 용감만 믿고 전투에 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죽기 마련이야. 적이 어떻게 들어올 지, 자신이 속한 부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어떻게 공격을 들어가야 할 지, 상황에 따라 언제 부드러워야 하는 지, 언제 모르는 척 해야하는 지 다 배워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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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3화

자리에서는 강책의 민망한 기침 소리만 들릴 뿐 이였다. 정몽연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는 “영원히 가는 것도 아니고 몇 일 여행가는 것 뿐인데. 그렇게 말하지마.” 라며 말했다. 이때, 정몽연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고 들리는 소리는 정중의 목소리였다. 그는 자신의 용건을 구구절절 길게 늘어놓은 뒤 전화를 끊었다. 정몽연은 푹 죽은 모습으로 “소한, 너한테 사과 해야 할 것 같은데.” 라며 입을 열었다. 소한은 “무슨 일인데?” 라며 물었다.“요새 회사에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정봉성은 놀러 나갔고, 할아버지가 의지 할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으신 탓인지 요새 일이 부쩍 많아졌어. 사실 여행은 무슨, 집 와서 평온하게 밥 먹는 것도 오랜만이거든.” “어?그럼....칫..나 혼자 가야 겠네.” 소청은 고개를 흔들고는 “밀라노가 얼마나 먼데, 한이 혼자가기에는 위험해.” 라며 말했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아 강책을 바라보며 물었다.“책아, 요새 회사 일 바쁘니?” 강책은 눈치를 못 채고 “아니요, 안 바빠요.” 라며 답했다. “그러면 네가 한이 데리고 밀라노 갔다 오면 되겠다. 외국에서 안 좋은 일 일어나지 않게 잘 지켜줘야 한다.” 음..식사 자리의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강책, 정몽연, 소한 모두 고개를 푹 숙이고 안 좋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생각이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소한과의 예전 접촉으로 인해 단 둘이 있을 시 생길 “일” 때문에 걱정이 들었고, 정몽연은 한 사람의 아내로서, 아무리 자신의 동생이라고 한 들 자신의 남편이 다른 여자와 해외로 5일동안이나 나가서 노는 게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기에 마음이 복잡했다. 마지막으로 소한은 강책에 대한 마음은 접었지만 그와 단 둘이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그에 대한 마음이 다시 붕-떠올랐다. 어색한 분위기가 지속되었고, 세 명 모두 거절하고 싶었지만, 만약 자신이 직접 나서서 거절한다면 다른 뜻이 있을 것 같아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모두들 눈치만 볼 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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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4화

밤이 지나고, 해가 떴다. 아담한 캐딜락 하나가 공항으로 향했다. 도착 한 뒤 차가 멈췄고, 남자 하나, 여자 하나가 차에서 나왔다. 정몽연은 강책과 소한을 마중하면서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었다. 둘이 떠나기 직전에 그녀는 강책의 귀에 대고는 “거리 지켜! 이상한 생각 하지 말고!” 라며 속삭였다. 그녀의 말을 듣고 아내 눈에 자신이 그런 사람으로 보이는 것 같아 강책은 어이 없어 했다. 정몽연이 떠나고 소한은 눈웃음 치며 “형부, 언니가 방금 뭐라고 한 거에요?” 라며 물었다. “아무것도. 조심해서 가라고 말한 거에요.” “쳇, 그런 말은 귀에 안 속삭여도 되는 말인데요? 사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저한테 이상한 생각 하지 말라고, 조심하라고 한 거죠?” 강책은 헛기침을 했다. 대답은 안했지만, 얼굴에서 나오는 표정에서 맞다고 대답한 것과 다름 없었다. 소한은 강책을 놀리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일부러 그에게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 “형부, 언니가 진짜로 그렇게 말했나 봐요?” 강책은 그녀의 행동에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수라전쟁의 신 강책이 처제 한 명 때문에 어쩔 줄 몰라 하다니, 불쌍하기 그지 없었다. 소한은 당황한 그를 보면서 더 기쁜 웃음을 지었다. 비행기가 공항으로 도착하고, 두 사람은 캐리어를 보내고, 가벼운 가방 하나만 들고 사람들 사이에 껴서 비행기를 탔다. “저희 비행기가 곧 이륙할 예정이오니, 스마트폰 또는 전자기기등의 전원을 꺼 주시거나 비행기모드로 바꿔주시기 바랍니다.”“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시기 바랍니다.”“여기로 앉아주세요.” “감사합니다.” 승무원의 안내방송으로 승객들은 하나 둘씩 전자기기의 전원을 끄고, 좌석 벨트를 매었다. 비행기가 흔들리면서 하늘로 향했다. 비행하는 동안 강책은 의자에 기대어 살며시 눈을 감았다. 30분 정도 지났을 쯤,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민감한 강책은 인기척에 눈을 떴다. 눈을 뜨자마자 어떤 할머니가 가슴을 부여잡고 아파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옆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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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5화

비서가 말했다.“꽤 되셨어요. 언제 발작을 일으킬 지 몰라서 약을 구비하고 다녀요. 매번 발작 일으 킬 때 약을 복용하면 바로 효과가 나타났는데, 오늘은 왜 인지 아무런 소용이 없어요. 의사선생님 얼른 한번 봐주세요.” “네, 제가 볼게요.” 피터는 노인을 한번 살피고는 자신만만하게 말을 이었다.“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큰 일은 없을 거에요. 잠시 일으키는 발작입니다. 약 드셨으니까 조금 휴식하시면 괜찮아 지실 겁니다.” 강책은 피터의 말을 듣고는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는 허리를 숙이고는 노인이 먹다가 다시 뱉은 약을 줍고는 냄새를 맡았다. 순간, 뭔가 잘못 된 것을 느끼고는 피터가 노인에게 약을 복용하기 전에 “잠깐만요.” 라며 그를 막았다. 승객들의 시선이 모두 강책을 향했다. 피터는 “무슨 일이시죠?” 라며 물었다. 강책이 입을 열었다.“지금 꺼내신 약, 이 할머니한테는 안 맞아요.” “네? 지금 무슨 말씀이세요?”몇 년 동안 환자를 살 핀 피터에게 그의 말은 피터의 자존심을 긁었다. 강책은 약을 그에게 건네면서 말했다.“노인의 질병은 심각하지 않아요. 적은 양의 약으로도 충분히 나아질 텐데, 분명히 약에서 문제가 생긴 게 틀림 없습니다. 보세요, 보기에는 멀쩡한 약 같지만 안에서 변화가 생겼어요. 중약의 ‘당귀(当归)’라고 하는 걸 복용 하셨나 봐요. 당귀는 질병치료에서 많이 쓰이는 재료이긴 하지만, 약성이 너무 강해 노인이 복용하게 되면 약성 쇼크가 올 수 있어요. 그래서 할머니한테 약을 복용해도 효과가 없는 거에요. 약성때문에 약 효과가 짓눌린 거에요. 지금 손에 쥐신 약은 평소에는 효과가 있을 텐데 당귀를 복용한 지금은 약을 복용해도 약성으로 인해서 효과도 없을 뿐더러 3분안에 죽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노인의 두 손은 가슴을 부여잡고 고통을 계속 호소했다.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죽을 것 처럼 보였다. 피터는 씩씩거리며 “어디서 오신 분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어떤 병원 소속인지?” 라고 물었다. 강책은 담담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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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6화

순간, 비행기에 있던 모든 사람들 모두 당황했다.비행기가 공중에 떠 있는 상태라 바로 착륙은 불가능했고, 착륙한다고 해도 노인이 그때까지 버틸 수는 없어 보였다. 승객들 모두 멀뚱멀뚱 서로만 바라볼 뿐 아무도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비서는 피터의 옷깃을 잡고는 큰 소리로 소리쳤다.“이 돌팔이 의사야! 왜 그쪽인 먹인 약으로 좋아지기는 커녕 더 나빠졌나고요! 얼른 되돌려놔요! 안 그럼 그쪽도 오늘 편히 돌아가지는 못할 겁니다.” 피터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라 멍만 때릴 뿐 이였다. 자신의 약은 항상 문제가 없었고, 심계증상에 항상 도움이 된 약 이였기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 난 건지 알 수 없었다. “이,,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항상 이 약을 복용했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 왜 하필 지금!” 피터는 조급해하며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는 어떻게 된 일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비서는 피터의 머리를 잡고는 “모른다고??기억나게 해줄까?!” 라며 말했다. 비서가 피터의 머리를 어딘가에 집어 넣기 전에 강책이 몇 개의 바늘을 들고 노인의 곁으로 다가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뭐하는 거에요?!” 비서는 먼저 피터를 발로 찬 후, 손을 뻗어 강책을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강책의 “노인이 죽는 거 보고 싶으면 마음대로 하세요.” 라는 한 마디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침을 삼키며 긴장한 채로 물었다.“할머님 구하실 수 있는 거에요?” 강책은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노인에게 침을 놓는 것에만 집중했다. 깜짝할 새에 노인의 몸은 모두 은침이 놓아져 있었고, 하얀 액체가 침으로 빠져나갔다. 순간, 떨리던 노인의 몸은 멈추었고, 침을 바꾸어서 다시 노인의 몸에 놓았다. 그리고는 노인의 몸을 돌린 뒤, 등을 세게 세 차례 내리쳐 방금 전 먹은 음식을 토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하면 최대치로 약성을 약하게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는 강책이 마지막으로 놓는 침의 자리가 제일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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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7화

“그냥 강책이라고 불러주세요.” 비서는 강력하게 반대하며 말했다.“강선생님, 너무 겸손하신 거 아닙니까? 선생님의 의술은 ‘명의’ 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리고는 피터를 끌어 오더니 그의 머리를 누르고는 “양의?제약회사? 허허, 다 저리 가라 해.” 라며 말했다. 강책은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사실, 중의나 양의나 다 사람 살리는 목적은 같습니다. 확실하게 병을 고칠 수 있는 게 더 중요한 것 뿐이지요. 중의, 양의 모두 같습니다, 사람 살리는 의사가 더 좋은 의사이고,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 비서는 강책 에게 엄지를 세웠다.“아량도 넓으셔라. 여러분 보세요! 이분 이야말로 ‘신의’십니다!” 비행기 안은 승객들의 박수소리로 가득 찼다. 강책의 정교한 의술을 통해 사람들은 그를 다시 보았다. 환호 소리가 넘쳤지만 강책은 시간을 확인하고는 노인의 침을 다 빼주었다. 은침이 몸에서 뽑히자 마자 노인의 눈이 떠졌다. 그녀의 정신은 멀쩡 해보였고, 얼굴의 안색이 다시 돌아왔다. 계속 눈을 감고 쉬고 있었던 상태였지만 귀로 다 상황을 듣고는 눈을 뜨자마자 강책에게 미소를 보이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강선생님, 감사드립니다. 만약 오늘 여기 안 계셨다면 이 늙은이는 비행기에 죽을 운명,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강선생님이 제 부모와 같습니다!” 강책은 그녀의 말에 깜짝 놀랐다.“할머님,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어떻게 봐도 제가 후배 일텐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일찍 죽을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은 형식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노인은 카드를 한 장 꺼내 강책에게 주고는 “죄송스럽지만 막상 해드릴 게 생각나지 않아 일단 이 카드를 먼저 받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라며 말했다. 카드는 악세 사리 회사의 VIP카드였다. 노인은 다시 말을 이어갔다.“제 집안이 쥬얼리 관련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카드는 본점의 VIP카드에요. 이 카드만 들고 저희 ‘항성쥬얼리’ 점에 오시면 가격에 제한없이 마음에 드시는 물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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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8화

밀라노, 패션의 나라.이 곳이 바로 세계 패션의 시작이자 제일로 패션 영향력이 큰 도시이다. 여자들의 꿈의 나라이기도 했다. 쥬얼리, 옷 패션, 예술, 문화 등이 가득한 거리로 호화스럽고 사치스러움이 넘쳐나는 동시에 짙은 예술의 분위기가 거리를 꽉 채웠다. 이 도시를 싫어하는 여자는 세상 아래 거의 없을 것이다. 거리에는 역사가 묻어져 있는 예전의 건축물과 현대 건축물이 조화롭게 어우려져 있으며, 사람들 역시 각자 개성을 가지고 있는 얼굴 이였다.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의 언어가 다 한 도시에 모인 것 같았다. 소한은 두 팔을 열고는 이 패션과 예술적인 도시를 마음 껏 즐겼다. 그녀는 어딜 가나 소리를 지르며 돌아 다녔고, 강책은 소한을 대신에 얼마나 많은 사진을 찍었는 지 조차도 가늠이 되지 않았다. 강책은 억지로 웃음을 내보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밀라노는 정말 여자들을 홀리게 하는 도시였다. 하지만 강책은 이 도시에 관심은 없었다. 그는 겸손하다 못해 카드 안에 있는 돈은 마음껏 쓰지만 겉모습만큼은 천원 짜리 ‘쓰레기’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이였기에 그를 거지로 보는 사람들이 수두룩 했다. 소한은 드디어 지쳤는 지 빈자리에 가서 앉아 휴식을 취했다. 그러고는 계속 힐끔힐끔 강책을 바라보며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내밀었다.“형부, 너무 하신 거 아니에요?” “네? 제가 무슨 뭘..?” “뭐가 뭐에요! 지금 입으신 옷 전부 다 패션 한테 주는 모욕이라고요!” 소한은 가방을 다시 집어 들고 강책을 끌고 쇼핑몰을 돌아다녔다. 그를 대신해 머리부터 끝까지 다 골라주었고, 다 합쳐 200만원이 넘는 가격 이였다. 사실 강책은 이런 옷을 입는 것을 꺼려했다. 숨 쉬는 것 조차 불편한 이 옷은 천원 짜리 하는 쓰레기 옷보다 못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대도시에서 한번 쯤 이 렇도 입고 돌아다니는 건 참을 만 했다. 두 사람은 열심히 돌아다니며 놀고, 놀면서 돈도 쓰고 다녔다. 강책은 소한을 보고 돈 쓰는 데 막힘이 없는 여자라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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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9화

같은 언어를 구사함으로써 고객에게 주는 친근함이 있었다. 소한은 샵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가서 직원의 소개 아래, 항성 쥬얼리에 관해 여러가지를 들을 수 있었다. 제일 귀에 들어왔던 건 밀라노와 관련이 깊은 쥬얼리 샵이라는 것이였다. 하여 질량이 나쁜 쥬얼리는 만들지 않아 가격은 상당히 비쌌다. 소한은 눈으로 쓱-훑고는 제일 싼 쥬얼리가 380만원이나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거품을 물 뻔 했다. 그녀는 계속해서 둘러보았다. 진주목걸이, 크리스탈 목걸이, 마 노팔찌, 옥 귀걸이,다이아몬드 반지 등 모두 값비쌌지만 전부 다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돈을 다 써버린 상태이며, 또 강책에게 천만원 이상의 쥬얼리를 사달라고 부탁하기에는 너무 미안했기에 입을 함부로 열지 못했다. 그건 너무 사치스러웠다. 하지만 그녀가 이 샵에 들어온 이유는 그 VIP카드의 유효 여부였다. 이때, 서양의 억양이 들어간 한 목소리가 그녀에게 말을 걸어왔다.“아름다우신 아가씨, 안녕하세요.” 소한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금발의 파란색 눈동자를 가지고 키 180은 넘어 보이는 남자였다. 그 남자의 미소는 여자들이 모두 좋아할 법한 미소였다. 하지만 어렸을 때 부터 자신에게 작업을 거는 사람이 수두룩했기에 소한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녀가 입을 열기 전에 그 남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오, 밤의 달 같으세요, 이렇게 이쁘시 다니, 제 마음이 다 녹네요. 제 이름은 카이지에요. 아가씨 이름은 어떻게 되실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아, 저는 소한 이라고 합니다.” “소한, 아, 정말 아름다운 이름 이군요. 소한 아가씨께서 이 쥬얼리가 마음에 들었나 보네요. 실례가 안된다면 제가 선물 하나 해드려도 될까요?” 소한은 그의 행동을 보고 코웃음을 쳤다. 선물로 여자의 마음을 가지려는 그의 방식이 유치해 보였다. 그리고는 강책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잡고 머리를 기댔다.“죄송하지만, 저는 일행이 있어서요. 제가 마음에 드는 건 이 사람이 다 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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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30화

외국에서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를 거부할 수 있는 여자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번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소한은 오히려 강책의 어깨를 더 꼭 잡고는 “2층이요? 이 사람이 데려다 줄거에요. 고마워요 알려줘서.” 라며 말을 했다. 응? 카이지가 내민 손 조차 민망해보였다. 그는 천천히 다시 손을 거두고는 코를 만지며 말했다.“소한 아가씨, 항성쥬얼리 2층에 관해 잘 모르셔서 그런 말씀 하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올라가시면 제가 말한 의미를 알게 되실 겁니다.” “그래요? 그럼 2층 가볼까요?”소한은 강책을 끌고 계단으로 향했다. 계단을 오르려는 순간, 경비원들이 그들을 막았다. 경비원 중 한명이 입을 열었다.“2층은 일반 고객님들께는 오픈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항성쥬얼리의 인증을 받으신 고객님 들 만이 올라가실 수 있습니다.” 카이지는 웃으면서 그들에게 다가갔다.“제가 말했죠? 이제 제 말의 의미를 아시겠습니까? 이런 덜 떨어진 분이랑 같이 가게 되면 2층에 올라 갈 자격도 없는 거에요.” 그는 말을 하는 도중에 평범한 VIP카드를 꺼내고는 “이게 바로 항성쥬얼리의 VIP카드에요. 이 카드만 있으면 2층 오실 수 있어요.”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는 한 번더 소한에게 손을 내밀면서 말했다.“소한 아가씨, 제 손만 잡으면 2층으로 올라 가실 수 있어요. 여기까지 와서 항성 쥬얼리샵 2층에도 못 올라갔다는 건 나중에 미련이 깊게 남으실 겁니다.” 이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강책이 VIP카드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VIP카드 한 장이면 된다는 말씀인가요?” 라고 물었다. 경비원은 “네,그렇습니다.” 라고 답했다. 그렇게 답하는 경비원의 눈빛에도 강책을 무시하는 듯한 기색이 보였다. 항성쥬얼리샵의 VIP카드는 절대로 보통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카드가 아니 였다. 유명하거나, 지위가 높거나, 재력가인 자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카드였기에 그의 앞에 있는 ‘촌스러운’ 사람이 VIP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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