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323화

자리에서는 강책의 민망한 기침 소리만 들릴 뿐 이였다. 정몽연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는 “영원히 가는 것도 아니고 몇 일 여행가는 것 뿐인데. 그렇게 말하지마.” 라며 말했다. 이때, 정몽연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고 들리는 소리는 정중의 목소리였다. 그는 자신의 용건을 구구절절 길게 늘어놓은 뒤 전화를 끊었다. 정몽연은 푹 죽은 모습으로 “소한, 너한테 사과 해야 할 것 같은데.” 라며 입을 열었다. 소한은 “무슨 일인데?” 라며 물었다.

“요새 회사에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정봉성은 놀러 나갔고, 할아버지가 의지 할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으신 탓인지 요새 일이 부쩍 많아졌어. 사실 여행은 무슨, 집 와서 평온하게 밥 먹는 것도 오랜만이거든.”

“어?그럼....칫..나 혼자 가야 겠네.”

소청은 고개를 흔들고는 “밀라노가 얼마나 먼데, 한이 혼자가기에는 위험해.” 라며 말했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아 강책을 바라보며 물었다.

“책아, 요새 회사 일 바쁘니?”

강책은 눈치를 못 채고 “아니요, 안 바빠요.” 라며 답했다.

“그러면 네가 한이 데리고 밀라노 갔다 오면 되겠다. 외국에서 안 좋은 일 일어나지 않게 잘 지켜줘야 한다.”

음..식사 자리의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강책, 정몽연, 소한 모두 고개를 푹 숙이고 안 좋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생각이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소한과의 예전 접촉으로 인해 단 둘이 있을 시 생길 “일” 때문에 걱정이 들었고, 정몽연은 한 사람의 아내로서, 아무리 자신의 동생이라고 한 들 자신의 남편이 다른 여자와 해외로 5일동안이나 나가서 노는 게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기에 마음이 복잡했다. 마지막으로 소한은 강책에 대한 마음은 접었지만 그와 단 둘이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그에 대한 마음이 다시 붕-떠올랐다. 어색한 분위기가 지속되었고, 세 명 모두 거절하고 싶었지만, 만약 자신이 직접 나서서 거절한다면 다른 뜻이 있을 것 같아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모두들 눈치만 볼 뿐 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