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325화

작가: 베니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비서가 말했다.

“꽤 되셨어요. 언제 발작을 일으킬 지 몰라서 약을 구비하고 다녀요. 매번 발작 일으 킬 때 약을 복용하면 바로 효과가 나타났는데, 오늘은 왜 인지 아무런 소용이 없어요. 의사선생님 얼른 한번 봐주세요.”

“네, 제가 볼게요.”

피터는 노인을 한번 살피고는 자신만만하게 말을 이었다.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큰 일은 없을 거에요. 잠시 일으키는 발작입니다. 약 드셨으니까 조금 휴식하시면 괜찮아 지실 겁니다.”

강책은 피터의 말을 듣고는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는 허리를 숙이고는 노인이 먹다가 다시 뱉은 약을 줍고는 냄새를 맡았다. 순간, 뭔가 잘못 된 것을 느끼고는 피터가 노인에게 약을 복용하기 전에 “잠깐만요.” 라며 그를 막았다. 승객들의 시선이 모두 강책을 향했다. 피터는 “무슨 일이시죠?” 라며 물었다. 강책이 입을 열었다.

“지금 꺼내신 약, 이 할머니한테는 안 맞아요.”

“네? 지금 무슨 말씀이세요?”

몇 년 동안 환자를 살 핀 피터에게 그의 말은 피터의 자존심을 긁었다. 강책은 약을 그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노인의 질병은 심각하지 않아요. 적은 양의 약으로도 충분히 나아질 텐데, 분명히 약에서 문제가 생긴 게 틀림 없습니다. 보세요, 보기에는 멀쩡한 약 같지만 안에서 변화가 생겼어요. 중약의 ‘당귀(当归)’라고 하는 걸 복용 하셨나 봐요. 당귀는 질병치료에서 많이 쓰이는 재료이긴 하지만, 약성이 너무 강해 노인이 복용하게 되면 약성 쇼크가 올 수 있어요. 그래서 할머니한테 약을 복용해도 효과가 없는 거에요. 약성때문에 약 효과가 짓눌린 거에요. 지금 손에 쥐신 약은 평소에는 효과가 있을 텐데 당귀를 복용한 지금은 약을 복용해도 약성으로 인해서 효과도 없을 뿐더러 3분안에 죽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노인의 두 손은 가슴을 부여잡고 고통을 계속 호소했다.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죽을 것 처럼 보였다. 피터는 씩씩거리며 “어디서 오신 분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어떤 병원 소속인지?” 라고 물었다. 강책은 담담하게 답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자유로운 군신   제 326화

    순간, 비행기에 있던 모든 사람들 모두 당황했다.비행기가 공중에 떠 있는 상태라 바로 착륙은 불가능했고, 착륙한다고 해도 노인이 그때까지 버틸 수는 없어 보였다. 승객들 모두 멀뚱멀뚱 서로만 바라볼 뿐 아무도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비서는 피터의 옷깃을 잡고는 큰 소리로 소리쳤다.“이 돌팔이 의사야! 왜 그쪽인 먹인 약으로 좋아지기는 커녕 더 나빠졌나고요! 얼른 되돌려놔요! 안 그럼 그쪽도 오늘 편히 돌아가지는 못할 겁니다.” 피터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라 멍만 때릴 뿐 이였다. 자신의 약은 항상 문제가 없었고, 심계증상에 항상 도움이 된 약 이였기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 난 건지 알 수 없었다. “이,,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항상 이 약을 복용했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 왜 하필 지금!” 피터는 조급해하며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는 어떻게 된 일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비서는 피터의 머리를 잡고는 “모른다고??기억나게 해줄까?!” 라며 말했다. 비서가 피터의 머리를 어딘가에 집어 넣기 전에 강책이 몇 개의 바늘을 들고 노인의 곁으로 다가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뭐하는 거에요?!” 비서는 먼저 피터를 발로 찬 후, 손을 뻗어 강책을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강책의 “노인이 죽는 거 보고 싶으면 마음대로 하세요.” 라는 한 마디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침을 삼키며 긴장한 채로 물었다.“할머님 구하실 수 있는 거에요?” 강책은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노인에게 침을 놓는 것에만 집중했다. 깜짝할 새에 노인의 몸은 모두 은침이 놓아져 있었고, 하얀 액체가 침으로 빠져나갔다. 순간, 떨리던 노인의 몸은 멈추었고, 침을 바꾸어서 다시 노인의 몸에 놓았다. 그리고는 노인의 몸을 돌린 뒤, 등을 세게 세 차례 내리쳐 방금 전 먹은 음식을 토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하면 최대치로 약성을 약하게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는 강책이 마지막으로 놓는 침의 자리가 제일 중요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327화

    “그냥 강책이라고 불러주세요.” 비서는 강력하게 반대하며 말했다.“강선생님, 너무 겸손하신 거 아닙니까? 선생님의 의술은 ‘명의’ 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리고는 피터를 끌어 오더니 그의 머리를 누르고는 “양의?제약회사? 허허, 다 저리 가라 해.” 라며 말했다. 강책은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사실, 중의나 양의나 다 사람 살리는 목적은 같습니다. 확실하게 병을 고칠 수 있는 게 더 중요한 것 뿐이지요. 중의, 양의 모두 같습니다, 사람 살리는 의사가 더 좋은 의사이고,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 비서는 강책 에게 엄지를 세웠다.“아량도 넓으셔라. 여러분 보세요! 이분 이야말로 ‘신의’십니다!” 비행기 안은 승객들의 박수소리로 가득 찼다. 강책의 정교한 의술을 통해 사람들은 그를 다시 보았다. 환호 소리가 넘쳤지만 강책은 시간을 확인하고는 노인의 침을 다 빼주었다. 은침이 몸에서 뽑히자 마자 노인의 눈이 떠졌다. 그녀의 정신은 멀쩡 해보였고, 얼굴의 안색이 다시 돌아왔다. 계속 눈을 감고 쉬고 있었던 상태였지만 귀로 다 상황을 듣고는 눈을 뜨자마자 강책에게 미소를 보이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강선생님, 감사드립니다. 만약 오늘 여기 안 계셨다면 이 늙은이는 비행기에 죽을 운명,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강선생님이 제 부모와 같습니다!” 강책은 그녀의 말에 깜짝 놀랐다.“할머님,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어떻게 봐도 제가 후배 일텐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일찍 죽을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은 형식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노인은 카드를 한 장 꺼내 강책에게 주고는 “죄송스럽지만 막상 해드릴 게 생각나지 않아 일단 이 카드를 먼저 받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라며 말했다. 카드는 악세 사리 회사의 VIP카드였다. 노인은 다시 말을 이어갔다.“제 집안이 쥬얼리 관련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카드는 본점의 VIP카드에요. 이 카드만 들고 저희 ‘항성쥬얼리’ 점에 오시면 가격에 제한없이 마음에 드시는 물품 하나

  • 자유로운 군신   제 328화

    밀라노, 패션의 나라.이 곳이 바로 세계 패션의 시작이자 제일로 패션 영향력이 큰 도시이다. 여자들의 꿈의 나라이기도 했다. 쥬얼리, 옷 패션, 예술, 문화 등이 가득한 거리로 호화스럽고 사치스러움이 넘쳐나는 동시에 짙은 예술의 분위기가 거리를 꽉 채웠다. 이 도시를 싫어하는 여자는 세상 아래 거의 없을 것이다. 거리에는 역사가 묻어져 있는 예전의 건축물과 현대 건축물이 조화롭게 어우려져 있으며, 사람들 역시 각자 개성을 가지고 있는 얼굴 이였다.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의 언어가 다 한 도시에 모인 것 같았다. 소한은 두 팔을 열고는 이 패션과 예술적인 도시를 마음 껏 즐겼다. 그녀는 어딜 가나 소리를 지르며 돌아 다녔고, 강책은 소한을 대신에 얼마나 많은 사진을 찍었는 지 조차도 가늠이 되지 않았다. 강책은 억지로 웃음을 내보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밀라노는 정말 여자들을 홀리게 하는 도시였다. 하지만 강책은 이 도시에 관심은 없었다. 그는 겸손하다 못해 카드 안에 있는 돈은 마음껏 쓰지만 겉모습만큼은 천원 짜리 ‘쓰레기’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이였기에 그를 거지로 보는 사람들이 수두룩 했다. 소한은 드디어 지쳤는 지 빈자리에 가서 앉아 휴식을 취했다. 그러고는 계속 힐끔힐끔 강책을 바라보며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내밀었다.“형부, 너무 하신 거 아니에요?” “네? 제가 무슨 뭘..?” “뭐가 뭐에요! 지금 입으신 옷 전부 다 패션 한테 주는 모욕이라고요!” 소한은 가방을 다시 집어 들고 강책을 끌고 쇼핑몰을 돌아다녔다. 그를 대신해 머리부터 끝까지 다 골라주었고, 다 합쳐 200만원이 넘는 가격 이였다. 사실 강책은 이런 옷을 입는 것을 꺼려했다. 숨 쉬는 것 조차 불편한 이 옷은 천원 짜리 하는 쓰레기 옷보다 못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대도시에서 한번 쯤 이 렇도 입고 돌아다니는 건 참을 만 했다. 두 사람은 열심히 돌아다니며 놀고, 놀면서 돈도 쓰고 다녔다. 강책은 소한을 보고 돈 쓰는 데 막힘이 없는 여자라고 생

  • 자유로운 군신   제 329화

    같은 언어를 구사함으로써 고객에게 주는 친근함이 있었다. 소한은 샵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가서 직원의 소개 아래, 항성 쥬얼리에 관해 여러가지를 들을 수 있었다. 제일 귀에 들어왔던 건 밀라노와 관련이 깊은 쥬얼리 샵이라는 것이였다. 하여 질량이 나쁜 쥬얼리는 만들지 않아 가격은 상당히 비쌌다. 소한은 눈으로 쓱-훑고는 제일 싼 쥬얼리가 380만원이나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거품을 물 뻔 했다. 그녀는 계속해서 둘러보았다. 진주목걸이, 크리스탈 목걸이, 마 노팔찌, 옥 귀걸이,다이아몬드 반지 등 모두 값비쌌지만 전부 다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돈을 다 써버린 상태이며, 또 강책에게 천만원 이상의 쥬얼리를 사달라고 부탁하기에는 너무 미안했기에 입을 함부로 열지 못했다. 그건 너무 사치스러웠다. 하지만 그녀가 이 샵에 들어온 이유는 그 VIP카드의 유효 여부였다. 이때, 서양의 억양이 들어간 한 목소리가 그녀에게 말을 걸어왔다.“아름다우신 아가씨, 안녕하세요.” 소한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금발의 파란색 눈동자를 가지고 키 180은 넘어 보이는 남자였다. 그 남자의 미소는 여자들이 모두 좋아할 법한 미소였다. 하지만 어렸을 때 부터 자신에게 작업을 거는 사람이 수두룩했기에 소한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녀가 입을 열기 전에 그 남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오, 밤의 달 같으세요, 이렇게 이쁘시 다니, 제 마음이 다 녹네요. 제 이름은 카이지에요. 아가씨 이름은 어떻게 되실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아, 저는 소한 이라고 합니다.” “소한, 아, 정말 아름다운 이름 이군요. 소한 아가씨께서 이 쥬얼리가 마음에 들었나 보네요. 실례가 안된다면 제가 선물 하나 해드려도 될까요?” 소한은 그의 행동을 보고 코웃음을 쳤다. 선물로 여자의 마음을 가지려는 그의 방식이 유치해 보였다. 그리고는 강책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잡고 머리를 기댔다.“죄송하지만, 저는 일행이 있어서요. 제가 마음에 드는 건 이 사람이 다 사줘요.”

  • 자유로운 군신   제 330화

    외국에서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를 거부할 수 있는 여자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번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소한은 오히려 강책의 어깨를 더 꼭 잡고는 “2층이요? 이 사람이 데려다 줄거에요. 고마워요 알려줘서.” 라며 말을 했다. 응? 카이지가 내민 손 조차 민망해보였다. 그는 천천히 다시 손을 거두고는 코를 만지며 말했다.“소한 아가씨, 항성쥬얼리 2층에 관해 잘 모르셔서 그런 말씀 하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올라가시면 제가 말한 의미를 알게 되실 겁니다.” “그래요? 그럼 2층 가볼까요?”소한은 강책을 끌고 계단으로 향했다. 계단을 오르려는 순간, 경비원들이 그들을 막았다. 경비원 중 한명이 입을 열었다.“2층은 일반 고객님들께는 오픈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항성쥬얼리의 인증을 받으신 고객님 들 만이 올라가실 수 있습니다.” 카이지는 웃으면서 그들에게 다가갔다.“제가 말했죠? 이제 제 말의 의미를 아시겠습니까? 이런 덜 떨어진 분이랑 같이 가게 되면 2층에 올라 갈 자격도 없는 거에요.” 그는 말을 하는 도중에 평범한 VIP카드를 꺼내고는 “이게 바로 항성쥬얼리의 VIP카드에요. 이 카드만 있으면 2층 오실 수 있어요.”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는 한 번더 소한에게 손을 내밀면서 말했다.“소한 아가씨, 제 손만 잡으면 2층으로 올라 가실 수 있어요. 여기까지 와서 항성 쥬얼리샵 2층에도 못 올라갔다는 건 나중에 미련이 깊게 남으실 겁니다.” 이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강책이 VIP카드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VIP카드 한 장이면 된다는 말씀인가요?” 라고 물었다. 경비원은 “네,그렇습니다.” 라고 답했다. 그렇게 답하는 경비원의 눈빛에도 강책을 무시하는 듯한 기색이 보였다. 항성쥬얼리샵의 VIP카드는 절대로 보통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카드가 아니 였다. 유명하거나, 지위가 높거나, 재력가인 자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카드였기에 그의 앞에 있는 ‘촌스러운’ 사람이 VIP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 자유로운 군신   제 331화

    "네가 스스로 가져올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바보도 이런 바보는 처음 보네, 물건을 훔쳐놓고 제 발로 다시 기어 들어오다니.""여기, 빨리 저놈을 잡아!"경비원은 강책이 가지고 있는 카드가 분명 훔친 것이라고 단정했다.실제로, 경비원은 이러한 가능성 외에 강책이 지존 VIP 카드를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이유를 생각할 수 없었다.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지존카드를 가지고 있는 거물들을 경비원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경비원들은 지존 이용자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그들을 숙지하는 전용 강습을 들었었다.경비원은 몇 번이나 강습을 들었지만 단 한 번도 강책을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이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카드는 오늘 아침 비행기에서 막 받은 것이기 때문에 경비원이 강책의 얼굴을 알 리가 없다.여러 추측 끝에, 경비원은 강책의 카드가 당연히 훔친 겅라고 단정 지었던 것이다.카이지도 한숨을 돌렸다.만약 정말 거물급 인물에게 죄를 물었다면 그는 살아있지 못할 것이다.하지만 만약 그가 도둑이라면 그는 고민이 사라진다.그가 웃으며 얘기했다."도둑이었다니, 이제야 왜 그렇게 촌스러운 냄새가 풍기는지 이해가 가는군."카이지가 소한을 보며 말했다."여기 아름다운 아가씨, 이제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하찮은지 깨달았습니까? 한 시라도 빨리 저 사람 곁을 떠나고 저에게 오십시오, 제 재력으로는......"그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소한은 고개를 돌려 그를 무시했고, 카이지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곤 화가 났다.그는 단 한번도 이러한 모욕을 당한 적이 없었고, 그녀의 비위를 맞추려 했지만 되려 무시를 당하다니.“천한 년 같으니라고, 내가 너한테 예의를 차렸는데도 나를 이렇게 무시해?”“딱 보니 이 도독 놈 자식이랑 한 패로구먼. “카이지는 말을 하며 순간 눈에 보이는 게 전혀 없는 듯 손을 들어 소한의 얼굴로 향했다.이러한 악질적인 마음을 품고 있는 남자는 상대방이 거절을 하면 바로 본심을 드러

  • 자유로운 군신   제 332화

    보잘것없어 보이는 강책이 이 정도 실력이 있으리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무엇보다도 가장 놀라운 것은, 그 누구도 강책이 어떻게 카이지의 주먹을 막았는지 보지 못했고, 눈으로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그는 매우 빨랐다.카이지는 항성 쥬얼리의 중요한 고객이었고, 그의 미움을 샀다간 큰일이 날 것을 안 경비원은 다급히 다른 사람을 불러 강책을 상대하게 했다.“빨리, 저놈을 잡아!”“감히 항성 주얼리에 와서 소란을 피우다니, 오늘 제대로 매운맛을 보여주지!”말을 마치자, 몽둥이를 들고 중무장을 한 경비원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일 대 이십.그 누구도 강책을 곱게 보낼 생각이 없었다.이때, 한 노인을 둘러싼 무리가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그만.”노인의 목소리가 들리자 모두들 동작을 멈추고 일제히 깍듯이 섰다.경비원은 노인을 보자 화들짝 놀라 온몸을 떨기 시작했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무슨 일이지?”노인이 물었다.“저 자가 저희 항성 주얼리의 지존 VIP 카드를 훔쳤고, 카이지 고객님에게 폭행을 가해 저 자를 잡으려던 참이었습니다.”“응? 카드 좀 줘보게.”경비원은 즉시 카드를 노인에게 주었고, 노인을 카드를 보더니 얼굴이 순식간에 얼어붙어버렸다.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강책 앞에 서서,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띤 채 말을 건넸다.“강 명의 님, 당신이군요.”강책은 그녀를 한 번 보더니, 눈앞의 노인이 아침에 비행기에서 마주친 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네, 안녕하세요.”강책과 노인이 잘 아는 사이인 듯 보이자 경비원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원래는 노인 앞에서 잘 보이려 한바탕 연기를 펼칠 생각이었지만 완전히 망해버렸다.지금 이 판국에서는 바보도 강책이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강책이 어색하게 말을 꺼냈다.“저는 그저 이 카드를 가지고 쇼핑을 할 생각이었는데, 도둑으로 몰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요, 그리고 카이지……”노인은 손사래를 치며 강책의 말을 다 듣기도 전에 입을 열었다.“더 이상

  • 자유로운 군신   제 333화

    카이지는 넋이 나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아무리 말해도 그는 돈이 꽤나 있는 사람이었고, 이곳에서 자주 쇼핑을 하는 단골 고객이기도 했다.하지만 노인은 촌스러운 저 남자를 위해 망설임 없이 자신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다니, 강책이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저러는 것일까?그는 전혀 납득이 가지 않았다.노인은 그에게 생각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고, 그녀가 손을 흔들자 경호원 몇 명이 달려와 카이지를 강제로 매장 밖으로 내쫓았다.그녀는 미소를 띤 채 강책에게 말했다.“강 명의 님, 오늘 아침 일은 고맙다는 인사를 미처 하지 못했는데, 또 이번 일로 폐를 끼쳐 드리다니, 정말 죄송합니다.”“별말씀을요, 괜찮습니다.”강책이 손을 내저으며 대답했다.그러자 노인은 손으로 2층을 가리키며 말했다.“마침 식사 시간이 되었으니, 제가 감사와 사죄의 의미로 식사를 대접해도 될까요?”이렇게나 깍듯이 대하는데, 어떻게 거절할 수 있을까?강책은 소한을 한 번 바라보았고, 두 사람은 거절하지 않고 노인을 따라 2층으로 향했다.항성 주얼리의 2층은 VIP 고객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이었고, 값비싼 주얼리 장식들이 즐비했다.곳곳에 진줏빛 보석들이 박혀 있으니, 고대에 가장 사치스러운 황궁도 이보단 못할 듯했고, 이곳에 있는 보석 한 알이면 집도 살 수 있을 것이다.소한은 눈이 뒤집어질 듯 보석들을 구경하며 만약 그녀가 이 중 하나라도 가지고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어 보였다.강책은 헛기침을 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격식을 좀 차려.”소한은 입을 오므렸고, 기분이 언짢았다.노인은 그 장면을 목격하자 허허 웃으며 말했다.“여성들이 이러한 것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죠, 제가 어렸을 때는 더했어요. 보석 하나 얻으려고 하루 종일 그놈하고 실랑이를 벌였으니.”“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눈 깜짝할 사이에 몇십 년이 흘렀는데, 보석들은 점점 많아졌지만 정작 그놈은 더 이상 곁에 없네요.”“아……”노인은 눈물을 훔친 뒤 손을 가리켜 말했다.“아가씨, 여기 있

최신 챕터

  • 자유로운 군신   제 2419화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 자유로운 군신   제 2418화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