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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5화

비서가 말했다.

“꽤 되셨어요. 언제 발작을 일으킬 지 몰라서 약을 구비하고 다녀요. 매번 발작 일으 킬 때 약을 복용하면 바로 효과가 나타났는데, 오늘은 왜 인지 아무런 소용이 없어요. 의사선생님 얼른 한번 봐주세요.”

“네, 제가 볼게요.”

피터는 노인을 한번 살피고는 자신만만하게 말을 이었다.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큰 일은 없을 거에요. 잠시 일으키는 발작입니다. 약 드셨으니까 조금 휴식하시면 괜찮아 지실 겁니다.”

강책은 피터의 말을 듣고는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는 허리를 숙이고는 노인이 먹다가 다시 뱉은 약을 줍고는 냄새를 맡았다. 순간, 뭔가 잘못 된 것을 느끼고는 피터가 노인에게 약을 복용하기 전에 “잠깐만요.” 라며 그를 막았다. 승객들의 시선이 모두 강책을 향했다. 피터는 “무슨 일이시죠?” 라며 물었다. 강책이 입을 열었다.

“지금 꺼내신 약, 이 할머니한테는 안 맞아요.”

“네? 지금 무슨 말씀이세요?”

몇 년 동안 환자를 살 핀 피터에게 그의 말은 피터의 자존심을 긁었다. 강책은 약을 그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노인의 질병은 심각하지 않아요. 적은 양의 약으로도 충분히 나아질 텐데, 분명히 약에서 문제가 생긴 게 틀림 없습니다. 보세요, 보기에는 멀쩡한 약 같지만 안에서 변화가 생겼어요. 중약의 ‘당귀(当归)’라고 하는 걸 복용 하셨나 봐요. 당귀는 질병치료에서 많이 쓰이는 재료이긴 하지만, 약성이 너무 강해 노인이 복용하게 되면 약성 쇼크가 올 수 있어요. 그래서 할머니한테 약을 복용해도 효과가 없는 거에요. 약성때문에 약 효과가 짓눌린 거에요. 지금 손에 쥐신 약은 평소에는 효과가 있을 텐데 당귀를 복용한 지금은 약을 복용해도 약성으로 인해서 효과도 없을 뿐더러 3분안에 죽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노인의 두 손은 가슴을 부여잡고 고통을 계속 호소했다.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죽을 것 처럼 보였다. 피터는 씩씩거리며 “어디서 오신 분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어떤 병원 소속인지?” 라고 물었다. 강책은 담담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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