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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9화

같은 언어를 구사함으로써 고객에게 주는 친근함이 있었다. 소한은 샵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가서 직원의 소개 아래, 항성 쥬얼리에 관해 여러가지를 들을 수 있었다. 제일 귀에 들어왔던 건 밀라노와 관련이 깊은 쥬얼리 샵이라는 것이였다. 하여 질량이 나쁜 쥬얼리는 만들지 않아 가격은 상당히 비쌌다. 소한은 눈으로 쓱-훑고는 제일 싼 쥬얼리가 380만원이나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거품을 물 뻔 했다. 그녀는 계속해서 둘러보았다. 진주목걸이, 크리스탈 목걸이, 마 노팔찌, 옥 귀걸이,다이아몬드 반지 등 모두 값비쌌지만 전부 다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돈을 다 써버린 상태이며, 또 강책에게 천만원 이상의 쥬얼리를 사달라고 부탁하기에는 너무 미안했기에 입을 함부로 열지 못했다. 그건 너무 사치스러웠다. 하지만 그녀가 이 샵에 들어온 이유는 그 VIP카드의 유효 여부였다. 이때, 서양의 억양이 들어간 한 목소리가 그녀에게 말을 걸어왔다.

“아름다우신 아가씨, 안녕하세요.”

소한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금발의 파란색 눈동자를 가지고 키 180은 넘어 보이는 남자였다. 그 남자의 미소는 여자들이 모두 좋아할 법한 미소였다. 하지만 어렸을 때 부터 자신에게 작업을 거는 사람이 수두룩했기에 소한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녀가 입을 열기 전에 그 남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오, 밤의 달 같으세요, 이렇게 이쁘시 다니, 제 마음이 다 녹네요. 제 이름은 카이지에요. 아가씨 이름은 어떻게 되실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아, 저는 소한 이라고 합니다.”

“소한, 아, 정말 아름다운 이름 이군요. 소한 아가씨께서 이 쥬얼리가 마음에 들었나 보네요. 실례가 안된다면 제가 선물 하나 해드려도 될까요?”

소한은 그의 행동을 보고 코웃음을 쳤다. 선물로 여자의 마음을 가지려는 그의 방식이 유치해 보였다. 그리고는 강책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잡고 머리를 기댔다.

“죄송하지만, 저는 일행이 있어서요. 제가 마음에 드는 건 이 사람이 다 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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