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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2화

조정이 자리를 뜰 때 까지도 정단정은 강책의 행동을 받아 드리지 못했다. 그녀는 씩씩거리며 그에게 말했다.

“강 사장님, 아주 선비 납셨네요. 회사까지 팔아 넘긴 놈을 내치기는 커녕 도와 주시기나 하고 말이에요.”

강책은 손을 흔들고는 “내칠 필요는 없어.” 라며 그녀를 진정시키고는 말을 이어갔다.

“우리 몇명을 제외하고는 이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 게다가 이제 곧 있으면 연말 콘서트도 있을 텐데, 이런 중요한 시기에 일을 크게 만들 필요는 없지. 게다가 조정은 우리회사에 없으면 안 될 인재야.”

“나중에 또 팔아 넘기면 어떡하려고 그래?”

“과연 그럴까?”

이번 계기를 통해 조정은 강책이 어떤 사람인지 감을 잡았을 터, 똑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강책에게 9억 7천이라는 돈을 빚졌으니 마음대로 행동 할 수도 없을 것이고, 배신할 이유도 이제는 없어진 셈 이였다. 위협과 유혹의 형식으로 강책이 그에게 큰 은혜를 베풀었고, 만약 배신하게 되면 양심에 찔리는 것은 물론 자신의 부친치료비까지 사라지니 다시 회사를 팔아 넘기는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강책은 순식간에 이 두 포인트를 파악했으며, 조정이 배신할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정단정은 강책의 이야기를 듣고는 그가 사람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깨달았다. 그리고는 강책에게 “강책, 서경에서 군인 했다는 거 사실이지?” 이라며 물었다. 강책은 웃으면서 “내가 그냥 전투만 하고 다니는 군인으로 보였던 모양이지?” 라며 그녀에게 되물었다.

“아니야?”

“당연히 아니지. 전쟁이라는 건 생각보다 많은 걸 할 줄 알아야해. 전투에 임하는 용감함도 중요하긴 하지만 적의 방법을 꿰뚫어보는 현명함이 더 중요해. 그냥 용감만 믿고 전투에 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죽기 마련이야. 적이 어떻게 들어올 지, 자신이 속한 부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어떻게 공격을 들어가야 할 지, 상황에 따라 언제 부드러워야 하는 지, 언제 모르는 척 해야하는 지 다 배워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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