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 415화

Author: 베니스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울면 안되었다. 눈물이 눈가에서 맴돌며 자신의 동생과 그리움, 자책이 동시에 그의 마음을 가득채웠다. 주먹을 꽉 쥐고는 팔에는 힘이 들어갔다. 순간 모든 힘이 불끈 솟아났다.

“해치워!!!”

서문준의 외침에 무리들이 다 같이 강책에게 달려들었다. 비수가 강책의 몸으로 향했다. 목, 가슴, 후뇌, 척추중 단 하나의 부위에라도 찔린다면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은 아마 이 쯤에서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거나 너무 비참하게 죽지않게 행동을 했을 것인데, 강책은 달랐다. 그는 수라전쟁의 신이였다.

“으아!!!”

포효를 한 뒤, 강책은 다가오는 남자의 몸 뒤로 바람처럼 이동하여 남자의 머리를 한 손으로 잡았다. 손에 힘을 꽉 주자 뚜둑뚜둑- 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는 아픔에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바로 그 자리에 쓰러졌다. 강책은 바닥에 있는 비수를 발로 찼다. 푹- 그에게 다가오는 남자의 가슴팍에 비수가 꽂혔다. 순식간에 두 사람이 죽었다. 나머지 6명은 서로를 멀뚱 바라보더니 다 같이 강책을 향해 달려갔다. 강책의 동작은 귀신과 다를 것 없이 빨랐고, 힘이 셌으며 예외 없이 6명의 사람을 모두 쓰려뜨렸다. 그는 역시 강했다. 모든 전투는 10초가 채 되지 않고 끝이 났으며, 우수한 인재들 8명 모두 목숨을 잃었다. 그들은 건들면 안되는 사람을 건들였기에 죽는 길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었다. 승강기를 타고 모든 상황을 지켜 본 서문준은 침을 꼴깍 삼키고는 무서워서 똑바로 서지도 못했다. 결국엔 다리가 후들거려 자리에 주저 앉았다. 자신의 선견지명 덕분에 승강기에 올라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지만 아니였다면 진작에 시체가 되었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강책은 고개를 들어 밑에서 서문준을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와 눈이 마주친 서문준은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이때, 어둡고 작은 방안에서 손영정은 자신들의 부하들이 죽는 장면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파왔다.

“야, 네 말대로 하니까 내 부하들을 잃었어!”

손재언은 허허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자유로운 군신   제 416화

    손영정은 머리 끝까지 화가 났지만 화를 낸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기에 그는 이빨을 꽉 깨물고 화를 삼켰다. 강책만 처리할 수 있다면 나중에 따져도 되는 것이다.“네가 얼마나 대단한 지 꼭 보여줘라. 만약 강책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변명할 지 한번 지켜보겠어!” 창고 안,무서움에 떠는 서문준은 이리보고 저리보며 기회를 틈 타 사다리를 이용해 자리를 뜨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책은 그에게 조금의 기회도 주지않았다. 기어오르며 바짝 그에게 다가갔다. 강모를 죽이고 유골가루까지 건드린 그 놈은 꼭 자신의 손으로 끝내야겠다고 강책은 생각했다. 펑!!! 큰 소리와 함께 서문준의 머리가 벽에 부딪혔다. 눈을 떠보니 그의 앞에 서있는 사람은 수라의 신 이였다.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었다. 푸덕- 서문준은 그 자리에 바로 무릎을 꿇었다. 목숨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라도 해낼 그였다. “강책, 그냥 한대 때려줘. 죽이지만 말고. 응? 다시는 너한테 이런 짓 너한테 안하겠다고 약속할게. 제발, 정말 잘못했어. 정말이야. 이렇게 빌게.” 자신이 궁지에 몰리고 나서야 무릎을 꿇며 자신의 잘못을 뇌우치는 말을 꺼내는 그를 바라보며 강책은 허공에다 죽을 사(死)를 그에게 써보였다. 그리고는 서문준을 죽이려는 순간, 천장이 열리자 큰 철장이 바닥으로 향했다. 강책은 이상함을 짐작하고는 도망치려 했지만 어느순간 자신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쇠줄 때문에 움직일 수도 없었다. 발버둥을 치며 벗어나려고 했지만 결국은 철장이 강책에게로 떨어지더니 그를 포위했다. 수라전쟁의 신이 궁지에 몰리게 되었다! 이 장면을 본 손영정이 어둡고 작은 방안에서 기뻐하며 뛰기 시작했다. “좋아, 좋아!동생아, 네 말이 맞았구나. 이런 좋은 걸 계획해놨는데 왜 나한테 말도 안한거야?” 그는 문을 열고는 기뻐해하며 철장앞으로 달려갔다. 궁지에 몰린 강책을 바라보며 크게 하하- 웃었다. “강책, 너도 오늘이 있구나? 이제는 어떻게 빠져 나갈 생각인거야? 네 생사는 나한테 달렸어. 내 손바닥 안이라

  • 자유로운 군신   제 417화

    사실상, 서문준의 생각은 틀렸다. 자신의 파트너 동료의 목숨을 소중히 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냥 서문준과 손영정의 목숨을 소중히 하지 않는 것이다. 손재언은 그들을 단 한번도 자신의 동료라고 생각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였다. 차라리 직접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철장 앞에서 손재언과 강책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손재언은 민망한 듯 웃어보였다. “제 기억으로는 같이 사람을 도왔던 적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이런 식으로 만나게 되다니, 사람 일이라는 게 참 .” 강책은 낮은 목소리로 “당신 같은 사람이 대체 왜 손영정과 같이 이런 일을 하는 겁니까?” 라며 물었다. 옆에 듣고 있던 손영정은 웃으면서 “허허, 왜냐고? 내 친동생이 손재언이거든! 강책, 이거는 생각 못했지?” 라며 끼어들었다. 강책은 씁쓸해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그래, 이상하다 했어. 처음부터 내 부하들이랑 떨어져 있게 하고, 모든 단서며 모든 물품이란 물품은 다 가져가고, 사람 8명 상대하게 하면서 내가 제일 침착하지 못할 때를 노려서 서문준이 미끼를 내놓은 거구나? 이러면 내가 당할 수 밖에 없네. 이런 완벽한 설계는 손영정 너 같은 돼지대가리로는 절대 생각할 수 없을거야.” 손영정은 그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지만 사실과 다를 게 없기에 그저 웃기만 할 뿐 , 마음에 두지 않았다. 어차피 이 세상에 손재언보다 똑똑하고 잘난 사람은 천지였기에 손재언보다 똑똑하지 않아도 큰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손재언은 몸 뒤에서 유골함을 꺼내고는 말했다.“강책씨, 그쪽은 좋은 사람이에요. 당신을 죽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방금 서문준이 쏟아부은 가루는 들개의 유골가루였어요. 당신 동생의 유골함은 제가 계속 갖고 있었습니다. 멀리서도 같이 있을 수 있게, 죽고 나시면 제가 같이 묻어 드리겠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해드릴 수 있는 일이자 보상입니다.” 동생의 유골함이 있는 걸 보고 강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앙심은 사라지고 눈빛에는 이성이 돌아왔다. 손영정은

  • 자유로운 군신   제 418화

    손재언은 태어나서 단 한번도 자신의 계획이 어긋난 적이 없었다. 그의 원래 계획대로라면 강책은 여기에 잡혀서 꼼짝도 못하고, 다른 사람이 그를 찾지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강책의 부하 2명이 찾아왔다니! 이건 그의 계획에서 벗어난 일이였다. 그는 강책을 바라보며 물었다.“언제부터 그 위치추적기를 달아놓은 거죠?” 강책은 웃으며 “글쎄요?” 라며 답했다. 강책은 처음부터 위치 추적기를 달아 놓은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느 순간에 달아놓은 건데, 스크린으로 계속 강책을 지켜보고 있었던 손재언은 분명히 발견했을 것이 분명했다. 손재언은 계속해서 인상을 썼다. 혹시 강책은 손재언이 그를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 그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을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손재언은 그에게 물었다.“강책, 어째서 처음부터 위치추적기를 설치해 놓은 거죠? 다른 이유가 없잖아요. 난 다른 증거를 남겨두지도 않았는데, 당신의 의심에서는 벗어난 사람이 아닌가요?” 강책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답했다.“그래서, 더 의심이 갔죠.” “무슨 뜻이죠?” “그러니까, 손영정 저 놈은 항상 계획하면 어딘가 모르게 바보 같은 면이 있어요. 증거를 어마무시하게 남겨두죠. 하지만 이번 계획은 어딘가 모르게 성숙하고, 교활하고, 많이 해본 솜씨 같았어요. 분명히 손영정이 한 게 아니다, 분명 또 다른 자가 있을 거다. 라고 생각이 들었죠. 제가 할 건, 그 사람이 누군지 밝히는 거였죠.” 이 순간, 손재언은 자신이 완전히 저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까, 일부로 저의 계획에 뛰어들었다는 소리인거죠? 저한테 잡히려고?” “그럼 제가 왜 나타났겠습니까?” 대단하다. 손재언은 강책의 지혜에 감탄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어떤 면에서도 손재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였다. 괴물과 다름없었다! 손재언은 심장박동수가 급격히 올라갔다. 어릴때 부터 지금까지 계획에 한 번도 실패를 한 적이 없는 그에게 있어 ‘패배’라는

  • 자유로운 군신   제 419화

    철장 안에 갇혔는데도 불구하고 죽지 않다니? 죽여도 죽이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이때, 한 부하가 그들에게 달려갔다.“손사장님, 큰일 났습니다. 지금 그 두 사람이 같이 들어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아? 무슨 소리야, 지금 부하가 몇 명인데, 두 사람을 못 쳐내?!” “손사장님, 사실입니다. 못 막는 다고요!” 옆에 있던 손재언은 다시 눈살을 찌푸렸다. 위치추적기를 설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부하가 단 2명밖에 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이상함을 감지했다. 강책은 담담하게 말을 꺼냈다.“처녀랑 쌍둥이는 불교와 악마 같은 조합 입니다. 저여도 저 두 사람의 공격은 막지 못합니다. 아마 목양일이 조금 과한 듯 한데..” 불교와 악마라니?손재언은 바로 자리를 뜨고 다시 어두운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손영정은 서문준에게 “강책을 지켜보고 있어. 무슨 상황인지 알아보고 올테니까.” 라며 명령을 내렸다. 그는 손재언을 따라 어둡고 작은 방으로 들어가서 남북방향에 깔린CCTV를 확인했다. 그 부하의 말대로 두 남자가 살기가득한 포스를 내뿜으며 들어오고 있었다. 남쪽문에는 불교인 처럼 장엄하게 생긴 한 젊은이가 있었다. 목에는 염주를 하고, 눈썹 정중앙에는 빨간 점이 찍혀 있으며, 한 쪽 손만으로 사람들을 쓰러뜨리거나 다치게 만들었다. 북쪽문에는 남쪽문과 정반대 였다. 마치 지옥에서 온 악마처럼 험악하게 생긴 남자의 두 손과 볼에는 새빨간 피가 묻어 있었다. 함부로 건들면 손, 발이 부러지거나 심지어 목숨을 내놓아야했다. 불교와 악마의 조합은 상상을 뛰어 넘었다. 손영정은 “뭐, 처녀? 쌍둥이?” 라며 짜증섞인 말투로 말했다. 손재언은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인정하기 싫지만 현실을 직시하고는 “졌네.” 라며 말했다. “뭐? 무슨 소리야 지금? 고작 두 명이잖아. 저 두 명도 처리 못하면 너랑 나 여기서 끝내야해.” 손재언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옷을 챙긴 뒤, 유골함을 내려놓았다. “지금 나랑 같이 가면 네 목숨은 겨우 부지할 수 있을거야

  • 자유로운 군신   제 420화

    서문준은 멈칫거렸다. 그리고는 총을 강책의 머리에 겨누고는 “지금 무슨 정신 나간 소리를 하는 거야?” 라며 물었다. 강책은 담담하게 “네 총으로는 날 죽이지 못하는데 내가 왜 이런 말을 해주겠어? 안 믿겠으면 가서 찾아봐. 손가 형제가 남아있는 지 없는 지 말이야.” 라며 답했다. 서문준은 침을 꼴깍 삼키고는 고개를 돌려 어둡고 작은 방안을 바라보았다. 설마, 손영정이 자신을 버린 것인가?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였다. 서문준은 곰곰히 생각하다가 방안으로 들어가 확인을 하려고 하는 찰나, 창고의 문이 한 사람의 발길질에 활짝 열렸다. 손영정 무리의 부하가 한명씩 날라 왔다. 펑펑- 이라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쓰러졌다. 처녀와 쌍둥이, 불교와 악마가 동시에 창고에 도착했다. 서문준은 깜짝 놀라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리고는 총을 들어보였다. 쌍둥이는 바람같은 동작으로 빠르게 서문준의 앞으로 다가가서는 그를 철장에 짓눌렀다. 나머지 손으로는 그의 목을 뾰족한 걸로 찔러 관통하려 했다. 만약 관통하게 된다면 죽는 건 시간 문제였다. 이때 강책은 헛기침을 하며 “저 놈 목숨은 일단 남겨둬.” 라며 입을 열었다. 쌍둥이의 눈에 빛이 돌았고, 잡고있던 서문준의 머리를 마치 쓰레기 버리 듯 내팽겨졌다. 그리고는 철장의 두 봉에 있는 힘껏 힘을 주었다. 부숴보려는 듯해보였다. 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이건 특수조작으로 만들어 진 철장이야. 만약 부숴질 수 있다면 내가 벌써 나갔겠지. 쓸데없는 거에 힘 쓸 필요 없어.” 처녀는 웃으면서 옆으로 다가가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는 철장을 위로 올렸다. 처녀는 “형님, 이제 어떻게 할까요?” 라며 물었다. 강책은 서문준을 가리키며 “일단 가둬, 내가 따로 지시할게.” 라고 답했다. 처녀는 “넵!” 이라고 답하며 서문준에게 다가가 그를 묶었다. 강책은 아무렇지 않게 어둡고 작은 방안으로 들어가 불을 켰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도망치고 없었으며, 모든 자료는 누군가 치운 듯 깨끗했다. 손재언은 꼼꼼한 사람이였기에

  • 자유로운 군신   제 421화

    강책은 그녀의 모습에 매우 감동했다.그가 밖에서 아무리 힘든 일을 겪고 와도 집에 돌아오기만 하면 아내의 사랑을 느낄 수 있으니, 그걸로 만족했다.그는 조심스레 소파 안으로 다가가 숨을 죽이고 몸을 숙여 정몽연의 이마에 키스했다.“앗!!!”정몽연은 깜짝 놀라 펄쩍 뛰었고, 강책인 것을 발견하자 화를 내며 말했다.“돌아왔는데 왜 인기척이 없어? 놀랐잖아.”정신을 차리자, 그녀는 서둘러 강책을 끌어당긴 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찬찬히 그의 몸을 살펴보았다.“좀 더러운 것 외에는 다친 데는 없는 것 같네.”그녀는 말을 마친 뒤 얼른 다시 두 손을 모아 부처상 앞에 꿇어앉아 기도했다.“자비로우신 관세음보살님, 남편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지켜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매일 향을 피워 당신의 은혜에 감사하겠습니다.”말을 하며 그녀는 또 공손히 몇 번 절을 했다.그러자 강책은 헛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몽연아, 너 지금 뭐 하는 거야?”정몽연은 그를 노려 보며 대답했다.“웃지 마, 정숙해야 해! 네가 무사히 돌아온 것도 모두 보살님의 보살핌 덕이라고. 얼른, 무릎 꿇고 보살님께 절해.”강책은 그녀의 말에 반항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부처상에 절을 몇 번 했다.모든 것이 끝내자 강책은 비로소 소파에 앉을 수 있었다.“이건 또 어디서 구해온 부처상이야?”강책이 물었다.“어제 네가 화를 내면서 나가는 걸 보고 충동적인 일을 할까 걱정했어. 근데 난 널 도울 방법도 없으니까 부처 상이라도 집으로 가져왔지.”“이 부처상 우습게 보지 마, 이래 봬도 내가 절에 가서 스님에게 직접 받은 거니까.”“스님께서 말씀하시길, 금강경을 81번 읽으면 사랑하는 사람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다 하셨어.”“네가 돌아온 건 모두 보살님이 지켜주신 덕이니까 앞으로 향도 자주 피우고, 고기는 적게 먹어야 돼, 알았지?”그녀의 말을 듣자 강책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고, 정몽연의 손을 붙들며 물었다.“그래서, 이틀 동안 집에서 날 위해 금강경을 81번이나

  • 자유로운 군신   제 422화

    깊은 밤, 두 사람은 침대 위에 누웠다.정몽연은 강책의 품 안에 안겨 있고, 머리를 그의 어깨에 비스듬히 기대고 긴 머리를 아래로 늘어뜨려 등을 덮었다.두 사람은 조용히 서로를 껴안고 있었고, 이렇게 둘이서 자 본지가 오랜만이었다.정몽연은 가슴이 두근거리며 강책의 배를 어루만지며 생각했다……그녀가 입을 채 열기도 전에, 강책의 낮은 목소리가 고요한 밤을 깨뜨렸다.“몽연아, 부탁이 있어.”정몽연은 마음을 거둬들이고, 지금은 그 일을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음……나중에 기회가 또 있겠지 뭐.그녀는 웃으며 물었다.“무슨 일인데?”강책은 테이블 위에 있는 유골을 가리키며 말했다.“유골을 가져왔어, 강모의 묘를 새로 짓고 싶은데 장소가 서강 연안 쪽이야.”“그쪽은 본사가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지 않아? 나는 널 도와서 대형 묘지라도 짓고 싶어, 강모 한 사람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다른 필요한 사람들도 모두.”“강모 혼자 너무 외로울 거야. 난 강모가 구천에서 누군가와 동행하게 하고 싶어, 말동무라도 있어야지.”정몽연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말을 이어갔다.“어렵지 않아, 내일 내가 회사로 가서 건의해볼게. 원래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다 네 덕분이었는데, 할아버지가 일부러 널 난처하게 하진 않으실 거야.”하하.정중과 강책의 관계를 봐도, 일부러 난처하게 하지 않을 거라고?강책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넌 힘만 실어주면 돼, 만약에 정말 안 된다면 됐어.”그러자 정몽연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너 지금 날 못 믿는 거야? 흥!”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널 못 믿는 게 아니라, 네 할아버지가 소란을 피우실까 봐 그런 거야. 난 네가 조금이라도 억울한 상황을 만드는 게 싫어.”그의 말을 들은 정몽연은 강책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그럼, 만약에 내가 이 일을 처리하면 어떻게 나한테 보답할 건데?”“음……”강책은 정몽연의 뺨을 어루만지며 대답했다.“매일 제때 집에 돌아올게.정몽연의 얼굴이 새빨간 사

  • 자유로운 군신   제 423화

    강책은 덤덤히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너, 내 진짜 신분이 뭔지 맞출 수 있어?”서문준은 유리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았고, 이곳은 관리부서만이 있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즉, 손영정 같은 부자도 이 건물에 들어올 수 없다.그러니……“내가 봤을 때, 넌 분명 강남시에서 높은 직분을 차지하고 있어.”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서문준은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어쩐지 그동안 내가 배치한 사람들이 모두 너 때문에 일을 그르쳤던 거라니, 역시 시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군. 그런데 네 정확한 소속이 어디지?”“행정 관리국? 수리국? 아니면 건설국? 그것도 아니면 경찰국인가?”강책은 고개를 내저었다.“모두 틀렸어.”“뭐라고? 그럼 뭔데?”“힌트를 좀 주지, 나는 이 일을 맡은 지 아직 몇 달 밖에 되지 않았어. 네 기억 속에 몇 달 전에 전근된 관리인이 누가 있지?”“몇 달 전?”서문준은 생각을 했고, 최근 몇 달 동안 전근된 관리인은 많지 않았지만 강책에게 부합하는 자리는 없었다.참, 전근 온 이후로 서문준이 단 한 번도 만날 기회가 없었던 사람이 있었다.현재까지도 그는 상대방의 생김새조차 몰랐다.하지만 그럴 리 없다, 강책은 절대 그렇게 거물급 위치에 오를 수 없는 것이었다.“그분은 서경에서 돌아오신……”그는 말을 하다 말고 멍해졌다, 서경? 강책도 서경에서 돌아오지 않았는가?이 생각을 하자, 서문준은 이때까지 강책이 서경에서 어떠한 직위를 맡았는지 알지 못했다.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당연히 강책은 그저 일개 병사, 기껏해야 소대장이라는 생각을 했다, 큰 직책을 맡았더라면 겉치레 하나 없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실상은 과연 그럴까.서문준은 조금 겁이 났다.“강책, 너, 너 설마……”그는 감히 이 사실을 믿으려 하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았다.강책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보아하니, 내가 누군지 맞췄군.”서문준은 가쁘게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네가 그 강남구로 전근 온 지 얼마 안 된 세 개의 구를

Latest chapter

  • 자유로운 군신   제 2419화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 자유로운 군신   제 2418화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