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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43화

작가: 베니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연락을 받은 그는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정장을 똑바로 차려입고 달려온 것이다.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직원들이 내려와 그를 반기며 건물 안으로 안내했다. 그리고는 12층의 로비에 앉게 했다. 12층은 다름아닌 구내 식당이였다. 일반직원과 관리급 직원의 식사구역은 분명히 나뉘어져 있었다. 관지전이 앉은 곳은 관리급 직원의 식사 구역 이였으며 주변 환경은 매우 좋았다. 벽에는 100인치 정도의 큰 TV가 걸려 있었으며, 안에는 홍보 관련 된 영상이 내보내졌다. 관지전은 30분 이상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 와중에 직원들이 그에게 차를 따라주거나 간식을 대접하는 등, 서비스 쪽에서는 완벽했지만 총괄자의 머리카락 한 올도 보지 못했기에 그는 어쩔 줄 몰라 했다. 아침부터 전화 한통으로 자신을 불러오다니,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관지전은 혹시 몰라 요즘에 일어났던 일을 돌이켜 보았다. 성실 하지는 못했지만 나쁜 짓을 한 적도 없었기에 총괄자의 귀에 들어갈 게 없었다. 한참을 기다리며 먹지도 못하고 마시지도 못했다. 40분 정도가 흐르고 나서야, 타닥타닥-이라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총괄자가 도착한 줄 알고 자리에서 일어나 뒤를 돌아보았지만 그의 눈에 보인 건 초대 받은 두 명의 거물 이였다. 이 두 사람 모두 시국의 관리자로 관지전과 마찬가지로 총괄자의 연락을 받고 도착한 것 이였다. 세 사람 모두 자신들을 부르는 이유를 짐작 할 수 없었다. 서로 아는 사이였지만 경제, 상무 간의 왕래가 없었기에 그들을 다같이 모이니 이상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 몇 명이 또 들어왔다. 남자, 여자, 노인, 청년까지 성별,나이 모두 다양한 사람들 이였지만 딱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강남구에서 높은 신분과 직위를 자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다들 당황한 내색을 내비치고, 사람은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모인 사람들은 그제서야 다들 서로 관계없는 사이지만 같은 단지에 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제호단지 였다! 단 2시간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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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뭐지? 사람들은 서로를 멀뚱멀뚱 바라보았다. 그런 반응에 목양일이 “다들 잘 드셨다면, 저는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먼저 말을 꺼냈다.오자마자 간다니? 무슨 일 인거지? 도저히 참지 못 한 관지전이 자리에서 일어나 웃는 얼굴로 물었다.“목관장님, 나가지마세요.” 목양일은 그를 보고는 물었다.“관사장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 “다름이 아니라, 아침부터 총괄자님의 연락을 받고 왔는데, 이유를 설명해 주시지 않으셨어요. 계속 이렇게 가만히 기다리기에는 좀 곤란합니다. 어느정도는 알려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하, 큰 일은 아닙니다. 그저 총괄자님은 강남구의 기둥들께 편한 휴식을 제공하려고 부르신 겁니다. 어느 정도 배가 차시고, 휴식을 취하셨다 싶으시면 가셔도 좋습니다. 저한테 굳이 말씀 안해도 됩니다.” 말을 끝낸 목양일은 바로 자리를 떴다. 관지전은 “저기요! 목관장님!” 이라며 그를 불렀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그저 멀어져 가는 목양일의 뒷모습만 멍하게 바라 볼 뿐 이였다. 장난치는건가? 아침부터 30명 정도 되는 고직위 사람들을 불러와서 그저 밥을 먹자고 하는 것 뿐이라고? 왜 이렇게 놀림 당하는 기분이 드는거지? 마치 봉화희제후처럼. 혹시, 총괄자는 그저 호감을 얻기 위해서 그들을 부른 건가? 아니, 그건 불가능해. 관지전은 자리에 앉아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총괄자는 이렇게 막무가내인 사람 일리 없었다. 그를 본 적은 없었지만 들은 바로는 매우 강하고, 악인들을 모두 자신의 손으로 잡는 다는 사람이라는 것이였다. 이런 사람이 이런 황당하고 무모한 일을 벌일 리 없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밥을 대접한 목적은 무엇이란 말인가? 관지전의 시선은 TV로 향했다. 목양일이 직접 가서 DVD를 바꾸고, 홍보영상이 바꾼 것을 떠올렸다. 관지전은 철거작업에 관련 된 영상을 바라보면 볼 수록 의문이 들었다. 도시건설국의 계획안을 왜 총괄자 쪽에서 방영하고 있는거지?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였기에, 입으로 올리지는 않았지만

  • 자유로운 군신   제 445화

    “다 설명할 필요는 없어요. 가끔은 말을 안해야 더 진가를 발휘하는 법이죠. 그리고, 저희는 지금 저희 권위를 막무가내로 사용하는 셈이잖아요.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맞추면 맞출수록, 행동하는 게 많을 거에요.” 다름 아닌 심리전. 사실 강책은 자신의 신분 지위에 이번 ‘전쟁’은 결과를 이미 알고 있었다. 그저 강책이 어떤 수단을 고를 지의 문제였다. 마지막으로 그의 눈에 보인 건 관지전이였다. 그는 차에 올라타고는 회사에 돌아가지 않고, 바로 제호단지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집에 돌아온거야? 가족들 모두 의아해했다. 관지전은 그런 그들에게 “지금 당장 이사가야해.” 라며 말을 건넸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는 모르지만 가장의 말에 어느 누가 그에게 반항할 수 있겠는가? 집에 있던 사람들 모두 급하게 이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관지전 같은 신분으로는 강남구에 별장도 여러 집이였다. 사실, 제호단지의 별장은 중상등으로, 엄청 좋은 건 아니였다. 그저, 이 곳에서 자라왔고, 이 곳에 감정이 남아있기에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의 아내와 그의 자녀들은 일찍이 이 곳을 떠나고 싶어했다. 한 바탕 이사준비를 마치고, 관지전은 자신들의 부하를 시켜 차로 짐을 옮겼다. 이 속도면 3일도 되지않아 완벽히 떠날 수 있었다. 점점 비어가는 별장을 바라보며 관지전은 기도했다.‘제발 총괄자의 뜻과 맞기를..’ ...밤의 막이 내려졌다. 정몽연은 늦게 집에 도착한 게 아니라, 일찍이 집에 도착했다. 정중은 그녀에게 야근은 시키지 않았고, 그저 가서 휴식을 취하라는 말만 전했다. 내일 좋은 활약을 기대하겠다는 뜻이였다. 좋은 활약? 허허, 정몽연은 씁쓸해졌다. 시간이 다가오면 다가올 수록 더욱 긴장하기 시작했다. 마치 수능보기 하루 전날의 기분을 다시 맡보는 기분이였다. 마치 다시 학생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강책도 일찍이 집으로 돌아와서 반찬, 고기, 술을 준비하고는 정몽연이 제일 좋아하는 돼지갈비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몽연아, 와서

  • 자유로운 군신   제 446화

    이튿 날 아침, 정몽연은 씻고, 검은 색 정장을 입었다. 깨끗하고 시원한 분위기가 풍겼다. 그녀는 차로 제호단지를 향했다. 보안이 조사한 끝에야 그녀를 들여보냈다. 28동, 관지전의 집. 정몽연이 문 앞에 도착해 초인종을 누르기도 전에 집사처럼 보이는 사람이 다가와 문을 열었다.“정여사 맞으십니까?” “네.” “저희 집 어르신께서 오랜 시간 기다렸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시죠.” 집사의 안내하에 정몽연은 거실 로비에 도착했다. 집사는 그녀에게 차를 내주었다. 정몽연은 차를 마실 기분이 나지 않았다. 심장만 두근두근 뛰고, 그 다음 말을 어떤 식으로 꺼내야 할지 걱정이 되기 시작헀다. 관지전이 듣게 되면 정말 화를 낼까? 아마 그럴 가능성이 클 것이다. 만약 상대방이 화가 난다면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거지? 정몽연은 모든 상황을 마음속으로 훑었지만 여전히 상대방을 설득 시킬 말이 떠올리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관지전이 나왔다. 그는 정몽연의 예상과는 전혀 딴판이였다. 듣기로는 관지전은 매우 냉정하고, 다혈질이며, 예전 정가와 같이 일 한 적이 있었기에 상대하기 매우 어려운 사람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그는 웃음을 보이며 굉장히 미안해하는 태도를 보였다.“아이고, 죄송합니다. 일찍 일어나는 바람에, 다시 또 잠이 들었지 뭡니까.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렇게 예의를 차린다고? 정몽연은 자신을 꼬집었다. 꼭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관선생님, 이번에 찾아 뵌 건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 관지전은 손을 들고 더 이상의 대화는 필요없다는 표시를 했다. 정몽연은 놀랐다. 상대방의 태도가 아무리 좋아도, 역시나 철거관련에서는 동의를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아, 어쩌지? 정몽연이 슬픔에 잠길 때, 관지전은 실눈을 만들어 미소를 짓고는 “이 일은 예전에 제가 들었습니다. 다른 말 하실 필요 없으세요. 정여사님, 계획서 가져오셨죠? 바로 싸인해드리겠습니다.” 라며 말했다. 정몽연은 “네?” 라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게, 무슨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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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민망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관선생님께서는 농담도 잘하십니다. 저희 정가가 무슨 수로 총괄자님과 아는 사이이겠습니까. 근데, 무엇 때문에 여쭤보시는 건지요?”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냥 물어본 것입니다. 아무런 뜻도 없어요.” 관지전은 침착한 얼굴을 유지하며, 정몽연에게 건의서를 건넸다. 정몽연이 정원에서 나오자마자 이웃인 27동의 집사가 문 앞에서 그녀를 보고 미소를 지은 채 다가갔다.“정여사님, 혹시 저희 집 어르신과 대화를 좀 해보시지 않겠습니까?” “네?” “아, 저희 집 어르신도 건의서에 싸인을 하시고 싶다고 하시네요.” 정몽연에게 뜻밖의 좋은 일이 생겼다. 빌어도 모자랄 판에, 여기서 어떻게 거절을 하겠는가? 그녀는 그 집사를 따라 27동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앞서 있었던 차례처럼 매우 순리롭게 건의서에 싸인을 받았다. 숨을 돌리기도 전에 다른 집사들이 그녀를 찾아왔다. 정몽연은 아주 바쁘게 한 가구,한 가구 찾아가서 싸인을 받았다. 총 30가구의 싸인을 모두 받았다.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싸인을 하자고 회의를 한 것 처럼, 집에서 나오지도 않고, 다들 가만히 기다렸다. 제일 무서웠던 건, 험악하며 결사반대를 하던 그들의 태도가 상냥해지며, 싸인을 못해서 안달이 난 것 처럼 변한 것이다. 태도가 완전히 달랐다! 이유는 전혀 몰랐지만, 그래도 결과는 좋았다. 30가구 모두에게 싸인을 받았다는 것은 , 제호단지의 철거작업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기쁜 마음을 가지고 정몽연은 차를 운전해 회사본부로 돌아가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때, 정중, 정봉성 그리고 정자옥을 포함해 회사에 높은 직위에 있는 직원들은 이미 사무실에 모인 상태였다. 당연히, 그들은 정몽연의 실력으로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왔을 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들이 기다린 것은 정몽연이 어두운 얼굴을 하고 돌아오는 것이였다. 정중은 이미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 지 다 생각을 마친 상태 였고, 그녀에게서 어떻게 주식을 뺏어올 지도 다

  • 자유로운 군신   제 448화

    정몽연은 똑바로 말을 전달했고, 모든 사람들이 똑똑히 귀로 들었지만 아무도 이 사실을 믿지 않았다. 장난치는거야? 몇 개월에 걸쳐 수 많은 직원들이 찾아가고, 선물도 주고 했지만 아무런 반응조차 없었고, 심지어 정봉성이 찾아갔지만 쫓겨났던 이 건의서가 정몽연이 해냈다니? 이상했다. 정중도 마찬가지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엄숙하게 말했다.“몽연아, 이상한 말 하지말아라. 이번 일은 중요한 일이야. 강책을 도우려 지금 묘지건설구역을 만드려고 하는 거 아니니?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해. 내가 아무리 늙었어도, 이렇게 쉽게 당하지는 않는다고!” 정몽연은 미소를 지은 채 건의서를 건넸다. 정중은 한 장, 한 장 펼쳐보았다. 그녀의 말대로 각 장마다 싸인이 써져있었다. 그는 깜짝 놀랐다. 정몽연을 좋아하진 않지만 믿을 만한 인품을 가지고 있는 건 알고 있었기에 그녀가 가짜로 만들어 왔을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짜로 만들어왔자 조사를 하면 바로 들킬 수 있었기에 의미가 없었다.“몽연아, 정말..네가.. 정말 해낸 거냐?” 정몽연은 손가락으로 건의서를 가리키고는 “네, 여기 다 써있잖아요.” 라며 답했다. “몽연아, 대체 어떻게 한거냐? 다른 사람은 안되고, 너는 가자마자 되는 이유가 뭐야?” “사실, 오늘은 상대방의 태도가 다들 예의바르셨어요. 게다가 직접 나서서 싸인까지 하겠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꿈 꾸는 것 같았어요.” “뭐?” 이런 말을 정중이 믿으리가 없었다. 그는 정몽연이 무엇을 숨기고 있다고 단정지었다. 다른 좋은 방법으로 오직 자신만이 알고 있어 그것을 이용하는 나쁜 성품을 가지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몽연은 아무것도 몰랐기에 그저 억울하기만 했다. 사실 이 모든 건 강책이 뒤에서 이미 판을 벌어놓은 것이였다. 정중은 원망의 눈빛으로 정자옥을 바라보고는 마치 ‘다 네가 낸 좋은 방법아니냐! 꿩 먹고 알 먹기?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여온 거나 다름없잖아!’ 라며 말하는 것 같았다. 10%의 주식을 가져가지도 못하

  • 자유로운 군신   제 449화

    정중은 손에 들고 있는 건의서를 바라보며,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였다. 하지만 자신 앞에 있는 이 사실은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었다! 태양이 서쪽으로 지고, 정몽연은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강책은 출근하지 않고, 집에 남아 집안일을 하며 자신의 아내를 기다렸다.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정몽연의 웃음과 입가에 흥얼거림으로 기분이 전날에 비해 매우 좋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주동적으로 “강책, 오늘 나 어땠게?” 라며 말했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좋은 일을 겪고 나면, 다른 사람과 나누기를 좋아했다. 강책은 그녀를 보며 일부로 눈살을 찌푸리며 “쫓겨난거야?” 라며 물었다. “무슨 소리야, 네가 쫓겨나겠지!” 정몽연은 소파에 앉아 자신만만하게 다시 말을 이어갔다.“내가 모든 건의서에 싸인을 받았다고! 성공적이야! 지금 제호단지는 언제든지 철거작업이 진행 될 수 있을거래. 강책, 네 동생 묘지도 계획 중에 있어. 어때, 감사하지?” 정몽연의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며 강책은 풉-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그녀 옆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고는 말했다.“몽연아, 약속해줘. 앞으로도 쭉 이렇게 행복 하겠다고 말이야.” 정몽연의 입꼬리는 올라가더니 몸을 눕혀 강책의 품에 쏙 기대었다. ... 한편 정가 건물, 이사장 사무실 안.정중은 건의사를 들고 반복적으로 확인했다.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아이, 하늘의 뜻인가. 너네들 조차 해결하지 못 한 것을 몽연이가 해내다니 말이야.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드디어 이 고집스러운 사람 들 속에서 싸인을 받았으니, 그걸로 됐다. 이 건설안은 어차피 우리에게 이득이 되는 장사야. 장단점이 있긴 하지만 장점이 더 많으니, 그냥 이렇게 끝내자.” 정중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싸인을 받은 것은 못 받은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몇 개월 동안 그들을 괴롭히던 일이 오늘에서야 드디어 해결 되었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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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다음날, 강책은 정몽연과 함께 정가회사건물로 향했다. 건설안이 확정되는 것을 눈으로 보기 위해 찾아간 것 이다. 건물로 들어가자, 정몽연에게 축하의 인사가 끊이지 않았다. 오늘에서야 정몽연은 성공을 느낄 수 있었다. 걷는 길 내내 여기저기서 그녀의 칭찬이 들려왔고, 어려운 제호단지의 건의사를 따왔다는 그녀의 능력을 인정하는 말이 오고갔다. 건물 대문부터 사무실 앞까지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10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먼 길을 건너, 정몽연은 자신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힘이 잔뜩 풀린 채로 가방을 사무실 책상위에 두었다. 일을 시작하지도 않았는 데, 기진맥진이였다. 강책은 웃으며 말했다.“무슨 연예인이랑 다를 게 없네. 너만 보면 다 ‘정부사장님’ 그러던데.” “힘들어 죽겠는데, 놀릴거야?” 두 사람의 대화가 오고가는 와 중에 노크소리가 들려왔다.“들어오세요.” 비서가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계획서를 들고 정몽연에게 건넸다.“정부사장님, 회장님께서 밤을 지새우며 만드신 제호단지 개조건설안입니다. 묘지건설구역 관련 내용도 안에 잘 적혀있습니다.” “알겠어요.” 비서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정몽연은 계획서를 손에 쥐고는 흔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어떻게 감사인사 할거야?” 강책은 헛기침을 하고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말했다.“오늘 내가 저녁 차려줄 게.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만 해. 어때?” 정몽연은 “그래, 아주 좋아.” 라며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계획서를 펼치고는 한 장,한 장 살펴 보았다. 얼굴에 있었던 미소는 사라지고, 안색이 점점 변했다. 그리고는 눈살이 찌푸려지더니 장을 넘기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어떻게 이딴 식으로 나오는 거지?” 정몽연의 표정을 보고 강책은 안 좋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짐작했다. 정중의 성격에 순순히 자신의 소원을 도와주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였다. 만약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게 강책에게는 더욱 의심이 들었을 수도 있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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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연은 그 길로 곧장 회장 사무실로 향했다.그녀는 노크를 하지도 않고 문을 밀고 들어갔고, 정중은 정자옥과 정봉성과 함께 제호단지의 공원 개조에 대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었다.정몽연이 화난 채 들어온 것을 보자 세 사람은 모두 무엇 때문인지 알고 있는 눈치였다.하지만 정종은 모르는 체하며 물었다.“몽연아, 무슨 일이지? 들어올 때 노크를 하는 기본 예의는 좀 차려 주겠니?”하하, 정몽연은 정종의 이마에다가 세게 노크를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정몽연은 기획서를 들며 물었다.“할아버지, 이게 어떻게 된 거죠?” “무엇 말이니? 기획서에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는 거야?”“할아버지, 모르는 척하지 마세요. 전에 말씀하신 게 있잖아요, 제가 제호 단지를 손에 넣기만 하면 그곳을 묘지로 개조해서 강모에게 자리를 내주겠다고요. 근데 이게 뭐죠? 왜 제호 단지가 공원으로 바뀐 거냐고요! 그리고 묘지 건설 구역의 위치가 왜 또 구석진 곳으로 옮겨진 거죠? 할아버지, 정말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정몽연이 이렇게 나올 줄 알았던 정중은 그녀의 질책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그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콧방귀를 뀌었다.“몽연아, 네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있구나, 내가 너와 한 약속은 그런 게 아니었다.”“나는 네가 제호 단지를 손에 넣으면 강책을 도와 묘지 건설 구역을 내주겠다고 했어.”“네가 말한 것처럼, 제호단지를 묘지 건설 구역으로 바꾸겠다는 말이 아니란 말이야, 알아 들었니?”정몽연은 화가 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손에 들고 있던 기획서를 구겨버렸다.그녀는 완전히 정중에게 이용당했고, 쓸모가 없어지자 철저히 버려졌다!정몽연은 이제서야 정중의 사악한 면모를 확인했고, 그의 실체에 정몽연은 할아버지에 대한 좋았던 기억들이 모조리 사라졌다.그녀는 할아버지가 편견이 있을 뿐이지, 그녀가 노력만 하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제 그녀는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정중은 뻔뻔하기 그지없었고, 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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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군신   제 2419화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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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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