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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47화

그녀는 민망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관선생님께서는 농담도 잘하십니다. 저희 정가가 무슨 수로 총괄자님과 아는 사이이겠습니까. 근데, 무엇 때문에 여쭤보시는 건지요?”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냥 물어본 것입니다. 아무런 뜻도 없어요.”

관지전은 침착한 얼굴을 유지하며, 정몽연에게 건의서를 건넸다. 정몽연이 정원에서 나오자마자 이웃인 27동의 집사가 문 앞에서 그녀를 보고 미소를 지은 채 다가갔다.

“정여사님, 혹시 저희 집 어르신과 대화를 좀 해보시지 않겠습니까?”

“네?”

“아, 저희 집 어르신도 건의서에 싸인을 하시고 싶다고 하시네요.”

정몽연에게 뜻밖의 좋은 일이 생겼다. 빌어도 모자랄 판에, 여기서 어떻게 거절을 하겠는가? 그녀는 그 집사를 따라 27동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앞서 있었던 차례처럼 매우 순리롭게 건의서에 싸인을 받았다. 숨을 돌리기도 전에 다른 집사들이 그녀를 찾아왔다. 정몽연은 아주 바쁘게 한 가구,한 가구 찾아가서 싸인을 받았다. 총 30가구의 싸인을 모두 받았다.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싸인을 하자고 회의를 한 것 처럼, 집에서 나오지도 않고, 다들 가만히 기다렸다. 제일 무서웠던 건, 험악하며 결사반대를 하던 그들의 태도가 상냥해지며, 싸인을 못해서 안달이 난 것 처럼 변한 것이다. 태도가 완전히 달랐다! 이유는 전혀 몰랐지만, 그래도 결과는 좋았다. 30가구 모두에게 싸인을 받았다는 것은 , 제호단지의 철거작업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기쁜 마음을 가지고 정몽연은 차를 운전해 회사본부로 돌아가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때, 정중, 정봉성 그리고 정자옥을 포함해 회사에 높은 직위에 있는 직원들은 이미 사무실에 모인 상태였다. 당연히, 그들은 정몽연의 실력으로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왔을 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들이 기다린 것은 정몽연이 어두운 얼굴을 하고 돌아오는 것이였다. 정중은 이미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 지 다 생각을 마친 상태 였고, 그녀에게서 어떻게 주식을 뺏어올 지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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