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강은 죽을 때까지 자신이 무능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싸움을 잘하고 용맹한 사람이라고 자부했다.사실상 그는 칼조차 제대로 휘두를 줄 모르는 인간이었다.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한 것도 아니었기에 체력적으로 많이 부족했다.반지강이 죽은 이유는 자기 자신을 너무 믿었기 때문이다.우두머리가 죽자 남은 인원들도 허둥지둥하기 시작했다.이어서 신라천정 대군은 무 썰듯이 범죄자들을 손쉽게 진압했다.200명이 넘는 폭도들 중 도망간 놈은 아무도 없었다.굴착기에 숨어서 끝까지 반항하던 놈들은 형사들의 실탄을 맞고 죽거나 다쳤다.진압 과정은 불과 4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반지강의 시체도 들것에 실려 나갔다.역사상 전례 없던 한차례 폭동이 허무하게 끝이 났다.경찰서 내부, 윤병철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총수님의 군대는 역시 소문에 듣던 것처럼 강하네요.”강책은 말없이 자리에 앉아 다음 승리 소식을 기다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반지강이 죽었다는 소식이 반지석의 귀에 전해졌다.반지석의 두 눈이 시뻘겋게 변했다.어릴 때부터 아끼던 사촌동생이 이런 식으로 세상을 떠날 줄은 생각지 못했다.고개를 든 반지석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잠시 후, 그는 다시 눈을 떴다. 이미 분노에 이성을 잃은 그는 바로 이윤명에게 전화를 걸었다.“회장님, 어쩐 일입니까?”“강책의 집은 찾았어?”“네.”“당장 움직여. 강책의 가족들을 한 명도 남기지 말고 다 죽여!”“알겠습니다!”지시를 받은 이윤명은 곧장 행동했다.그는 비수를 꺼내고 서른 명이 넘는 행동대원들을 데리고 강책의 집으로 갔다. 사전에 조사한 바로 집에는 몽연과 그녀의 부모님, 그리고 아직 분유를 먹고 있는 갓난아기 강이영 네 명밖에 없었다.노인, 여자와 아이, 이런 상대라면 손쉽게 해치워버릴 자신이 있었다.하지만 이윤명은 다른 계획을 생각하고 있었다.그는 강책의 아내가 상당한 미인이라는 소식을 듣고 속으로 더 악랄한 계획을 꿈꾸고 있었다. 저런 미인은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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