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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1771 - 챕터 1780

2419 챕터

제 1771화

한 행동대장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강 선생이 말씀한 방법도 좋지만 위험부담이 너무 커요.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 작전이 실패하면 우린 이 나라의 죄인이 될 겁니다!”이는 윤병철도 같은 생각이었다.하지만 그들에게 다른 선택지가 있을까?강책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윤병철에게 말했다.“구청장님, 사실 따로 생각해 둔 방법이 있어요. 모순을 극대화시키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을 겁니다.”윤병철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대비책이 있다는 얘기인가요?”강책이 말했다.“지금 모순을 극대화시키는 건 주요 목적이 아닙니다. 우리의 진짜 목적은 반 회장이 깊은 절망을 느끼게 하고 다시 희망을 심어주는 겁니다. 병 주고 약 주는 거죠.”“절망적인 상황에서 희망이 있다고 하면 반 회장은 아마 목숨 걸고 기회를 잡으려고 할 겁니다. 그때가 되면 반 회장이 모든 문제를 신태윤에게 돌리도록 유도할 겁니다! 우리는 그냥 멀리서 불구경만 하는 거죠. 신태윤은 원하는 바를 절대 이루지 못할 겁니다.”윤병철은 여전히 미심쩍은 표정으로 물었다.“강 선생, 그래서 반지석이 신태윤에게서 완전히 등을 돌리게 할 방법이 뭡니까?”그러자 강책은 야비한 미소를 지었다.“아직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조금 비열하긴 하지만 저를 믿어주세요. 이번 작전으로 강남구는 예전의 평화를 찾게 될 겁니다.”윤병철은 스르르 눈을 감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다른 선택지가 있을까?강책만 믿고 가보는 수밖에 없었다.그는 다시 눈을 뜨고 냉랭한 표정으로 명령했다.“강 선생이 시키는 대로 하자. 정부 권한에 도전하는 범죄자들에게 본때를 보여줘야지! 정부가 무르면 아랫것들이 기어오르기 마련이야!”“누가 나한테 반기를 들면 그 인간에게 정부의 무서움을 보여줄 거야! 화상그룹 추종자들도 전부 찾아서 족쳐 버려!”단호하고 엄숙한 명령에 모든 행동대장들이 자리에서 일어섰다.“네, 구청장님!”잠시 후, 행동대장들은 회의실을 나가서 강책이 제시한 방법대로 일을 진행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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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72화

화상그룹 회장 사무실.신태윤은 그동안 잠이 부족했는지 길게 하품을 하며 중얼거렸다.“드디어 좀 조용해졌네.”그는 차 한모금을 마신 뒤, 옆에 있는 비서에게 물었다.“상황은 좀 어때? 윤병철은 타협할 거래?”비서는 어깨를 으쓱하며 힘없이 대답했다.“윤병철은 그 어떤 것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그래?”“윤병철 이 자는 정말 고지식한 인간인 것 같네요. 끝까지 가보겠답니다.”비서는 윤병철의 선택과 현재 상황을 간략해서 신태윤에게 보고했다. 보고를 들은 신태윤은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이게 윤병철의 선택이라고? 자기가 정말 똑똑한 줄 아나 보네? 웃겨! 이건 정말 멍청한 선택이야! 이렇게 하면 모순만 극대화시킬 뿐이야. 반지석이 그런다고 정부 말을 들을 사람도 아니고.”“굼벵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했어. 윤병철이 이렇게 압력을 넣으면 반지석이 어떻게 행동할지 나만 뻔히 보이나? 이건 반 회장을 무시한 행동이잖아.”신태윤은 비서를 힐끗 보고는 말했다.“당장 반 회장한테 연락을 넣어. 내가 할 말이 있다고 전해.”“네.”잠시 후, 비서는 반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반지석은 아주 기운이 빠진 목소리였다.정부의 이런 행보는 반지석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정부에서 끝까지 밀고 나가기로 작정했다는 건 반지석을 절벽에서 밀어버리겠다는 것과 같았다.반지석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앞이 막막했다.“신 회장, 나 비웃으려고 전화했어요?”반지석은 힘없는 목소리로 물었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나 신태윤이가 그렇게 인간성 없는 사람으로 보여요? 우린 한배를 탄 전우인데 반 회장님께 문제가 생겼으니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어요?”“그래서 어떻게 도와주실 건데요? 나한테 해독약을 줬으면 내가 정부랑 충돌할 일도 없었잖아요.”“반 회장님, 몇 번을 말씀드렸잖아요. 해독약은 나한테 없어요.”“그런데 왜 전화했어요?”신태윤은 치미는 짜증을 억지로 참으며 말했다.“반 회장님, 일단 진정하고 내 말 좀 들어봐요. 내가 오늘 전화한 건 참을 필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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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73화

반지강이 힘없는 말투로 물었다.“형,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반지석이 말했다.“윤병철이 이렇게까지 나오면 어쩔 수 없지. 끝까지 싸우는 수밖에! 어차피 난 내일을 넘기지 못할 거야. 어차피 죽을 텐데 두려울 게 뭐가 있어?”그 말을 들은 세 사람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어차피 죽을 거 피 터지게 싸우고 죽자는 생각이었다!반지강이 물었다.“그래서 이제 뭘 하면 되나요?”반지석은 잠시 고민하다가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우리 셋이 찢어지자. 원진욱, 넌 모든 파트너사에 연락해서 시위 필요없다고 통지해! 무기를 들 수 있는 사람은 무기를 들어! 강남구를 지옥으로 만들어 버리는 거야! 우리가 죽게 생겼는데 다른 인간들이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원진욱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네!”반지석은 다시 반지강에게 고개를 돌렸다.“지강이 네가 해야 할 일이 좀 어려울 수도 있어. 원진욱의 인원들이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하면 경찰 측에서는 대량의 인원을 진압에 동원할 거야. 그때 넌 에이스들을 이끌고 경찰서를 공격해. 그리고 경찰들 손에서 식물인간을 빼앗아 오는 거야!”경찰서를 공격하라니!정말 위험부담이 크고 미친 임무였다.하지만 반지강의 얼굴에서는 전혀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흥분한 듯, 입술을 감빨며 말했다.“잘됐네요. 지금 애들을 모아 경찰서를 쓸어버릴게요. 우리의 해독약을 훔쳐간 놈들은 그게 누구든 용서할 수 없어요!”이 정도로 미친 놈이니 윤병철에게도 적지 않은 타격일 것이다.이윤명이 물었다.“원진욱 씨는 거리에서 혼전을 펼치고 지강 씨는 경찰서를 공략해서 식물인간을 빼앗으면 저는 뭘 해야 하나요?”반지석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이 대표는 따로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이 있어.”“무슨 일이죠?”“우리가 이 지경이 된 이유는 강책이라는 놈 때문이야. 그런데 올빼미처럼 경찰서에 숨어서 나오지 않아. 그 가족들은 집에 있다고 들었어. 이 대표는 강책의 가족들을 전부 죽이는 거야!”이윤명이 눈을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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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74화

한편, 반지석의 사촌동생인 반지강은 수백 명의 인원을 이끌고 경찰서를 공격 중이었다. 그들의 목적은 오로지 하나, 식물인간을 빼앗는 것이었다!빼앗는데 실패하더라도 형사들을 죽이고 운이 좋으면 강책이나 윤병철도 죽일 수 있으니 희열감이 불타올랐다.이미 죽음을 각오한 그들은 두려운 것이 없었다.반지강은 원래 내일을 고려하지 않고 사는 인간이었다. 그런 그에게 이번 폭동은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그는 SUV차량의 위에 올라가서 손에 큰 칼을 들고 미친 듯이 휘두르고 소리를 질렀다.물론 그들도 빈손으로 경찰서를 쳐들어온 건 아니었다.스무 대의 굴착기가 경찰서를 향해 맹렬한 공세를 퍼붓고 있었다. 이는 그들의 최후의 발악이었다!경찰들은 처음에는 마이크를 들고 그들에게 진정하라고 경고하다가 아무도 듣지 않자 그제야 상황의 심각성을 알아차렸다.몇 명의 형사들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 사실은 그냥 그들에게 겁을 주기 위한 수단이었다.하지만 그것도 먹히지 않았다.이미 목숨을 내놓고 덤비는 자들에게 총소리는 그들의 흥분만 더 자극할 뿐이었다.“뒤돌아보지 말고 공격해!”반지강은 미친듯이 구호를 외치며 칼을 휘둘렀다.굴착기는 쉬지도 않고 경찰서 담벽을 공격하고 있었고 그 뒤에는 칼을 휘두르는 폭도들이 날뛰고 있었다.90퍼센트의 형사들이 폭동을 막으러 시내로 나간 상황에 경찰서에 남은 병력은 많지 않았다.성동격서의 방법으로 경찰들을 유인한 반지석의 계략은 꽤 지혜롭고 성공적이었다.정부가 다른 구역에 지원요청을 보내기에도 이미 늦어버린 상황이었다.아마 지원군이 도착할 때쯤 경찰서는 이미 쑥대밭이 되었을 것이다.밖에서 들리는 함성과 굴착기가 굴러가는 소리, 그리고 칼이 부딪히는 소리를 들은 윤병철은 후회막급이었다.이럴 줄 알았으면 강책의 말만 믿고 적을 자극하지 말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결국 그의 섣부른 판단 때문에 이런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그런데 이때, 강책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구청장님, 제가 다 책임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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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75화

아니나 다를까, 강책은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상대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총수님.”“신라천정, 출정한다!”“네!”전화를 끊은 뒤, 강책은 느긋한 표정으로 창가로 가서 창문을 열었다. 경찰서 대문 입구에서 폭도들이 난리를 쳐대고 있었다.그들은 아마 곧 있으면 이 상황이 정리될 거라는 걸 모를 것이다.윤병철도 창가로 다가가서 강책과 함께 바깥 상황을 살폈다.그렇게 20초가 지났을 때, 윤병철은 평생 살면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되었다. 경찰서로 통하는 세 개의 길목에서 갑자기 사람들이 튀어나왔다.전부 무장한 전사들이었다!그들은 손에 방패와 방망이만 들고 있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수천 명의 전사들이 경찰서 밖을 물 샐 틈 없이 포위했다.천 명이 넘는 전사들이 전장에 나타나자 순식간에 상황은 역전되었다. 원래 우위를 점하고 있던 반지강 인원들은 그제야 자신들이 포위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경찰서 대문은 남은 형사들이 필사적으로 막고 있고 뒤에는 신라천정의 전사들이 퇴로를 차단했다.철수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일반인이 이런 상황에 부딪히면 거품 물고 쓰러졌겠지만 반지강은 그러지 않았다.그는 오히려 더 흥분한 것처럼 시뻘건 두 눈을 빛냈다.“사람이 정말 많이 왔네! 아주 좋아! 오늘 죽기 살기로 싸워보는 거야!”말을 마친 그는 차량에서 내려오더니 큰 칼을 휘두르며 신라천정 대군에게 다가갔다. 전혀 두려움 없는 모습이었다.그를 따르는 부하들도 대장의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었는지 전부 그의 뒤를 따랐다.쌍방은 접촉하자마자 싸움이 일어났다.칼들이 신라천정 대군의 방패를 무자비하게 휘둘렀다. 굴착기도 미친듯이 공격하고 있었다. 반지강의 부하들은 마지막 발악을 마다하지 않았다.반지강이 보기에 그들은 전부 목숨을 내놓고 싸우는 자들이었다.그는 자신이 영웅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하지만 착각은 결국 착각이었다.그는 결국 정부에 반기를 든 폭도에 지나지 않았다. 폭도라고 칭하기에도 그는 기본적인 전투 기술조차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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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76화

반지강은 죽을 때까지 자신이 무능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싸움을 잘하고 용맹한 사람이라고 자부했다.사실상 그는 칼조차 제대로 휘두를 줄 모르는 인간이었다.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한 것도 아니었기에 체력적으로 많이 부족했다.반지강이 죽은 이유는 자기 자신을 너무 믿었기 때문이다.우두머리가 죽자 남은 인원들도 허둥지둥하기 시작했다.이어서 신라천정 대군은 무 썰듯이 범죄자들을 손쉽게 진압했다.200명이 넘는 폭도들 중 도망간 놈은 아무도 없었다.굴착기에 숨어서 끝까지 반항하던 놈들은 형사들의 실탄을 맞고 죽거나 다쳤다.진압 과정은 불과 4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반지강의 시체도 들것에 실려 나갔다.역사상 전례 없던 한차례 폭동이 허무하게 끝이 났다.경찰서 내부, 윤병철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총수님의 군대는 역시 소문에 듣던 것처럼 강하네요.”강책은 말없이 자리에 앉아 다음 승리 소식을 기다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반지강이 죽었다는 소식이 반지석의 귀에 전해졌다.반지석의 두 눈이 시뻘겋게 변했다.어릴 때부터 아끼던 사촌동생이 이런 식으로 세상을 떠날 줄은 생각지 못했다.고개를 든 반지석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잠시 후, 그는 다시 눈을 떴다. 이미 분노에 이성을 잃은 그는 바로 이윤명에게 전화를 걸었다.“회장님, 어쩐 일입니까?”“강책의 집은 찾았어?”“네.”“당장 움직여. 강책의 가족들을 한 명도 남기지 말고 다 죽여!”“알겠습니다!”지시를 받은 이윤명은 곧장 행동했다.그는 비수를 꺼내고 서른 명이 넘는 행동대원들을 데리고 강책의 집으로 갔다. 사전에 조사한 바로 집에는 몽연과 그녀의 부모님, 그리고 아직 분유를 먹고 있는 갓난아기 강이영 네 명밖에 없었다.노인, 여자와 아이, 이런 상대라면 손쉽게 해치워버릴 자신이 있었다.하지만 이윤명은 다른 계획을 생각하고 있었다.그는 강책의 아내가 상당한 미인이라는 소식을 듣고 속으로 더 악랄한 계획을 꿈꾸고 있었다. 저런 미인은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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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77화

전투가 끝난 뒤, 사자자리는 다가가서 이윤명의 무릎을 힘껏 짓밟았고 이윤명은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다.사자자리는 이윤명의 핸드폰을 꺼내 현장 사진을 찍어 반지석에게 전송한 후, 전화를 걸었다.잠시 후, 반지석이 전화를 받았고 수화기 너머로 분노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당신 누구야? 강책이야?”사자자리는 거친 말투로 말했다.“내가 누군지는 당신이 알 필요 없어. 그냥 당신 사람들이 너무 무능하다는 말만 전하려고 전화했어. 조금 전에 보낸 사진 봤지? 서른 명 전멸이야. 반지석 씨, 싸움 좀 하는 사람 보냈으면 좋겠어. 이런 애들과 싸워도 성취감이 없잖아.”말을 마친 그는 바로 핸드폰을 바닥에 던지고 발로 밟아서 뭉개 버렸다.반지석은 적군에게서 연락이 와서 괜찮은 사람 좀 보내라는 황당한 상황에 자존심이 상했다. 적나라한 무시였다.이런 요구는 반지석도 처음 들어보는 요구였다.그는 거의 전투력이 없는 강책의 가족들이 이윤명이 보낸 엘리트들을 전부 쓰러뜨렸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물론 강책 가족들이 아니라 강책이 보낸 엘리트 군단이라는 걸 그는 알지 못했다.의자에 앉은 반지석은 홧김에 책상을 힘껏 내려쳤다. 인원을 더 파견하고 싶지만 그럴 인력도 없었다.거의 모든 인력이 경찰서를 공격했는데 전멸했고 회사에 남은 사람도 몇 없었다.있다고 해도 전투 경험이 전무한 사무직뿐이었다.그 사람들을 어떻게 전장에 내보낼 수 있겠는가.평생 지도자로 군림하며 살던 반지석은 처음으로 절망감을 느꼈다.잠시 후, 더 비참한 소식이 들려왔다. 강남구 일대에서 난동을 부리던 원진욱이 현장에서 즉사했다는 소식이었다.모든 병력이 진압되었다.반지석은 그제야 정부의 무서움을 사무치게 깨달았다.그는 세 갈래로 나누어서 공격하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가 기대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3곳 모두 실패했다.전장에 내보낸 세 명의 행동대장들도 전부 죽었다.반지석은 절망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머리속은 이미 백지장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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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78화

반지석은 이미 산다는 것에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다. 사실 그는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정부에 잡히거나 독이 재발해서 죽는 것.거대한 절망 앞에 그는 이미 시체가 된 것처럼 반항할 힘도 없었다.그런데 이때, 강책이 살아갈 기회를 준다고 말한 것이다.재밌는 상황이었다.사람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누군가가 창문 한쪽이라도 열어주면 아무리 미약한 빛이라도 그 빛을 보고 정신을 차리기 마련이다.죽음을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은 없다.죽는다는 건 살아갈 희망이 아예 없을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 살아갈 희망이 있는데 삶을 포기할 사람은 없다.반지석은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몸에는 검은 반점들이 점점 많이 생기기 시작했고 뭘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그 말 진심입니까?”강책은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당연히 진심이죠. 지금 상황에 이런 거로 농담할 사람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길을 제시할 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반지석 씨한테 달렸죠.”반지석은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그래서 그 방법이라는 게 뭡니까?”강책이 말했다.“사실 간단해요. 반지석 씨가 살아갈 방법은 결국 해독약을 손에 넣는 것뿐입니다. 반지석 씨가 식물인간을 빼앗으려 했던 목적도 살기 위해서잖아요. 하지만 식물인간은 숫자가 제한되어 있어요. 그 사람들을 데려간다고 몇 번이나 더 사용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약을 배합할 줄도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제 제안은 다른 사람에게서 해독약을 얻는 게 더 확실하다는 겁니다.”“그게 누굽니까?”“신태윤이죠. 독을 개발한 사람이니 그 사람에게 있는 해독약이 가장 확실하지 않겠어요?”반지석은 웃음이 나왔다.“신태윤에게 해독약이 있었으면 내가 이런 미친 짓을 벌였겠어요? 당신들이 신태윤에게서 해독약을 모두 빼앗았잖아요!”“압니다.”강책은 계속해서 말했다.“지금 신태윤에게는 해독약이 없어요. 하지만 그의 아버지인 신태열 회장에게는 해독약이 있지요.”“신 회장이 그걸 내놓겠어요?”“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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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79화

한편, 경찰서.전화를 끊은 강책은 덤덤한 표정이었지만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윤병철은 좋아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는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총수님, 정말 악랄한 방법이 맞네요. 하지만 이게 제일 효과적이겠죠. 신태윤이 써먹은 방법을 그대로 돌려주는 거죠! 이제 우린 아무것도 안 하고 강 건너 불구경이나 하고 있으면 되겠네요.”강책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구경만 하면 안 되고 우리도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그래요? 우리가 뭘 하면 될까요?”강책이 말했다.“만약 반지석이 신태윤을 제거하지 못하고 오히려 역으로 당하면 반지석은 죽게 될 겁니다. 그러면 우리가 하려는 일에 별로 도움이 못돼요. 우리가 원하는 그림은 그들이 서로 물고 뜯다가 같이 죽는 거예요.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쌍방의 실력 차이가 심하네요. 이대로 가면 반지석이 질 겁니다. 그러니 뒤에서 반지석을 도와서 확실하게 신태윤을 제거해야 해요. 신태윤이 죽어야 강남구의 화상그룹은 철저히 무너지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윤병철은 약간 두려운 표정으로 강책을 바라보았다.아주 뛰어난 지략이었지만 그의 냉철함이 두려웠다.윤병철은 자신의 앞에 있는 게 사람이 아니라 냉혹하고 차가운 저승사자처럼 보였다. 평생 적으로 두어서는 절대 안 되는 인물이었다.강책이 수라군신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데는 이유가 있었다. 윤병철은 지금에 와서야 강책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 것 같았다.그가 말했다.“총수님, 그래서 어떻게 하실 겁니까?”강책은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문자를 전송하며 말했다.“준비는 이미 끝났으니 연극이나 구경하죠.”이미 준비가 끝났다?그렇다는 건 강책은 처음부터 반지석이 신태윤을 공격할 것을 알고 있었고 그가 실패할 것을 대비해 미리 대비책까지 세워두었다는 뜻이다.모든 게 강책이 그린 그림대로 흘러가고 있었다.똑똑해서 더 무서운 사람이었다. 만약 강책이 적이었다면… 윤병철은 등 뒤에 소름이 돋았다.문자를 다 작성한 강책은 물병자리에게 문자를 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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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80화

화상그룹 회장 사무실 내부.강책의 계획을 전혀 모르는 신태윤은 여전히 기쁨에 들떠 있었다. 모든 게 자신의 뜻대로 돌아가는 것 같았는지 그는 기분이 매우 좋은 상태였다.신태윤은 느긋하게 담배 한 대를 입에 물었다.“상황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어?”비서는 최신 상황을 일일이 보고했다. 보고를 듣고 있던 신태윤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더니 욕설을 내뱉었다.“반지석 이 무능한 자식!”세 갈래로 공격했는데 모두 실패로 돌아가다니 어이가 없었다.다른 건 다 그렇다고 쳐도 강책의 가족들마저 제거하지 못한 건 이해할 수 없었다.늙은 노인 두 명과 여자 한 명을 죽이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게다가 행동에 나갔던 서른 명이 전부 전멸이라니 웃음만 나왔다.비서가 말했다.“들려온 정보에 따르면 반지석이 보낸 인원들은 강책의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골목에서 제거되었다고 합니다.”신태윤은 욕설을 내뱉었다.“무능한 자식들!”반지석과 강책, 윤병철이 서로 피 터지게 싸우는 꼴을 보고 싶었는데 상황은 전혀 그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반지석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상황이라니!축구 경기도 실력이 비등비등해야 재밌는 법이지 한 쪽에 실력이 거의 기울어진다면 재미가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다.강책이 절망해서 통곡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신태윤의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반지석 그놈은 할 줄 아는 게 없어. 도대체 어떻게 강남구에서 그 자리까지 올라간 거야?”“됐어. 재미는 없지만 난 손해 볼 거 없으니까. 이번 일로 반지석은 철저히 망가졌겠네. 앞으로 내 앞에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할 거야. 쓰레기 같은 자식! 내 계략에 속은 줄도 모르고 그렇게 날뛰다니! 역시 강남구의 자식들은 다 멍청이야.”그가 이런 말을 하는 사이 사무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도대체 어떤 놈이 노크도 없이 대표 사무실에 난입하는 거지?욕을 하려던 신태윤은 문 앞에 선 상대를 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청소부 유니폼을 입은 남자들이 말없이 사무실로 들어오고 있었다.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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