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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1791 - 챕터 1800

2419 챕터

제 1791화

소한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식약식당 안, 강책은 3층 창문 너머 들락날락 하는 손님들을 바라보고 있다. 바라보는 눈빛에는 교활한 느낌이 드러난다. 그는 신태열의 등장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당당하게 들어왔다면 화상그룹이 모를리 없을 터. 그는 한발자국 나아가 신태열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물병자리가 한숨을 쉬며 다가왔다.“이건 저희가 손해보는 장사입니다. 매 결제마다 생기는 적자는 물론, 손님이 많을 수록 장사가 좋아지고, 결국 적자가 점점 많아질 겁니다. 이런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건, 지구에서 저희 식당밖에 없을 겁니다.”사실 식약식당은 적자수준이 아니라 길거리에 돈을 뿌리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손실이 컸다. 하지만 강책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연산시에 와서 목적을 이룰 수 있다면 적자가 커도 상관이 없었다. 이때, 창문너머 검은 색의 작은 차량이 길 옆에 세워졌다. 차 문이 열리고 유럽스타일의 옷을 입은 노인이 나왔다. 강책은 눈살을 찌푸렸다.“누구지?” 물병자리가 재빠르게 창문으로 다가갔다.“노문강입니다. 유명한 푸드잡지 ‘향기’ 의 편집장입니다. 요리평가에서는 제일 최상위에 위치해 있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저 사람이 좋다고 알려진 음식과 식당 모두 최고 평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 하지만 굉장히 까다롭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냥 음식은 성에 차지도 않아서 종종 별점을 낮게 준다고 합니다. 저 사람의 비평때문에 망한 식당도 한 두곳이 아니라고 합니다. 요리 업계에서는 사랑할수도, 미워할 수도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호평을 받게 된다면 업계 뿐 아닌 사회적으로도 유명해지지만 그 반대로일 경우, 잔인하게도 다시 일어나지 못합니다.”이러한 늙은이가 식약식당을 찾아 온 것이다. 강책은 눈을 깜빡이며,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신태열이 보낸 스파이가 아닐까? 하고.“저분의 성격은?” “공평무사라고 알려져있습니다.”즉 돈, 여자등 어떠한 이익도 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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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92화

노문강이 식약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순간, 다른 손님들의 젓가락질이 멈추더니 눈을 커다랗게 뜨고 그를 주시했다. 그 노인의 명성은 요리 업계에서 자자하다. 심지어 식당에 자리가 꽉차서 기다리는 그를 위해 양보를 한 사람도 있었다. 그의 위치가 어디쯤인 지 쉽게 알 수 있었다.“노선생님, 여기 앉으세요.” 노문강은 짧은 감사인사도 하지 않고, 양보한 빈자리에 바로 앉았다. 같은 테이블의 손님들도 불편했는 지 하나 둘씩 자리에서 일어났다. 곧이어 식당 직원들이 눈치를 채고 재빨리 다가와 테이블을 치웠다. 그리고 메뉴판을 노문강에게 보여주며 정중하게 물었다.“노선생님, 저희 메뉴판 입니다.” 노문강이 여유롭게 메뉴판을 열고, 천천히 둘러보았다. 시끄러웠던 식당이 그의 등장에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집중되었다. 사실 사람들은 대부분 화제의 식당이라고 하길래 찾아온 것 뿐이다. 식후에 정신이 맑아지는 건 느낄 수 있었지만 음식이 병을 치료해주거나 건강해지는 효과는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노문강의 전문성을 통해 식약식당이 고급일지 허례허식일지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된다. “노선생님이 무슨 평가를 줄 거 같아?”“글쎄, 맛있는 식당들도 결국 낮은 평가 때문에 다 망했잖아.”“맞아, 제일 기억에 남는 게 그 중식집이야. 그 집 음식들 진짜 맛있었는데, 노선생님께서 돼지고기가 죽은 돼지고기를 사용했다고 지적하는 바람에 아예 망해버렸잖아.”“저 노인네 음식에 대해서라면 정확하지. 우리가 아무리 맛있게 먹었다고 해도, 노선생님한테는 다를 수도 있어.”“긴장되는 걸.”사람들은 결과가 어떻게 될 지 예상할 수도, 추측할 수도 없었다. 노문강의 평가는 항상 사람들의 예측을 벗어나기 때문이다. 한편, 노문강은 메뉴판을 전부 살펴보고 요리 하나를 시켰다.“돼지고기볶음 하나, 밥 하나 주시면 됩니다.” 예상치 못한 주문에 직원은 민망한 듯 다시 물었다.“다른 건 더 필요 없으십니까? 아니면 저희 식당의 대표메뉴라도 시켜 드릴 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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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93화

노문강은 미식가이기에 음식을 모두 먹지 않았다. 1/5만 먹고 젓가락을 내려놓은 것이다. 휴지로 입술을 닦고 그의 평가가 시작되었다.“색깔과 향기, 음식 재료와 요리까지 모두 최상급 입니다. 아마 업계에서 잘 나가시는 요리사분들이 해주신 거겠죠.” 사람들의 예상대로 호평이 먼저 흘러나왔다.“하지만..” 그의 한마디에 모든 사람들이 갸우뚱거렸다.“하지만 그것뿐입니다. 음식 모두 기계적으로 요리한 맛이 납니다. 요리사는 감정을 전혀 넣지 않았어요. 전 이런 음식으로도 단번에 알 수 있어요. 일반 손님들은 만족하겠지만 저한테 있어 감정이 메마른 음식은 요리라고 할 수 없습니다. ‘쓰레기’ 라고 표현해야 알맞겠군요.” 모든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예상과는 다르게 ‘쓰레기’ 라는 평가가 나와버리고 만 것이다. 방금 전, 고개를 끄덕이며 잘 먹던 사람은 그가 아니였나. 노문강은 쓴 휴지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그저 상술에 지나친 한 식당이네요. 음식도 평범했고요. 실망스럽습니다. 처음부터 겉만 번지르르한 식당한테 기대를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손님의 건강상태를 맞춰서 음식을 한다고요? 허허, 저랑 장난치시는 겁니까!” 말을 끝낸 노문강은 1초도 머무르지 않고, 자리를 빠져나갔다. 서빙직원, 요리사 그리고 손님들 모두 실망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노문강의 비평으로 식당의 미래가 어느정도 정해진 것이다. 문을 닫을 정도는 아니지만 더 이상 올라갈 수는 없게 된다. 평범한 길에 개업한 식당이 연산시의 대표식당은 될리가 없었다. 주방 문쪽에서 물병자리가 강책에게 물었다.“총수님,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강책이 미소를 지었다.“침착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보자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거야.” 물병자리는 강책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인내심을 어떻게 가지라는 말인가, 방금 전 노문강이 화를 내며 나갔는데 기다려봤자 뭐가 달라지겠는가. 노인네가 중간에 돌아와서 사과라도 한단 말인가. 그가 갸우뚱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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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94화

노문강은 천식을 10년동안 달고 살았었다. 이미 몇번이나 병원에서 죽을 뻔한 고비를 넘겨왔기에 천식은 그에게 있어 벗어날 수 없는 악몽과도 같았다. 하지만 순식간에 식약식당의 음식 덕분에 천식의 증상이 좋아졌다. 그는 자신이 먹은 것이 음식인지 약인지 알 수 없었다. 또한,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음식이 약보다 더 좋은 효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많은 음식을 먹어본 미식가도 식약식당 앞에서 ‘항복’ 하고 말았다.“강사장님, 어떻게 하신겁니까?” 강책이 미소를 지었다.“처음에 말씀 드렸싶이 저희 식당의 음식은 모두 손님의 몸상태를 고려해 요리합니다. 몸 검사를 했을 때, 선생님의 몸에 천식이라는 병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요리 중에 천식에 도움이 되는 약물을 넣었습니다. 맛에 영향을 주지 않음과 동시에 선생님의 몸을 건강하게 해드렸지요.” 대단한 기술이다. 전세계에서 식약식당의 존재는 유일무이하다. 이것이 바로 식약식당의 맛이 좋지 않다고 해도, 추가 점수가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노문강은 엄지를 치켜 세웠다.“지금 당장 회사로 돌아가서 제 잡지에 식약식당에 관한 내용을 적어야 겠습니다. 이 식당을 널리 퍼뜨려 연산시의 대표 식당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이어서 강책에게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다. 거만한 성격의 노인이 자신의 인생후배에게 허리를 굽히는 행동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강책이 만든 음식에서 기적을본 것이였다.“노선생님, 방금 전 메뉴를 딱 하나 드셨습니다. 선생님의 병증 완화효과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만약 천식을 아예 고치고 싶다면 귀찮으시겠지만 매일 오셔야 할겁니다. 한달 안으로 병증이 나으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사실 강책의 실력으로 일주일이면 병증이 다 나을 수 있다. 시간을 길게 말한 이유는 그저 노문강의 잦은 방문으로 인해 홍보 효과를 올리려는 생각이였다. 강책은 탁자를 치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오늘 드신 이 테이블도 같이 남겨두겠습니다. 이 자리는 오직 노선생님만을 위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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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95화

만약 노문강의 속내를 알지 못했다면 소헌은 강책이 짜놓은 연기라고도 믿을 뻔했다. “허, 솜씨가 대단하구만.” 하지만 소헌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변태같이 생긴 남자가 달려왔다.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고 허리를 숙였다.“소사장님, 지시 하실 게 있으십니까.” 남자의 이름은 조유비, 연산시에서 소문이 자자한 인물이다. 그 이유는 강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모함하고, 시비를 걸어 이간질을 시키는 데에 능력이 있어서다. 대기업의 사장들도 예외는 아니였다. 또한 조유비를 건드리면 더러운 수법을 쓰더라도 지구 끝까지 쫓아가 다시 복수하는 성격을 가졌다. 속담 중 ‘결코 소인에게 죄를 짓지 마라.’ 에서 소인은 조유비를 가리킨다. 그래서 그와 얽히게 될까봐 보는 사람마다 모두 그를 피했다. 하지만 치사하고, 철판낯짝의 조유비도 소헌의 앞에서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도 연산시의 세력이 누구의 손에 들어있는 지 확실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타인은 건드릴 수 있으나 화상그룹을 건드리는 건 절대 용납하지 못했다. 소헌은 조유비를 슬쩍 보고는 건녀편을 가리켰다.“반나절 안으로 저 건너편에 있는 식당에서 논란거리를 만들어 줬으면 하는데.”조유비는 자신의 적성과 잘 맞는 임무를 받은 덕에 미소를 지었다.“식당에 논란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반나절은 너무 길고, 한 시간만 주세요.” “오?”소헌이 자신의 수염을 쓰다듬었다.“좋아, 그럼 한 시간 안으로 저기를 시끄럽게 만들면 3억을 주지.”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노사장님.”조유비는 더 이상 긴 말을 하지 않고, 전화를 꺼냈다. 그리고 자신의 부하에게 전화를 걸어 계획을 하기 시작했다. 몇 분뒤, 통화를 끝내고 배시시 웃으며 소헌의 옆에 섰다.“모든 계획은 끝났습니다. 5분 뒤에 재미난 일이 벌어질 예정입니다.” “좋아.”소헌은 다시 젓가락을 들어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먹으면서 건녀편의 식당을 주시했다. 5분동안 식약식당 안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식당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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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96화

강책이 위층으로 올라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밑층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두 번째 심사가 시작된 것이다."내려가자." 강책은 물병자리를 데리고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에는 쥐 10마리가 식당 안을 돌아다니고 있고, 손님들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겁이 많은 손님은 테이블 위로까지 올라가 몸을 피했다. 강책은 현장을 목격하고 바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상대는 자신을 모함해서 식당을 먹칠할 생각이다. 항상 있었던 일이였기에 놀랍지도 않았다.한 직원이 나서서 쥐를 잡는 도중, 손님 한명이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졌다. 입에 거품을 물고 경련을 일으켰다. 증상이 심각해보였다. 같은 테이블에 있던 다른 손님들은 깜짝 놀라 그를 살폈다."이게 어떻게 된거야?”“괜찮으세요?”“이게 무슨 일이야, 방금 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사람이 왜 갑자기 쓰러져?” 이때, 한 손님이 그들에게 다가갔다.“잠깐 비켜주시겠습니까, 저는 의사입니다. 잠시 진찰 좀 하겠습니다.” “의사 선생님 이시군요, 얼른 봐주세요.”이어서 자칭 의사라고 하는 남자가 자리에 앉아서 진찰했다.”“식중독입니다!” "식중독" 은 식당뿐만 아닌 손님에게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단어다. 의사의 말에 다른 손님들은 자신도 식중독에 걸리지 않았는 지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반대로, 어렵게 창업한 식당의 가치는 순식간에 떨어진다. 노문강처럼 최정상의 미식가가 호평을 내려도 ‘식중독’ 이라는 사고가 일어나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 식당 안 손님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리고 의사가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다급하게 말했다.“얼른, 119에 전화해주세요. 조금만 늦으면 죽을 지도 몰라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핸드폰을 꺼내 119에 전화하기 바빴다. 의사가 강책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식당 사장 되시는 분이죠?” 강책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의사가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네, 인정은 하시네요. 지금 그쪽이 하신 짓이 뭔지 보셨을 겁니다, 식당 주인이 돼서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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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97화

빈 두 손으로 식중독에 걸린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강책이 허세를 부린다고 생각이 들었다. 의사가 먼저 그에게 물었다.“뭐하려는 겁니까?” 강책이 물병자리의 귀에 몇 마디 속삭이자 곧이어 강책을 대신해 3층에 있는 상자를 가져다 주었다. 강책이 상자를 건네 받고 입을 열었다.“저는 사실 약리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약리는 기본 약리가 아닌..” 말을 하면서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보라빛을 띤 지네 한마리가 기어 다니고 있었다. 게다가 얼핏 보아도 독성이 강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리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제가 알고 있는 건 묘강의 고술입니다. 그 기술로 사람을 치료 할 수 있습니다.” 의사가 묘강기술이라는 말에 잔뜩 겁을 먹었다. “거짓말하지 마세요, 지금 시대에 무슨 묘강고술이라는 게 있습니까. 제가 의사로 지낸 게 몇 년인데요! 그리고 당신이 가져온 지네, 딱 봐도 독이 강해보입니다. 이걸로 다른 손님한테도 피해주려고요?” 강책은 고개를 저었다.“이건 아마 모르실 겁니다. 독은 독으로 치료하는 방법해보셨는 지요? 제 지네가 이 분을 물게 되면 이 분 체내에 있는 식중독을 처리 할겁니다.” 황당한 답변이다. 현장에 강책의 말을 믿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고, 그를 말리는 사람도 없었다. 그리고 지네의 겉모습도 무섭지만, 만약 물리게 되면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죽을 거라는 생각에 쉽사리 나서지 못했다. 주변사람들이 강책을 점점 멀리하는 모습은 그가 절연체가 되기라도 한 것 같았다. 의사가 침을 꼴깍 삼켰다.“지네로 독을 빼낸다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 치료하기는 커녕 사람을 죽이고 말겁니다, 당장 그만 두세요!” 강책이 차가운 말투로 대답했다.“저를 의심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정말로 죽게 된다면 저도 그만한 대가를 치루겠습니다.” 그의 말에 다른 손님들은 할말이 없었다. 뒷걸음을 치며 지네가 식중독에 걸린 사람에게 다가가는 모습만 지켜 보았다.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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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98화

의사는 머리가 아파왔다. 자작극을 벌여 식당을 매장시키면 돈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 게다가 사기를 친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매번 입막음용으로 돈을 건네받고 순조롭게 넘어갔었다. 하지만 강책 앞에서는 꼼짝 없이 들키고 만 것이다. 가짜 의사가 식중독 연기를 한 남자에게 소리 질렀다.“너 이새끼, 바닥에 누워서 죽은 척 하라니까. 그것도 못해? 능력없는 놈.” 그의 말에 남자가 버럭 화를 냈다.“매번 너가 의사하고, 내가 환자 노릇했잖아! 이번에는 좀 바꿔서 연기하자고! 너라면 지네한테 물려서 죽고 싶겠냐. 난 돈 벌러 왔지, 죽으러 온 거 아니거든?” 다른 손님들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상황파악을 마쳤다. 초반에는 자작극을 믿지 않는 사람도 있었지만 지금은 확실했다. 돈을 먹기 위해 자작극을 벌였다는 것을. 직원들은 두 사람을 잡아놓고 경찰을 불렀다. 경찰이 오기도 전에 구급차가 먼저 도착했고, 아무런 사고가 없다는 말에 그대로 돌아갔다. 이어서 손님들은 하나둘씩 자리에 다시 앉았다. 그리고 강책을 욕하던 손님들은 그에게 사과하기 바빴다. 이번 소란으로 식약식당의 명성이 또 한번 더 올라갔다. 또한, 강책이 두번째 시험을 무사히 통과한 것이다. 강책은 연속공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천재적인 방법으로 해결했다. 이것이 바로 수라군신의 실력이다. 한편, 길 건너편.소헌이 입을 닦았다. 눈에는 짜증나는 눈빛이 섞어있다.“이게 네 일처리냐? 허허, 좋은 연기네.” 조유비가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 좋은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결심했지만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게다가 부하 몇명은 경찰에 잡혀가고 말았다. 완벽한 ‘패(败)’다. 소헌이 계속 말을 이었다.“됐어, 나도 네가 강책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적 없어. 그렇다면 내가 이렇게 직접 나오지도 않았겠지.” 그리고 조유비를 돌아보지도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소헌은 두 번의 공격을 통해 그의 실력을 알 수 있었다. 강책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였다, 그를 처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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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99화

한편, 소헌이 화상그룹 본사로 돌아와 신태열의 사무실에 와있다. 그 시각 신태열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은 마치 제왕과 비슷했다. 연산시 전체를 관리하는 동시에 통제도 가능했기에 누구도 그에게서 연산시를 뺏을 수는 없었다. 신태열은 돌아온 소헌을 보지도 않고 물었다.“왔어?” “네.”소헌은 의자에 앉아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제가 연속으로 두 번 공격했는데도, 모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강책이라는 놈 결코 쉽게 볼 상대가 아니에요, 조심해야 합니다.” 사실 신태열도 예상했던 결과였다. 그는 서류를 고치면서 대답했다.“당당하게 연산시에 들어올 때 부터 쉽지 않은 놈이라고는 생각했어. 일단 가만히 지켜보자고.” 신태열의 대답은 소헌의 예상을 빗나갔다.“네? 강책이 연산시에서 날뛰는 걸 가만히 두신다고요?” “모든 연산시는 내 손 안에 있어, 날뛰기는 무슨.” “방금 연산시에 정착한 사람입니다. 아직 힘이 약할 때, 바로 잡는 게 저희 쪽에서 유리하지 않겠습니까.” 맞는 말이다. 하지만 신태열은 다른 생각이다.“너가 해봤잖아. 아무런 소용도 없어. 매장시키는 커녕 오히려 명성이 더 높아졌잖아, 다시 한번 더 했다가는 더 올라갈거야.” 잠시 머뭇거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상대가 올라갈 때는 피해야 할때야. 지금 강책의 명성이 저렇게 높은데, 우리가 지금 나서서 그럴 필요가 있겠나? 초조한 건 우리가 아니라 그 놈이야. 우리한테 남고 남는 게 시간이야, 놀아주면서 천천히 공격하면 돼. 하지만 강책은 달라, 저 놈 딸은 서심산에 중독됐어. 남은 시간이 별로 없을 거야. 조금만 기다리면 알아서 초조해질거야. 그때 다시 공격하는 게 좋지 않겠어?” 소헌은 고개를 끄덕였다.“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회장님, 이제 뭘 하면 될까요?” “이제 해야할 일 해야지.”신태열이 고개를 들어 답했다.“모레에 성문전시관 물건을 받아야해. 그리고 외국인들한테 팔면 돈을 두둑히 받을 수 있을거야. 이 일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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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00화

신기하게도 몇일이 흘러도 강책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은 없었다. 식약식당의 인기는 점점 많아져서 순조롭게 연산시의 대표식당이 되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특히 물병자리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공격 대처를 철저하게 준비했지만 상대방은 종적을 감춘 것처럼 잠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태열이 포기 했을리는 없다. 그는 강책에게 다가가 물었다.“총수님, 요 몇일 신태열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딱 두 번 공격하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저희 실력을 확인하고 그냥 포기할 사람은 아니지 말입니다.” 강책은 차를 한입 마시고는 답했다.“잠시 때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지금 우리가 잘 나간다는 걸 알고 있어서 일부러 나타나지 않는 거야. 사실, 급한 쪽은 우리야. 신태열은 복수만 하면 돼, 시간은 충분하겠지. 하지만 우리는 달라, 빨리 얻을 수록 좋지. 오히려 저쪽은 우리가 나서기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물병자리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지금 바로 화상그룹을 공격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강책도 연산시에서 사업을 이어 갈 수는 없지만 막무가내로 공격을 할 수도 없다.“우리가 공격을 한다고 해도 빈틈을 노려야 해. 바로 정면으로 공격하자는 뜻이 아니라 화상그룹에 내적 분열을 일으켜야 한다는 거야. 내부 상황을 파악하기 쉽게 사람시켜서 요즘 화상그룹에 무슨 일이 있는 지 알아봐.” “네, 알겠습니다.”물병자리는 사람을 시켜 지시를 내렸다. 화상그룹을 공격하기 전에는 해야 할 일이 없었다. 하지만 강책은 가만히 있지 않고, 주위를 눈에 익히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한 공원에 다다랐을 때,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무언가를 구경하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확인하자 구경거리는 다름 아닌 ‘도박장’ 이었다. 공원에는 바둑, 카드를 하며 노는 사람도 많았다. 이기면 상대에게서 많은 돈을 가져갈 수 있지만 지게 되면 여분으로 도전비용을 내야한다. 하지만 상대는 이런 판으로 벌어서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쉽게 승리를 내어주지 않는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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